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의 현상학 우리 시대의 고전 13
메를로 퐁티 지음, 류의근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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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학, 그것은 본질에 대한 연구이며 모든문제는 현상학에 따르면, 본질을 규정하는 일에 다름아니다. 예컨대지각의 본질, 의식의 본질 등등. 그러나 현상학, 그것은 또한 본질을 존재의 자리에 다시 놓아두는 철학이자 인간과 세계에 대한이해는 그들의 사실성‘에서 출발함으로써만 획득될 수 있다고 믿는 철학이다. - P13

성찰하는 자아로서, 나는 나 자신을 사물과 세계로부터 잘구별할 수 있다. 왜냐하면 확실히 나는 사물의 방식으로 존재하지않기 때문이다. 나는 나 자신을 사물들 가운데 있는 하나의 사물로서, 물리적·화학적 과정의 총합으로서 이해된 나의 신체로부터떼어놓지 않으면 안 된다. - P22

진정한 코기토는 주관의 존재를, 그가 가지고 있는 존재한다는 사고에 의해서 규정하지 않으며, 세계의 확실성을 세계에 대한사고의 확실성으로 바꾸지도 않고 필경 세계 자체를 의미 세계로대체하지도 않는다. 반대로, 그것은 나의 사고 자체를 파기할 수없는 사실로서 인식하고 나를 ‘세계-에로-존재 être au monde‘로발견하면서 모든 종류의 관념론을 제거한다. - P22

현상학적 세계란 순수 존재가 아니라 나의 경험들의 교차, 그리고 나의 경험들과 타자의 경험 사이의 상호 맞물림을 통한 교차에서 비쳐 드러나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그 세계는 나의 지나간 경험들을 나의 현재의 경험 속에서, 타인의 경험을 나의 경험 속에서 되찾음으로써 통일을 이루는 주체성과 상호 주체성으로부터 분리될 수가 없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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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코피예프, 그 삶과 음악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13
그레고리 하트 지음, 임선근 옮김 / 포노(PHONO)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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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라인홀트 글리에르Reinhold Gliere에 따르면 마리아 그리고리예브나는 ‘고상하고 지적인 눈매에 키가 큰 여자‘였다. 훌륭한 피아노연주자였던 그녀는 아들의 타고난 음악성을 금세 알아보고, 쇼팽, 안톤 루빈시테인Anton Rubinstein, 베토벤의 피아노곡들로 이끌어줌으로써 아들의 재능을 길러주었다. 이 작곡가들은 모두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적 생애 초기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 P10

1909년에 그는 전혀 남의 이목을 끌지 못할 성적으로 작곡 과정을 졸업했다. 따라서 피아노 연주와 지휘 쪽이 명성을 얻을 더확실한 길이라 생각하고 방향을 바꿔 그쪽 과정에 매진했다. 그는오래된 음악과 새 음악을 같은 이해와 평가의 잣대로 논할 수 있는 지휘 스승 니콜라이 체레프닌Nikolay Tcherepnin을 숭배했다. 그가 하이든의 음악을 좋아하게 된 것도 체레프닌 덕분이었으며, 나중에 <고전 교향곡Classical Symphony>에 그 취향을 표현했다. - P21

프로코피예프가 악상이 부족해서 한 번 사용했던 소재를 재활용했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그 반대로, 그의 머릿속은 악상으로 충만해 있었다. 다만, 많은다른 작곡가들이 그랬듯이 그 또한 그 악상으로 최상의 것을 빚어내야만 한다고 느꼈다. 따라서 명확하고 논리적인 재활용 과정에서 기존 주제의 중요성을 더욱더 드높이곤 했다. - P23

프로코피예프는 머지않아 이보다 훨씬 모더니스트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악명까지도 높은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게 된다. 이 젊은 작곡가의 본격적이고 성숙한 작품으로 첫 인정을 받은 것은 <피아노협주곡 제1번 Op.10>(1911-2)이다. 그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비교적 간결한 작품을 의도했는데, 그 결과물은 새로운 착상들이 넘치고 피아노 부분이 반짝이는 화려한 작품이 되었다. - P25

당분간은 러시아도 미국도 그에게 알맞은 장소가 아니었다. 그러므로 1920년 4월 파리행을 택한 그의 결정은 경제 사정으로 보아도, 예술가로서도 합당했다. - P46

이 협주곡은 시게티의 유려한 곡 해석에 힘입어 많은 청중을 얻었고 곧이어 여러 훌륭한 연주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가장 아름다운 도입부를 가진 협주곡 중 하나로 꼽힐 뿐만 아니라 시작부터 끝까지 걸작이다. 제2악장 론도는 빠르고 까다로운 스케르초이며 황량함보다는 동화적인 부분이 많은 피날레는 그 짜임새와 울림의 조화가 훌륭하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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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설 현상학에서의 직관 이론 레비나스 선집 2
에마누엘 레비나스 지음, 김동규 옮김 / 그린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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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구체적 세계의 비정밀적 양상에 대한 기술을 잠정적이고 불충분한 것으로 바라봐서는안 된다. 반대로 이러한 기술은 철학적 학문, 원리의 원천으로서의 학문적 인식에서 정초의 역할을 한다. 우리의 삶의 고유한 의미를 존중하기 위해서는, 삶의 모든 비정밀성에서 지각 세계의 존재에게 우위성을 귀속시켜야 한다. - P214

그렇다면 ‘체험된 삶의 의미란 어떤 것인가?‘라고 물어보자.그러한 경험에서 작용하게 되는 지향은 어떤 것인가? 그 구조는 무엇인가? 그것들은 어떻게 연관되는가? 우리는 삶의 참된 지향의 의식을 포착해야 한다. - P219

다시 말해 레비나스는 전형적인 초월적 관념론자로서의 후설에게서 제시되는 의식의 삶으로서의 체험이 아니라 신체적인 삶으로서의 체험이 가능해지는 진정한 체험을 근간으로 하는 현상학의 가능성이 다른 사람도 아닌 후설에게 내재해 있다는 사실을 통찰했다.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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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 1 한길그레이트북스 102
에드문트 후설 지음, 이종훈 옮김 / 한길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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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향적 체험은, 그 인식작용의 계기에 힘입어, 바로 인식작용의 체험이다. 어떤 ‘의미‘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겹의 의미와같은 것을 내포하는 것, 이 의미부여에 근거하고 이와 일치해 계속작업-이것은 의미부여를 통해 ‘유의미해진다을 수행하는 것은 지향적 체험의 본질이다. - P307

지각과 유사하게 모든 지향적 체험은 자신의 ‘지향적 대상‘, 즉 자신의 대상적 의미를 갖는다. 바로 이것이 지향성의 근본요소를 이룬다. 다만 달리 말하면, 의미를 갖는 것 또는 어떤 것을 ‘의미 속에 갖는 것‘은 모든 의식의 근본특성이며, 그렇기 때문에 의식은 일반적체험일 뿐 아니라 의미를 지닌 ‘인식작용의‘ 체험이다. - P312

이 모든 체험에는 인식대상의 의미가 ‘거주해 있다‘. 그리고 이 인식대상의 의미가 다른 체험 속에 비슷하고 어쩌면 핵심의 존립요소에 따라 본질상 같더라도, 그것은 아무튼 종류가 다른 체험 속에 다른 종류의 인식대상의 의미이며, 경우에 따라 공통적인 것은 적어도다르게 특성지어지고, 이것은 필연적이다. - P317

그 모든 것이 어려우며, 특수한 현상학적 본질직관이 주어짐에대한 아주 힘든 주의집중을 요구한다. 현상학으로 들어가는 ‘왕도‘
(道)는 없으며, 따라서 철학으로 들어가는 ‘왕도‘도 없다. 현상학의고유한 본질이 미리 지시하는 하나의 길만 있을 뿐이다. - P334

우리가 진행하는 절차는 알려지지 않은 세계의 부분 속에 자신의 개척되지 않은 길이 길이 항상 가장 짧은 지름길은 아닐 것이다에서 제시되는 것을 신중하게 기술하고 탐구하는 여행자의 절차다. 그에게는 시간과 상황에 따라 진술해야 하는 것, 또 그것이 보인 것에 대한 충실한 표현이기 때문에 항상 자신의 가치를 지니는 것새로운 탐구가 여러 가지로 개선된 새로운 기술(記述)을요구하더라도을 진술하는 확실한 의식이 넘칠 것이다. 이와 동일한 신념으로 우리는 계속 현상학적 형태를 충실하게 서술하는 자이려 하며, 그밖에 우리의 기술에서도 내적 자유(Freiheit)의 습관(Habitus)을 스스로 지키려 한다. - P335

다른 한편 모든 체험 일반(이른바 실제로 생생한 모든 체험)은 ‘현재에 존재하는‘ 체험이다. 체험의 본질에는 동일한 체험에 대한 반성이 속에서 체험은 확실히 또 현재에 존재하는 것으로서 필연적으로 특성지어진다의 가능성이 포함된다. 따라서 원본적으로 의식된 모든 개별적 존재와 마찬가지로 모든 체험에는 이념적으로 가능한 일련의 기억변양이 상응한다. 체험에 관한 원본적 의식인 체험함에는 체험함에 관한 기억이 평행할 수 있는 것으로 상응하고, 그래서기억의 중립성변양으로서 상상도 상응한다. 이것은 모든 체험에 대해서도, 또 순수 자아의 시선방향이 어떻게 배열되더라도, 그러하다. - P368

종합은 단계적으로 수행될 수 있으며, 근원적 생산 속에 생성되고발생한다. 의식의 흐름 속에 생성되는 이 원본성은 아주 특유한 것이다. 순수 자아가 단계를, 그것도 각기 새로운 단계를 밟는 사이에 정립과 종합은 생성된다. 순수 자아 자체는 이 단계 속에 살아가며, 이단계와 더불어 ‘등장한다.‘ 정립함, 그것에 관해 정립함, 미리 정립함, 나중에 정립함 등은 순수 자아의 자유로운 자발성이며 능동성이다. - P406

현상학 자체는 진술논리 형식이론에서 배울 수 있듯이, 원초적 공리의 근본형태로부터 그 이상의 모든 형태의 체계적 가능성이 연역적으로 추론되는 이 형식이론을 체계적으로 형성하는 데서 자신의과제를 찾지 않는다. 현상학의 장(場)은 직접적 직관 속에 제시할 수있는 아프리오리를 분석하는 것, 직접 통찰적 본질과 본질연관 그리고 이것을 기술하는 인식을 선험적 순수 의식에서 모든 층의 체계적연대 속에 고정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 P441

현상학적으로 본질이 얽혀 있음을 모든 측면에서 추구하는 것이 현상학자의 중대한 과제다. - P441

현상학 전체를 포괄하는 문제명칭은 지향성(Intentionalität)이다.
이 문제명칭은 바로 의식의 근본속성을 표현한다. - P474

현상학은 원리상 어떠한 모호한 논의에 2도 어떠한 희미한 일반성에도 멈춰 서지 않고, 본질연관으로 또 궁극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본질연관의 특수화로까지 파고들어가는 체계적으로 규정된 해명·분석·기술(記述)을 요구한다. 즉 현상학은철저히 규명해내는 작업을 요구한다. - P489

그러나 구성적 현상학과 이에 상응하는 형식적 존재론이나 물질[질료]적 존재론의 이러한 연관 속에는 이 존재론을 통한 구성적 현상학의 정초에 관한 아무것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인지해야 한다. 현상학자는, 일정한 존재론적 개념이나 명제를 구성적본질연관에 대한 지표로서 인식할 때, 이 개념이나 명제 속에 자신의권리(정당성)와 타당성을 순수하게 내포한 직관적으로 제시함에 대한 어떤 실마리를 보았을 때, 존재론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 P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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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 1 한길그레이트북스 102
에드문트 후설 지음, 이종훈 옮김 / 한길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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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에 관해 먼저 우리는 모든 종류의 ‘반성‘이 의식의 변양이라는특성을, 게다가 원리상 모든 의식을 경험할 수 있는 의식변양의 특성을 띤다는 사실을 밝혀내야 한다. - P259

모든 기억은 자기자신으로의 반성적 시선의 전환일 뿐 아니라 기억 속에‘ 있는 특유한 반성이다. - P260

그러나 내가 현상학적 판단중지를 하면, 자연적 정립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자아, 인간‘은 배제하게 되고, 이때 자신의 고유한 본질을지닌 순수한 작용체험은 뒤에 계속 남아 있다. - P277

체험-지금‘(Erlebnis-Jetzt)이 주어지는 모든 인상에, 지속의연속적인 어떤 새로운 시점에 상응하는 인상에, 모든 새로운 인상이연속적으로 ‘첨부된다‘. 이 인상은 연속으로 과거지향으로 변화하며,이 과거지향은 연속으로 변양된 과거지향으로 변화한다. - P284

따라서 자아시선의 객체(대상)가 된, 그래서 ‘눈여겨 본‘이라는 양상을 지닌 체험은 자신이 눈여겨 보지 않았던체험의 지평을 갖는다. - P286

어쨌든 우리는 두 가지 지각에 관해 그리고 하나의 체험의 흐름에속한 두 가지 체험 일반에 관해 이것을 통찰할 수 있다. 모든 체험은앞으로의 체험의 (밝은 또는 희미한) 마당에 영향을 준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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