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삶 자체 처럼 ‘복잡하게’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자살한 사람들은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다. 즉 그들은 모든 우리처럼 삶의 구체적인 조건을 가진 존재들이며, 자살에 관련된 ‘객관적인’ 상황과 맥락들을 갖고 있다. 그 상황과 맥락을 곧 ‘자살 이유’라 등치시켜 말하기는 어렵다. 즉 자살의 ‘이유’가 아니라 자살의 ‘문제상황’이 있다.(4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