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길에서 배운다 - 평범한 소신맘의 두근두근 산교육 여행기
류한경 지음 / 조선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여행과 교육이 접목된 참 좋은 책을 읽었다.

'아이들은 길에서 배운다.'

제목에서도 여행과 교육이 느껴진다.

이 책은 '평범한 소신맘의 두근두근 산교육 이야기' 라는 부제목이 붙은 엄마가 자녀 둘과 함께 다녀온 베네룩스 3국 여행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SKY 중의 한 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카피라이터, 중등 국어교사, 대안학교 교감을 하였고 지금은 비영리재단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맘이라고 한다.

이 정도 학력과 이력이라면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엄마이다.

하지만, 책속에 펼쳐지는 저자의 삶과 글은 평범한 소신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맞벌이하며 초등학생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나와 비슷한 부모 중의 한명이면서 자신만의 소신있는 자녀교육관을 가지고 실천하는 소신있고 용기있는 엄마였다.

 

책 초반부에서는 자신의 자녀교육관을 기술하고 있다.

교사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저자로부터 자녀 교육에 대해서 배울 점이 참 많았다.

'우리말처럼 영어를 듣기부터 배우게 했다. 영어학원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DVD를 보면서 듣기를 먼저 하게 했다.(p.15)'

'지금은 작고 서툴러 보이지만, 자기 속도에 맞추어서 하루하루 옹골차게 자라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믿고 바라볼 수 있는 기다림이 필요하다.(p.20)'

'열매쿠폰제도(p.28)'

'좋은 성적보다는 좋은 습관, 좋은 추억, 좋은 관계가 있으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p.34)'

 

중간 중간 자신의 교육관을 기술하면서 인용문을 더하여 그 느낌을 더욱 강하게 전달해주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혼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옆집 엄마, 반 엄마들을 만나고 나면 자신의 교육관이 흔들리곤 했다고 한다.

 

'노후대비를 잘 하려면 재테크 책보다 철학책을 먼저 읽어라.(어느 재무설계사의 말)'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 네가 자주 가는 장소, 네가 읽는 책들이 너를 말해 준다.(괴테)'

 

이제 이 책은 직장맘인 저자가 초등학생 아이 둘을 데리고 유럽 베네룩스 3국으로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한다.

엄마 혼자서 어떻게 아이 둘을 데리고 여행을 갈 생각을 했을까?

저자는 대학 시절 혼자서 40일간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고, 회사를 다니다가 휴직하고 석 달 동안 호주와 뉴질랜드에 배낭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저자는 여행에 대해서는 상당한 경험이 이미 있었다.

 

저자는 아이들의 학원비를 줄여서 여행을 간다는 마인드를 세운다.

'사교육비를 줄인 대신, 더 살아 있는 교육을 위해 쓴다.'

사교육 대신 산교육이란 생각은 참으로 기발한 생각이다.

우리 부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이 책에 나와 있는 말을 그대로 전했다.

"스스로 공부하고, 학원비 줄여서 우리 해외 여행 많이 가자~" 



 

저자는 여행지로 베네룩스 3국을 선택했다.

베네룩스 3국은 면적을 다 합쳐도 남한보다 작다고 한다.

네덜란드는 남한의 반 정도, 벨기에는 경상도 면적 정도, 룩셈부르크는 서울의 4배 크기 정도이다.

베네룩스를 선택한 이유는 한 달 동안 다니기에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 알맞게 느껴지며, 강대국 사이에 끼여 있으면서도 작지만 당차게 유럽의 무역, 외교,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는 세 나라의 힘이 궁금했다고 한다.

많은 곳을 잠깐 잠깐 다니는 식의 여행지 스펙 쌓기식 여행이 아닌 진짜 여행을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작게, 더 작게 욕심을 줄이면, 크게, 더 크게 추억이 돌아와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풀꽃, 나태주)'

 

여행 준비는 처음에는 혼자서 하다가 아이들과 함께 준비했다고 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함께하는 여행이 되려면 준비도 하나하나 아이들과 같이 해야 한다.'

 

여행지에서는 민박과 유스호스텔을 주로 이용했다고 한다.

네덜란드 아르헨 유스호스텔은 두 달 전에 미리 예약 메일을 보내니 2주일 뒤 네덜란드 우표가 붙은 국제 우편이 왔다고 한다.

책, 블로그, 인터넷을 통해서 여행지에 대한 정보 조사를 많이 하고 잘 준비한 흔적들이 느껴진다. 

 

저자가 여행을 가는데 있어서 목적을 세우는 점은 배울만 한 점이었다.

대학 시절 유럽 배낭 여행을 갈 때는 음악을 테마로 다녀왔다고 한다.

아이들과 베네룩스 여행을 갈 때는 도서관을 테마로 갔다고 한다.

여행을 갈 때 테마를 정한다는 것은 여행을 한층 더 가치있고 의미있게 만드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여행지는 네덜란드이다.

이 책은 네덜란드 어디 어디를 다녀왔더니 어디 어디가 어떻게 좋더라는 식의 구성이 아니다.

엄마가 자녀 둘을 데리고 여행을 다니면서 있었던 일들을 마치 일기처럼 기술하였다.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어떻게 여행을 준비해서 현지에서 어떻게 여행을 다녔는지가 나오고, 여행하면서 느낀 점도 나오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책에 지도는 나오지 않고, 시간별 일정도 정확하게 나오지 않고, 숫자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여행 가이드북으로서의 기능은 전혀 없는 세 사람의 자유로운 여행에 대한 자유로운 기록이다.

물론, 여행에 대한 준비는 상당히 철저히 되어 있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여러번 느꼈다.

 

 

네덜란드에서는 암스테르담, 알크마르 치즈시장, 알크마르 운하, 잔센스칸스, 암스테르담 공공도서관, 안네의 집, 과학센터 니모, 델프트, 델프트 보태닉 가든, 델프트 광장, 헤이그, 로테르담,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 호헤 벨루에 국립공원, 발스, 마스트리히트, 셀리시즈 도미니크 서점 등을 다녔다.

기차를 타기도 하고, 걷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했다.

여유로운 일정 속에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는 모습이 느껴지며, 여행을 참맛을 느끼는 여행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하는 동안 외가와 친가 조부모님께 메일과 엽서를 수시로 보냈다고 한다.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의 국경이 한 점에 모인 곳이라는 발스 마을의 드리란덴푼드를 다녀온 내용을 보니 나도 아이들과 가면 참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스트리히트에서 발스로 가는 버스 노선도를 보면 발스가 끝에서 두번째 정류장이고, 맨 마지막 정류장은 독일의 도시 아헨이라고 한다.

 


두번째 여행지는 룩세부르크이다.
룩세부르크는 서울의 4배, 제주도의 1.5배인 작은 나라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세계 1위라고 한다.
네덜란드에서 일정의 반을 보내고 여행 3주차에 접어드는 날 룩세부르크에 도착했다고 한다.
룩셈부르크에서는 룩셈부르크시, 비안덴, 와서빌리그, 기욤광장 등을 여행다녔다.
 
 

 
세번째 여행지는 벨기에이다.
여수 국제엑스포의 벨기에 전시관을 가보니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키플링(kipling) 가방은 벨기에 제품이었고, 카페에서 자주 만나는 로투스(Lotus) 비스켓도 벨기에 제품이었다.
유럽 국가들의 전시관을 관람하면서 유럽의 작지만 강한 나라들을 여행가고 싶었는데, 그 중에서도 벨기에는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이다.

저자와 아이들은 벨기에에서는 퓌센, 디낭, 나무르, 리브라몽, 르뒤, 브뤼셀, 루벵도서관, 스튜디오 글로보, 브뤼헤 등을 여행다녔다.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네덜란드, 룩세부르크, 벨기에의 많은 곳을 다니면서 충분히 보고 느낀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다녀온 여행은 바다와 산과 같은 휴양지나 관광지 여행이 아니라 그 곳의 문화와 정서를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온 진정한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를 걷고, 자전거를 타고, 시장을 가보고, 서점에 가보고, 축제에 가보고, 도서관에 가보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그리고, 여행 중에 새로운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면서 해외 여행의 진정한 참맛을 느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이 여행을 위해서 정말 많은 준비를 했음이 느껴진다.
마음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했고, 실제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해서 아이들과 함께 많은 좋은 추억을 만드는 성공적인 여행을 다녀왔다.
저자는 여행을 다니면서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를 생각하는며 아이를 모든 것의 중심에 두었던 인생관이 아이와 내가 어떻게 함께 커나갈 수 있을까로 바뀌었다고 한다.
진심으로 공감하는 부분이다.
나도 여행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 목적도 있지만, 내가 보면서 나의 견문을 넓히고 싶은 마음도 많이 있다.
그래서 나도 여행을 좋아한다.
특히, 내가 아이들과 박물관 다니는 것을 즐기는 것은 아이들과 부부 모두를 위한 것이다.

저자는 베네룩스 여행을 다녀온 후 카우치 서핑이라는 것을 알고서 한국에서도 카우치 서핑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카우치 서핑이란 현지인들이 아무 대가 없이 여행자에게 숙소를 제공하며 서로의 문화를 나누는 것이 목적인 비영리 커뮤니티라고 한다.

사교육비를 줄여서 해외여행으로 산교육을 하고, 좋은 습관과 좋은 추억과 좋은 관계를 만드는 인생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녀 교육, 내 스스로의 성장, 베네룩스 여행에 대해서 많은 지혜를 배운 좋은 책이었다.
나도 베네룩스 3국과 북유럽 국가들로 여행갈 준비를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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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꽃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78
최은영 지음, 김송이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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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빨간 꽃'이라는 제목과 빨간 우산을 들고서 새싹을 보고 있는 소녀의 모습에서 어떤 내용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책표지의 빨간 줄들은 과연 어떤 의미이고, 왜 제목이 빨간 꽃이고, 빨간 우산이 그려져 있을까?

그리고, 비스듬히 비처럼 내리는 빨간 선들은 무슨 의미일까?

 

이 책은 시공주니어가 발간한 독서레벨 3의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권장 도서 시리즈의 78번째 책이다.

시공주니어의 고학년 이상 권장 도서를 몇 권 읽어보았는데 어른들이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이번에 읽은 빨간 꽃도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를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인 지우이다.
지우의 엄마는 교육에 있어서는는 한국의 전형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극성이라고 할 정도로 교육열이 높고, 지우의 공부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우의 엄마는 지우에게는 학습 매니저 같은 엄마이다.

 

지우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4학년 때 캐나다에 가서 2년간의 학교 생활을 하고 왔다.

오로지 엄마의 결정에 따라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서 다녀왔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지우는 6학년 학습 수준에 부족하다며 5학년부터 다니라는 학교의 권유를 힘겹게 뿌리치고 6학년으로 복학을 한다.

 

지우가 한국에서 와서 보게 된 첫 시험은 사회 시험이었다.

지우는 시험시간에 그만 잠들었고, 시험지에 답을 하나도 적지 않은 상태로 제출한다.

지우의 시험지는 모두 틀렸다는 빨간 색연필 빗금으로 가득차게 된다.

책 표지의 빨간비는 지우의 0점 시험지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엄마와 지우는 캐나다 위니펙에서 2년을 보냈다.

이 책의 이야기는 한국에 돌아와서의 생활과 캐나다에서의 생활이 서로 번갈아가면서 기술되었다.

캐나다에서 도착한 첫날부터 지우는 엄마를 잃고 헤매는 사건을 겪게 된다.

캐나다에서의 생활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이 책에서 느껴진 지우는 매우 소심한 성격의 소녀였다.

그런 소녀가 낯선 나라에서 외국인들과 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엄마는 항상 엄마 편한대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그 생각과 판단에는 지우가 없다고 지우는 생각한다.

캐나다에 가는 것도 그랬다.

 

캐나다 학교에서 지우는 캐시라는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그곳에서의 2년간의 학교 생활은 지우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었다.

 

캐나다에서 지우 엄마는 마트에 일을 다니며 생활비를 벌어야 했기에 지우를 도와주지 않았다.

낮선 환경에서 힘겨워하는 지우에게 엄마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캐나다에 있을 때 였다.

지우는 캐나다에서 한국에 있는 아빠를 그리워 한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우의 엄마는 지우의 학교 숙제를 자기 숙제처럼 걱정하고, 지우가 스스로 한다고 해도 엄마는 막무가내로 본인이 직접 한다.

오히려 캐나다에서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반대로 되었다.

지우 엄마의 과잉 행동과 그에 대한 지우의 반응을 보면서 부모로서 느끼는 점이 많았다.




지우는 두번째 시험인 국어 시험 시간에도 지난번 시험 때와 같이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진다.

이번에도 시험지에 아무 답을 적지 못하였다.

국어시험도 0점이다.

학교에서는 지우 엄마에게 지우와 함께 소아청소년 정신과에 가볼 것을 추천했다.

지우는 병원에서 '기면증' 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기면증은 일종의 수면 장애로 중추 신경계에 이상이 생길 경우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지우의 경우 심각한 스트레스에서 오는 일시적 수면 장애이며, 지우의 스트레스의 40% 이상이 지우 엄마로 인한 것이라고 의사는 말한다.

의사는 지우와 지우 엄마가 각각 심리 치료를 받으라고 한다.

'따님을 놓아주세요. 잘못하다가는 더 큰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어머님의 학업에 대한 성취욕이 따님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놓아주세요.'

아이를 놓아주라는 의사의 조언이 정말 인상적이다.




지우는 한국에 있을 때 사이가 좋았다가 캐나다에 다녀온 후 사이가 나빠진 은채와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한다.

지우와 은채 사이의 오해에도 지우 엄마가 개입되어 있었다.

지우는 엄마와 함께 심리치료를 받기로 한다.

그리고, 지우는 빨간비로 채워진 사회 시험지의 빨간 색연필 빗금 위에 동그란 꽃송이를 그려서 빨간꽃으로 만든다.
'더 이상 젖어 있지 않을래. 이제 꽃으로 활짤 피어날 거야. 정지우, 너는 할 수 있어!'

지우는 이제 새로운 사람이 되기로 자신에게 주문을 걸며 가슴이 조금은 뚫리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책 마지막 페이지의 예쁜 빨간 꽃들이 다시 회복될 지우의 아름다운 삶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이 동화는 초등학생을 위한 동화인가 아니면 어른을 위한 동화인가 조금은 혼란스럽게 느껴졌다.

오히려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시키는데 있어서 아이들의 생각을 듣지 않고 부모의 생각대로 일방통행식으로 강요하면서 아이들에게 과다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생활과 마음에 빨간비가 아니라 빨간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기 유학과 선행 학습 열풍에 빠져 있는 우리 나라 부모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우리 아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학교에 다니는지 함께 이야기하고 공유할 수 있는 책으로 사용하기에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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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I Am So Happy I Was Born Vocabulary Workbook - 영어로 읽는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워크북 영어로 읽는 우리 어린이 문학 4
박완서 지음, 한성옥 그림, 전승희 옮김, 데이비드 윌리엄 홍 감수 / 작가정신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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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이 책은 영어로 읽는 우리 어린이 문학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다.

박완서 작가가 쓴 동화를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전승희 연구원이 영어로 번역한 책이다.

한글 제목은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인데, 한글로 된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다. 

 

 

이 책은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권은 동화 본 내용이 담겨진 책이고, 나머지 한 권은 Vocabulary workbook으로 영어 단어 해설과 학습을 위한 문제가 담겨진 책이다.

 


 

주인공이자 화자는 김복동이라는 초등학생이다.

이모와 함께 사는 아이이다.



 

본 내용은 모두 영어로 되어 있고, 한글은 전혀 없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어서 아주 어렵게 번역되어 있지는 않았다.

영어를 그다지 잘 하지 않는 내가 읽기에 잘 모르는 단어들이 상당수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한글책에 익숙해져 있어서 읽는데 조금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스토리는 이해하지만 그 스토리에 깔린 감성을 충분히 이해하기에는 나의 영어 실력이 좀 부족했다.

책을 읽으면서 부록인 단어장 책을 보기도 하고, 스마트폰 영어사전으로 단어를 찾아 보면서 읽었다.

 


 

복동이는 태어나자마자 엄마가 사망하였고, 아빠는 미국으로 떠나 재혼을 하여 살고 있다.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미혼의 이모와 함께 살고 있는 복동이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밝게 살아가는 초등학교 5학년의 아이이다.

비정상적인 환경이지만 복동이는 이모의 사랑 속에 좋은 아이로 성장해 나간다.

복동이는 영어 교육을 위해서 아빠가 있는 미국으로 혼자 가게 된다.

미국에서 재혼하여 살고 있는 아빠에게는 의붓동생들이 있었다.

복동이는 미국의 학교에서도 잘 적응하고, 아빠와 함께 살면서 아빠를 이해하고 의붓동생들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학교에서 한국계 입양인 브라운 박사의 강연을 들으며 복동이는 감동을 받는다.

어린 시절 입양이라는 역경을 넘어서서 존경받는 의사로 성공한 브라운 박사는 강연 마지막에 'I'm so happy I was born'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복동이에 대한 한 편의 성장동화이다.

책을 읽으면서 복동이는 심성이 참 착한 어린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물론, 평범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자라는 복동이에게 적지 않은 고민과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복동이는 이로 인해서 탈선을 하지 않았고 다른 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처럼 잘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복동이를 데리고 산 이모도 참 좋은 사람이었고, 복동이의 친구들과 친구들 엄마들도 좋은 사람이었고, 복동이의 아빠도 좋은 사람이었고, 복동이가 미국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도 좋은 사람이었다.

결손 가정, 장애, 이민, 재혼 등의 배경이 자칫 우울한 내용의 소설이 되기에 충분했지만, 심성이 착한 등장인물들로 인해서 어려운 여건들은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복동이와 친구들이 어울려서 노는 모습을 보면 개구장이 어린이들의 모습과 친구들간의 끈끈한 우정이 느껴졌다.

복동이 주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충분히 겪고 있는 매우 친근한 내용들이었다.

 

태어나길 참 잘했다는 것을 느끼는 복동이를 보면서 마음먹기에 따라서 이 세상이 살만한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로 번역된 한글 소설을 읽어보니 나름 소설을 읽는 재미와 영어 학습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영어 동화책인데 배경이 한국적이어서 책을 읽는데 한국의 문화를 느끼면서 읽을 수 있어서 영어를 읽는게 조금은 편안하게 느껴졌다.

 

우리 많은 소설과 동화들이 이렇게 영어로 번역되어 세계 여러 사람들에게도 널리 읽혀지고, 우리 국민들의 영어 학습에도 도움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글이 전혀 없는 영어 내용을 읽는데 읽는 속도가 좀 느리기도 하고 읽는데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읽고 나니 영어로 된 소설을 한 권 읽었다는 뿌듯함이 느껴졌다.

이번에 다 이해하지 못한 감성적인 요소들을 다시 느끼기 위해서 그리고 영어 공부를 위해서 꼭 다시 반복해서 읽어보아야겠다.




부록 단어장에는 책을 읽는데 참고할 단어에 대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고, 영어 테스트 문제도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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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재밌어서 밤새읽는 수학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사쿠라이 스스무 지음, 김정환 옮김, 계영희 감수 / 더숲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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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전공하여 수학의 역사와 수학자의 삶을 전하는 강연을 하는 일본인이 쓴 수학에 대한 책이다.

학문적인 수학이 아닌 재미로 읽을 수 읽으면서 수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기술된 책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학 교양 서적이다.

 

제목에 '초' 라는 말이 있어서 초등학생용을 의미하는 줄 알았다.

그건 나의 착각이었고, 수학에는 초공간, 초기하급수, 초월수 등 '초'가 붙는 용어가 많은데, 그 공통된 특징은 '엄청나다'라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는데, '초 재밌었어서' 라는 말은 '엄청나게 재밌어서' 라는 의미였다.

내가 읽어보니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내용이 있긴 했지만, 일부 내용들은 초등학생들에게도 수학적 흥미를 줄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책의 시작은 도박이야기로 시작한다.

도박에 관심이 별로 없는 나에게는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다.

그 다음에 나오는 미인각에 대한 이야기부터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마릴린 먼로, 모나리자와 같은 미인들의 얼굴은 양쪽 눈썹과 입술의 양쪽 끝을 연결한 두 선이 이루는 각도가 45도 라고 한다.(p.31)

저자는 이 45도를 미인각이라고 불렀다.

미인각은 정사각형이나 백은비(silver ratio)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백은비는 1대 √2의 비이다.

정사각형의 한변과 대각선이 이루는 각도인 45도는 미인각, A4용지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무한증식하는 달은꼴 삼각형을 그리는데서도 발견할 수 있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대상에 수학적 의미를 심어주는 내용을 보면서 수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유발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전자계산기를 이용한 마술트릭도 재미있었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시도해보면서 마술 흉내를 내기도 하였다.

12345679×□×9=□□□□□□□□□

마방진 내용은 참 신기하다.

마방진은 n×n의 칸에 적힌 숫자를 가로, 세로, 대각선 등 어느 방향으로 더해도 그 합이 똑같아지는 신기한 도형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방진을 풀어냈다는 것이 참 신기하게 느껴졌다.

사람들의 관심 분야는 정말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6세기에 점성술사들의 마방진을 사람들이 부적으로 삼았다고 한다. 

 



정사각형 분할 정사각형에 몰입한 수학자들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정사각형을 전부 다른 크기의 정사각형으로 겹치거나 비는 공간 없이 메울 수 있을까?

러시아의 수학자 루진이 제기한 질문으로 루진의 문제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이것을 풀기 위해서 노력한 수학자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학자들은 정사각형에 왜 매달렸을까?

정사각형 분할 정사각형에 대한 해답 발견의 성과는 어떤 유익함이 있었을까?

이러한 나의 궁금증에 대한 답변이 이 책에 기술되어 있지는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정사각형이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페르마의 최종 정리와 연관되어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p.74)

단순 완전 정사각형 분할 정사각형의 최소 개수는 21개로 1978년에 네덜란드의 듀이베스틴이 발견하고 증명했다고 한다.

참으로 대단하다.




윤년은 4년에 한번 2월 29일이 있는 1년이라고 말한다.(p.77)
윤년이 있는 이유는 1년이 365일이 아니고 365.2422일이기 때문에 4년마다 하루를 늘려서 0.2422일의 오차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어서 윤년에 대한 수학적 의미를 알 수 있었다.

4의 배수인 해를 윤년으로 삼는다는 규칙만으로는 시간의 오차를 해결할 수가 없어서 100의 배수이며 400의 배수가 아닌 해는 윤년으로 삼지 않는다라는 규칙이 있다고 한다.

 

A와 B라는 두 사람이 카드 13장씩을 가지고 책상 위에 한 장씩 내놓으면서 짝 맞추기를 할 때 같은 숫자의 카드가 동시에 나오는 만남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을 확률은 37%라고 한다.(p.93)

n을 무한대로 늘려도 약 37%에 수렴한다는 것을 오일러 수학자가 발견했다고 한다.

반대로 만날 확률은 63%가 된다.

남녀의 만남에서도 쇼핑에서도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날 확률은 63%라고 말한다.

인생에서 행운의 확률은 50 대 50이 아니라 60 대 40이라고 생각할 것을 조언한다. 

 

0으로 나누면 왜 안될까에서 평소에 우리가 그냥 암기하여 알고 있던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3÷0=? → 0×?=3 → 이것을 만족하는 ?는 없다. 따라서 3÷0 의 답은 없다.

그리고, 0÷0 의 답은 무수히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0÷0=? → 0×?=0 → 이것을 만족하는 ?는 무수히 많다.

 

0 제곱을 하면 왜 1이 될까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나는 그냥 0 제곱을 하면 1이 된다고 암기를 했던 것 같다.

2의 제곱 지수 부분에 주목하면 5, 4, 3, 2, 1로 지수가 1씩 작아질 때마다 우변의 값이 ½배가 작아진다.

지수법칙을 이용해서도 설명을 해준다.

 



미터와 킬로그램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다.(p.170)

1891년에 프랑스 과학자들이 파리를 통과하는 적도에서 북극까지의 길이를 측정해 그 1천만분의 1을 길이의 기준으로 삼기로 결정했고, 자오선(북극과 남극을 연결하는 선) 전체 둘레의 4천만 분의 1을 1미터로 결정했다고 한다. 
1미터는 지구의 둘레 길이를 바탕으로 결정되었고, 10cm 인 정육면체의 부피를 1리터로 결정하였고, 최대 밀도 온도 4℃인 증류수 1리터의 무게를 1KG으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한자속에 숨어있는 숫자에 관한 이야기, 수학을 찬양하는 명언들, 가장 큰수와 가장 작은수를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 와 - 와 × 와 ÷ 의 발생 기원에 대한 이야기, 푸앵카레 추측과 증명한 수학자에 대한 이야기, 커다란 숫자를 읽는 법에 대한 내용들이 기술되어서 재미를 주고 있었다.

 

저자는 책 맺음말에서 '계산은 여행이다'라고 말한다.

서로 다른 세계, 서로 떨어진 세계 사이에 등호라는 다리를 놓는 것이 수학자의 임무이고, 계산 여행을 계속할수록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된다고 말한다.

 

수학에 대한 상식과 역사, 수학의 재미와 수학자들의 위대함을 쉽게 다가서며 배우게 해주는 책이었다.

그동안 입시를 위한 도구로써 배워왔던 수학을 우리 일상 생활과 밀접한 친숙한 학문 그리고 재밌고 신기한 학문으로 다시 느끼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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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법칙 - 슈퍼스타 탄생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공 비결
애니타 엘버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영화계에서는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말이 많이 사용된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스타일도 블록버스터 영화이다.

블록버스터란 영화에만 사용하는 용어는 아니다.

블록버스터 제품은 제작과 판촉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영화, 텔레비젼 쇼, 노래, 서적 등을 말하는 용어이다.

현재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최고의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스포츠 산업에서 블록버스터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경영 전략에 대한 책을 읽어 보았다.

이 책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블록버스터 제품을 중심축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종신 교수이다.

내가 경영학 관련 책을 읽어보았을 때 경영 실무 전문가와 경영학 교수가 쓴 책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영학 교수가 쓴 책은 설득력 있는 설명과 확실한 근거 자료를 토대로 자신이 주장하는 이론을 펼쳐나간다.

마치 연구 논문 같은 분위기를 준다.

이 책도 그러한 스타일에 아주 충실한 책이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경영학 교과서 같기도 하고 연구 논문 같기도 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정말 좋은 경영학 책이었다.

예전에 읽었던 하버드 경영대학원 종신교수인 문영미 저자가 쓴 'Different'를 읽었을 때 만큼의 신선한 충격과 자극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블록버스터 전략의 고수익 결과에 대한 증거만을 제시하고, 왜 그런 전략이 효과적인지를 설명해주고, 블록버스터 전략을 그만두고 리스크-회피 전략에 집중할 때 일이 어떻게 잘못되는지를 서술할 것이라고 말한다.

 

'1999년 워너브라더스의 사장이 된 앨런 혼은 고액 투자 전략에 착수했다. 연간 25편의 영화 후보작 중에서 폭넓은 호소력을 가진 4∼5개의 텐트기둥(tent-pole, 사업의 근간 혹은 핵심이 되는 것) 또는 블록버스터(이벤트) 영화들을 골라냈다. 그런 다음 총생산비와 마케팅 예산의 상당 부분을 떼어내어 이 4∼5개의 영화에 집중했다.(p.11)'

워너브라더스 사장이 한 전략이 바로 블록버스터 전략이다.

앨런 혼의 전략으로 워너브라더스는 11년 연속 미국 내 박스오피스 실적이 10억 달러를 넘는 유일한 영화사가 될 정도로 블록버스터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왜 블록버스터 전략이 성공한 것일까?

이 책에서는 그에 대해서 매우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의 낯익은 영화 제목들이 등장하면서 어떻게 블록버스터 전략을 성공으로 이끌었는지를 설명을 해주니 읽을수록 흥미로웠다.

내가 아는 많은 영화들이 나오면서 그 영화가 어떤 배경에서 어떤 전략으로 만들어졌는지를 보게되니 재미있었다.

 

앨런 혼은 블록버스터 영화 전략을 펼치기 위해 해마다 블록버스터 영화 4∼5편을 개봉하면서 4기통 영화에 집중했다고 한다.

영화관을 찾아오는 남녀노소 4개층의 사람들에게 모두 호소하는 영화를 4기통 영화라고 말했다고 한다.

4기통 영화라...

재밌는 표현이다.

 

앨런 혼이 블록버스터 영화전략을 추구한 동기가 설명되었다.

'미국의 평균적인 영화 관람자가 연간 5∼6편의 영화를 본다는 조사자료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 한 해 개봉되는 영화는 200편이나 된다. 자연히 선택과정이 치열하다. 관객들의 주목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블록버스터 전략이 고안되었다. 아무리 골수 영화팬이라도 한 주에 한 편 이상은 안 본다. 그들이 보는 영화가 당신의 영화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p.43)'

충분한 시장 분석과 환경 분석을 통해 세워진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산업에서 블록버스터 경쟁에서 탈퇴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첫째, 그 회사는 가장 유망한 새로운 작품을 얻을 수 있는 시장에서 스스로를 제외시키는 것이 된다. 이런 회사에 문학 대리인은 가장 유망한 책 제안서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p.60)

둘째, 가장 재능 있는 편집인, 영화 제작자, 텔레비젼 제작자, 기타 창조적 인재들은 성공 가능성 높은 그들의 상품을 추구하도록 밀어주는 회사 쪽으로 이동할 것이다.(p.62)

셋째, 남들이 열심히 추구하는 작품에 입찰하지 않으면 영업이나 마케팅 직원은 물론 기타 직원들로부터 최선의 노력을 이끌어내기가 어렵다.

넷째, 회사의 연결 능력이 점점 약해져서 개봉관과 소매업자들을 잃게 된다.(p.65)

제조업에 근무하는 내가 생각해보았을 때 블록버스터 전략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뿐만 아니라 제조업에도 유효한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산업의 블록버스터 전략은 제조업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업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을 멀리하는 회사는 고객을 잃게 되고, 직원들이 떠나게 되고, 시장 지배력과 점유율이 하락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다른 상품들보다 블록버스터 상품을 더 좋아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남들이 읽는 책을 읽고 남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영화나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다. 사람들은 성공한 상품을 더 좋아한다.(p.68)'

고객은 인간이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인기가 좋은 상품을 좋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 속에 기억했다.

 

그렇다면 블록버스터 전략을 펼치면서 저예산 상품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블록버스터 전략의 성공 사례들을 보면서 궁금했는데 저자는 이 점에 대해서 친절하고 깔끔하게 설명해주었다. 

첫째, 저예산 상품은 시험 사례가 될 수 있는데, 저예산 상품을 다수 만듦으로써 다음번의 빅히트 시리즈가 무엇이 될 것인지 시험해볼 수 있다.(p.73)

둘째, 저예산 상품은 미디어 제작자에게 배급의 공급선을 채우는 기능을 발휘한다. 상품이 꾸준히 나오기 때무에 대외적으로 왕성한 활동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 가령 새로운 책을 독서 시장에 꾸준히 내놓는 출판사는 서점과의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기가 훨씬 쉽다.(p.74)

셋째, 다수의 저예산 상품을 추구하면서 영화사, 출판사, 기타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대리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회사가 폭넓은 저작권을 소유한 작품 목록을 가지고 있으면 자금을 끌어오기도 쉽다.(p.75) 

넷째, 저예산 제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업계의 파트너들과 거래하는데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p.75)

다섯째, 저예산 제품을 많이 만들면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평론가들의 우호적인 평가를 구축하여 유지할 수 있다.(p.76)

블록버스터 전략과 저예산 상품 전략을 병행하여 실시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를 명확히 설명해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블록버스터 전략을 내가 하고 있는 업무에 어떻게 적용해야하는지를 생각하면서 계속 읽게 되었다.

 

워너브라더스, 마블, 소니픽쳐스 등의 할리우드 영화사들의 실제 사례가 매우 흥미롭다.

단순한 사례 제시가 아니라 경영학 교수인 저자의 분석이 블록버스터 전략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마블의 경우 전화위복과 기사회생의 역사, 사업 모델, 브랜드 홍보 전략, 수익 창충 방법, 브랜드 목록 관리 방식이 기술되었다.(p.82)

 

2장에서는 '블록버스터 띄우고 관리하기'를 주제로 다루며 레이디 가가에 대한 사례가 소개된다.

2008년에 뉴키즈온더블록의 보조가수였던 레이디 가가는 2년 후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름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레이디 가가는 어떻게 성공했을까?

가가는 예술적 기질이 탁월했고 여기에 여러 전략이 더해지면서 최고의 가수가 되었다고 한다.

무자비할 정도로 빡빡한 순회공연을 하면서 밑바닥부터 팬 기반을 다지는 전략을 펼쳤고,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의 SNS를 이용하여 팬들과의 연대감을 강화했고, 1집 발매시에는 제한된 배급 전략을 펼쳤고, 3집 발매시에는 고가 광폭 배급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제한된 배급 전략은 대규모 관중을 유인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 상품을 잘 이해해 줄 적합한 관중을 유인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이 초기 관람자들이 입소문을 퍼뜨려서 새로운 관람자를 추가로 끌어들이게 하는 것이다.

 

저자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제한적 배급 전략보다는 광폭 배급 전략이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러한 이유가 블록버스터 전략을 추구하게 만든다고 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특성상 사람들은 성공작을 좋아하고, 상품을 만드는데는 돈이 많이 들지만 그 상품을 복제하는 데는 돈이 별로 들지 않기 때문에 광폭 배급 전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블록버스터에 대한 투자는 처음에는 위험해 보이지만 면밀히 검토해보면 실제로는 더 안전한 선택이라고 말한다.(p.112)

 

영화 산업, 음악 산업에 이어서 스포츠 산업에서의 블록버스터 전략이 기술되었다.

 

이 책에는 레알 마드리드, MGM, 톰 크루즈, 샤라포바, 유튜브, 라디오헤드에 대한 사례가 나온다.

익숙한 이름의 사례들이어서 그동안 몰랐던 이면의 새로운 세계를 보는 듯해서 재미있다.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정말 흥미로운 주장이 나왔다.

롱테일 법칙에 따르면 이 책에서 주장하는 블록버스터와 슈퍼스타에 투자하는 것은 구식이며 경솔한 처사일 수 있다고 말한다.

롱테일 법칙을 주장한 앤더슨은 '소비자들이 개인 취향에 더 잘 맞는 상품을 찾을 수 있고 구매력도 있을 때, 그들은 인기 상품으로부터 떨어져 이동할 것이다. 현명한 회사는 블록버스터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롱테일에서 만들어진 수익에 집중할 것이다.(p.232)' 라고 주장했다.

이 책에서는 앤더슨의 롱테일 이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한 후 저자는 이 이론을 부정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소비자들은 더 많은 상품을 온라인에서 샀지만, 꼬리는 길어지기만 할 뿐 분명하게 얇아졌다. 또한 개별 베스트셀러들의 비중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증가했다.(p.235)'

저자는 음반 산업과 유튜브의 사례를 들면서 롱테일 법칙을 비판한다.

유튜브와 구글의 임원들은 롱테일 비용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고통스러워한다는 설명도 기술되어 있다.

롱테일 법칙에 대한 저자의 비판과 부정은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사회학자 맥피는 대중행동이론이라는 책에서 자연독점과 이중위험을 주장했다.

'인기 높은 제품의 소비자들 중 상당수가 비교적 가벼운 소비자들로 구성된 반면, 이름 없는 제품들의 소비자들 중 상당수가 비교적 무거운 소비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름없는 제품들은 많은 대안에 익숙한 사람들에 의해서 선택되며 반면에 유명한 제품들은 다른 것들을 적게 아는 사람들에 의해서 선택된다. 유명 제품들이 가벼운 소비자들을 독점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 현상을 자연독점이라고 불렀다. 아이폰 앱스토어에는 10만개의 앱이 축적되어 있는데, 아이폰 사용자의 98%가 9만 9000개의 비인기 앱에는 어떠한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p.241)'

'이름 없는 제품의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유명 제품들을 높게 치는 것 만큼 무명 제품들을 높게 치지 않는다. 이것을 이중 위험이라 한다. 틈새 제품들은 이중으로 불이익을 떠안기 때문이다.(p.242)'

 

파레토 법칙을 알았을 때 대단한 법칙이라 생각했고, 롱테일 법칙을 알았을 때 다시 한번 대단한 법칙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 이론들을 뛰어넘는 블록버스터 법칙이라는 대단한 법칙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니 블록버스터 전략이 최고의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국한되어 설명하고 있고, 저자도 그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했기 때문에 다른 산업에는 어떤 효과가 나타날지는 알 수 없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리스크가 크다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나는 블록버스터 전략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 생각한다.

선택과 집중은 상당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결정이다.

하지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말처럼 리스크도 받아들일 줄 아는 전략이 사업의 성공의 크기를 더 크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공부할 수 있었고, 블록버스터 전략이라는 새로운 경영 전략을 학습할 수 있었다.

아직 이 책의 내용 전부를 이해하지를 못했다.

다시 여러 번 읽어봐야 할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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