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로 배우는 인문학 수업 - 동화로 풀어내는 하브루타 질문법
김금선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토리로 배우는 인문학 수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선녀와 나무꾼>을 하브루타 방법으로 새롭게 읽어본다.

<선녀와 나무꾼>, 우리 모두 어릴 적부터 들어와 익숙한 이야기가 되어서, 두 번 다시 읽어볼 필요 없다 싶었는데. 하브루타 기법을 활용해 읽어보니, 다르다

 

마치 화수분처럼 이야기가 끝없이 나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무려 15년동안 붙들고, 파고 또 팠다.

해서 나온 게 바로 이 책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정성을 들인 책이니,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도 어느것 하나 버릴 것 없는 그야알로, 알짜배기가 가득하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런데 혹시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완전한 내용을 알고 있는지?

내가 알고 있는 그 이야기에는 나무꾼에겐 어머니가 없었다. 해서 이야기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또 나무꾼이 하늘로 올라가 다시 땅으로 내려오는데 타고왔다는 천마도 금시초문이다.

그러니 내가 알고 있던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는 부실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으로 그 이야기의 완전판을 알게 된다.

 

사슴, 나무꾼, 선녀

아이 둘을 낳고 잘 살던 중

선녀가 두 아이를 안고 하늘로 날아갔다. 해서 나무꾼은 혼자가 되었다.

혼자가 된 나무꾼에게 사슴이 다시 찾아온다.

그 연못에 두레박이 내려올 때, 그 두레박을 타고 올라가라는 조언.

말대로 올라갔는데, 이번에는 땅에 있는 어머니가 눈에 밟힌다.

해서 다시 내려오는데, 그 방법이 천마를 타고 내려오는 것,

내려올 때, 금기 사항이 무슨 일이 있어도 말에서 내려 땅을 밟지 말라는 것.

그런 금기 있으면 꼭 일이 생기는데, 아니나 다를까

팟죽을 먹다가 흘리는 바람에 천마가 놀라 뛰어오르고, 나무꾼은 말에서 떨어지고 만다.

결국 나무꾼은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없게 되었다.

여기서 전설이 하나 등장한다. 나무꾼은 그 자리에서 닭이 되었는데, 그 뒤로 아침마다 하늘을 향해 울부짖듯 울게 되었다는 것이다. (11-13쪽 요약)

 

그런 이야기, 읽어가는 방법이 여러 가지다.

 

이런 이야기 풀어가는 갈래, 몇 갈래인지 목차로 살펴보자.


제1장 한 번도 우연이었던 적은 없다

제2장 사랑, 그 달콤한 환상 뒤에 숨겨진 진실

제3장 가족이라는 이름의 행복과 무게

제4장 후회라는 이름의 인생 수업

제5장 상실과 이별, 그리고 놓아주는 용기

제6장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길을 찾는 법

제7장 오늘도 팥죽을 끓이는 부모의 마음

 

여기서 제8장과 제9장은 이야기 자체와는 직접적 관련이 적으므로, 제외한다면 모두 7개 갈래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런데 저자가 끌어내는 이야기들이, 모두가 금시초문이다.

처음 듣게 되는 말이라는 것이다.

선녀와 나무꾼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올 줄 상상이나 했을까? 전혀다.

 

선녀들에게 자매애는 있을까?

 

목욕을 마친 선녀들은 하나둘 날개옷을 입고 하늘로 올라갔지만, 날개옷을 잃어버린 막내 선녀만 연못가에 남아 서럽게 울고 있었다. (86쪽)

 

선녀가 혼자 남게 되는 장면이다. 다른 선녀들은 하나둘씩 하늘로 올라갔는데, 혼자 남게 된 선녀 모습을 보면서 저자는 묻는다. 그 선녀와 다른 선녀 사이에 자매애는 있는지 묻는다. 아니 애시당초 자매가 아닐지도 모른단다.

 

그러면서 그 이야기 우물에서 길어낸 것은 이것이다.

 

사랑과 연대는 혈연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를 걱정하며, 위기의 순간에 도와주는 것, 이것이 진짜 자매애가 아닐까? (88쪽)

 

이번에는 나무꾼의 어머니 쪽을 살펴보자. 지금까지 나의 의식 속에는 없었던 인물이니 새롭게 살펴볼 가치가 있다.

 

저자는 어머니에 대하여 상당량을 할애해서, 이야기를 끌어낸다.

 

제7장 오늘도 팥죽을 끓이는 부모의 마음 (185쪽 이하)

먼 길 떠나는 아들에게 팥죽을 끓여준 어머니

닭이 된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심정

오늘도 팥죽을 먹이고 있는 부모들

 

난데없이 어머니가 등장하고, 등장한 어머니는 팥죽을 끓여준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다. 이래서 나혼자 안다고, 뭣좀 안다고 말하는 게 절대 아닌 것이다.

저자가 풀어내는 어머니와 나무꾼의 이야기가, 해서 의미있게 들린다.

 

이번엔 나무꾼으로 눈을 돌려보자.

 

산골에 사는 노총각 나무꾼, 불쌍한지라 그간 나무꾼의 행동에는 비판의 눈길을 보내지 못했다. 참 다행이다. 사슴을 불쌍하게 여긴 그 마음씨 덕분에 선녀 같은 선녀를 각시로 얻게 되었으니 복받은 것이다, 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저자는 예리한 비판의 눈을 보낸다. (121쪽 이하)

 

나무꾼은 왜 사슴의 말을 그대로 믿었을까.

나무꾼은 왜 자기 생각이 없었을까.

 

이렇게 굵직하게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며, 생각할 거리로 유대인 교육을 가져온다,

유대인 교육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해서 이런 생각을 나무꾼은 해야한다는 것이다.

 

왜 그런 결정을 했을까?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이 선택을 하면 어떻게 될까? (123쪽)

 

그러지 못한 나무꾼, 

나무꾼의 삶을 결정한 것은 그 자신이 아니라 사슴이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지 못했다. 그 결과?

나무꾼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아니게 되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진짜 중요한 부분은 제8장과 9장이다.

 

제8장 질문으로 생각하는 하브루타 인문학

제9장 스토리로 생각을 깨우는 인문학 수업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저자가 들고 온 이유가 바로 질문으로, 스토리로 생각을 깨도록 하자는 것이니. 나무꾼 이야기는 재료에 불과한 것이고, 그걸 재료삼아 우리가 갖춰가야 할 것은 바로 하브루다 인문학인 것이다.

 

이 책의 전반부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차분하게 생각하면서 읽은 후 8장과 9장을 읽어보면, 하브루타가 우리 생각의 방향을 어떻게 바꿔나가는지 알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레 미제라블 : 장 발장의 이야기 ㅣ MONOCHROME
빅토르 위고 지음, 최민석 옮김 / 헤르몬하우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레 미제라블 장 발장의 이야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은 프랑스의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작품 <레 미제라블>을 축약하여 놓은 작품이다.

이사벨 포티가 위고의 소설을 원전으로 하여 압축, 재구성해서 1922년에 출간한 것이다.

그러니 원전의 그 방대한 분량에 주눅이 들었던 독자들에게 아주 읽기 좋은 작품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등장인물 - 추억의 이름들, 적어보자.

 

어릴 적에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커서는 그 방대한 벽돌 책을 그래도 읽겠다는 그 일념 하나로 애를 쓰며(?) 읽었던 <장발장 이야기>다. 해서 먼저 그 추억의 인물들 이름을 적어둔다.

 

장 발장 (마들렌)

비엥브뉘 주교

포슐르방

팡틴

코제트 – 코제트 포슐르방

테나르디에 부부 (종드레트)

가브로슈 (Gavroche)

자베르

마리우스

 

프랑스 역사와 관련한 소설 속 연대

 

이 책을 읽으면서, 아무래도 프랑스의 당시 시대와 결부시켜가며 읽었다.

프랑스 대혁명, 그리고 나폴레옹의 등장과 몰락, 그리고 그 후의 혁명들.....

 

1815년 (10쪽)

맨 먼저 이 소설의 서두에 등장하는 연도다. 워털루 전투가 벌어졌던 해이다.

 

이 워털루 전투와 관련해서는 마리우스와 그의 할아버지 간에 사연이 있다.

 

마리우스는 갓 스무살이 된 학생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어릴 때부터 그를 돌봐준 부유한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폴레옹 1세 밑에서 복무한 그의 아들, 즉 마리우스의 아버지를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지독한 왕당파였습니다) 심지어 워털루 전투에서 매우 용감하게 싸운 아버지를 무시하고 극심한 가난 속에 죽도록 내버려두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27쪽)


이제 여기 등장하는 유명한 소년, 가브로슈가 등장할 차례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자 파리에는 반란의 조짐이 보였습니다. 그 당시는 매우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많은 시민이 정부에 불만을 품었고, 왕을 끌어내린 후 공화국을 세우려 했습니다. (173쪽)‘’

 

1832년 6월 5일 (174쪽)

가브로슈는 홀로 작동하지 않는 낡은 권총을 들고 온 힘을 다해, 총성이 들리는 방향으로 거리를 내달렸습니다.

 

여기 등장하는 소년 가브로슈는 외젠 들라크루아의 그 유명한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 등장한다.

자유의 여신 옆에 권총을 들고 있는 소년이 바로 가브로슈이다,

들라크루아는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 속에 등장하는 소년 가브로슈를 그림 속에 형상화했다.



 귀스타브 브리옹 - 삽화로 당시를 살펴보자.

 

이 책의 가치는 그 무엇보다도 작품 속에 삽입된 삽화가 아닐까 싶다.

이 책에는 19세기 프랑스의 화가이자 삽화가인 귀스타브 브리옹의 작품을 장마다 세 점 이상 수록되어 있어, 작품 이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귀스타브 브리옹

1824년 프랑스 바랭 지방의 로토에서 태어나, 19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활동한 화가이자 삽화가이다. 그의 삽화로 가장 유명한 작업으로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이 손꼽힌다. 그는 형사 자베르의 인물을 처음 그림으로 탄생시켰다. (나무위키)

 

그림으로 살펴보자. 형사 자베르의 모습이다.



 

또한 그의 작품 목록에 <앉아있는 커플: 코제트와 장 발장, 소묘, 1862, 뮐루즈 순수미술관>이 있는데, 이 책에도 그 두 사람이 앉아있는 그림이 보인다.

 



다시, 이 책은?

 

무엇보다도 이 책은 그 방대한 벽돌 책을 축약해 놓아서, 줄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벽돌 책에는 줄거리를 지탱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들이 들어있어, 줄거리 자체를 즐길 수 없었는데, 이 책으로는 사람 마음을 쫄깃하게 긴장시키는 줄거리를 제대로 파악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이 소설을 프랑스 역사와 관련하여 읽어볼 수 있다는 것, 그 것 또한 축약본이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책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삽화도 음미하면서, 장발장 그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재미,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프랑스사 강의 - 10개의 강의로 프랑스사 쉽게 이해하기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시바타 미치오 지음, 정애영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스사 강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프랑스는 내가 무언가 공부를 하려고 할 때마다 만나는 나라다.

 

예를 들자면 화가 다빈치를 공부하려고 책을 펼치니 다빈치를 프랑스로 초빙해간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가 거기 있었고, 셰익스피어 <햄릿>을 읽으니 오필리어의 오빠 레어티스가 유학을 간 곳이 바로 프랑스였다.

어디 그뿐인가? 그림 공부를 하려고 그림 몇 점을 살펴보니, 바로크 시대와 로코코 시대가 바로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모네의 인상주의 역시 프랑스를 무대로 하고 있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도 역시 프랑스 역사를 모르고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작품이었다.

 

그렇게 도처에서 만나게 되는 프랑스, 그 역사가 궁금해서 이 책을 펼쳐들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프랑스 역사를 10개의 이야기로 구분하여 살펴보고 있다.

 

제1강 프랑스의 시작

제2강 중세 사회와 카페 왕국

제3장 중세 후기의 위기와 왕권

제4강 근대국가의 성립

제5강 계몽의 세기

제6강 프랑스혁명과 제1제정

제7강 혁명과 명망가의 시대

제8강 공화주의에 의한 국민 통합

제9강 위기의 시대

제10강 변모하는 현대 프랑스

 

그렇게 분류가 되는 프랑스 역사에서 내가 만난 프랑스를 따져보니

다빈치와 관련 있는 프랑수아 1세(1494-1547)의 프랑스는 근대 국가 이전의 프랑스였고

<햄릿>에 등장하는 레어티스의 프랑스는 가공의 역사라 구분이 되지 않고 

 

바로크 시대와 로코코 시대는 프랑스의 루이 14세와 루이 15세 시대의 프랑스였으며

<마리 앙투아네트>는 바로 프랑스 대혁명의 시기와 연관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프랑스 역사는 나에게 다가왔고,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깊게 살펴볼 수 있었다.

 

바로 일본인에게 프랑스 역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 전에 이것 하나 짚고 가자.

저자는 일본인인데. 프랑스 역사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런 말, 해 놓고 있다.

바로 일본인에게 프랑스 역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런 질문은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아주 적절한 질문이기에, 저자가 밝혀놓은 것을 여기 옮겨본다.

 

개국으로 갑자기 미지의 세계와 마주한 당시의 일본인들이 세계 안에서 자국이 처한 위치나 상황을 인식하는 수단으로 의지했던 ‘만국사’는 당시 국민국가를 만들고 있던 구미의 나라들이 자기 인식의 수단으로 구축한 '자국사' 혹은 '세계사'였던 것이다.

그러면서 이게 적절한 자기 인식 수단이 되기 위해서 주의해야 할 두 가지를 열거하고 있다.

 

첫 번째, 프랑스사가 일본의 자기 인식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프랑스사와 일본사를 관련지을 어떤 비교사적 시점이 필요하다.

두 번째, 지역 세계는 각각이 고유의 전개와 구조를 갖고 있어 고정적이지 않다. 역사적인 발전에 따라 지역 세계의 확대나 구조가 변용하며 그 관계의 총합인 세계 체제도 전환된다. 이런 변화를 인식하기 위해 저자는 나름 시대를 구분해놓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결론짓기를, 이 책은 비교사를 직접 목적으로 하지 않으나 때로는 비교하거나 관련성을 언급할 것이라 한다.

 

이런 역사 기술 태도가 이 책의 신뢰성을 높이는 한가지 요건이 아닌가 싶다.

 

어떤 외국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하여

 

지금껏 역사를 공부하면서 '세계 역사'는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위에서 저자가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외국의 역사를 알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알아두지 않으면 안될 외국의 역사 중에 특히 프랑스 역사는 더욱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것은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많은 문화 현상과 프랑스 역사가 관련이 되기에 그런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프랑스 역사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데 아주 좋은 편제를 지니고 있다.


우선 프랑스 역사를 10개의 이야기로 구분해서 파악하려고 한 점이 그렇고, 내용상으로도 너무 세밀하거나 자세한 서술은 지양하고 전체적인 맥락을 잡으려고 노력한 점이 그렇다.

 

바로크에서 로코코로

 

이 책에서 바로크와 로코코의 관계를 잘 파악할 수 있었다.

 

루이14세 사후 루이 15세가 즉위하고 조카인 오를레앙 공 필리프가 섭정이 되자 모든 분야에서 루이 태양왕 시대의 위압적인 분위기에 대한 반동이 일어났다. 도회풍의 세련됨과 경쾌함이 상류사회를 지배하게 되었다. 궁정은 곧 베르사유로 옮겼지만 호화찬란한 바로크 양식을 대신하여 여유있고 쾌활하며 기지 있는 대화를 즐기는 로코코 분위기가 섭정기 이후의 18세기 상류사회의 독특한 색조가 되었다. (127쪽)

 

이 정도면 바로크와 로코코의 차이, 그리고 바로크에서 로코코로 이행하는 그 상황을 충분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 기록에 이어서, 루이 15세가 친정을 하게 되면서 애첩 퐁파두르의 영향력 아래 있게 된 것 역시 서술한다. 애첩 퐁파두르의 영향력 아래 로코코 양식은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마침 퐁파두르 부인을 그린 그림이 있어 여기 소개한다.



 

기록해 두고 새겨볼 것들

 

공론의 탄생 (136쪽)

계몽주의 (138쪽)

프랑스혁명의 해석에 대하여 (152쪽)

 

여기에 일본의 상황을 저자는 언급하고 있는데, 이렇다.

 

일본의 전후 역사학은 근대 국가 개시의 획기를 부르주아 혁명으로 보고 그 유무 내지 형태가 각각의 근대 국가 성격을 규정한다고 보았다, 또 프랑스혁명은 봉건 귀족에 대해 부르주아가 가장 철저하게 싸웠다는 의미에서 부르주아 혁명의 전형이라고 설명하였다. (152쪽)

 

이어서 프랑스혁명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 이 부분 깊은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10개의 강의로 프랑스사를 쉽게 이해하기'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10번의 강의를 듣는다는 마음으로 읽었다.


특별히 프랑스는 우리가 알아야 할 여러 문화 현상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니까 여러모로 친숙한 부분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그런 지식도 쌓으면서 프랑스라는 나라의 전체 역사로 알아두면 좋을 것인데. 이 책은 그런 일석이조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런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2
호메로스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요즈음 난데없이 <오디세이아>가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물론 ‘난데없이’라는 말은 어폐가 있다. 그동안 그리스로마 신화, 그리고 호메로스에 대한 꾸준한 열기가 이어져 왔었는데, 이번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하면서 거기에 불을 붙인 격이 되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오디세이아>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나고 있다.

 

지인들과의 대화만 해도 그렇다. 나도 다행하게도 아이맥스로 그 영화를 보았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대화에도 끼지 못할뻔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천병희 역'으로 읽은 적이 있다.

그 후에도 이것저것 <오디세이아>를 읽기도 하고, 또 최근에 <오디세이아> 열풍이 시작된 후 출판된 책도 읽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어떤 이유일까?

맨처음에는 제목에 끌렸다.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그 제목을 보는 순간 어떤 감이 왔다고 할까, 읽고 싶은 어떤 끌림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나의 직감은 맞았다. 읽기를 잘한 것이다.

 

마치 호메로스가 속마음을 토로한 것처럼

 

이 책을 읽어가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명시되어 있지 않고, 그저 ‘호메로스’라 표기되어 있는데, 그게?

그게 묘하게 호메로스가 저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기 시작했다.


호메로스는 항간에 떠도는 오디세우스 이야기를 수집해서, 기록해서 <오디세이아>를 펴냈고, 그 다음에 이 책을 쓴 게 아닐까?

 

마치 이런 생각으로 말이다.

나 호메로스가 <오디세이아>를 쓰면서 그 속에 들어있는 의미를 말할 기회가 없어, 이 책을 씁니다. 오디세우스의 귀향길에 일어났던 사건들, 그 속에 들어있는 의미를 말하고 싶어, 이 책을 씁니다.

 

그러니까. 이책은 진짜 호메로스가 쓴 것이 맞다. <오디세이아>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면서 하나 하나 그 사건들을 복기하면서 거기에 의미를 드러내놓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는 반대의 목소리를 꺼내보고 싶었다. 부드럽지 않고 다정하지도 않고 때로는 잔혹한 목소리, 그게 바로 오디세이아를 거쳐 나오는 호메로스의 목소리라고 나는 느낀다. (7쪽)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시작하며, 독자에게 낭만적인 위안을 건네지 않기로 결심했다. (8쪽)

 

이게 바로 호메로스의 목소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책은 거대한 아포리즘이다.

 

위에 말한 것처럼 저자는 마치 호메로스같다. 냉혹한 전달자가 되어, 우리에게 진실을, 아니 진실 너머 진실을 날것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 해서 글자 하나 하나가 모두, 문장 하나 하나가 모두 거대한 아포리즘이다.

 

세계는 정의로운 보상을 주지 않는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우리는 삶의 어느 지점에서 반드시 부러진다. (7쪽)

 

이 말, 그저 하는 게 아닐 것이다. 

<오디세이아>의 모든 부분에서 이 말은 빛을 발한다. 이런 사실을 명심하고 우리가 오디세우스의 행적을 따라가보면 그간 읽었던 <오디세이아>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오디세이아>를 읽다보면 오디세우스가 신을 자주 만나는 장면을 보게 된다.

그런 신들, 현대적 상황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저자는 간단하게 정의한다. 신이란?

여기서 신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모든 것의 이름이다. (10쪽)

 

망각의 열매와 관련하여.

우리는 마지막으로 언제 타인의 시선이나 세속적 대가없이 순수하게 생의 목적에 몰두해 보았는가.

마지막으로 언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떤 책을 읽거나 어떤 것을 만들어보았는가. (66쪽)

 

키클롭스 앞에서, ‘아무도 아니다’라고 이름을 말한 것.

그때 자신이 어디서 누구이며 어떤 사람이라고 외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 이름표는 거인의 이빨 사이로 함께 들어가 사라질 뿐이다. 오디세우스는 그 사실을 정확히 알았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아무도 아닌 자’라고 불렀다. (115쪽)

 

나는 이 장면을 오래 생각한다.

 

저자는 어떤 하나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 장면을 오래 생각한다.’

 

이 말을 읽고 오래 생각했다.

나는 <오디세이아>를 읽으면서 어느 사건, 어떤 장면을 그렇게 오래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가?

그저 줄거리 파악에 급급하느라, 그 의미를 새겨본 적이 없었던 것을, 발견했다.


그것 역시 이 책에서 얻은 큰 교훈이다.

오디세우스의 행적을 하나하나 오래 생각하자고. 

 

다시, 이 책은?

 

<오디세이아>를 어떻게 이해해야 좋을까.

우리 독서계에서는 <오디세이아>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가?

요즘 정말로 <오디세이아> 열풍이어서 웬만한 지식인들은 <오디세이아>에 한마디씩 말을 더한다. 그런 말들, 지천이어서 옥석을 구분하기 정말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질적으로 다르다.

어쭙잖은 위로의 말, 처세술, 인생에 도움이 되는 도덕군자 같은 교훈의 말 사양한다. 애초부터 저자는 그럴 생각이 없다.

그러면서 당부한다.

아주 단단하게 몇 가지를 챙겨서 인생이란 배에 오르라고 한다.

 

자신에게 정직할 용기,

파도를 원망하지 않을 마음,

그리고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자신의 이타카,

우리는 지금부터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 첫 노를 젓기에, 오늘만큼 좋은 날은 없다. (11쪽)

 

<오디세이아>를 쓴 호메로스의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오디세이 - 김상근 교수가 전하는 인류의 위대한 유산
김상근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디세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하면서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개봉된 지 몇 주 되지 않았는데, 지금 관객이 6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영화관은 물론이거니와 책도, 유튜브도 <오디세이아>에 관한 내용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한 때,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올바른 내용을 서술하는 것을 골라야 한다

 

이 책은?

일단 저자가 김상근 교수라는 점에서 믿을만하다.

저자는 지금까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한 고전에 깊은 연구를 하고 그 결과를 많은 저작으로 남겼기에, 이 책 또한 믿을만 한 것이다,

그저 영화가 유행하니 그것에 편승해서 펴낸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먼저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있다.

 

텔레마키아 (11쪽)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로부터 유래된 말이다.

미성숙한 소년이 당당한 청년으로 성장하는 여정을 다룬 성장 소설 장르를 의미한다.

 

클레노스와 노스토스 (15쪽)

클레노스는 불멸의 명성을 의미하고

노스토스는 진정한 귀환을 의미한다.

이는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정의하는데 아주 중요한 개념이 된다.

 

이 책의 서술 구조

 

저자가 <오디세이아>를 어떻게 접근하는지, 그 예를 들어 살펴보자.


<05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하여> (90쪽)


오디세이아 5권에 등장하는 사건이다.

칼립소를 만나고, 그녀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펼쳐진다.

 

저자는 일반적인 설명과 함께 해당 구절을 소개한다.

<오디세이아> 5권 82-85행이다.


그리고 그림 두 점을 소개한다.

<칼립소와 함께 있는 오디세우스> 윌리엄 러셀 플린트

<칼립소의 섬에서 바닷가에 앉아있는 오디세우스> 요한 하인리히 베크

 

<장면 속으로>에서는 그 장면을 소개하는데, 

여기에서는 칼립소의 동굴이 있는 섬을 자세하세 묘사하고 있다,

칼립소라는 그리스 말의 의미는 ‘숨기는 자’이다.

 

그리고 이어서 저자는 해당 대목에서 우리가 취해야할 의미를 찾아낸다.


<오해하고, 화해하고, 기다리고, 용서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비로소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된다.>를 저자는 찾아낸다.

 

이렇게 저자는 <오디세이아>를 단순하게 문학작품으로만 대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삶과 연결시켜 그 의미를 찾고 있다.

 

관련 그림을 음미하며 책을 읽어보자

 

위에서 소개한 바 있지만, 저자는 각 장마다 화가들의 그림을 내용과 연결시켜 놓았다.

 

특히 로렌스 알마타데마가 그린 <호메로스의 책을 낭독하는 교사>는 다른 책에서 만나지 못한 그림이라 무척 반가웠다. (14쪽)

호메로스의 책을 낭독하면서 새기는 그리스인들처럼, 우리도 그림을 통하여 그 상황을 음미해보자.



 

이밖에도 이 책에는 호메로스와 <오디세이아>에 관련된 그림을 많이 수록해 놓아, 그리스 신화를 이런 식으로, 그림으로 살펴볼 수 있다.


그 중 몇 개를 그림 제목만이라도 소개한다.

 

<페넬로페를 괴롭히는 구혼자들> 존 워터하우스 (17쪽)

<키클롭스의 동굴에서 탈출하는 오디세우스> 야콥 요르단스 (22쪽)

<구혼자들에게 복수하는 오디세우스> 크리스토페르 에게르스베르크 (26쪽)

<시를 낭송하는 호메로스> 토머스 로렌스 (31쪽)

<크레타 민회에 참석한 텔레마코스> 바르톨로메오 파넬리 (67쪽)

 

이밖에도 많은 그림을 수록해 놓았는데, 이 책을 두 번째 읽으면서는 그림과 더불어, 그림도 음미하면서 읽으면 <오디세이아>의 의미를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가 셰익스피어를 만나게 된다.

 

저자는 고전을 통하여 이 시대를 진단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 책도 그중 하나이다.

 

셰익스피어의 표현대로 “시대가 뒤틀려가는데 the time is out of joint” 청년들은 이어폰을 끼고 이를 방관하고 있습니다, (75쪽)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대사를 인용하여 이 시대를 진단하고 있다.

이 책에서 셰익스피어의 말을 인용한 것은 셰익스피어 또한 우리가 새겨야 할 작가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그리스 신화나 셰익스피어가 그만큼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이 책은?

 

영화 <오디세이>의 개봉과 더불어 언제 그렇게 준비를 했는지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떤 책은 이미 출간된 책에 조금 가필을 해서 내놓은 것도 있고, 어떤 책은 아예 새롭게 써낸 책도 있다.

 

이 책은?

2026년 8월 10일 출간된 책이다. 신간이다.

그것은 저자가 천착하고 있는 <오디세이아>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차원에서 새롭게 써낸 글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시의적절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저자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여러 교훈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시대에 오디세우스처럼 현장에서 또는 모험적인 일에 주저하지 말고 뛰어들어 배를 띄우라는 저자의 메시지를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