리더의 편견 - 최고의 리더들이 최악의 결정을 내리는 8가지 편견의 덫
미나 투레이싱험 & 볼프강 레마허 지음, 정윤미 옮김 / 윌컴퍼니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조직원에게 존경을 받고, 조직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솔선수범하고,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력과 강력한 추진력을 지니고, 더불어 인간적인 심성을 가지고 있는 리더는 과연 있을까?

자신이 속한 조직의 리더를 존경하고 추종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자신의 리더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리더가 되길 희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리더가 된다면 지금의 리더처럼 행동하지는 않을텐데 하는 생각과 지금의 리더보다 더 잘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조직의 리더가 되어 조직원들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권한이 있는 만큼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

물론, 권한만 본인이 이용하고 책임은 조직원들에게 떠넘기는 리더도 있지만...

최근에 빅히트를 한 영화 명량에서 보여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 추앙받는 것은 이순신 장군과 같은 리더십을 보여주는 리더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고 지금 이시대에 이순신 장군과 같은 리더십을 보여주는 리더가 없기 때문은 아닐까?

 

대부분의 경영학 관련 서적들은 성공사례를 주로 다룬다.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창조적 모방을 통한 적용을 할 것을 유도하는 책들이 많다.

하지만, 성공사례뿐 만 아니라 실패사례도 좋은 교훈을 줄 수 있다.

오히려 실패사례를 통해서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반면교사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실패사례를 바탕으로 한 리더의 의사결정에 대한 흥미로운 책을 읽었다.

부제목은 '최고의 리더들이 최악의 결정을 내리는 8가지 편견의 덫'이다.

  

1부에서는 리더의 의사결정과 관련한 심리학 이론을 설명하면서 8가지 편견에 사로잡힌 생각들을 알려준다.

2부에서는 리더의 잘못된 판단을 8가지 편견으로 나누어 설명해주면 잘못된 의사결정에 뒤따르는 대가를 설명해준다.

3부에서는 바람직한 의사결정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준다.

이 책에서 말하는 리더의 올바른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편견은 총 8가지이다.

기억 편견, 경험 편견, 낙관주의 편견, 두려움 편견, 야망 편견, 애착 편견, 가치관 편견, 권력 편견이다.

 

편견과 관련한 각 챕터의 소제목만으로도 메세지가 느껴졌다.

 

기억은 속일 수 있다.

경험은 덫이 될 수 있다.

낙관주의는 시야를 흐릴 수 있다.

두려움은 득보다 실이 많다.

야망은 눈을 멀게 한다.

애착은 곁길로 빠지게 만들 수 있다.

가치관 때문에 길을 잃을 수 있다.

권력은 타락시킬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속한 조직의 리더가 보여주었던 내 생각과 맞지 않았던 의사결정 부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편견 내용에 많이 공감이 되었다.

'이해→인출→판단→반응으로 이루어진 의사결정의 네 가지 요소 중에서 인출이 가장 신뢰도가 떨어진다. 인출은 과거의 경험에서 정보를 이끌어내는 행위를 말한다. 인출은 개인의 기억과 경험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p.20∼21)'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것은 기억에 대한 편견을 강조한 내용이다.

'기억은 우리의 경험을 복사기로 복사한 것이 아니라 기억이 필요한 시점에 황급하게 재구성한 것이다.(p.55)'

'우리는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 자아정체성에 대한 애착에 따라 기억을 조작하려는 경향이 있다.(p.68)'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 기억은 왜곡된다.(p.77)'

저자는 지금까지의 기억과 경험에 근거한 의사결정이 아닌 인지능력을 많이 사용한 의사결정을 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사람은 자신이 기대하는 것만 보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서 선택적으로 사물을 보는 것이다.(p.25)'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 중에서 실제 사건과 일치하는 부분은 7%  이하에 불과하다. 33%는 완전히 사실과 달랐고, 16%는 중요한 세부사항이 하나도 맞지 않았다. 대단히 주목할 만한 사회적인 사건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기억은 오류투성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이 정확하다고 확신한다는 것이다.(p.27)'

'당신이 가진 도구가 망치뿐이라면 모든 사물을 못처럼 다루게 될 것이다.(p.88)'

'CFO가 비용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그보다 더 중요한 수익창출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위험관리자가 합리적인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업무를 추진하기보다는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강하게 드러낼 수도 있다.(p.93)'

'크리스티앙이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실패를 모르는 실력자로 인정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경험 때문에 새로운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했고, 시장에 맞추어 전략 등을 변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였다.(p.106)'

경험이 많을수록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며 그 실패사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를 예로 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와 오피스 제품을 과신하여 기존의 제품 형태에서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것은 자신의 경험에 눈이 멀어 실패한 사례라고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패사례 이외에도 여러 기업의 실패사례가 다루어지고 있다.

 

두려움 편견의 실패사례로는 코닥을 예로 들었다.

코닥은 최초로 디지털 사진술을 개발하여 보급한 기업이지만, 기존의 필름 판매가 영향을 받을까 두려워해서 이 기술을 시장에 선보이지 않기로 결정하였는데 코닥은 오히려 디지털 사진 시장에서 도태되고 말았다고 한다.

 

8가지 편견에 대해서 편견에 치우쳐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린 기업들의 사례를 설명해주는 부분이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지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식을 쌓고 주의 깊게 관찰하고 정보를 수집하려고 노력하며, 리더에게 필요한 간단한 기술을 몇 가지 익히면 착각이나 편견에서 벗어나 의사결정을 내릴수 있다.(p.45)'라고 말한다.

저자의 조언은 과거의 경험, 고정 관념, 개인 성향에 치우치지 말고, 지금의 현실을 관찰하고 정보와 지식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을 말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대부분의 리더가 자신의 화려했던 과거 경험, 고정 관념, 개인 성향을 토대로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을 정확힌 지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의사결정에 관련된 어려움을 다섯 가지로 정리하였다.

우리의 미션은 무엇인가?

누구를 팀원으로 선택할 것인가?

누가 중요한 사람인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위험요소는 무엇인가?

저자가 말한 의사결정에 관련된 다섯가지 어려움은 리더가 조직을 이끌고 의사결정을 할 때 염두에 둘 내용들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잘못된 의사결정을 둘러싼 편견을 지적해주면서 그 편견을 극복할 성공전략도 함께 제시해주고 있다.

문제점과 실패사례를 토대로 한 성공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성공사례를 통해서 알려주는 지식보다 더 유익하고 공감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에 저자의 이론을 잘 요약해주는 주옥 같은 글들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기억하고 싶은 글들이 정말 많았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모습을 보는 듯한 비슷한 사례들에서는 정말 깊은 공감이 되었다.

이 책은 실패사례들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이 책에 언급된 사례가 내가 다니는 회사의 사례와 비슷하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CEO로 회사를 이직한 후 자신의 전성기를 함께한 주요 임원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하여 운영비만 비정상적으로 늘린 영국은행 캐피털뱅크의 CEO 실비오 사례도 내가 다니는 회사와 비슷한 사례 중의 하나이다.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경영진에 대거 합류했으며, 업무실적과 직원들의 사기는 계속 저하되었고 핵심인력은 줄지어 회사를 떠났다.(p.140)'

새로운 회사로 자리를 옮긴 CEO 중에서 기존 정규직원들을 내쫓고 관련 경험이 거의 없는계약직 또는 시간제 직원으로 대체한 사례는 다른 사례에서도 언급되었었다.

아마도 그런 실수를 범하는 CEO들이 많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우선 쉬운 길을 찾게 된다. 하지만 쉬운 길에는 반드시 희생이나 포기가 따른다.(p.158)'

'듀폰은 대공황 중에 대담하게도 연구개발비를 삭감하지 않았다. 덕분에 나일론, 네오프렌 등의 효자 상품을 개발했고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챙겼다.(p.160)'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승자와 패자가 그 어느때보다 극명하게 나뉜다.(p.165)'

'폴라로이드는 현실을 회피하거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조사하는 것을 게을리하는 태도가 기업문화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다. 2001년 10월에 폴라로이드는 파산하고 말았다. 폴라로이드가 고객이나 시장 중심 접근법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혁신을 수용할 수 있는 조직적 유연성을 가졌더라면 그렇게 파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p.169)'

'야망을 적절히 제어하지 않으면 금세 자만으로 이어진다. 야망이 지나치면 주변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기 쉽고, 야망이 부족하면 리더로서 존경받기 어렵다.(p.188)'

'인정받으려는 행동의 근본원인은 자아존중감의 결핍이다.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타인의 시각이나 견해를 통해 자신이 존중받는 존재이며 가치 있는 인간임을 확인하려는 것이다.(p.225)'

 

이 책에서는 다양한 과거 사례가 언급되었지만, 지금도 그와 비슷한 사례들이 여러 기업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으며 리더의 잘못된 판단과 결정으로 기업 경영이 실패의 길로 치닫고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는 내용이 참 많아서 많은 공감을 하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리더의 편견 중 기억 편견, 경험 편견, 두려움 편견, 야망 편견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기업의 실패 사례와 저자의 탁월한 내용 전개와 정리, 그리고 저자가 제안하는 해법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이다.

책 내용이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 내용의 깊이는 상당히 있게 느껴졌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행하기를 바라는 리더에게 정말 유익한 책이었다.

다시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