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향수, 이 신앙 또는 현재의 가지적인 것 너머 그 위로 지성을 향해 나아가는 이 거둬들임은 철학, 즉 지혜에 대한 열망이다.이것은 앎이나 재현이 아니라 사랑이다. - P31
앙리베르그손Henri Bergson은 관념들의 역사에서 최초로 영원성의 이런 곤경 바깥에서 시간을 사유하고자 한다. 결국 그는 철학에서 시간 개념의 운명을 영원성의 결핍으로 여겨지는 생성의 운명으로서 규정하게 될 것이다. - P36
타자의 근접성은 얼굴의 의미화signifiance이다. - P47
타인이 이웃이 되는 것은, 나를 소환하고 나에게 요구하며 나를 요청하는 얼굴을 통해 나의 책임을 바로 이렇게 불러내는 가운데서다. 다름 아닌 이런 문제제기 속에서다. - P48
책임으로의 이런 소환은, 나를 타인의 얼굴 속에서 어떻게든 회피하지 않은 채 책임을지는 자로, 따라서 유일한 자고 선출된 자로 나타내기 위해, 일반성의 형식들 여기선 다른 사람에 대한 나의 지식과 나의 인식이 그를 유사한 것으로 나에게 재현하는데 을 찢어버리는 것이아닌가? - P50
책임을 요구하는 물음. 여기서의 책임은 존재를 동등화할 수 없는 지식의 실패를 위로해 줄 실천적 궁여지책 따위가 아니다.책임이란 이해와 포착에 대한 앎의 결여가 아니라, 사회성 속에서의, 육욕없는 사랑 속에서의 윤리적 근접성의 탁월함이다. - P52
이 책임의 전적인 무상성은그것이 궁극에서 헛된 것이라고 해도 이웃에 대한사랑이라고 불린다. 육욕 없는, 그러나 또한 죽음처럼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이라고 말이다. - P54
‘타인의 얼굴 앞에서‘라고 우리는 말했다. 정확히 말해서, 우리는 여기서 전치사 앞에서devant를 사용할 수 있는가? - P56
전체성을 이런 수준에서 더 정확히 검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특히, 여기에 끼어드는 사유가자신의 단계나 척도에 머물러 있으면서 어떻게 직관을 넘어서는가를 살펴야 한다. - P63
휴머니즘의 밑바탕에는개념으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타인이 있다.61)-알라딘 eBook <레비나스와 정치적인 것> (김도형 지음) 중에서 - P90
레비나스는 현재 인권 담론이 주요한 토대로 삼고 있는 근대적 인권관이 인간의 인간성을 구현하는 데, 또 정의로운 사회를 이룩하는 데 명백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알라딘 eBook <레비나스와 정치적인 것> (김도형 지음) 중에서 - P71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인간의 권리란 바로 자아의 권리라는 점이다. 인간은 자아나 시민으로 이해되지 그의 환원 불가능한 근원성이나 타자성에서 고려되지 못한다.14)-알라딘 eBook <레비나스와 정치적인 것> (김도형 지음) 중에서 - P72
레비나스가 특별히 문제 삼은 것은 국가가 타자의 문제에 온전히 답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알라딘 eBook <레비나스와 정치적인 것> (김도형 지음) 중에서 - P75
정의란 타자를 맞아들임이며, 타자에 대한 헌신이다. "비참함으로 탄식하는 가운데 들려오는 정의를 울부짖는 소리"24)에 답하는 것이야말로 정의를 대하는 나의 자세인 셈이다-알라딘 eBook <레비나스와 정치적인 것> (김도형 지음) 중에서 - P79
구체적으로는 타자의 얼굴이 표현하는 ‘죽이지 말라’ 속에서다. 그의 인권 사유는 "시민이라는 정체성 속에 감춰진 인간의 얼굴"29)에서 출발하여 다른 사람과의 대면적 만남에서 그 구체적 의미를 재발견하고자 한다-알라딘 eBook <레비나스와 정치적인 것> (김도형 지음) 중에서 - P80
‘타자성과 초월‘, 에마뉘엘 레비나스가 1967~1989년에 발표한 12편의 논문을 엮은 이 책을 위해 그가 직접 선택한 이름이다. 이 책은초월이란 "다른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생명력을 갖는다"(147쪽)는 발상으로 우리를 곧장 인도한다. - P5
너머에 도달하려는 이 노력, 높음을 향해 있는 이 시선은 무엇보다도 신성한 것le sacré을 통해 성취된다. 이때 인간들은 자신들을넘어선 어떤 것에 머리를 숙였으리라. 그들의 위대함은 존재의 최상의 영역, 그러니까 절대적인 것이나 영원한 것의 영역으로 해소하는데서 비롯할 것이다. - P6
게다가 인간은 최상의 실재 속에 자신을 정초하라고 더 이상요구받지 않는다. 왜냐하면 초월이 주체성의 내적 구조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자면, 우리가 초월의 운동의 근원에서 발견하는 것이 바로 주체성이다. - P7
레비나스는 근대 주체 철학이 차용했던 길과는 다른 길을 통해초월을 다시 사유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그는 초월에 대한 선험적인a priori 정의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초월‘이 어떻게‘인간적인 것‘의 의미 자체인지를 보여 준다. - P8
초월은 주체성이 위기에 처함으로서만 체험될 수 있다. 여기서 주체성은 종국적으로 자신이 포함할 수도 떠맡을 수도 없지만 자신을 문제 삼는 타자와 대면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 P10
윤리적 책임이 사회적 전체성을 무시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유는 개념의 작업 없이 스스로를 구성할 수 없을 것이다. - P15
https://m.blog.naver.com/syeong21/223667975882나의 철학적 사유는 지혜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이 마음의 힘이 나의 힘이 될 것이라 예상해본다. 사자와 함께 걷는 꿈은 어쩌면 이런 힘을 예고하는 일종의 예지몽이 아닐까. 마음의 힘이 강해진다면, 사자가 나에게 찾아와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사자와 함께 아름다운 공원이나 언덕을 산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이 지금의 나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문성원 교수의 『타자와 욕망』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특정한 철학적 사유에 이끌리는 것은 그 사유가 우리가 봉착해 있는 문제들에 답을 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레비나스를 통해서 존재론을 넘어 나의 윤리학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