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 - 어떻게 탁월한 팀이 되는가
코이 뚜 지음, 이진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어떻게 탁월한 팀이 되는가'라는 부제목이 붙은 팀 경영론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탁월한 팀을 슈퍼팀이라 칭하고 있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트드의 퍼거슨 감독이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는 말을 했다는 글을 읽고서 깊이 공감을 한 적이 있었다.

혼자서 자급자족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여러 복잡한 일들을 조직적으로 처리하며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보다는 팀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는데 나도 공감한다.

회사에서 한 개인의 탁월한 역량은 잠시동안 빛을 발하지만, 팀의 탁월한 역량은 장시간 지속적으로 빛을 발할 수 있고 위기에 대한 대응력은 훨씬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에게는 개인 이상의 탁월한 역량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러한 리더가 슈퍼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의 표지에도 '그 어떤 개인도 팀보다 강하지 못하다!' 라는 말이 쓰여있다.

내게 참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어서 재밌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선택한 7개의 슈퍼팀이 어떻게 성공하였는지를 보여주는 케이스 설명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케이스를 다루는 경영학 책에서는 회사들의 사례를 많이 다루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7개의 슈퍼팀은 회사뿐 만 아니라 스포츠팀, 특수부대, 사회공익단체, 록큰롤밴드 가수, 정부조직, 자동차레이싱팀이다.

픽사, 라이더컵 유럽팀, SAS 특수부대, 영국 적십자사, 롤링스톤스, 북아일랜드 평화협정팀, 페라리 F1팀이다.

많이 들어본 조직도 있었지만, 라이더컵 유럽팀, SAS 특수부대, 북아일랜드 평화협정팀은 내게는 좀 생소한 조직들이었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팀워크 및 전략 리더십 분야ㅢ 컨설턴트로 제조기업과 컨설팅기업에서 근무를 했고, 현재는 컨설팅기업을 창립하여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수익금은 최고의 슈퍼팀 중 한 곳인 영국 적십자사에 기부된다고 하니 참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공식 홈페이지 http://www.superteams.org

첫번째로 다루어진 슈퍼팀은 영화 토이스토리로 유명한 픽사이다.

픽사가 토이스토리를 제작하는 과정을 팀워크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팀리더 역할을 하였는데 스티브 잡스가 픽사 팀을 어떻게 슈퍼팀으로 만들어갔는지를 잘 볼 수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 인재를 찾고, 팀워크를 만들고, 성공에 이르는 로드맵을 만들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슈퍼팀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어쩌면 회사에 다녀본 경험이 있거나 경영학 책을 몇 권 읽어본 사람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다.

나도 픽사팀 내용을 읽으면서 픽사의 업무 진행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는데, 실제로 이들이 실행한 전략들은 대단한 것은 아니다.

잘 알고 있는 전략을 어떻게 빨리 잘 효율적으로 실천하는가가 결국에는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내용이 많이 기술되어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명석했지만 다른 사람들을 많이 무시했고 회사를 위해 일하기보다는 자신의 프로젝트를 위해 일했고, 야단스럽고 날카로웠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훌륭한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었고, 멍청이들과 일하는 것을 못 참아하면서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질책하곤 했지만, 훌륭한 점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한다.

 

'각자의 강점과 흥미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역할을 분담'

'팀 구성에 있어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진 적절한 인재를 얻는 것이 필수' 

'슈퍼팀이 되려면 우수한 인재만으로는 부족, 다양한 개인을 슈퍼팀으로 결속시키려는 첫 번째 단계는 공동의 목표를 찾는 것'

픽사팀에서 슈퍼팀을 만들기 위해 실시한 제도가 '브렌인 트러스트'와 '1일 리뷰회의'라고 한다.

브레인 트러스트는 한 사무실에 불러 모아 제약 조건 없이 회의를 하는 것이고, 1일 리뷰회의는 팀의 구성원 전체가 날마다 모여 진행상황을 점검하는 미팅이라고 한다.

이 두가지 업무 프로세스가 위기 상황에서 인재들이 자유롭게 의겨을 피력하고 팀에 공헌할 수 있도록 개방과 신뢰를 장려해 창의적 상황을 추구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론을 실천하는데는 구체적인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꼭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케이스 스터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케이스에서 어떤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새롭게 적용되어 효과를 창출했는지를 아는 것인데 그러한 점에서 브레인 트러스트와 1일 리뷰회의는 나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었다.

 

슈퍼팀 한 팀의 케이스 설명을 마치면 슈퍼팀 실행법이라는 방법론이 잘 요약되어 있다.

이 책에 실린 슈퍼팀 실행법을 읽고서 이를 실천한다면 슈퍼팀에 가깝게 갈 수 있을 것이다.

 

1.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라 : 팀원이 이해하도록 설득력 있는 공동의 목표, 긴장감 조성, 공동의 목표를 명확히 공유, 함께 길을 그려라

2.팀 리더십으로 무장하라 : 맨 앞에서 앞장서고 마지막까지 남아라, 팀원에 맞는 리더십 

3.최고의 팀원을 조합하라 : 적합한 사람을 선발, 썩은 사과는 버려라, 높은 기준을 고수하라, 탁월함은 습관이다

4.성공을 위해 환경을 조성하라 : 최소 인원으로 팀을 구성, 팀 안의 업무를 명확히, 적절한 절차만 남겨라, 관리 가능한 것을 관리하라

5.결속력을 강화하라 : 능력과 신뢰를 통해 믿음을 얻어라, 존중하고 집중하라, 믿음으로써 믿음을 얻어라, 인간적인 모습을 알아가라

6.갈등을 해결하라 : 의견 몰아가기를 경계, 두려움을 없애라, 쉽고 평범한 해결책, 사소한 것들과 씨름하지 마라, 공평하게 나눠라

7.변화하는 팀을 만들어라 : 리더가 스스로 변화를 주도, 학습 장려, 변화 사례, 미래를 함께 디자인, 팀의 규범 수립

 

이 책은 팀원보다는 팀 리더에게 더 적합한 책이다.

팀 리더로서 팀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구체적인 방법론이 매우 유익한 책이다. 
7개의 팀 중에서 아무래도 회사에 가장 가까운 픽사팀의 내용이 내게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리더십과 팀워크에 대해서 다양한 분야이 사례를 보는 것은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사례들을 팀원 전체가 공유하면서 업무에 적용한다면 책 속에 등장하는 화려하고 유명한 조직들의 슈퍼팀이 실제 우리에게는 펼쳐지리라는 생각을 한다.

성공의 길은 멀리 있지 않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하나하나 실천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길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사회 생활을 하면서 실천에 옮겨야 할 소중한 지식과 정보들이 잘 담겨진 좋은 책을 읽어서 기분이 좋다.


책 마지막 부분에 부록으로 한국의 슈퍼팀으로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소개되면서 이들을 영상으로 담은 휴먼 다큐 영화 CD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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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지막 순간 - 삶의 끝, 당신이 내게 말한 것
브렌던 라일리 지음, 이선혜 옮김 / 시공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의 마지막 순간'

'삶의 끝, 당신이 내게 말한 것'

'불완전하기에 눈물겹고, 포기할 수 없기에 더 절실했던 한 내과의사의 가슴 뭉클한 고백'

책 표지에 있는 제목과 부제목이 관심을 끄는 책이다.

의사라는 직업을 동경하는 나에게 의사에 대한 책은 언제나 관심을 끄는 대상이다.

불완전함과 포기할 수 없음을 인정하며 눈물과 절심함 속에서 의술을 펼치는 내과의사의 고백이라는 부제목에서 진솔한 내용을 기대하며 읽었다.

 

이 책의 저자인 브레던 라일리 의사는 매우 유명한 미국 내과의사이다.

라일리 의사의 병원 근무 모습이 미국 TV 드라마 'ER'의 소재와 배경이 되었다고 한다.

나도 드라마 'ER' 을 몇 번 흥미롭게 본 적이 있었는데, 라일리 의사가 그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된 내용이다.

라일리 의사는 현재 의사가 된 지 40여년이 지났다고 하니 나이와 연륜이 매우 많은 의사이다.

그는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을 의사로서 임무에 헌신하는 보기 드문 구식의사라고 한다.

책에서도 라일리 의사의 아내는 '내 남편은 영원한 인턴'이라고 생각한다는 글이 쓰여있다.

저자에 대한 소개글만으로도 저자가 얼마나 대단한 의사인지 이해할 수 있었고, 이 책에 담겨진 내용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을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었다.


이 책은 '1장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2장 선택이라는 두려움', '3장 삶의 끝, 당신이 내게 말한 것' 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에 라일리 의사가 뉴욕의 대학병원에서 2010년 겨울 2주 동안 겪었던 일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2장에서는 1985년에 있었던 일들을 다루고 있다.
각 장의 제목들은 질병과 싸우는 의사와 병원의 모습을 잘 표현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의사는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고자 노력하며, 진단 후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그 선택이 최선이고 최적인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며, 죽음을 앞 둔 환자와의 교감과 소통속에서 삶에 대한 의미를 생각할 것이다.

의사로서의 삶과 고뇌, 환자를 대하는 의사들의 태도와 진단과 치료, 병원에서 발생하는 여러 상황들, 환자의 투병 모습들이 사실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잘 기술되어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얼마나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이며 부지런한 사람인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라일리 의사는 의술에만 전념하여 살아가는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의사였으며 의사로서의 삶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보여주는 365일 24시간 진짜의사로 근무하는 모습들, 의사로서의 삶에 대한 고뇌의 흔적들, 의학과 주변 학문에 대한 학습 내용들을 보면서 의사외의 다른 삶은 라일리 의사에게 자리잡을 여유가 전혀 없어 보였다.  


'소박하고 절제된 삶을 살아라. 그리하여 너의 일에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여라. 의학은 시기심 많은 연인과 같아서 열정을 다 바치지 않으면 만족하지 않는다.(윌리엄 오슬러 경)'

라일리 의사는 자신이 존경하는 윌리엄 오슬러 경(캐나다 의사, 1849∼1919)의 말씀을 평생동안 실천한 의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기술된 병원에서의 모습은 사실적이고 매우 구체적이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복잡한 현상의 원인을 찾으려고 할 때 가장 단순하게 설명될 수 있는 것이 대부분 정답이다. 어떤 하나의 원이이 주어진 현상을 속속들이 설명할 수 있다면 바로 그것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적인 여러 원인보다 설득력이 있다.(오컴의 법칙)'

오컴의 법칙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법칙으로 보였다.

 

이 책에는 미국 의료제도에 대한 비판 의견이 많이 기술되어 있다.

환자 처리 수에 수익이 결정되는 포괄 수가제 적용의 단점을 지적하고(p.42), 불필요한 고액의 검사와 값비싼 신약 처방을 하는 의료 행태를 지적하고(p.53), 과잉 검사와 과잉 진료의 문제를 지적하고(p.55), 경제 논리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의료 시스템을 지적하고(p.69), 응급 의료 센터가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p.82) 환자를 위한 진짜 의사들이 의술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갈망하는 라일리 의사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라일리 의사가 말한 의료계의 지적은 모두 공감이 되었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병원에서 일어나는 모습만을 기술한 것이 아니라 의료제도의 문제점을 고민하며 지적하는 진짜 의사의 솔직한 자서전적인 책이었다.  

 

질병에 걸린 여러 환자들의 치료 과정을 보여주는 내용에서 증상을 보고서 정확한 질병을 진단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많이 느낄 수 있었고, 많은 질병의 종류에 의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어려운 직업인가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집중 치료실 환자들이 1일 평균 필요로 하는 중요한 처치가 178건에 달하고, 이 가운데 99%는 제때 제대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한 집중 치료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환자 한 사람당 평균 1.7건의 실수가 발생하며 그 가운데 29%는 심각하거나 치명적인 상해로 연결될 소지를 갖고 있다고 한다.(p.74)'

의사와 간호사의 업무적 스트레스 강도가 얼마나 심한가를 느낄 수 있는 조사 결과였다. 

 

'전통적으로 의사들은 교육과 수련 과정에서 완벽하기를 강요받고 실수를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면서 무과실성을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완벽하고자 하는 야망은 터무니 없다.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인간이고, 실수를 범한다.(p.75, p.79)' 

질병 치료에 있어서는 완벽성이 꼭 필요하겠지만, 인간은 완벽하지 않고 실수를 범한다는 말은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경험이 풍부한 교사는 교육이 세부적인 것까지 통달하게 하는, 인내심을 요한느 과정임을 안다. 배움에는 왕도가 없다. 나무만이 아니라 숲 전체를 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나무를 통해 숲을 볼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다.(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

 

'의사라는 단어는 가르치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어근 docere 에서 파생되었다. 의사는 환자를 가르치고 환자들도 의사에게 가르침을 준다.(p.123)'

 

'의사들은 후회에 대해 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 의사들이 후회를 피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다. 주말에 동료를 대신해 진료하는 의사들은 환자의 진짜 의사가 돌아올 때까지 중요한 결정을 미루고, 반드시 행동을 취해야 할 때 자문 의사들의 의견을 묻는 것으로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후회를 희석한다.(p.247∼250)'

 

'지혜로운 늙은 부엉이 한 마리가 참나무 가지에 앉아 있다. 부엉이는 더 많은 것을 볼수록 더 조금 말했다. 그리고 더 조금 말할수록 더 많은 것을 들었다. 나도 그 지혜로운 늙은 부엉이를 닮고 싶다.(P.256)' 

 

이 책은 의학 관련 책이지만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참 좋은 내용이 많이 있었고, 이러한 좋은 내용들을 학습하고 실천하고 알리는 라일리 의사의 열정과 부지런함에 존경심이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의 의료 현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진짜 의사가 고뇌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이 책의 내용과 같은 한국의 의료현실과 진짜 의사의 삶을 기술한 책이 있을까?

아마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책을 통해서 한국의 진짜 의사의 삶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많은 의사들과 의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서 자신의 의사로서의 삶을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고 진짜 의사가 되는데 동참하여 우리 사회에 존경받는 진짜 의사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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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머나먼 곳 생각하는 숲 15
모리스 샌닥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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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 제목이 '아주 머나먼 곳'이다.

아주 머나먼 곳은 어디일까?

책을 읽기전에 초등 저학년인 아이에게 아주 머나먼 곳이 어딘지 물어보았다.

아이의 대답은 '우주'라고 말한다.

현실적인 대답이다.

이 책이 말하는 아주 머나먼 곳은 어디일까 궁금해하며 내가 먼저 읽은 후 아이에게 읽어 주었다.

한쪽 페이지에만 글자가 있고, 한쪽 페이지에는 그림이 있는 구성이어서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고, 아이에게 읽어주기 편하다.

 


첫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아주 머나먼 곳은 어디일까?'이다.


마틴에게는 엄마가 있고 동생이 있다.

마틴은 엄마에게 질문을 했는데, 마틴의 엄마는 동생을 씻기느라 바빠서 마틴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속상한 마틴...

마틴은 결심을 한다. 


마틴의 결심은 가출이다.

아주 머나먼 곳으로 가 버리는 가출을 선택하여 집을 떠난다.

가방을 챙기고, 카우보이모자도 쓰고, 가짜 콧수염도 붙이고 길을 떠난다.

엄마가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가출을 하는 마틴을 보면서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난감하다.

 

머나먼 곳을 찾아 떠난 마틴은 도중에 말과 참새와 고양이를 차례로 만난다.

말과 참새도 머나먼 곳을 그리워하며 가고 싶어한다.

참새가 생각하는 머나먼 곳은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말은 생각하는 머나먼 곳은 꿈꿀 수 있는 곳이다.

고양이가 생각하는 머나먼 곳은 하루 종일 노래를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곳이다.

마틴이 생각하는 머나먼 곳은 누군가가 자신의 질문에 대답해 주는 곳이다. 



고양이가 마틴, 말, 참새에게 아주 머나먼 곳이 어디인지를 안다면서 모두를 데리고 간다.

그곳은 초록빛 숲과 무지개 빛 하늘이 있는 아름다운 자연도 아니고, 활력과 화려함과 분주함이 넘치는 도시도 아닌 모퉁이에서 두 번째 창문이 있는 지하실이라고 한다.

 

두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아주 머나먼 곳이다.


마틴, 말, 참새, 고양이는 지하실에 모인다.

말은 몸이 커서 지하실에 들어오지 못하고 창문에 끼어 있다.

과연 이 곳이 이들이 생각한 '머나먼 곳'일까?

 

'머나먼 곳' 이라고 생각하고 온 지하실에서 서로 자신이 머나먼 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생각한다.

참새는 말하고, 말은 꿈꾸고, 고양이는 노래하고, 마틴은 질문을 한다.

 


마틴, 말, 참새, 고양이에게 머나먼 곳에서의 평화는 잠시뿐이다.

곧이어 이들은 서로 다투게 된다.

고양이는 마틴이 질문이 많아서 노래하기가 불편하다고 화를 내고, 마틴은 고양이에게 노래를 그만하고 질문에 대답하라고 화를 내고, 말은 시끄러워서 꿈을 꿀 수 없다고 화를 내고, 참새는 머나먼 곳은 고상하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곳이라고 화를 낸다.


서로 다툰 후 각자 지하실을 떠난다.

이들은 지하실이 자신이 찾았던 머나먼 곳이 아니라고 한다.
말이 먼저 집을 향해 떠나고, 그 다음에 참새가 떠나고, 고양이는 새로운 머나먼 곳을 찾아 떠난다.

혼자 남은 마틴은 '엄마가 아기를 다 씻겼을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면서 '아직 목욕이 안 끝났으면 기다려야지' 하면서 집으로 돌아간다. 


이야기는 이렇게 막을 내린다.

정말 짧은 동화이다.

그런데, 작가가 전달해주려는 메세지는 무엇일까?

금방 떠오르지를 않는다.

 

작가가 말하는 머나먼 곳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머나먼 곳은 서로 다르다.

그래서 공통의 머나먼 곳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 책에서 말하는 머나먼 곳은 현실에는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출한 마틴이 엄마에게 되돌아가는 것은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틴에게는 엄마가 있는 집이 진정한 머나먼 곳일 수도 있다.

마틴은 집을 나가고 나서 그것을 깨달았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글과 그림 속에서도 생각할 점을 많이 주는 동화이다.

아이와 함께 동화를 읽은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웃었다.

서로 같은 생각과 다른 생각을 공유하면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꼈다.

 

부모가 초등 저학년 아이에게 읽어주며 함께 생각나누기를 하는데 좋은 책이다. 

 

그런데, 나는 '아주 머나먼 곳'이라는 책 제목을 보았을 때 '님은 먼 곳에'라는 영화와 노래가 생각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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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 29 : 1 하인리히 법칙 - 재앙을 예고하는 300번의 징후와 29번의 경고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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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과 관련하여 참 많은 이론과 법칙들이 있다.

충분히 공감이 되는 이론과 법칙들을 만들어 낸 학자들을 보면 섬세한 관찰력과 예리한 분석력에 대단함을 느낀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한국 사회는 지금 위기 상황이다.

지금까지 누적된 총체적 문제들이 한꺼번에 무너져내리는 느낌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다가서고 있다는 생각은 환상이었고, 이 환상이 이제 무너지면서 우리나라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나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이번에 알게 된 하인리히 법칙은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을 잘 설명해 주는 법칙이라 생각한다.

하인리히 법칙은 1 : 29 : 300 법칙으로 불리우는 법칙으로 한 번의 중상이 발생하기 전에 29번의 경상이 있었고 더 전에는 부상이 발생하지 않은 300번의 가벼운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말하는 법칙이다.

1:29:300 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과학적인지를 판단할 필요없이 이 법칙이 주는 1:29:300 라는 메세지는 매우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트렌드 및 마케팅컨설팅 회사인 리드앤리더 대표이며, 비즈니스 사례 사이트(www.emars.co.kr)의 대표 운영자이다.

이 책에서 경영학 전문가의 위기 관리와 실패학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하인리히는 미국의 여행자보험회사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사고 통계를 접하였고 사고의 인과관계를 계량적으로 분석하면서 하인리히 법칙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하인리히 법칙은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지 않고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말한다.(p.17)'

1 : 29 : 300 이라는 비율이 사고의 발생 배경을 말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다루면서 하인리히 법칙의 설득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2011년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이미 수 차례의 후쿠시마 원전 시설이 안전하지 않다는 미국원자력위원회 경고가 있었고, 1998년에는 원전 내 차단기에 화재가 발생했고, 2002년에는 원전 내부에 고장이 발생했다는 내부 보고서를 무시하고 기록을 조작한 이력이 있었다고 한다.

초대형 참사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조 현상이 있었던 것이고, 이 전조 현상을 잘 조치하였다면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의 사례를 보면서 경제대국이고 선진국이라 불리우는 일본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이 책에서는 그 동안 일어난 여러 대형사고들을 유형별로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고, 일부 사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사고전후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에도 그 동안 참 많은 대형사고들이 발생했었다.


하인리히 법칙에 의한 사고를 예방하는 것을 쉽게 이해하도록 보여주는 것이 도미노 이론이다.

사회 환경 및 인간의 유전전 내력, 인간의 결함, 불안전한 행위 및 기계적·신체적 위험, 사고, 부상 이라는 도미노 다섯 개가 있을 때 사고 앞에 있는 도미노를 하나 들어올리면 사고와 부상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도미노 이론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연쇄반응을 통해 기업의 한 가지 사소한 문제점이 기업 전체 이미지와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p.32)'

 

깨진 유리창에 대한 법칙이 나온다.

유리창이 깨진 건물이 방치돼 있으면 자신이 유리창을 깨도 괜찮을 것이라는 도덕적 해이가 생기는 현상이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다.(p.41) 방치돼 있는 자동차가 형편없이 망가지는 현상, 더러운 지하철역에서 범죄가 끊이지 않는 현상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깨진 유리창 법칙은 경영전략이나 비전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정작 기업을 갉아먹고 있는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것들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기업과 조직 구성원들에게 작고 사소한 문제(깨진 유리창)에 집중함으로써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책이다.(p.42)'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부분에도 관심을 갖고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법칙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에 따른 '100-1=0' 이 되는 수식이라는 말이 그 이론을 명쾌히 설명해주었다.

저자는 깨진 유리창 이론을 극복하여 '100+1=200' 라는 수식을 만들 것을 조언했다.

 

최소율의 법칙도 언급된다.

'식물의 생산량은 가장 소량으로 존재하는 무기성분에 따라 결정된다.'라는 법칙이다.(p.51)

최소율의 법칙을 여러 나무 조각이 빙 둘러 붙어서 만든 물통에 비유하면 물통에 고이는 물의 양은 가장 짧은 나무 조각의 높이만큼만 고이게 된다는 것이다.

물에 고이는 물의 양을 늘리기 위해서는 가장 낮은 나무 조각의 높이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최소율의 법칙은 우리의 삶 여러 곳에 반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성격, 수험생의 성적, 기업의 경쟁우위요소, 사람의 건강 등을 생각하면서 최소율의 법칙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짧은 나무 조각의 높이를 높여야 물을 많이 담을 수 있다는 것이 기억에 남았다.

 

타이타닉 호의 침몰 사고부터 시작하여 딥워터호라이즌의 석유 유출 사고, 코스타 콩코르디아 유람선 침몰 사고, 세월호 침몰 사고, 서울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 등 최근까지 발생한 여러 대형 사고에 대해서 언급이 되어 있다.

 

책은 후반부에 가면서 위기의 유형과 프로세스, 실패의 자산화 방안을 다루고 있다.

위기 관리와 대응에 대한 마인드와 지식들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생수업체 페리에의 몰락, 에너지회사 엔론의 몰락 등을 통해서 위기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페리에는 생수에서 벤젠이 검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생수에 탄산가스를 만들기 위한 설비에서 벤젠이 섞였다는 발표를 하여 그동안 내세웠던 자연 그대의 순수한 물이라는 이미지와 모순되는 행동을 함으로써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당해 네슬레에 매각되었다고 한다.

 

위기 관리의 성공사례에 언급된 모건 스텐리의 사례는 매우 인상적이다.

모건 스텐리는 9.11테러 당시에 세계무역센터에 본사를 두고 있었고, 그 곳에 2,5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고 한다.

평소 실전과 같은 철저한 위기 대응 훈련과 레스콜라라는 안전요원의 활약으로 9.11테러 당시에 단 10명의 직원만이 사망했다고 한다.

모건 스텐리는 테러로 본사 사무실을 잃었지만, 바로 그 다음날 본사를 제외한 모든 지점에서 업무를 재개했다고 한다.

이는 평소 긴급대책 플랜, 조기경보시스템, 위기관리시스템, 자료 백업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건 스텐리는 진정한 선진 기업다운 모습을 가진 회사였다.

 

실패의 자산화 방안에서는 실패는 반드시 따라오는 것이라 인식하고 실패를 거울 삼아 창조와 성공의 교훈을 얻으라고 조언한다.

실패를 노출하고, 실패를 공유하고, 실패를 분석하고, 실패를 포상하라는 것이다.

삼성에버랜드에는 실패를 공유하는 '실패파티'라는 제도가 있다고 한다.

혼다에는 가장 큰 실패를 한 연구원을 포상하는 '실패왕' 제도가 있다고 한다.

저자는 단순히 실패를 막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실패를 장려할 것을 조언한다.

 

저자는 재난 대비를 위해 안전 교육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를 조언해주면서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들 제목을 알려주기도 하였다.

안전 교육을 위해서 한 번씩 볼만한 영화들이다.

 

하인리히는 산업재해에 대해서는 '2 : 10 : 88 법칙'이 있다고 말하였다.

산업재해의 88%는 인간의 불안전한 행위 때문에 발생하고, 10%는 안전하지 못한 기계적·신체적 상태 때문에 발생하고, 나머지 2%는 아무리 노력해도 막을 수 없는 불가항적 이유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막을 수 있는 산업재해가 98% 인 것이다.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진 것은 실패가 아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달리기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실패다. 달리지 않으면 넘어지지는 않겠지만 결승점에 도달할 수도 없다. 넘어져서 일어나지 않거나 넘어진 곳에서 또 넘어지지 말고, 한 번 넘어진 경험을 타산지석 삼아 다시 달리는 것이 혁신과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p.219)'

 

경영학 관련 서적 중 위기 관리와 안전에 대한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익하고 흥미로운 내용들이었다.

성공만을 향하여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실패도 살펴보면서 위기 관리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하며 성공을 향해 진지하고 신중하게 달려가야 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 책에는 하인리히 법칙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예리한 지적을 하는 내용도 많이 있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안전은 습관처럼, 위기는 기회처럼' 이라 말하며 우리 사회에 변화를 주문하였다.

위기를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지금의 여러 대형 사건들이 우리 나라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데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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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해양석유시추, 문제는 없는 걸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33
닉 헌터 지음, 이은주 옮김, 최종근 감수 / 내인생의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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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청소년이 함께 읽으면서 교양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세더잘 시리즈의 33편이 출간되어 읽어 보았다.

'세더잘'은 세상에 대하여 더 잘 알아야 할 교양을 줄인 말이다.

그 동안 세더잘 시리즈 여러 권을 읽어보았는데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좋은 시리즈였다.

 

이번 33편은 '해양석유시추'에 관한 것으로 부제목이 '문제는 없는 걸까?'이다.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제목은 '해양석유시추 문제는 없는 걸까?'이고, 이 질문에서 해양석유시추가 문제가 많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과연 해양석유시추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석유가 현대 전쟁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 많이 들어왔는데, 해양석유시추는 어떤 문제들을 야기시키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석유는 '검은 금'이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미국 연안 지역 인근 해상에는 약 4,000개나 되는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선이 작업 중이라고 한다.

2010년에 멕시코 만에 있던 석유시추선이 폭발하면서 해양석유시추가 큰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한다.

석유가 우리 일상 생활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캐내기 쉬운 곳의 석유 매장량이 계속 줄어들어서 바다와 같은 캐내기 어려운 장소에서 석유를 시추하고 있다.

 

이 책은 해양석유시추에 대한 역사와 개념적 설명부터 시작하여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석유시추는 1947년에 멕시코만에서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고 한다.

 

석유에 대한 개념과 생성 그리고 석유의 일생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석유는 수백만 년에 걸쳐 서서히 생성됩니다. 식물과 동물이 죽어서 지표면 근처 퇴적암 속에 묻히면 이 퇴적암 위로 다시 새로운 암석층이 계속 쌓이고 그 안에서 썩어 가던 동식물에 열과 압력이 가해지면서 석유와 천연가스로 변하게 된다.(p.17)'

 

깊은 바다 속의 유전에서 석유를 시추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약 1,100억원이라고 한다.

석유 시추에 실패하면 비용을 날리게 되기 때문에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석유 시추에 도전하는 것이다.

석유가 가장 많이 매장된 중동 내륙의 석유에 대한 지배권이 중동 국영 회사들에게 대부분이 있기 때문에 엑슨모빌, 쉘, BP와 같은 거대 민영 석유 회사들은 해양에서 석유를 찾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해양 석유시추의 과정이 설명된다.

지질학자가 해양 암반층을 조사해 석유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곳을 찾아내고, 탐사 시추를 통해서 석유가 있는지 확인을 하고, 석유가 있는 것이 확인되면 유정 시추라는 실제 시추 작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해양 석유 시추 방법에 대해서는 상당히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2010년에 폭발 사고가 발생한 시추선 딥워터호라이즌호는 무려 수심 5,600미터 깊이 까지 뚫고 내려가 석유를 시추했다고 한다. 

바다 속 5,600미터까지 뚫고 내려가 석유를 시추하는 인간의 기술은 참으로 대단하다.

사고가 발생한 시추선에서 11명이 사망하고, 시추선은 36시간 동안 불타오르다 침몰했다고 한다.

폭발 사고의 원인은 장치적인 문제와 작업자들의 안전 관련 수칙 미준수라고 한다.

사고 발생 후 많은 양의 원유가 유출되었다고 한다.

 

 

 

원유 유출 사고를 보니 우리나라에서 몇 차례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가 생각났다.

원유 유출 사고 때 사용되는 유처리제는 원유를 미생물이 분해할 수 있도록 아주 작은 입자로 쪼개는 화학물질이라고 한다.(p.39)

이 책은 석유 시추와 관련된 여러 환경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좋은 지식을 전해준다.

 

현재는 남극 대륙에서는 석유 시추를 하지 않겠다는 조약이 맺어져 있다고 하는데, 저자는 과연 이 조약이 언제까지 지켜질 것인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인간과 환경보다는 돈과 이익이 우선시 되는 세상이니 당연한 의구심일 것이다.

내 생각에도 언젠가는 거대 자본에 의해서 이 조약이 깨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OPEC 회원국 12개국의 석유 매장량은 세계 매장량의 75%라고 한다.

특히 이란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석유 매장량이 많은 국가라고 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석유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들을 얻게 되었다.

 

1973년에 발생한 제1차 석유파동은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간의 전쟁이 원인이었고, 1979년에 발생한 제2차 석유 파동은 이란에서 일어난 이슬람 혁명이 원인 중의 하나라고 한다.

석유파동은 외교적인 문제가 석유 공급 체계에 영향을 미쳐서 발생한 사건들이라고 한다.

중동에 너무 많은 석유가 매장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치게 한 곳에 과도하게 치우친 것이 결국 문제를 일으킨다.

석유가 전 세계에 골고루 매장되어 있었다면 세계가 좀 더 평화로울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석유가 매장이 되어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어서 석유와 관련된 국제적인 문제는 깊이 다루어지지는 않았다.  

 

석유 수요는 늘어나고, 중동의 석유 공급 체계는 항상 불안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석유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고, 여러 나라에서 해양석유시추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2007년에 벌어진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도 짧게 언급되고 있다.

7만 배럴의 기름이 유출되었고, 6년간의 재판 끝에 2013년 삼성중공업은 주민에게 3,600억원을 보상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전 국민을 분노하게 했던 이 사건의 재판 기간이 6년이었다는 것은 가해자의 횡포라는 생각이 들었고, 3,600억원의 보상금이 과연 이 사고의 보상금으로 적당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석유 유출 사고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석유 회사를 규제하는 법을 만들었지만, 석유 회사가 자본을 이용하여 정치계에 압력을 불어넣기 때문에 석유 회사를 효과적으로 규제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자본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지금의 세상 모습인가 보다.

 

책 후반부에서는 석유 수입을 줄이고 해양석유시추를 하지 않으면서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을 제안해준다.

첫번째는 당연히 석유 절약이다.

두번째는 국제적 합의에 의한 석유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세번째는 다른 화석 연료를 이용하는 것이다.

네번째는 원자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다섯번째는 생물 연료를 이용하는 것이다.

여섯번째는 재생 가능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국제적 합의에 의한 석유 사용을 줄이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한다.

전체 아프리카 국가들이 사용하는 석유의 양은 영국과 프랑스의 석유 사용량을 합한 것보다 적고, 미국의 석유 사용량의 6분의 1수준이라고 한다.

기후 변화의 원인은 선진국이 오래전에 산업화를 하면서 배출한 온실 가스이고, 지금도 선진국이 개발도상국보다 훨씬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게 석유 사용을 줄이라고 요구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저자는 질문한다.

나는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이 오염시킨 환경을 이제와서 오염을 시킨다는 이유로 후발주자에게 책임을 함께 묻는다는 것은 정당하지 않은 것이다.

선진국은 선진국대로, 개발도상국은 개발도상국대로 지켜야 할 책임을 나누어 정해서 이를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한 내용은 예전에 읽었던 '나쁜 사마리아인' 책에서도 다루어졌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에 대해 도표로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내용은 정말 유익하다.

접근 용이성, 장점, 환경에 미치는 영향, 단점이 잘 정리되어 있다.

 

 

 

나는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석유와 관련된 국제적인 문제들이 많이 다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석유의 국제적인 문제에 대한 내용은 그다지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고 석유의 자원으로서의 역할, 해양시추의 정의와 문제점, 석유 문제에 대한 우리의 대응 방안 등이 주로 제시된 책이었다.

아이들에게 석유와 자원에 대한 개념을 쌓게 하는데 유익한 책이다.

이번 세더잘 해양시추 시리즈에서도 좋은 교양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음에 출간될 세더잘 시리즈가 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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