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삶 자체 처럼 ‘복잡하게’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자살한 사람들은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다. 즉 그들은 모든 우리처럼 삶의 구체적인 조건을 가진 존재들이며, 자살에 관련된 ‘객관적인’ 상황과 맥락들을 갖고 있다. 그 상황과 맥락을 곧 ‘자살 이유’라 등치시켜 말하기는 어렵다. 즉 자살의 ‘이유’가 아니라 자살의 ‘문제상황’이 있다.(46면)
네가 너 자신의 인격에서나 다른 모든 사람의 인격에서 인간(성)을 항상 동시에 목적으로 대하고, 결코 한낱 수단으로 대하지 않도록, 그렇게 행위하라. (148면)
죽음과 자살을 ‘호삿거리’로 만들지 않는가 하는 두려움도 언제나 글을 가로 막는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더 많은 앎이 삶을 더 존중하게 하는 것이라는 점을 믿기에 이런 글을 쓴다. (27면)
시의적절한 책이었다.
혐오표현은 소수자를 사회에서 배제하고 차별하는 효과를 낳는다.(27면)핵심은 남혐이나 개독이라는 표현이 소수자 혐오의 경우처럼 ‘차별’을 재생산하고 있는지의 여부다. (43면)
아버지에 대한 떨쳐낼 수 없는 사실 하나로 인해 기존 자살 이론들에 좀체 만족할 수 없었던 나는 아버지의 죽음과 자살 전반에 관한 새로운 사고의 틀을 직접 구축하고자 노력하게 되었다.(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