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머나먼 곳 생각하는 숲 15
모리스 샌닥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이 '아주 머나먼 곳'이다.

아주 머나먼 곳은 어디일까?

책을 읽기전에 초등 저학년인 아이에게 아주 머나먼 곳이 어딘지 물어보았다.

아이의 대답은 '우주'라고 말한다.

현실적인 대답이다.

이 책이 말하는 아주 머나먼 곳은 어디일까 궁금해하며 내가 먼저 읽은 후 아이에게 읽어 주었다.

한쪽 페이지에만 글자가 있고, 한쪽 페이지에는 그림이 있는 구성이어서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고, 아이에게 읽어주기 편하다.

 


첫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아주 머나먼 곳은 어디일까?'이다.


마틴에게는 엄마가 있고 동생이 있다.

마틴은 엄마에게 질문을 했는데, 마틴의 엄마는 동생을 씻기느라 바빠서 마틴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속상한 마틴...

마틴은 결심을 한다. 


마틴의 결심은 가출이다.

아주 머나먼 곳으로 가 버리는 가출을 선택하여 집을 떠난다.

가방을 챙기고, 카우보이모자도 쓰고, 가짜 콧수염도 붙이고 길을 떠난다.

엄마가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가출을 하는 마틴을 보면서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난감하다.

 

머나먼 곳을 찾아 떠난 마틴은 도중에 말과 참새와 고양이를 차례로 만난다.

말과 참새도 머나먼 곳을 그리워하며 가고 싶어한다.

참새가 생각하는 머나먼 곳은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말은 생각하는 머나먼 곳은 꿈꿀 수 있는 곳이다.

고양이가 생각하는 머나먼 곳은 하루 종일 노래를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곳이다.

마틴이 생각하는 머나먼 곳은 누군가가 자신의 질문에 대답해 주는 곳이다. 



고양이가 마틴, 말, 참새에게 아주 머나먼 곳이 어디인지를 안다면서 모두를 데리고 간다.

그곳은 초록빛 숲과 무지개 빛 하늘이 있는 아름다운 자연도 아니고, 활력과 화려함과 분주함이 넘치는 도시도 아닌 모퉁이에서 두 번째 창문이 있는 지하실이라고 한다.

 

두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아주 머나먼 곳이다.


마틴, 말, 참새, 고양이는 지하실에 모인다.

말은 몸이 커서 지하실에 들어오지 못하고 창문에 끼어 있다.

과연 이 곳이 이들이 생각한 '머나먼 곳'일까?

 

'머나먼 곳' 이라고 생각하고 온 지하실에서 서로 자신이 머나먼 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생각한다.

참새는 말하고, 말은 꿈꾸고, 고양이는 노래하고, 마틴은 질문을 한다.

 


마틴, 말, 참새, 고양이에게 머나먼 곳에서의 평화는 잠시뿐이다.

곧이어 이들은 서로 다투게 된다.

고양이는 마틴이 질문이 많아서 노래하기가 불편하다고 화를 내고, 마틴은 고양이에게 노래를 그만하고 질문에 대답하라고 화를 내고, 말은 시끄러워서 꿈을 꿀 수 없다고 화를 내고, 참새는 머나먼 곳은 고상하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곳이라고 화를 낸다.


서로 다툰 후 각자 지하실을 떠난다.

이들은 지하실이 자신이 찾았던 머나먼 곳이 아니라고 한다.
말이 먼저 집을 향해 떠나고, 그 다음에 참새가 떠나고, 고양이는 새로운 머나먼 곳을 찾아 떠난다.

혼자 남은 마틴은 '엄마가 아기를 다 씻겼을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면서 '아직 목욕이 안 끝났으면 기다려야지' 하면서 집으로 돌아간다. 


이야기는 이렇게 막을 내린다.

정말 짧은 동화이다.

그런데, 작가가 전달해주려는 메세지는 무엇일까?

금방 떠오르지를 않는다.

 

작가가 말하는 머나먼 곳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머나먼 곳은 서로 다르다.

그래서 공통의 머나먼 곳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 책에서 말하는 머나먼 곳은 현실에는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출한 마틴이 엄마에게 되돌아가는 것은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틴에게는 엄마가 있는 집이 진정한 머나먼 곳일 수도 있다.

마틴은 집을 나가고 나서 그것을 깨달았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글과 그림 속에서도 생각할 점을 많이 주는 동화이다.

아이와 함께 동화를 읽은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웃었다.

서로 같은 생각과 다른 생각을 공유하면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꼈다.

 

부모가 초등 저학년 아이에게 읽어주며 함께 생각나누기를 하는데 좋은 책이다. 

 

그런데, 나는 '아주 머나먼 곳'이라는 책 제목을 보았을 때 '님은 먼 곳에'라는 영화와 노래가 생각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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