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해양석유시추, 문제는 없는 걸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33
닉 헌터 지음, 이은주 옮김, 최종근 감수 / 내인생의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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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청소년이 함께 읽으면서 교양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세더잘 시리즈의 33편이 출간되어 읽어 보았다.

'세더잘'은 세상에 대하여 더 잘 알아야 할 교양을 줄인 말이다.

그 동안 세더잘 시리즈 여러 권을 읽어보았는데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좋은 시리즈였다.

 

이번 33편은 '해양석유시추'에 관한 것으로 부제목이 '문제는 없는 걸까?'이다.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제목은 '해양석유시추 문제는 없는 걸까?'이고, 이 질문에서 해양석유시추가 문제가 많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과연 해양석유시추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석유가 현대 전쟁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 많이 들어왔는데, 해양석유시추는 어떤 문제들을 야기시키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석유는 '검은 금'이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미국 연안 지역 인근 해상에는 약 4,000개나 되는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선이 작업 중이라고 한다.

2010년에 멕시코 만에 있던 석유시추선이 폭발하면서 해양석유시추가 큰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한다.

석유가 우리 일상 생활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캐내기 쉬운 곳의 석유 매장량이 계속 줄어들어서 바다와 같은 캐내기 어려운 장소에서 석유를 시추하고 있다.

 

이 책은 해양석유시추에 대한 역사와 개념적 설명부터 시작하여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석유시추는 1947년에 멕시코만에서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고 한다.

 

석유에 대한 개념과 생성 그리고 석유의 일생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석유는 수백만 년에 걸쳐 서서히 생성됩니다. 식물과 동물이 죽어서 지표면 근처 퇴적암 속에 묻히면 이 퇴적암 위로 다시 새로운 암석층이 계속 쌓이고 그 안에서 썩어 가던 동식물에 열과 압력이 가해지면서 석유와 천연가스로 변하게 된다.(p.17)'

 

깊은 바다 속의 유전에서 석유를 시추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약 1,100억원이라고 한다.

석유 시추에 실패하면 비용을 날리게 되기 때문에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석유 시추에 도전하는 것이다.

석유가 가장 많이 매장된 중동 내륙의 석유에 대한 지배권이 중동 국영 회사들에게 대부분이 있기 때문에 엑슨모빌, 쉘, BP와 같은 거대 민영 석유 회사들은 해양에서 석유를 찾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해양 석유시추의 과정이 설명된다.

지질학자가 해양 암반층을 조사해 석유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곳을 찾아내고, 탐사 시추를 통해서 석유가 있는지 확인을 하고, 석유가 있는 것이 확인되면 유정 시추라는 실제 시추 작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해양 석유 시추 방법에 대해서는 상당히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2010년에 폭발 사고가 발생한 시추선 딥워터호라이즌호는 무려 수심 5,600미터 깊이 까지 뚫고 내려가 석유를 시추했다고 한다. 

바다 속 5,600미터까지 뚫고 내려가 석유를 시추하는 인간의 기술은 참으로 대단하다.

사고가 발생한 시추선에서 11명이 사망하고, 시추선은 36시간 동안 불타오르다 침몰했다고 한다.

폭발 사고의 원인은 장치적인 문제와 작업자들의 안전 관련 수칙 미준수라고 한다.

사고 발생 후 많은 양의 원유가 유출되었다고 한다.

 

 

 

원유 유출 사고를 보니 우리나라에서 몇 차례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가 생각났다.

원유 유출 사고 때 사용되는 유처리제는 원유를 미생물이 분해할 수 있도록 아주 작은 입자로 쪼개는 화학물질이라고 한다.(p.39)

이 책은 석유 시추와 관련된 여러 환경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좋은 지식을 전해준다.

 

현재는 남극 대륙에서는 석유 시추를 하지 않겠다는 조약이 맺어져 있다고 하는데, 저자는 과연 이 조약이 언제까지 지켜질 것인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인간과 환경보다는 돈과 이익이 우선시 되는 세상이니 당연한 의구심일 것이다.

내 생각에도 언젠가는 거대 자본에 의해서 이 조약이 깨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OPEC 회원국 12개국의 석유 매장량은 세계 매장량의 75%라고 한다.

특히 이란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석유 매장량이 많은 국가라고 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석유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들을 얻게 되었다.

 

1973년에 발생한 제1차 석유파동은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간의 전쟁이 원인이었고, 1979년에 발생한 제2차 석유 파동은 이란에서 일어난 이슬람 혁명이 원인 중의 하나라고 한다.

석유파동은 외교적인 문제가 석유 공급 체계에 영향을 미쳐서 발생한 사건들이라고 한다.

중동에 너무 많은 석유가 매장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치게 한 곳에 과도하게 치우친 것이 결국 문제를 일으킨다.

석유가 전 세계에 골고루 매장되어 있었다면 세계가 좀 더 평화로울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석유가 매장이 되어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어서 석유와 관련된 국제적인 문제는 깊이 다루어지지는 않았다.  

 

석유 수요는 늘어나고, 중동의 석유 공급 체계는 항상 불안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석유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고, 여러 나라에서 해양석유시추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2007년에 벌어진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도 짧게 언급되고 있다.

7만 배럴의 기름이 유출되었고, 6년간의 재판 끝에 2013년 삼성중공업은 주민에게 3,600억원을 보상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전 국민을 분노하게 했던 이 사건의 재판 기간이 6년이었다는 것은 가해자의 횡포라는 생각이 들었고, 3,600억원의 보상금이 과연 이 사고의 보상금으로 적당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석유 유출 사고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석유 회사를 규제하는 법을 만들었지만, 석유 회사가 자본을 이용하여 정치계에 압력을 불어넣기 때문에 석유 회사를 효과적으로 규제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자본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지금의 세상 모습인가 보다.

 

책 후반부에서는 석유 수입을 줄이고 해양석유시추를 하지 않으면서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을 제안해준다.

첫번째는 당연히 석유 절약이다.

두번째는 국제적 합의에 의한 석유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세번째는 다른 화석 연료를 이용하는 것이다.

네번째는 원자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다섯번째는 생물 연료를 이용하는 것이다.

여섯번째는 재생 가능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국제적 합의에 의한 석유 사용을 줄이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한다.

전체 아프리카 국가들이 사용하는 석유의 양은 영국과 프랑스의 석유 사용량을 합한 것보다 적고, 미국의 석유 사용량의 6분의 1수준이라고 한다.

기후 변화의 원인은 선진국이 오래전에 산업화를 하면서 배출한 온실 가스이고, 지금도 선진국이 개발도상국보다 훨씬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게 석유 사용을 줄이라고 요구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저자는 질문한다.

나는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이 오염시킨 환경을 이제와서 오염을 시킨다는 이유로 후발주자에게 책임을 함께 묻는다는 것은 정당하지 않은 것이다.

선진국은 선진국대로, 개발도상국은 개발도상국대로 지켜야 할 책임을 나누어 정해서 이를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한 내용은 예전에 읽었던 '나쁜 사마리아인' 책에서도 다루어졌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에 대해 도표로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내용은 정말 유익하다.

접근 용이성, 장점, 환경에 미치는 영향, 단점이 잘 정리되어 있다.

 

 

 

나는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석유와 관련된 국제적인 문제들이 많이 다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석유의 국제적인 문제에 대한 내용은 그다지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고 석유의 자원으로서의 역할, 해양시추의 정의와 문제점, 석유 문제에 대한 우리의 대응 방안 등이 주로 제시된 책이었다.

아이들에게 석유와 자원에 대한 개념을 쌓게 하는데 유익한 책이다.

이번 세더잘 해양시추 시리즈에서도 좋은 교양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음에 출간될 세더잘 시리즈가 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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