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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역사 신문 1 - 고대 : 선사 시대부터 기원 전후까지 통 역사 신문 시리즈 1
김상훈 지음, 조금희.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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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양한 역사 관련 학습책들이 넘쳐나고 있다.

역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의 분위기와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 것은 매우 반가운 현상이다.

특이한 형식의 역사책인 '통역사 신문'을 읽었다.

이 책은 기존의 역사책들과 비교해서 특이하다.

첫번째는 한국사와 세계사를 함께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두번째는 신문 형식으로 기술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제목도 통역사 신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현직 기자이며 역사관련 전문 작가이다.

저자의 직업을 충분히 살려서 역사를 신문 형식으로 재미나게 기술하였다.

신문 형식의 기술 방식은 흥미로운 구성 방식이었고, 읽어보니 기존의 역사책과 비교했을 때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내가 읽은 1편은 선사시대부터 기원전후까지의 한국사와 세계사를 다루고 있다.
500만년전부터 서기 100년까지를 다루고 있다.
1편에 실린 신문은 제1호부터 제11호까지 11개의 신문이다.

제1호 인류, 탄생하다 / 제2호 4대 문명 탄생 / 제3호 고조선 건국 / 제4호 중국, 본격적인 역사 시대 열다 / 제5호 아시라아 제국, 오리엔트 통일 / 제6호 동양과 서양, 첫 격돌하다 / 제7호 알렉산드로스, "나를 막을 자, 누구냐!" / 제8호 진, 전국 시대 종결, 마침내 중국 통일 / 제9호 고조선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 제10호 한반도, 삼국시대 개막 / 제 11호 혼란 후 활짝 핀 꽃, 바로 '팍스 로마나'
 
제목만 보아도 관심이 가는 역사적 사건들이다.
이 사건들을 신문으로 읽는다니 생각만 해도 호기심이 생긴다.

제목을 보고 목차를 보니 정말 11일 동안의 일간 신문의 목차를 보는 기분이 든다.

각 호에는 1면 헤드라인 기사가 있고, 특집 기사도 있고, 인터뷰 기사도 있고, 광고도 있다.
그리고, 각 호 마지막에는 통역사 가로세로 퍼즐, 사설, 전문가 칼럼, 역사 연표가 있다.
재미적인 요소와 교육적인 요소를 잘 혼합한 책이다.

아이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별나고 재미난 구성의 책이다.

다른 편들도 모두 흥미로웠지만, 특히 제 8호가 흥미로웠다.
제8호의 제목은 '진, 전국시대 종결, 마침내 중국통일'이다.

중국 통일은 진나라에서 완성을 했다.
기원전 221년의 일이다.
오늘날 중국을 차이나(China)라고 부르는 것은 진나라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고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진나라는 중국을 통일한 후 15년만에 멸망했다고 한다.
진나라는 황제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했고, 문자 통일, 화폐 통일, 도량형 통일을 추진하였고 중앙집권을 확립하였다고 한다.
기원전에 이미 중국은 국가로서의 체계가 어느 정도 확립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역사 내용은 상당히 자세한 편이고, 신문 형식으로 역사 내용들이 소테마별로 구분되어 있어서 읽기가 편했다.
해당 시대의 한국사와 세계사가 함께 기술되어 있어서 한 시대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진시황제는 독재자일까? 영웅일까?
이 책에서는 진시황은 여러 독재 행태 때문에 독재자라는 의견이 많다고 말한다.
진시황이 왕에 오른 13세부터 자신의 무덤을 만들기 시작하여 무덤을 만드는데 39년이 걸렸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왕이다.
사치스러운 대형 궁궐인 아방궁을 만들고, 만리장성을 쌓고, 분서갱유를 실시했다.
진나라가 멸망한 후 유방이 한나라를 세운다.
그 당시에 항우와 유방이라는 유명한 장수가 있었는데, 항우는 전략가인 범증의 충고를 잘 따르지 않았고, 유방은 전략가인 장량의 충고를 성실히 따랐다고 한다.
그래서 한나라를 세운 사람은 유방이 아니라 장량이라는 말이 나돌았다고 한다.
항우는 뛰어난 군인이었지만 독선적이어서 참모들의 충고를 듣지 않고 인간적인 면도 덜했다고 한다.
전쟁에서 패하자 항우는 31세의 나이에 자결하였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역사적인 사건을 만나게 되고 배우게 되는데 책을 읽는데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그렇다고 깊이가 없는 것도 아니다.
역사 학습서로 충분할 정도로 내용도 깊이가 있다.
작가의 역사에 대한 정리력이 참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에서 진나라의 통일과 멸망, 한나라가 세웠졌던 시기에 세계사에서는 로마가 이탈리아 반도를 모두 정복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로마 성장의 원동력은 시민 정신이라고 한다.
로마의 시민 정신에 대해서 두 사람의 로마 전문가가 토론하는 형식으로 설명해준다.
정말 신문을 보는 듯한 구성을 잘 갖추고 있다.
이해하기 쉽고 역사를 기억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는 구성이다.

로마가 이탈리아 반도를 정복하던 시기에 인도에서는 아소카왕이 불교통치를 선포했고, 한반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만주와 압록강 주변에서 압록강을 건너 들어오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시아의 후추는 기원전 400만년 무렵부터 유럽에 전파되었는데 이미 이 시기부터 동서양 간에 무역이 있었던 것이다.
현실문화 중심의 그리스와 실용문화 중심의 로마를 비교하는 기사도 있고, 기원전 3세기경에 지동설을 주장했던 철학자에 대한 기사도 있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한 방에 느끼게 해주니 역사를 바라보는 안목이 넓어지는 느낌이 든다.


각 호의 마지막 부분에는 학습한 역사 내용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가로세로 퍼즐 코너가 있다.
책을 읽은 후 퍼즐 문제를 풀어보니 결코 쉽지 않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 다시 앞 내용을 확인하는 복습을 하게 되었다.
사설과 전문가 칼럼이 있어서 논술 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도록 하였다는 것이 느껴졌다.



다른 역사책들도 나름 모두 장점이 있었지만, 이 책은 한국사와 세계사를 통으로 읽을 수 있고, 신문 형식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사진과 그림의 이미지 자료도 많고, 재미난 역사 이야기도 많이 담겨 있어서 한국사와 세계사를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참 좋은 책이다.
많은 내용이 다루어졌고, 잘 요약되어 전달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1편에 이은 다음편이 기대되는 책이다.
내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조선시대 역사와 그 당시의 세계사 내용이 기술된 통역사 신문을 어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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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다 (반양장) - 노무현 자서전
노무현 지음, 유시민 정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엮음 / 돌베개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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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을 감동 깊게 매우 인상적으로 보았다.

국가의 부당한 권력 행사에 의해서 일어난 시국사건에 연루된 이들을 변호하는 송 변호사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평범했던 한 인간이 정의를 지키기 위해 활약하는 모습과 편안하고 부유하고 화려하게 살 수 있는 변호사가 불편한 길로 선택하여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속의 송 변호사처럼 살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송우석 변호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것은 두 말할 것도 없고, 인권변호사인 송 변호사의 선배, 송 변호사의 친구인 기자, 법정에서 양심선언을 하는 군의관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변호인 영화를 보고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지만, 그 분에 대한 책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아마도 고졸 출신의 사법시험 합격이라는 입지전적의 이력, 정치인 태생의 대통령이 아닌 법을 공부한 변호사 출신의 대통령이라는 점, 기존 정치와는 다른 새 정치를 펼치고자 했던 점들이 좋아서 좋아했던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서 노무현 자서전이라고 하는 '운명이다'라는 책을 읽어 보았다.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쓴 것이 아니라, 그 분이 나긴 자필기록과 구술기록들을 시간과 사건에 따라 재구성, 압축하여 재집필한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서 노무현 대통령이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삶을 살아간 참 인간적인 분이었구나 그리고 평생을 청년과 같은 삶을 사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프롤로그에서 자신은 언제나 양심과 직관이 명하는 바에 따라 당당한 사람으로 살고자 몸부림을 쳤지만, 정치인으로서 실패했다고 말하며 이 회고록은 시행착오와 좌절과 실패의 회고록임을 밝히고 있다.
실패가 주는 뼈아픈 고통이 다른 누구에겐가 약기 되기를 바라면서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성공담이 주 내용을 이루는 자서전이 아닌 좌절과 실패의 관점에서 기술했다는 점에서 역시 겸손하고 인간적인 분이라는 느낌이 든다.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학창시절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를 않았다.
공부를 잘 했지만 불량한 장난도 많이 치며 다니던 중학교 시절에 이승만 대통령 찬양 글짓기 행사에서 급우들을 선동해 백지를 내게 선동을 했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일보 사장 김지태 선생이 운영하던 부일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고 한다.
대통령이 되어서 군사정권에 의해서 바뀐 부일장학재단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려 했는데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절차가 없었다고 한다.
'군사정권은 남의 재산을 강탈할 권한을 마구 휘둘렀는데, 민주정부는 그 장물을 되돌려 줄 권한이 없었다. 과거사 정리가 안된 채 권력만 민주화되어 힘이 빠진 것이다.(p.52)'
지금의 시대는 권력만이 민주화되었다는 말에서 공감이 되었다.
 
그 시대에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합격을 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공부에 대한 몰입은 정말 존경스럽고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사법연수원 수료 후 원래 변호사를 하고 싶었는데, 어머니의 요구로 판사를 잠시 했다고 한다.
판사 발령을 받지 못한다면 장인어른 때문에 연좌제에 걸린 것으로 오해하고 아내가 원망을 들을 것 같아서 선택한 길이었다.
지금도 판사가 대단한 벼슬인데, 그 당시에 판사를 1년도 하지 않고 그만두고 변호사의 길을 간다는 것은 대단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머니와 아내에 모두에 대한 배려심이 느껴지는 인간적인 부분이었다.

변호인의 영화에서 나온 등기 전문 변호사, 세금 전문 변호사인 송우석 변호사의 삶 같은 모습이 책에도 나온다.
책에서는 '세속의 변호사'라 칭하고 있다.
변호사를 하면서 본 법조계의 나쁜 관행을 솔직하게 보여주었다.
관행에 타협하지 못하고 조금씩 별난 변호사가 되어갔다고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관심을 갖고 읽은 부분은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인이 되기 전의 모습이다.
과연 어떻게 학교에 다니며 공부하며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돈을 벌며 청년기를 보냈는지가 궁금했었다.
청년기까지의 모습은 삶 전체에서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고, 사람이 변할 수 도 있지만 그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1981년 부림사건을 변호하면서 그의 삶은 완전히 변화하게 된다.
그리고 세속 변호사에서 운동 전문 변호사로 변신하게 된다.
문재인 변호사도 인권변호사를 하던 1982년에 만나게 되었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이 세속 변호사로 활동한 기간은 매우 짧다.
1978년 5월에 변호사 개업을 해서 1981년 10월에 부림사건 변론을 맡았으니까 약 3년 반 정도가 세속 변호사로 활동한 기간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노무현 대통령은 근본은 인권 변호사였고, 세속 변호사는 잠시 동안의 외출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권변호사가 되어 노동 운동 현장에 몰입하여 살았던 시절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나는 막 학생운동에 뛰어든 청년처럼 민주화 투쟁에 몰입했다. 인권변호사들이 일반적으로 지켜 왔던 행동반경을 간단히 무시해 버렸다. 시민단체에 참여하고, 재정적으로 돕고, 사건이 터지면 변론해 주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실제 행동을 하고 싶었다. 나중에는 부산 민주시민협의회 상임위원이 되어 직접 행동에 나섰다. 집회에서 몸으로 부딪치면서 항의했다. 그런 와중에도 변로할 사건이 오면 어느 것도 거절하지 않았다.(p.85)'

정치권에 본격 진입하여 국회의원이 되고, 야당 정치인으로 지역 분열주의에 맞서고 기회주의에 대항하는 모습들, 김대중 총재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뛰었던 모습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서울을 떠나 부산에서 무리한 도전을 하여 낙선했던 선거의 결과들,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한 후 다시 국회의원이 되고, 해양수산부장관으로 활동했던 모습들이 그려졌다.

대통령이 되었을 때 내세웠던 국정운영의 기본 원칙들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에 다듬었다고 한다.
'자율과 분권, 투명과 공정, 부단한 학습과 지식의 공유(p.171)'

대통령이 된 후에는 언론과의 갈등, 보수 세력과의 대립 속에서도 공약 실천을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한다.
'상식이 통하고 원칙이 지켜지고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는 나라, 정경유착·반칙·특혜·특권이 없는 사회(p.205)'

'대한민국의 정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하는 축구 경기와 비슷하다. 보수 세력은 위쪽에, 진보 세력은 아래쪽에서 뛴다. 진보 세력은 죽을 힘을 다해도 골을 넣기 힘들다. 보수 세력은 뻥 축구를 해도 쉽게 골을 넣는다. 나는 20년 정치 인생에서 이런 현실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지 않으면 앞으로 진보 세력이 승리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p.204)'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대통령 선거 운동과 당선 과정에 있었던 내가 관심 갖지 않았던 그리고 몰랐던 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의 양극화 문제, 부동산 정책, 방패장과 세종시 추진 정책, 이라크 파병, 탄핵소추안과 헌법재판소의 기각, 한미자유무역협정, 남북정상회담, 검찰 개혁의 실패 등을 읽으면서 대통령에 대한 삶과 이슈들에 대한 주변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체질적으로 허리를 잘 굽히는 편이다. 남보다 윗자리에 앉으면 불안하고 불편하다. 나는 말을 위엄 있게 행동을 기품 있게 해야 하는 환경을 경험한 적이 거의 없었다. 대통령이 되어 행사장 들어갈 때 고개 숙이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다. 하지만 현장에 가면 나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졌다. 누가 뭐라고 지적하면 노력해서 고쳐야 맞는데 고치지 못한 것을 보면 천성적으로 고집이 센 것인지도 모르겠다. 탄핵을 당한 것도 그런 고집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p.234)'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어 직무가 정지된 63일 동안 청와대 관저를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대통령 임기를 마친 후 봉하마을에 돌아간 후에는 고향을 생태마을로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리농법과 우렁이농법과 같은 친환경농법을 직접 실천했다고 한다.
고향인 봉하마을로 간 것은 아내의 선택이었다고 한다.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의 모습은 인간 노무현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모습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퇴임 후 고향에서 생태마을을 꿈꾸고 만들고 가던 삶에 검찰 소환조사라는 위기가 찾아왔다.
나도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한 후에는 우리나라의 첫번째 평범하면서 아름다운 퇴임 대통령의 모습이 만들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퇴임 대통령의 비극적인 운명은 다시 재연되었다.
검찰 수사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들이 기술되었다.

'모든 것이 내 책임이었다. 대통령을 하려고 한 것이 분수에 넘치는 욕심이었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꾼 지도자가 되려고 한 것이 나의 역량을 넘어서는 일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주변 사람들이 원망스러웠지만 원망할 수가 없었다. 가난하고 억눌린 노동자들을 돕겠다고 소박하게 시작했던 일이 이렇게 끝나리라는 것을 꿈에라도 생각했다면 애초에 정치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p.332)'
고향에 돌아와 해보고 싶었던 꿈들을 접고 과거에 대한 후회를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안스러웠다.
그의 치열했던 삶에 대한 결과가 이것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 치열했던 고난의 삶의 길을 가지 않을 수도 분명히 있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이 짥은 글을 남기고 노무현 대통령은 떠나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 분이 정말 지극히 평범하고 상식적인 분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에필로그에서 유시민 전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을 청년 노무현이라 칭했고, 그는 물려받은 재산도 없고, 화려한 학력도 없고, 힘있는 친구도 없는 연민과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고 유능하고 지혜로운 사람이고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고통을 받는 이웃에 대한 연민, 반칙을 자행하는 자에 대한 분노,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려는 열정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한다.

나는 이 책 속에서 나왔던 역경을 이겨낸 도전적인 삶과 변화와 혁신을 추구했던 그의 삶을 배우고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고, 한국 현대 정치의 모습들을 알 수 있었다.
변호인 영화를 감동 깊게 본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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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는 이제 그만! 푸른숲 새싹 도서관 16
세베린 비달 글, 리오넬 라흐슈벡 그림, 박상은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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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만화책에 빠져 있다.

서점과 도서관에 가면 여러가지 종류의 만화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코믹 만화부터 교육용이라고 불리우는 각종 학습만화들이 아이들을 만화의 세계로 유인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좀 색다른 만화책이 푸른숲주니어에서 발간되었다.

 

코믹 만화도 아니고, 학습 만화도 아닌 창작 동화 만화이다.

창작 동화 또는 그림 동화로 발간될 만한 내용이 창작 동화 만화로 나왔다.

초등 1학년과 2학년생을 위한 푸른숲 새싹 도서관 시리즈의 책이다.

 

제목은 '잔소리는 이제 그만!'이다.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 이 책을 건네주었더니 금새 다 읽었다.

역시 만화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집에서 아이들에게 잔소리 대마왕이라는 소리를 종종 듣는 나로서는 어떤 내용일지 많이 궁금했다. 

 



주인공 아르센은 8살의 남자 아이이다.

아르센의 엄마는 매일 아르센에게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를 한다.

내가 보기에는 잔소리가 아니라 당연히 아르센이 해야할 일들을 알려주고 확인하는 말인데 아르센에게는 잔소리일 뿐이다.

 

아르센은 스스로가 다 컸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아이들은 다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아르센은 밤늦게까지 안 자고 놀고 싶어하는데, 엄마는 9시만 되라면 자라고 한다.

그래서, 아르센이 찾은 방법은?

잠자리에서 동생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엄마의 잔소리를 싫어하지만 그래도 아르센이 찾아낸 대응방법은 착하고 귀엽다.

이 정도면 100점 만점에 100점인 아이라 생각한다.

 



엄마가 사람들 앞에서 아르센을 강아지라고 부르는 것도 불만이다.

나도 가끔은 아이에게 별칭을 부르는데 부모 마음은 모두가 똑같다.

그래도 나는 사람들 앞에서는 별칭을 부르지 않고 집에서만 부른데, 아르센 엄마는 집 안밖에서 부르는 모양이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깔끔하고 예쁜 만화로 잘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아르센 나름대로의 대응방법이 귀여워서 웃음이 난다.

귀여운 8살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어느 날 아르센 엄마가 중대 발표를 한다.

다 큰 아들 아르센을 위한 새로운 규칙이다.

아르센이 지금보다 조금 더 늦게 잘 수 있고, 입고 싶은 옷을 자기 손으로 직접 고를 수 있고, 학교에 혼자 갈 수 있고, 용돈으로 사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살 수 있는 것을 허락한 것이다.

엄마와 아빠가 아른센을 다 큰 아들로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아르센에게 축복이 아니었고 엄마의 반격이었다.

 

자칭 다 큰 아들 아르센에게는 밥은 알아서 먹어야 하고, 엄마가 시키는 심부름도 착착 해야 하는 책임이 생겼다.

'다 큰 아들! 오늘 저녁에 뭘 먹을까?', '듬직한 아들, 동생 좀 봐줄래?, 씩씩한 아들아 이제 그만 놀고 공부 좀 하는 게 어떠니? ...'

 

다 큰 아들로 인정받으면 좋을 줄 알았던 아르센은 엄마의 다 큰 아이에 대한 반격에 항복한다.

 

아르센은 생일날에 아이패드, 지갑이 아닌 엄마에게 꼭 안아달라는 선물을 달라고 한다.

다시 어린애가 된 아르센이 엄마에게 안겨있는 그림 속의 아르센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은 반응은?

아르센의 엄마가 하는 잔소리는 잔소리가 아닌데 아르센이 그것을 잔소리로 오해하고 있다고 한다.

엄마가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잔소리할 때는 싫어하면서 책에서 아르센을 보았을 때는 어른스러운 생각이 드는 모양이다.

 

초등학생 저학년인 아이와 가볍게 읽기에 좋은 만화책이다.

학습만화에서 느낄 수 없는 감성이 느껴지는 만화책이다.

 

초등학생인 아이가 스스로를 '다 큰 아이'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아이에게 잔소리를 좀 더 현명하게 잘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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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맞춤아기, 누구의 권리일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30
존 블리스 지음, 이현정 옮김, 오정수 감수 / 내인생의책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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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세더잘 시리즈 30편이 나왔다.

세더잘이란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세더잘 시리즈는 현대사회에서 알아야 할 이슈에 대한 지식을 전해주는 책 시리즈이다.

출간되는 책마다 항상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관심이 가는 책이며, 청소년을 위해서 쓰여진 책이지만 어른인 내가 읽기에도 충분히 좋은 책이다.

이번에 출간된 30편은 맞춤아기이다.

부제목으로 '누구의 권리일까?'라는 말이 붙어 있다.

책 표지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이 책은 유전공학에 관한 책이다.

 



얼마전에 DNA를 연구하는 분자생물학자들에 대한 책을 흥미롭게 읽어서 이 책에서는 유전공학에 대해 어떤 내용이 어떻게 기술될지 기대를 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맞춤아기란 무엇일까?

대충 감은 오지만 정확한 정의는 모르겠다.

책에서 맞춤아기는 시험관 수정기술을 이용해 질병유전자가 없는 배아를 골라 탄생시킨 아기를 말한다고 정의한다.

맞춤아기의 건강한 줄기세포로 아픈 자식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맞춤아기 기술은 아픈 자녀를 둔 사람들에게는 구세주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맞춤아기에 대해서는 찬반 대립이 격렬하다고 한다.

치료적인 관점과 윤리적인 관점의 대립인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립이지만, 내가 굳이 한 표를 던진다면 나는 치료에 한 표를 던지겠다.

물론, 당연히 맞춤아기 기술은 기본적인 윤리는 지키면서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책 초반에 영화 프랑켄슈타인, 소설 멋진 신세계, 영화 스플라이스에 대한 사진과 이야기가 곁들여져 있어서 흥미를 더해준다.

책은 전반적으로 술술 읽어가며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술되어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맞춤아기는 우리가 흔히들 상상하는 원하는 대로 제작된 맞춤형 아기는 아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맞춤아기 기술로 부모가 원하는 신체적 특징을 가진 아이를 탄생시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언젠가는 아기의 피부색, 눈 색깔, 머리카락 색깔을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좀 무섭고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전학은 맞춤아기를 탄생시키기 위한 기초 학문이다.

이 책에서는 유전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멘델의 교배실험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고 있다.

예전에 학창시절 생물시간에 배웠던 내용이 생각났다.




유전학의 발견과 더불어 성장한 우생학에 대한 소개도 나온다.

좋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게 하는 적극적 우생학이 있고, 나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게 불임수술을 권장하는 소극적 우생학이 있었다.

우생학은 20세기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한다.

우생학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내가 생각하기에 그 기준은 사람의 건강과 행복이라 생각한다.

사람의 건강과 행복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바로 적극적 우생학이라 생각한다.

 

현재 배아의 유전자를 직접 조작할 수는 없기 때문에 많은 난자를 수정시켜서 만들어진 여러 개의 배아가 원하는 형질을 갖고 있는지를 검사하고 그 중 원하는 형질이 있는 배아를 골라 자궁에 이식을 한다고 한다.(p.33)

체외 수정을 하는 단계에 대해서 그림과 함께 기술되고, 체외 수정으로 태어난 아이 즉 시험관 아기로 세계 최초로 태어난 루이스 브라운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시험관 아기로 태어나 잘 성장한 루이스 브라운은 자연 임신으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고 한다.

인간의 과학 기술이 참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전자 진단법을 이용해서 태어날 아기를 예측하고 이를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아기를 선택한다면 장점도 있겠지만, 그와 반대로 많은 윤리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이 책에서는 지적해주고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그것을 올바르지 않은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반드시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과학기술로 인한 폐해와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유전공학과 맞춤아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서 미래에는 유전격차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지금 시대에 경제적 빈부의 차이에 따라 정보 격차가 발생하는 것처럼 유전 격차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유한 사람들은 2세를 위해 우수한 유전자를 비싼 값에 사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전자 조작으로 꼭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똑똑한 아이를 주문한 부모에게 유전자 조작을 통해 정말 똑똑한 아이가 태어난다고 장담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아이가 나중에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한다.

그래서, 소비자가 자신이 산 제품에 대해 실망하는 현상인 구매자의 후회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구매자의 후회(p.66)'

이 책을 읽고서 처음 접한 용어인데, 인상적인 용어이다.

 

'미끄러운 비탈길 이론(p.68)'도 인상적이다.
미끄러운 비탈길 이론이란 하나를 허용하면 그 뒤에 일어날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는 이론이다.

맞춤 아기는 미끄러운 비탈길 이론처럼 처음에 몇 사람에게 허용이 이루어지면 나중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유전자 조작과 맞춤아기 기술에 대해서 인간을 대상으로 이야기할 때는 장점과 더불어 단점을 많이 기술하였다.

하지만, 공학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장점이 주로 소개되었는데 인공거미줄 내용이 흥미로웠다. 

거미줄에 있는 단백질이 염소젖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한 후 거미의 유전자를 염소에 넣자 염소젖에서 거미줄에 있던 똑같은 단백질 성분이 나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염소젖에서 추출한 인공 거미줄은 바이오스틸이라 부르며 방탄조끼를 만드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참 신기한 과학기술이다.



책 후반부에 유전공학의 이점이 기술되면서 유전자 치료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기술되어 있었다.

이 책은 논란의 여지가 항상 있는 맞춤아기라는 체외수정과 유전자조작에 대해서 찬반 양론을 느끼며 그에 대한 의견들을 학습할 수 있는 책이었다.

좋은 목적으로만 쓰인다면 과학기술은 인간의 위대한 창작물일 것이다.

하지만, 그 동안의 역사에서도 과학기술을 올바르지 않은 목적으로 사용한 무수한 사례들이 있었다.

 

책 마지막에 토론을 위한 주제 4개가 제공되었고, 이 책에 언급된 용어들에 대한 용어 설명도 친절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이 책을 교육적으로 이용하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은 자연과학, 특히 유전공학, 생물학, 의학에 관심 많은 청소년들에게 과학기술이 가진 양면성을 느끼게 하면서 올바른 판단력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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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비즈니스를 잡아라
사라 웨이드 외 지음, 김윤경 옮김 / 롤링비틀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직장에서의 정년은 짧아지고 기대수명은 길어지는 상황에서 자의든 타의든 자신의 사업을 준비하고 실행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누구나가 사업을 계획하지만 실행하기는 쉽지가 않고, 실행을 했더라도 성공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다.

하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일을 해야 인생을 좀 어유있고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사업을 하고 있는 16명의 사업가에 대한 인터뷰 내용과 저자들의 창업과 사업에 대한 소중한 조언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내가 즐길 수 있는 드림 비즈니스를 잡아라' 라는 책 제목 중 '내가 즐길 수 있는' 이라는 말이 관심을 끈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창업을 주저하는 이유는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을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고, 노하우가 부족하거나 어떤 창업을 할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고, 실패가 두렵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제시한 이유들은 모두 지금의 나에게 해당되기도 한다.
나도 아직은 사업에 대해서 자신이 없다.

저자는 지금 하는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거나 자신의 창의력이 충분히 활용, 인정, 요구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이젠 상사도 싫고 휴가 내려고 허락 받는 것도 싫은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진정으로 나를 위해서 쓰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전 세계 16명의 사업가와 저자가 진행한 인터뷰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이 책에 언급된 사업가들은 모두 기존의 직업을 버리고 진로를 바꿔서 자기사업을 시작했고 그것으로 진정한 성공을 일군 사람들이다.

실제 창업과 사업을 진행한 내용들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기존에 하던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직업을 탈피하여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사업을 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많은 자극과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읽기 편하게 기술되어 있는 훌륭한 창업교과서 한 권을 읽는 듯 하였다.

 

각 챕터별로 주제를 정하여 해당 주제에 적합한 사업가와 인터뷰 내용을 기술하였는데, 내가 읽기에는 각 챕터별 주제는 창업가로서 가져야 할 저자들의 메세지이고, 인터뷰 내용은 챕터 제목에 집중하기 보다는 창업과 사업 성공 스토리를 전반적으로 알려주고 있었다.

여러 사업가들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다 보니 일부 중요한 내용들은 반복적으로 기술되어서 강조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사업을 꿈꾸고 실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사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방향과 방법을 얻을 수 있었다.  

 





'시장이 포화상태지만 그렇더라도 성공의 여지는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p.11)'

책 머리말에 나오는 저자의 이 말은 불경기에 대한 사업의 우려와 실패에 대한 걱정을 노력한다면 이겨낼 수 있다는 마법같은 말로 느껴진다.

 

여기에 나온 사업가들은 대부분 안정된 직업을 갖었었지만 거기서 자기 만족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나선다.

크리스티 스톡스는 물리치료사 일을 하다가 여성모자 사업을 시작한다.

사업 초기에는 한 해 동안 판매한 모자가 고작 열 개라고 한다.

크리스티는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사업 감각이 뛰어난 사람을 동참시키라고 조언한다.

혼자서만 사업을 하지 말고 뛰어난 사람을 동참시키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돈을 절약하기 위해 팔망미인처럼 사업 전체를 혼자 꾸려가지 말고, 외부인력을 적절히 이용하라는 것도 저자들이 반복하여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저자는 각 챕터마다 COACHING TIPS를 제시해준다.

말하자면 창업과 사업에 있어서 바이블처럼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팁들이다.

'이미 사람들이 몰려 과열 경쟁이 붙은 업계라도 얼마든지 사업을 시작해 자신만의 틈새를 찾고 USP(Unique Selling Point)를 결정하면 두각을 나타낼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p.26)'

'사업을 할 때 다음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누구를 타깃 시장으로 삼을 것인가? 나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가치를 더할 것인가? 나를 돋보이게 할 요소는 무엇이고 나를 유명하게 만들 요소는 무엇인가? 나 자신은 물론 타깃 시장을 흥분시킬 요소는 무엇인가?(p.27)'

 

이 책의 좋은 점은 어렵지 않게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기술되어 있다는 점이다.

창업 교과서가 아니라 잡지의 기사를 보는 듯한 마음으로 술술 읽으면서 창업과 사업에 필요한 핵심 요소들을 배울 수 있었다.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사업에 대한 걱정을 물리쳐야 한다고 조언하다.

'창업하는 사람은 누구나 보장 같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경제 풍토에서는 직장을 다녀도 확실한 보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변화는 항상 일어나고 평생직장은 없으며 위험이 닥칠 조짐은 늘 존재한다. 이것은 직장을 다녀도, 자기 사업을 해도 똑같다.(p.29)'

상사가 이제 없고 내가 사장이라는 생각, 원하는 만큼 휴가를 쓸 수 있다는 생각, 사업을 꾸려나가면서 창의적이고 지적인 도전들을 만난다는 생각, 자신이 흘린 노동은 백퍼센트 자신과 은행계좌를 키우는 일이라는 생각을 갖고 사업에 대한 걱정을 물리칠 것을 조언한다.

 

의사에서 케어주택 사업가로 변신한 차이 파텔 박사는 돈에 대한 재교육과 학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은행에 입사하였고, 사업을 위한 기초 지식들을 열심히 공부하였다고 한다.

그는 '평생 자신을 실패작으로 여겨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하는 시스템에서 일한다면, 매사에 자신이 끝내지 못한 일에 초점을 맞출 겁니다. 그럼 점점 실패를 두려워하게 되고 결국 위험을 감수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고 말한다.(p.41)

 

저자는 사업을 운영해본 적이 거의 없다면 지금은 시장조사와 연구를 해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자신이 하려는 사업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그 사람들의 방식을 탐구하고 배울 수 있는가?(p.47)'

 

사업을 하면서 스스로를 헐값에 넘기지 않기 위해서 요율표를 정하라는 내용도 매우 유익했다.

'자신의 요율표를 정하고 끝까지 침착해라. 일단 값을 내리고나면 온전한 가격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다. 시장에 대해 멋대로 추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경쟁업체들이 얼마를 책정했는지 확인하고 나서 자신의 가격을 최고, 중간, 저가 중 어느 범주에 넣을지 정해라. 가격을 더 청구하고 싶다면 경비를 더 들이지 않고도 자신의 상품의 가치를 더할 방법을 알아내라. 자신이 좋은 서비스를 합당한 가격에 팔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이용했을 때의 혜택, 즉 자신만의 독점 제공품에 관심을 집중시켜라.(p.68∼69)'

 

책을 읽을수록 창업을 하는데 참 좋은 내용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다니고 직장에서 일을 하는데 참고할만 한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

 

폴 린들리는 사업가가 되기 위해서 잠시 회계원으로 일하고, 다음 단계로는 어린이 TV회사에 일하며 어린이 시장을 인식하여 유기농 어린이 간식 회사를 창업하였다.

회사를 사업을 위한 경험을 쌓는 곳으로 철저하게 이용한 것이다.

'저로서는 첫 주문을 받아내는 일이 가장 큰 일이었습니다. 미팅 하나를 잡으려면 최소 50통에서 100통의 전화를 걸어 잠재고객의 관심을 끌어야 했거든요. 그 사람들은 절대 다시 전화를 주는 법이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저는 영업 쪽 경력도 없었죠.(p.82)'

사업을 시작해서 고객을 확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보여주는 말이었으며, 한 고객에게 50통 이상의 전화를 했다는 노력이 놀라웠다.

영업에 있어서 배워야할 점이었다.

 

이 책에서는 동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많은 사업가들이 동업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였다.

그래서 동업에 대한 조언도 얻을 수 있었다.

'사업에서 감정적 대응은 금물입니다. 동업자와 생각이 다를 때는 차분히 앉아서 논의를 하고 합의에 이르러야 합니다. 양쪽 모두 침착하게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하죠.(p.91)'

'자신과 잘 맞는 동업자를 골라야 한다. 믿을 수 있는 친구나 친척와 동업관계를 시작하면 사업을 넘어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언쟁과 불화, 속상함이 장기적으로 영향을 끼칠 우려를 감수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동업 관계는 자신의 기술과 경험이 상대의 기술과 경험과 잘 맞물려 서로 보완되는 관계이다. 나와는 정반대의 사람과 동업을 해야 한다. 동업은 처음부터 법적 한계선과 책임의 틀을 정해놓는 것이 현명하다. 파트너십의 두가지 핵심 요소는 신뢰와 함께 나눈 꿈이다. 동업은 결혼과 같다.(p.248∼249)'

이 책을 읽고서 동업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합리적인 동업 관계를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동업은 결혼과 같다는 말이 동업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인식되었다.

 

사업가로서 자기 관리를 위한 조언도 유익했다.

'아침에는 산책이나 달리기를 하고 신선한 식품과 물을 많이 먹고 규칙적인 휴식을 취하라, 업무시간을 정하고 지켜라, 스크린 금지시간을 정해서 PC·노트북·아이패드를 모두 끄고 잠들기 최소 2시간 전에는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하지 말라, 최신 기술 장비와 인체공학 의자를 구비하여 유쾌한 환경을 조성하라, 명상을 배워라... (p.110)'

 

이 책에서 반복하여 계속 강조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사업계획서 작성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업계획서를 쓰는 일에 주저하며, 자신의 머리에 사업계획이 있다고 말한다. 투자자를 모으거나 대출을 받으려면 반드시 자신의 꿈을 자료를 통해 충분히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업계획서는 1년 또는 5년 단위로 작성하고, 여기에는 재무 예측, 마케팅, 판매 전략, 경영 및 증원 계획, 성장 및 기회 예측이 포함되어야 한다. 사업계획서 견본을 다운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링크(businesslink.gov.uk)에 들어갑는 것도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p.50)'

이 책에 언급된 여러 사업가들은 공통적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사업에 있어서 사업계획서 작성은 필수 사항이고 의무사항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해주었다.

 

사업목표는 스마트(SMART)하게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마트는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 가능하고(Measurable), 도달할 수 있고(Attainable), 현실적이고(Realistic), 시기적절(Timely)해야한다는 것이다.(p.125)

 

사업가들과 각 인터뷰를 진행 하면서 여러 질문과 그에 대한 답들이 기술된다.

최대 난관은? 최대 성공은? 다르게 했더라면 좋았을 점은? 영감을 주는 것은? 불경기에 대처하는 자세는? 소셜 네트워크를 대하는 태도는? 창업 전에 알았기를 바라는 점은? 환상의 콤비가 되기 위한 자세는?

이 질문들에 대한 사업가들의 답변은 경험에서 우러난 현실적인 답변들이기 때문에 간접경험으로써 매우 유익했다.

16명의 성공한 사업가들이 전해주는 소중한 메세지였다.

 

미술학도에서 보석발명 사업가로 변신한 로지는 '크게 생각하세요. 씹을 수 있는 양보다 좀 더 많이 물어뜯으세요.'라고 조언한다.

기존에 여러 책에서 보아왔던 파이를 키우라는 말보다 씹을 수 있는 양보다 좀 더 많이 물어뜯으라는 말이 더 가슴에 와 닿았다.

 

회사영업부장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딜리스는 '받으려면 먼저 주자'가 신조라고 말한다.

이메일 주소를 얻고 싶다면 그 대가로 가치 있는 무엇인가를 주고, 목록에 적어둔 잠재고객들과 친분을 쌓고, 글쓰기나 블로그 작성, 트위터 활동을 통해 발판을 넓힌 후 자신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알려주라고 말한다.

'2%의 사람들은 처음 접했을 때 물건을 사는 반면, 80%의 거래는 보통 5번째 접할 때와 12번째 접할 때 사이에 이루어진다.(p.263)'

 

이 책을 읽으면서 내용이 어렵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술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인터뷰 내용과 저자의 조언들이었다.

오렌지컬러의 책이 친근함과 편안함을 준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도 여성이었고, 언급된 사업가들도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성공한 여성 사업가들의 성공담을 여성 저자의 입장에서 기술한 책이었다.

 

이 책의 제목은 '내가 즐길 수 있는 드림비즈니스를 잡아라'이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는 드림비즈니스 아이템을 발굴하는 방법이 소개된 책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아이템 발굴에 대한 책이 아니고 직장인들의 성공적인 창업과 사업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을 읽은 후 나는 이 책의 진정한 제목은 '자신만의 비즈니스에서 드림을 잡아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언젠가는 사업을 할 것인데, 이 책은 사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사업에 대한 정신적인 바이블로써 반복해서 읽으며 기억하고 실천해야할 소중한 내용들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중의 한 명인 사라 웨이드의 블로그 주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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