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말을 하고 있나요? - 백 마디 불통의 말, 한 마디 소통의 말
김종영 지음 / 진성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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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말 잘하는 능력이 아닐까?
물론,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많은 돈, 높은 명예, 강한 권력, 탁월한 지식 그리고 뛰어난 언변술...

물론, 그런 것들을 갖기 위해서 가장 밑바탕이 되는 것은 건강, 가족, 인품, 친구이다.

건강, 가족, 인품, 친구가 없고서 돈, 명예, 권력, 지식, 언변이 있은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말을 잘 하면 지식 수준이 높아보이고, 명예와 돈 그리고 권력도 살짝 따라오기도 하는 것 같다.

특히, 요즘처럼 프레젠테이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에는 말 잘 하는 능력은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한 강력한 무기 중의 하나일 것이다.


'당신은 어떤 말을 하고 있나요?'

책 제목에서부터 뭔가 나의 말하는 능력에 대한 약점을 저자가 알고서 질문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내 말하는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내 말하는 실력은 중간정도라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리 아주 잘 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말을 잘 못한다는 평을 듣지는 않는 편이니 그 정도로 자평한다.

그래도 남들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면 너무나 긴장되고 떨린다.

그런 긴장과 떨림 없이 당당하게 남들 앞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 책은 나에게 말 잘하는 방법에 대한 철학과 기술을 잘 알려준 책이었다.


서구 최고의 서사시에서 인간은 두 가지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하나는 말 잘하기이고, 다른 하나는 일 잘 처리하기라고 한다.(p.43)

이 책은 말 잘하기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말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말 하기에 대한 철학과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

바로 수사학 관점의 말 하기이다.

그 동안 내가 접해 보았던 화법에 대한 책과 이 책은 차원이 다르다.

 

이 책은 상당히 철학적이고 역사적이다.

말하는 것을 화법이라고 하지 않고 수사학이라 표현하며, 수사학적인 관점에서 말하기를 접근한다.


책 초반부는 마치 인문학 서적 또는 철학 서적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인문학의 출발은 수사학이다.'라는 제목으로 첫 장이 시작된다.

그리고, '수사학의 알레고리'라는 이름이 붙은 목판화를 보여주면서 수사학의 정의를 설명해나가기 시작한다.

조금은 난해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수사학은 설득의 기술이다.(p.30)'

'수사학은 설득의 유용한 수단을 탐구하는 기술이다.(p.38)'

'수사학은 진리든 신념이든 화자가 합리적 추론을 통해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 일련의 방식이다.(p.39)'

저자는 수사학의 고전적 정의는 설득과 관련된다고 말하면서 설득의 관점에서 수사학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수사학을 리더십의 원리라고 말하며 리더십 관점에서 말 잘하기를 설명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설득의 3요소는 에토스(ethos, 인품), 파토스(pathos, 감성), 로고스(logos, 이성)이라고 한다.

인품으로 상대를 설득하고, 감성에 호소해 설득하고, 이성에 맞추어 논리적으로 설득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불변의 진리인 이데아를 강조한 플라톤은 연설가가 되려면 사람은 무엇보다 영혼의 본성과 사물의 속성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단순한 영혼에는 단순하게, 복잡한 영혼에는 복잡하게 다가서야 한다고 한다.


말에 대한 철학적 설명이 상당 부분 나온다.

그래서, 책이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은 화법 기술을 다룬 책이 아니라 수사학이라는 학문을 다루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철학적이고 과학적이다.

책 전반부에 나오는 수사학이라는 학문은 화법 스킬, 테크닉과는 거리가 멀다.


수사학이 설득이라는데 왜 사람은 말로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을까?

그것은 인간 존재의 한계 때문이라고 고르기아스가 말했다고 한다.

인간의 생각이나 판단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파고들 공간이 있고 그래서  설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더십은 궁극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개연적인 것을 결정하고 실천하는 영역이다. 리더십은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과제와 아울러 결국 정치적 결정을 통해 실천을 해야만 하는 영역에 속한다. 리더십은 진리에 대한 영원한 추구가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일이다.(p.57)'

이 글은 리더십에 대해 지금의 현실을 잘 반영한 명쾌한 정의라고 느껴졌다.

정치적 결정,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결정이라는 단어가 이상적인 리더가 아닌 현실적인 리더를 잘 표현해주는 말이라 생각되었다.


이 책 초반부와 후반부 곳곳에는 여러 동서양 철학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그들의 수사학에 대한 철학과 이론이 설명되어 있다.

상당 부분에서 그리스 신화가 인용되기도 한다.

서양 고전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책 후반부에서는 수사적 소통원리라는 제목으로 말 잘 하는 방법이 조금은 구체적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말 잘 하는 방법은 단순한 스킬은 아니다.

스킬이나 테크닉이 아니라 진정한 정공법으로 느껴진다.


수사적 소통의 제 1원리는 발견의 원리로 신뢰, 감동을 강조한다.

수사적 소통의 제 2원리는 배치의 원리로 시작, 사안 설명, 논증, 마무리를 강조한다.

수사적 소통의 제 3원리는 표현의 원리로 표현의 덕목, 표현의 유형, 표현의 변형과 조작을 강조한다.

수사적 소통의 제 4원리는 기억의 원리로 내용을 장악하기 위한 기억을 강조한다.

수사적 소통의 제 5 원리는 전달의 원리로 목소리, 표정과 시선, 몸짓을 강조한다.


수사적 소통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여러 인물들의 실제 연설문이 인용되었다.

그리스 신화 속의 인물들과 김구, 마틴 루터 킹, 패트릭 헨리, 히틀러, 처칠, 클린턴, 스티브 잡스, 링컨, 김대중, 노무현 ... 

여러 인물들의 연설문을 좋은 연설문과 좋지 않은 연설문 사례로 나누어 인용되면서 저자는 그 연설문이 왜 좋은지와 좋지 않은지를 꼼꼼히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을 읽다보니 지난 해에 받았던 프레젠테이션 교육이 생각났다.

이 책 후반부에서 설명하고 있는 말 하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은 그 때 교육 받았던 내용과 비슷한 내용들도 있다는 기억이 났다.

결국 진리는 어느 곳에서나 같은 한 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내용이 많았지만, 특히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 인상적이다.

'기억이 중요한 이유는 원고를 장악해야 연설이 실감나기 때문이다. 원고를 기계적으로 단순히 암기해서는 청중의 다양한 반응을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다. 내용을 장악해야 한다. 원고를 준비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원고를 작성하고 발표 시나리오를 짜 그것을 들고 연단에 서면 된다.(p.203)' 

원고는 만들되 반드시 그 원고를 기억에 저장하여 자신있게 연단에 올라서야 하는 것이다.


또한, 메시지를 전할 때 내용은 겨우 7%밖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나머지 93%는 내용 전달 방법이라며, 목소리, 복식호흡, 발음에 신경쓸 것을 강조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말 하기에 대해서 철학부터 방법까지 총론에서 각론까지 모두를 배운 느낌이다.

청중에 대한 정확한 파악, 신뢰와 감동을 주는 내용 준비, 발표전 내용 장악을 위한 기억, 내용에 대한 효과적인 전달이 가장 핵심요소이고, 연설의 전부이다.

앞으로 발표를 하거나 대화를 할 때 이 책의 내용을 잘 기억하고 실천에 옮겨야겠다.


※ 당신은 어떤 말을 하고 있나요? 독서 후기 포스트는 진성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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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2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2
심만수 엮음, 전필식 그림 / 살림어린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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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졸업한 지가 이제는 정말 너무나 오래되어서 어렸을 적에 공부했던 초등학교 교과서에 대한 기억은 나에게 이제는 가물가물하기 보다는 없다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녔을 때의 모습과 지금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다니는 모습은 180도 완전 다른 모습이다.

아이들이 가지고 다니는 교과서를 가끔 살짝 보았을 때 참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고, 학부모 참관 수업을 보러 학교에 가보면 많이 달라진 모습이 정말 실감이 난다.


기억이 어느새 사라져 버린 옛날 초등학교 교과서 속에 나왔던 명작들을 다시 읽어 보게 되었다.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2권'

다년 간 여러 책을 기획하고 출간한 출판 전문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책이다.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에는 1·2차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 23편, 2권에는 3·4·5차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 21편, 3권에는 5·6차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 22편이 수록되어 있다.

내가 읽은 것은 2권이고, 1973년부터 1991년까지의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에 수록된 이야기들이다.


한 권의 책 속에는 옛 교과서에 실린 여러 이야기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무려 21 편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 책이다.


큰 사이즈의 읽기 편한 폰트로 인쇄되어 어린이들이 읽기에 참 좋은 책이었다.

첫 이야기는 나이팅게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백의의 천사로 불리우는 나이팅게일은 부잣집 둘째 딸로 태어난 심성이 착하고 고운 아이였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착한 아이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부잣집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삶 대신에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는 점이 참 대단했다.


'불타버린 집' 이야기는 바닷가에서 겨울 축제를 즐기는 마을 주민들에게 곧 해일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자신의 집을 불태운 어느 할머니의 이야기이다.

이 할머니에게서도 헌신과 봉사의 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


중간에 있는 추천사에서 이어령 교수께서 인간은 호모나랜스라고 하셨다.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서 성장하고, 이야기를 통해서 꿈을 꾸고, 마침내 그 이야기를 현실로 바꾸는 호모나랜스이다.'


성실한 시계 공장 소년의 이야기도 교훈적이었다.

'나는 시계를 만들지만 시간을 만들지는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가장 값있게 쓰는 일이다. 귀중한 시간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이 곧 시간을 만드는 일과 같은 것이다.'

성실한 시계 공장 소년은 나중에 시계회사 사장이 되었다고 한다.


'숲속의 휴전' 이야기는 어느 숲속의 집에서 집 주인에 의해서 미군 병사와 독일군 병사가 하룻밤을 함께 보내면 잠시 휴전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과연 가능할까?

중간자의 역할이 중요하고, 평화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이 중요함을 느끼게 해주는 동화였다.

평화 분위기 메이커는 공정하고 사심없고 편견없고 평화를 존중하는 사람이어야 함을 느꼈다.


청렴하며 근검한 스타일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조온 선생의 이야기, 내가 받은 혜택을 다음 사람에게 전해주기 위해서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어느 할아버지 이야기, 애국심으로 한국환상곡을 만들고 연주한 안익태 작곡가 이야기도 교훈적이었다.


왕자를 가둔 재판관 이야기를 읽을 때는 요즘 빅이슈 사건은 땅콩 회항 사건이 생각이 났다.

제멋대로 행동하는 왕자를 심판한 재판관과 같은 정의를 실현하는 진정한 심판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제대로 된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 평생을 바친 김정호 선생 이야기에서 그 분의 집념과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위대한 김정호 선생께서 말년에 정치인들에 의한 억울한 죄명으로 세상을 떠나셨다는 점에서 조선이라는 국가의 한계가 느껴지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 이야기는 명량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잘 요약된 이순신 장군 전기문이었다.


일제 강점기 때 오산학교를 세우신 이승훈 선생 이야기, 친구를 위해 그림을 그려 선물한 이중섭 화가 이야기, 독일에게 전쟁에서 패한 뒤에 황무지였던 국토를 세계 제일의 농축산 국가로 만든 덴마크의 달가스 이야기도 교훈적이었다.


어른에게는 오랜만에 동화를 읽으며 느끼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고, 아이들에게는 어른 세대가 읽었던 동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는 책이었다.

큰 글씨체와 그림으로 꾸며진 이야기 책 중간중간에 그리고 책 뒷표지에 어른에게 말하는듯 한 추천사가 있어서 이 책이 어른을 위한 책인지 아이들을 위한 책인지 조금은 애매하기도 했지만, 책 뒷표지에 있는 말처럼 3대가 함께 읽으며 교훈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옛 교과서에 담긴 감동과 교훈을 다시 느껴 보는 좋은 시간을 주는 책이었다.

짧은 여러 이야기 속에 긴 감동과 교훈을 주는 책이었다.


※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2 독서 후기 포스트는 살림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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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인문학 길잡이 - 초보자를 위한 인문학 사용설명서
경이수 지음 / 책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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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화두는 인문학이다.

한국 사회에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유행은 아니 요즘이 아니라 한참이 된 것 같다.

세상만사 모든 근본과 해결책은 인문학 안에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이길 수 없는 이유도 애플이 제품에 담고 있는 인문학적 철학과 소양 때문이라고 한다.

그 동안 인문학과 관련된 몇 권의 책을 읽었었다.

인문학 책을 읽을수록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안목이 변화되는 것이 분명히 느껴진다.

하지만, 그 시각과 안목이 단지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것일 뿐 실제 내 삶에에 반영되고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함께 느낀다.

인문학적 마인드가 내 삶에 현실화 되기를 생각하고 바라며, 또 하나의 인문학 해설서를 읽었다.

'친절한 인문학 길잡이' 책이다.


책 표지에 '초보자를 위한 인문학 사용설명서'라는 말이 눈에 띈다.

그리고, 일상의 행복을 위한 인문학 여행이라는 말도 눈에 들어온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갈 날들은 어떤 책을 읽었는지에 달려 있고, 그것이 인문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저자가 추천하는 인문고전은 어떤 책일까?


이 책은 저자가 추천하는 인문고전 15권을 중심으로 누구나가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삶에 대한 질문과 고민에 대한 해답을 인문고전에서 찾을 것을 안내해주고 조언해주는 책이다.  

숲으로, 바다로 훌쩍 떠나고 싶다면... 월든

전지현이 부러워지기 시작할 때...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걸음이다 느껴질 때... 도덕경

일과 책임이라는 감옥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그리스인 조르바

왜 사니? 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때면... 죽음의 수용소에서

사람과 부대끼는 삶이 고단하다면... 논어

넘쳐나는 욕심에 스스로도 감당하기 힘들 때... 멕베스

무감각해진 일상에 자극이 필요하다면... 이방인

새로움, 도전이 두려워질 때... 허클베리 핀의 모험

상사에게 돌직구 날리는 통쾌함을 맛보고 싶다면... 맹자

이제는 나만의 일기장을 펼칠 때... 명상록

청춘의 시린 열정과 방황이 문득 그립다면... 죄와 벌

인생의 끝없는 달리기에 숨찰 때면... 수레바퀴 아래서

당신 마음 속에 아직도 영웅이 살아 있다면... 소크라테스의 변명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다면... 행복의 정복


저자가 던지는 삶의 질문들 중 여러 질문에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길로 추천해 준 인문고전 책들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저자가 추천한 책 중에서 읽은 책도 있고, 읽지 않은 책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미 읽은 책에 대해서는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내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문고전 독서에 대한 새로운 자극을 주었다는 점,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내게 충분한 가치를 주었다.


'진실로 바라건대 당신 내부에 있는 신대륙과 신세계를 발견하는 콜럼버스가 되라.(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숲으로, 바다로 훌쩍 떠나고 싶다면 '월든'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했는데, '월든' 책의 저자인 소로우가 한 말이다.

저자는 '월든'은 우리의 영혼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함유한 달걀과도 같은 책이라고 말했다.

'월든' 책에 대한 소개와 설명을 보면서 진정 모든 영양소가 그 책에 담겨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이 책에서 말하는 인문고전 독서의 필요성을 그 책이 모두 담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월든'이 총론서이고, 나머지 책들이 각론서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아직 '월든'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저자의 설명만으로도 '월든' 책은 삶을 다시 보게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소로우 작가처럼 대범하게 초월해서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월든은 호수의 이름이다.

소로우는 28세에 월든 호수가 있는 숲 속으로 들어가 2년 2개월을 살았다고 한다.

그가 숲 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이고,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해보려는 것이고,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내가 헛된 삶을 살았구나 하고 깨닫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숲속으로 들어간 것은 어쩌면 세상에 대한 탈출이지만, 자신에게는 자신의 내면 깊숙이 안으로 들어간 여행이었다.

'자연은 부유하거나 화려하지 않습니다. 소로우는 소박함, 검소함이 삶을 살며 가져야 할 미덕으로 강조합니다. 그렇기에 가난이라는 것이 불행이 아니라 오히려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고 중요한 경험만을 갖도록 제한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얘기합니다.(p.20)'

소로우는 초월론 사상가라고 한다.

초월론은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개인의 도덕적 완성을 강조하며 자연을 지향하는 삶을 강조하는 사상이라고 한다.

저자는 소로우의 '시민 불복종'도 읽어볼 것을 추천했다.

'시민 불복종'은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터 킹에게 큰 영향을 준 책이라고 한다.


소로우의 월든 책에 대한 안내를 보면서 이 책이 정말 친절하고 부드럽게 인문학을 안내해주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술술 읽게하는 친절하고 흡입력 있는 설명이 인문고전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켜 주었다.

월든이라는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입니다.(노자)'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걸음이다고 느낄 때 읽어봐야 할 인문고전이 도덕경이라고 한다.

도덕경에 대한 책은 지난 해에 읽은 적이 있다.

그때 도덕경의 매력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도덕경에 대한 이 책의 내용에 더욱 관심이 갔다.

도덕경은 동양보다는 서양에서 더 많이 찾는 책이라고 한다.

헤겔, 하이데거, 톨스토이도 도덕경에 빠졌었고, 성경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번역본을 가지고 있는 책이 도덕경이라고 한다.

저자는 R=VD 라는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라는 말을 거부했다.

'꿈을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내 삶이 실패하는 것은 아닙니다. 꿈은 그저 당근과 채찍인 셈이죠. 내가 원하는 내가 되기 위한, 또는 보다 발전적인 내가 되기 위해 필요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나 자신입니다.(p.49)'

저자의 말처럼 꿈을 생각하니 꿈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도덕경의 도(道)는 이 세상, 우주의 근본원리이고, 덕(德)은 도라는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다 덕을 보게 되리라 것이라고 한다.

철학자 강신주는 덕(德)은 득(得)이라고 규정했다고 한다.

덕(德)은 득(得)이라는 글자와 심(心)자가 합성된 글자라고 한다.

도덕경이 무슨 책인지 도와 덕의 해석만으로 충분한 설명이 되었다.

바다라는 단어의 의미를 신영복 교수는 바다가 모든 물을 받아내기에 그래서 그 이름이 바다라고 했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자성어인 바다는 물을 가리지 않는다는 해불양수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의미이다.

'진정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무엇보다도 낮은 자세, 있는 듯 없는 듯 무위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 노자의 생각입니다.(p.54)'

도덕경에서 큰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작은 생선 굽듯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선을 구울 때는 한 면이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지, 계속 뒤집고 또 뒤집다 보면 생선살이 다 부스러진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도덕경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충동을 강하게 받았다.


'삶의 가장 커다란 결실과 향락을 수확하기 위한 비결은 위험하게 사는 것(니체)'

얼마 전에 니체에 대한 책을 읽었을 때 그 책의 저자가 던진 메세지 중에 하나가 '위험하게 살아라'였는데, 그 말을 이 책에서 다시 접하게 되니 반가웠다.

새로움, 도전이 두려워질 때 읽을 인문고전으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추천하였다.

이 책에서 재미난 사실을 알았다.

마크 트웨인은 필명으로 배가 지나다닐 수 있는 최소한의 물의 깊이라는 뜻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재밌는 필명이었다.

어린이 소설로만 생각하고 있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 책이 새로움과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즐겁고 유쾌한 유머로 떨쳐낼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저자의 설명에 아이들과 함께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가 상사에게 돌직구를 날려보고 싶을 때가 있다.

상사에게 돌직구 날리는 통쾌함을 맛보고 싶을 때 읽을 인문고전으로 '맹자'를 추천했다.

맹자는 자신이 믿는 이상을 위해 현실과 타협을 결코 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맹자가 찾는 이상적인 정치는 그의 평생 동안 현실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맹자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지만 그가 말하는 인과 의를 실천하고 왕도정치를 실현할 왕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어쩌면 이상은 생각속에만 있을 뿐 현실에는 없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상적인 직장을 찾으면서 몇 번의 이직을 했지만 어느 직장이나 장점과 단점이 양면적으로 존재하고 있었고,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직장을 현실에서 만날 수는 없었다.

저자도 그 부분을 이야기했다.

'세상에는 꼭 최고의 , 옳고 합리적인 것들만 지켜지는 건 아니지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우리의 일터가 이상적인 곳이 아닌 현실적인 곳이기 때문입니다.. 때론 올곧은 진실도 힘과 지위 앞에서는 조금씩 굽어지거나 굴절되기 마련입니다.(p.184)'

맹자는 눈치도 없고, 겁도 없고, 타협을 모르고 자신이 옿다고 생각하는 길로 흔들림 없이 걸어가는 성격이었다는데 그 성격은 참 부러운 성격이었다.

그렇게 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살면 살수록 느끼기 때문이다.

저자는 논어는 일반 백성들을 포함한 모두를 위한 책이라면 맹자는 일반인 보다는 통치자를 위한 책이라고 했다.


인생의 끝없는 달리기에 숨찰 때면 읽을 책으로 추천한 '수레바퀴 아래서' 부분에서는 '이제야 나는 알아차렸다. 내가 달리고 있는 곳이 끝이 없는 트랙임을'이라는 어느 자퇴생의 글을 인용하였다.

내가 달리고 있는 곳이 끝없는 트랙이다.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다.

일상이 정말 트랙을 도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수레바퀴 아래서' 에서 수레바퀴는 엄격한 규율과 우수한 시험 성적을 받아 성공을 좇고자 하는 당시의 학교를 상징했다고 한다.

수레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지금 반복되고 있는 이 일상이 인생의 전부라 생각하지는 마세요. 지금 이 달리기에서 좀 뒤처져도 괜찮습니다. 때로는 멈춰 쉬기도 하세요.(p.248)'

너무 현실에 매달리며 앞서가기와 뒤처지지 않기에 치중하고 있는 지금의 삶은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저자인 헤르만 헤세의 유년기 시절이 많이 담겨진 책이라고 한다.

헤세는 29세 때 수레바퀴 아래서를 썼고, 42세 때 데미안을 썼다고 한다.

이 두 책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추천하는 인문고전의 책 내용, 그리고 그 책에 대한 저자의 친절하면서도 탁월한 해석 그리고 가끔은 다른 책과 사람의 글을 인용하면서 인문고전으로 접근하는 길을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이 책의 구성은 참 좋았다.

인문학 가이드북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인문고전들에 대한 독서 충동이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넘쳐나는 것이 느껴졌다.


막연히 저자의 철학만을 풀어쓰면서 "어차피 힘든 인생이니까 잘 적응하며 때로는 반항하며 열심히 살아라"라고 말하는 책들보다 이 책처럼 특정한 인문고전에 대한 내용을 인용하고 해석하면서 저자가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그 인문고전들과 함께 살짝 비춰주면서 주는 조언이 더 설득력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어떤 분이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많은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이 책에서 추천된 인문고전들을 언제 다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삶에 꼭 해야할 일들 중의 하나로 생각했다.

특히, 월든 이라는 책이 가장 먼저 읽고 싶다.

책장에 이 책을 잘 꽂아두고 삶이 지치고 힘들 때마다 그리고 삶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할 때 편안한 마음으로 꺼내 읽고 살아온 삶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면서 다가올 삶을 잘 준비하고 맞이해야겠다.

이 책은 내게 유익하고 필요한 조언과 지식을 많이 전해준 좋은 책이다.


※ 친절한 인문학 길잡이 독서 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책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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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콜럼버스 세계지도책
말콤 왓슨 지음, 오지현 옮김 / 바이킹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여행을 좋아하다보니 요즘 지리책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나도 좋아하고 우리 아이들도 좋아한다.

얼마전에 세계 탐험 지도책을 아이들과 함께 재밌게 읽었다.

그리고, 다시 또 다른 지도책을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도 정말 재밌고 유익하고 좋았다.

제목에 어린이라는 말이 있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재밌는 책이었다.

거실 책상에 책을 두니 아이들이 알아서 읽고 재미있어 했다.

퇴근 후 저녁 시간에 큰 아이와 함께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함께 다시 내용을 살펴보며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린이 책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니 자연스럽게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어린이 콜럼버스 세계지도책'

이 책은 표지부터 흥미를 자극했다.

뭔가 신비와 상상이 담겨져 있는 지구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이 책이 어린이용 학습서는 아니지만 학습서다운 모습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책 맨 처음에 '이 책의 활용법'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치 지리학 개론처럼 책 처음 부분에는 지구과학적인 이론 설명이 있었다.

지구의 구조, 우주속에서의 지구, 육지의 변화, 기후, 인구에 대한 내용들이 있었다.

이 부분만을 보더라도 어린이용 지리 학습서로 정말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지구의 대륙 모두를 다루고 있다.

북아메리카, 중남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로 나누어 상당히 정밀한 지도와 상세한 설명으로 각 대륙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물론, 남극대륙과 북극해도 다루고 있다.

지도가 상당히 정밀하게 표현되어 있고, 교과서적인 내용과 상식같은 내용들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흥미로운 책이었다.
지도가 정밀한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정밀한 지도책을 아이들과 함께 보게 되어서 행복했다.

이 책에 감초처럼 포함되어 있는 재미난 내용들이 돋보였다.

앞으로 1분이면...

세계 기록...

놀라운 사실...

숫자로 보는...


처음 들어보는 재미난 내용들이 많이 담겨져 있었다.

남극대륙의 여름 평균 기온은 영하 30℃ 라는 것.

1분동안 2억 400만 리터의 강물이 나이아가라 폭포로 쏟아진다는 것.

미국 북동부에서 가장 큰 도시는 뉴욕이고 인구가 840만 명이라는 것.

애틀랜타가 코카콜라의 고향이고, 하루에 10억 병 이상 팔린다는 것.

1867년에 미국은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73억원 정도를 주고 샀다는 것.

미국 캘리포니아가 독립된 나라였다면 세계에서 8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나라였을 것이라는 것.

노르웨이의 평균 소득은 무려 9만 9,295달러라는 것.

앞으로 1분이면 인도에서 50명 이상의 아기가 태어난다는 것.

중국 상하이는 인구가 2,300만명이라는 것.


그 외에도 재밌고 흥미롭고 신기한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나라별 통계 자료도 참 좋은 내용이었다.

초등학생인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관심을 보인 부분은 통계자료였다.
각 나라별 통계 자료가 재미있다고 하였다.

벌써 아이가 통계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에 대해서 참 흐뭇하게 생각했다.

내가 직장 생활을 하며 살아가면서 통계 정보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별 통계에는 기대수명, 인구, 인구증가율, 도시인구비율, 식자율, 넓이, 인구밀도, 수도, 통화, 언어가 정리되어 있다.

식자율은 인구 중에서 글을 아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저자는 지리학자로서 영국왕립지학회의 회원으로 지리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지리 전문가가 쓴 책이었다.

책 속표지에 '지도는 가장 위대한 서사시이다. 지도 위의 선과 색에는 탐험가의 위대한 꿈과 발견이 담겨 있다'라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빌버트 H.그로스버너 편집장의 글이 있는데, 공감이 되는 말이었다.

그리고, 이 책이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 책을 종종 읽으면서 세계 여행을 계획하고 세계를 알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 어린이 콜럼버스 세계지도책 독서 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바이킹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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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컨셉의 법칙]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끌리는 컨셉의 법칙 - 세계적 히트상품 속 정교한 컨셉의 비밀 17
김근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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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마케팅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여러 마케팅 책을 때마다 저자들이 말해주는 마케팅 관련 지식과 정보들을 접하면서 항상 많이 깨우치게 되고, 

나의 마케팅 관련 마인드와 소양을 조금씩 성장시키고 있다.

마케팅에 컨셉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는데, 마케팅의 컨셉에 대한 이론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책을 읽었다.

인문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마케팅에 대한 해석을 새롭게 보여주는 '끌리는 컨셉의 법칙'이라는 책이다.

그 동안 읽었던 마케팅 관련 책과는 상당히 다른 시각을 배울 수 있었고, 저자의 체계적인 해석이 바탕이 된 이론은 매우 설득력이 있었고, 나의 마케팅 지식과 마인드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반드시 다시 읽어야 할 책이 있는데, 나에게 이 책은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야 할 마케팅 핵심 책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2013년 9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세리CEO에서 '끌리는 컨셉의 법칙'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동영상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컨셉의 법칙을 다루면서 다양한 컨셉의 사례를 보여주고 마케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교양서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컨셉의 법칙은 총 17가지이다.

법칙 1부터 법칙 12는 제품컨셉을 다루고 있고, 법칙 13은 포지셔닝 서술을 다루고 있고, 법칙 14부터 법칙16은 표현컨셉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법칙인 법칙 17에서는 기존의 모든 마케팅 법칙을 무시하고 자신의 법칙을 만들라고 말한다.


법칙 0부터 책을 읽으면서 저자께서 말해주는 컨셉에 대한 이론과 적용 사례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임팩트는 법칙 17에서 느껴졌다.


자신의 법칙을 만들라고 한 17번째 법칙을 보면서 갑자기 뭔가 머리 속에서 번쩍하는듯 한 강렬한 충격을 받았다.

마케팅과 관련한 컨셉에 대한 정교한 법칙과 이론들이 설명된 내용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갑자기 모든 기존의 법칙을 무시하고 자신의 법칙을 만들라는 것이다.

인문학적인 지혜로 무장한 저자께서 주시는 강렬한 메세지로 느껴졌다.

'한 번 거둔 승리는 반복되지 않는다.(前勝不復(전승불복))'이라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을 인용하면서 과거의 성공도 되풀이되기 어렵다고 말한다. 

저자는 영원한 선두주자는 없고, 단지 아직 추월되지 않은 선두주자만 존재할 뿐이라고 말한다. 

장사나 마케팅에 불변의 법칙은 없다라는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의 '다윗과 골리앗' 책에 나오는 내용 중에 약소국이 강대국과 같은 방식으로 싸우는 경우 약소국의 승률은 24%이고, 강대국과 다른 방식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으로 싸우는 경우에는 승률이 63.6%라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해당 논문을 찾아 약소국이 강대국과 맞서는 경우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싸우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를 집계해보니 그것은 12.9% 였다는 것이다.

내가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을 많이 깨뜨리는 내용이었다.

생각해보니 많은 사람과 기업들이 자신들의 강점을 발굴하여 그것을 통해 삶과 시장을 공략하기 보다는 성공한 사례를 학습하면서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도 그런 성향을 다분히 가지고 있다.

물론, 자신의 강점을 삶과 시장에서 강력한 무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론과 성공 사례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따라하기가 아니라 자신만의 강점으로 만들어진 무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우치게 되었다.

'통념을 깨뜨리는 역발상의 사고는 바로 모순을 부정하고 서로 대립되는 것을 상생으로 만드는 것이다. 법칙 1∼16이 음이고 이를 부정하는 법칙 17은 양이 되어 이들이 서로 상생해 하나의 법칙이 될 수 있다.(p.332)'


각 법칙을 설명하는 내용의 처음 도입부분에 법칙을 잘 상징해주는 명언들이 기재되어 있었고, 해당 내용이 잘 상징하고 있는 명언들이었다.

'열등한 제품이 우월한 제품을 이길 수 있지만 열등한 컨셉은 결코 우월한 컨셉을 이길 수 없다.'

저자는 컨셉은 무기, 영업은 병력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서 컨셉과 마케팅에 대해서 상당히 체계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고객에게 제시할 가치에 대해서도 개념을 정리할 수 있었다.

저자는 가격 대비 가치를 [차별성×필요성×유형성÷[가격] 이라고 정의하면서 세부적으로 이를 더 구체화해주면서 확장시켜주었다.

이론과 중간중간에 수식과 그림을 통해서 이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구성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가격대비가치는 법칙이 추가적으로 설명됨에 따라서 계속 확장되면서 구체화되었다.


가격대비가치=[차별성×사용혜택×유형성]÷[사용비용×가격]

가격대비가치=[차별성×사용혜택×거래편리성×유형성]÷[사용비용×가격×거래비용]


이 책에 언급된 컨셉을 활용한 마케팅 성공 사례는 매우 많다.

처음 사업 시작부터 잘 준비된 컨셉 마케팅으로 성공한 사례도 있었고, 사업 실패 후 컨셉 마케팅을 통해서 성공한 역전 사례도 많이 제시되어 있어서 마케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프로스펙스 워킹화 W,  하기스 역전 드라마, 래미안 퍼스티지의 천년, 혼다 엘리먼트, 비가와도 뭉치지 않는 모턴 소금, 딤채의 성공, 락앤락 밀폐용기, 스웨덴 비누 에그화이트, 유한킴벌리 화이트, 제주 올레길, 소설 보물섬, 덴마크 프리미엄 커피, 계절밥상, 설중매, CJ제일제당의 팻다운, 한경희 생활과학 진동 파운데이션, 이케아, 미국의 움프쿠아 은행, 미국의 요거트랜드, 할리데이비슨, 말보로, 쁘띠첼, 올림피아 가방, 팔도 비빔면, 인코코 네일스티커, 메이블린 마스카라, 보령제약 용각산, LG생활건강 궁궁화장품 후, 미국 포르노 식품점 홀푸드, LG전자 광파오븐, 동원F&B 퍼니스트로우, 아모레퍼시픽의 오설록, 햇반,  등이 언급되었다.

흥미롭고 유익한 사례들이었다.


실패 사례로 언급된 사례들에는 LG 클라이덴 미백 치약, 기아자동차 K9, 한국정당들의 로고 변경 등이 언급되었다.


칸트, 쇼펜하우어, 맹자, 공자, 비트겐슈타인, 애덤 스미스의 말씀과 그리고 중용, 손자병법 등 인문학적인 요소들이 많이 인용되었고 저자가 말하는 컨셉이론을 잘 뒷받침해주고 있었다.


저자는 컨셉 개발시 차별화를 위해 고려해야 할 네 가지 요소로 PASS(성능 performance, 외관 Appearance, 부가물 Supplement, 스마트한 과정 Smart Process)를 말했다.

마케팅 실무에서 컨셉 개발을 하면서 항상 기억해야 할 요소들이다.


'나는 왜 이런 제품을 만드나? 소비자는 왜 이런 제품을 사는가? 하는 근본적 질문으로 마케팅을 시작해야 한다.(P.29)'

'성공하는 기업은 잠재 고객의 기억 속에 한 단어를 심어 놓는다.(마케팅 불변의 법칙 중)'

'회사가 추구하는 업의 개념과 회사가 가진 강약점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이건희 에세이 중)'

'성공한 차별화 컨셉은 고객의 니즈를 먼저 생각한 후 이것이 차별화된 니즈인지를 생각한다.(p.51)'

'감각이 없는 개념은 공허하고 개념이 없는 감각은 맹목적이다.'

'하나의 키워드로 콕 찍어주기 전까지 아무리 제품의 성능을 개선해도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하나의 키워드로 콕 찍어줄 때 비로소 소비자에게 다가가 꽃이 될 수 있다.(p.79)'

'좋아 보이는 제품을 제공하면 소비자는 정말 좋은 제품으로 경험하게 된다.(p.99)'

'CJ제일제당 팻다운 제품은 시제품이 소비자가 자각할 수 있는 효능을 주는지 먼저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컨셉을 발전시키기로 했다.(p.125)'

'성실이란 범사에 준비하는 자세이고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한다.(중용)'

'소지바는 늘 사용하는 제품의 가치를 3배 정도 과대평가하는 반면 기업은 자신의 신제품을 3대 과대평가한다. 둘 사이에는 9배의 갭이 존재한다.(존 거빌,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우리는 철학을 판다. 오토바이는 슬쩍 끼워 팔 뿐.(리치 티어링크, 할리데이비슨 회장)'

'고객과 일을 나눠 고객과 함께 돈을 번다.(이케아)'

'고객은 사용 혜택보다 사용 비용에 더 민감한데도 컨셉 개발자들은 사용 혜택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많다.(p.143)'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p.146)'

'움푸쿠아 은행은 고객이 머물고 싶은 은행이다.(p.156)'

'4P는 컨셉에 따라 제품이 완성되고 브랜드가 시장에 출시될 때 마케팅 전략에 꿰어지는 요소이고, 출시 전 제품 개발 단계에서 브랜드 컨셉에 꿰어지는 것이 PASS 이다.(p.164)'

'중급 이상의 사람에게는 상급의 말을 해줄 수 있지만, 중급 이하의 사람에게는 상급의 말을 해줄 수 없다.(공자)'

'마케팅의 목적은 소비자들의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발견하고, 이를 충족할 방법을 마련하여 판매를 불필요하게 하는 것이다.(피터 드러커)'

'인간은 남과 동감하려는 본성을 갖고 태어났으며 그래서 인간은 타인의 칭찬을 열망하고 비난을 두려워한다.(애덤 스미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보통의 인간에 적용되는 말이 아니고 수학자나 과학자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보통의 인간은 이성보다 감성이 더 많이 지배하고 있다.(p.336)'


마케팅과 컨셉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알려준 책이었고, 특히 기존의 법칙은 참고만 하고 나만의 강점이 담겨져 있는 나만의 법칙을 만들어라는 메세지가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책이었다.

할리데이비슨이 성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자사의 강점을 활용하여 젶무의 성능으로 경쟁하기보다는 부가 서비스로 고객관계를 더 긴밀히 하는 전략을 펼쳤다는 것처럼 나만의 법칙을 만들어야 한다.

다시 반복해서 꼭 읽어봐야 할 마케팅 필독서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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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5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윤 2015-02-25 17:37   좋아요 0 | URL
저도 파트장님께 감사드립니다. 15기 활동기간 동안 수고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공윤 2015-02-25 17:37   좋아요 0 | URL
저도 파트장님께 감사드립니다. 15기 활동기간 동안 수고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