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고백 - 천재의 가장 사적인 편지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지음, 지콜론북 편집부 옮김 / 지콜론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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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고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모차르트가 쓴 편지글 모음집이다.

모차르트는 가족과 떨어져 지낸 적이 많았다. 어려서부터 그랬다.

모차르트는 어려서 유렵을 순회하면서 연주 활동을 하느라 가족과 떨어져 있었던 적이 많았는데, 여행을 다닐 때마다 일어난 일들을 가족에게 편지로 상세하게 전했다.

그런 편지글은 지금도 잘 보존되고 있어 그의 삶을 살펴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어디 어디를 다녔는가?

 

다음 지도는 모차르트가 다녔던 여행지를 표시해 놓은 것이다.


민은기 교수가 지은 <난생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1권 모차르트 편에서

저자는 모차르트가 다녔던 곳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놓았다. (위의 책 120)



 

 

이 책에 등장하는 편지 중, 다음과 같은 곳이 연결이 된다

 

잘츠부르크, 뮌헨, 만하임, 파리,

 

파리, ! 파리!

 

파리에 체류했던 시기인 1778년에서 1779년까지의 행적을 이 책에서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1778, 22살 모차르트가 도착한 파리, 파리에서 모차르트는 어떤 일을 겪었을까?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를 요약해본다. 177851일 파리에서 보낸 것이다.(174)

 

샤보 공작 부인의 집에 갔을 때 일을 다음과 같이 적어 보낸다.

 

저는 샤보 공작 부인의 집에 도착해서 30분 동안 크고 온기라고는 없는 방에서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샤보 백작 부인이 들어오더니 대뜸 연주를 해보라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꽁꽁 언 손으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기가 막힌 일은, 그 부인과 신사 양반들이 음악은 듣지 않은 채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결국 의자와 탁자, 벽을 향해 연주한 셈이었죠.


모차르트는 생계를 꾸리기 위해 파리에서 피아노 레슨을 하고, 극장용 발레 음악을 만들어야 했다.

불운했던 파리 시절, 모차르트의 생애에서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이 찾아왔다.

남편 대신 아들과 동행 파리에 온 어머니 안나 마리아가 죽음을 맞은 것이다.

 

그때의 심정을 모차르트는 아버지에게 써서 보낸다.

177879일자 편지다. (190)

 

모차르트에 관하여

 

모차르트의 삶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음악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그의 성격과 능력, 그리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습도 알 수가 있어, 모차르트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진다.

 

저는 늘 부인과 프랑스어로 대화했지요. (66)

 

당시 사람들은 여러나라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나 보다. 모차르트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독일어, 프랑스어, 또한 이탈리아어도 구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십자가 훈장 (71)

모차르트는 교황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적이 있다.

 

그가 음악, 특히 박자에 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가 알 수 있다.

 

그댁 따님은 연주는 멋지게 하지만, 박자를 놓칩니다. 저는 처음에 그녀의 음감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너무 너그럽고 쉽게 만족하는 그녀의 스승 탓이었습니다. (66)


제가 박자를 칼같이 지키는 것에 모두가 놀라워합니다, (82)


음악의 핵심인 박자 감각 (83)


이런 사실도 알게 된다.

 

백작 부인을 위해 카사치오네 두 곡과 피날레 한 곡, 그리고 론도 한 곡을 연주했는데,

론도는 외워서 쳤습니다. (60)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하는 것을 암보(暗譜)라 한다. 역사상으로 암보로 피아노를 친 사람은 여성은 클라라 슈만, 남성은 프란츠 리스트로 알고 있는데, 리스트보다 한참 전 사람인 모차르트도 암보로 연주했다는 것이다. 물론 클라라와 리스트는 발표회로 대중 앞에서 피아노를 친 것이고, 모차르트가 언급한 이 경우는 1인 앞에서 친 것이니 공식 기록에는 들지 못하지만, 어쨌든 암보에 관심이 있었다는 점, 알게 된다.

 

악보 필사하는 것,

여기서 악보를 필사할 수 있었겠지만, 필사 비용이 너무 비쌉니다. (107)

 

잘레른 백작 댁에 자주 간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그녀는 안타깝게도 시녀로 근무중이라 집에 거의 없거든요. (59)

 

백작의 딸이 궁중의 시녀로 일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에서 궁녀와 서양의 시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 저는 시를 써서 마음을 엮어낼 수는 없습니다. 시인이 아니니까요. 빛과 어둠을 던져 감정을 그려낼 수도 없습니다. 저는 화가가 아니니까요. 몸짓으로 생각을 전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무용가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소리로는, 가능합니다. 저는 음악가이니까요. (93)

 

행복이란 어차피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입니다. (97)

 

모차르트의 글 솜씨 훌륭하다.

 

세상에 더 이상 새로운 음악이 없을 때까지 아버지께서 오래오래 사시기를.

 

조금 더 사랑해주십시오. 제 적은 지식의 상자에 새로운 선반을 만들어, 이제 막 얻기 시작한 지혜를 채울 때까지요. (94)

 

이런 표현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모차르트가 글쓰는 데에도 소질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물론 글쓰는 것을 싫어한다면 편지를 이 책에서 보는 것처럼 자세하고 의미있게 쓸 리가 없으니, 굳이 이야기할 필요조차 없지만 말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클래식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그 가치를 충분하게 이해할 것이다. 모차르트처럼 음악과 별개로 그의 삶이 얼마나 굴곡이 있었는지 안다면, 그런 과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모차르트의 육성으로 들을 수 있으니. 모차르트의 삶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의 음악에 대한 이해 역시 한층 더 깊어질 것이다.

 

해서 이 책은 클래식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이다.

모차르트는 물론이고 클래식 전반에 대한 공부에 좋은 자료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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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을 다시 쓰다 - 여성들의 희망과 투쟁의 기억
이인숙 지음 / 파라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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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을 다시 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열기 전, 들었던 생각

 

자유를 위해서 모든 것을 떨치고 일어났던 여성들,

그런 여성들이 있어, 프랑스 혁명은 시작되었고 결국 세계사를 바꾸었는데 어찌된 것인지 역사서는 그런 여성들의 역할을 소홀하게 다루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이 책으로 여성들의 입장을 좀 더 헤아려 보면서 프랑스 혁명사를 좀더 세밀하게 알아보고 싶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

 

다음날 이른 아침에 여성들은 궁으로 몰려가 왕비의 처소까지 침입했다. 왕의 근위대가 이들을 막아섰지만 역부족이었다. (37)

 

이 책 여기쯤 읽다가 문득 어떤 영화가 생각났다.

바로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거의 끝부분에 시위대들이 베르사이유 궁전에 처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게 사실이다.

 

그런 사건들이 프랑스 혁명사에 기록되고 있다는 것, 이 책으로 프랑스 혁명을 다시 새겨볼 수 있다.

 

이 책은?

 

이 책은 두 개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프랑스 혁명의 역사를 살펴보는데, 그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이 어떠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그 기록이 흐려졌는지 살펴보고 있다.

2부는 프랑스 혁명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4명의 여성을 살펴본다.

 

기억해 두고 싶은 인물들

 

콩도르세 (1743-1794) = 콩도르세 후작 마리 장 앙투안 니콜라 드 카리타

 

그는 몸을 피했지만 결국 체포 투옥된다. 이틀이 지난 179388, 그는 자결한다. 단두대에서 처형되기 전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독약을 먹고 자살한 것으로 나온다.

 

이 책에 나오는 그에 관한 언급은 다음과 같다,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논리를 구사하는 지식인이었다.

여성들의 시민적 권리와 남녀평등을 외친 거의 유일한 지도자였다.

그는 여성의 능력이나 자질이 결코 남성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61)

 

콩도르세는 이 책 1부에 등장하는 프랑스 혁명 시기의 인물 중 유일하게 여성을 이해한 행동하는 지식인이다. 이런 인물 기억해야 한다.

 

<2부 혁명기의 여성 운동가들>에 등장하는 다음과 같은 4명의 인물들, 역시 기억해두어야 한다. 나로서는 처음 만나는 인물들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1. 혁명의 여전사, 테루아뉴 드 메리쿠르

2. 여성클럽의 투사, 클레르 라콩브

3. 지롱드파의 여신, 마농 롤랑

4. 프랑스 페미니즘의 선구자, 올랭프 드 구즈

 

이런 사실이 있다니!

 

여성들은 생필품을 약탈하는 대신, 자신들이 정한 가격으로 넘기게 한다.

상점가에 폭동이 발생했지만, 여성들은 약탈하지 않고 자신들이 정한 싼 가격에 가져갔다. (47)

 

라콩브가 처음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1792725일 의회 난간에서 행한 연설이었다. 여성이 의회 연단에 설 수는 없었지만, 방청석 난간에서 연설하는 것은 허용되었다. 프랑스 남부의 이름 없는 배우였던 젊은 여성이 의회 난간에 서서 수백 명의 남성의원을 상대로 연설을 한 것이다. (166)

 

희한한 일이다. 여성은 의회 연단에서는 연설할 수 없지만, 방청석 난간에서는 연설할 수 있다니! 난간에서 연설하는 것을 허용한다면 차라리 연단에 서서 연설하게 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녀가 의원이 아니라서 그런 것일까.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귀족이 평민을 대표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성도 여성을 대표할 수 없다. 그들은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55)

 

마농 롤랑 - 단두대 앞에서 그녀는 슬픈 목소리로 , 자유여! 그대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범죄가 저질러지는가!”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221)

 

우리나라의 역사도 살펴본다.

 

저자는 단순하게 남의 역사만 들여다 보는 게 아니다.

저자는 프랑스 혁명을 살펴보면서 수시로 우리나라를 견주어 본다.


저자에게는 프랑스 혁명에 한국의 민주화 과정이 겹쳐보이는 것이다. (13)

해서 곳곳에 프랑스의 혁명이 변곡점을 맞을 때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역시 등장한다.

 

우리 민주화의 역사를 짚어본 13,

조선의 국채보상운동을 떠올리는, 29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 여성이 지켜낸 가정 이야기 45

 

다시 이 책은?

 

먼저 기록의 문제, 문제라는 것 알 수 있다.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된 폭동에 제일 먼저 앞장선 사람들은 민중계층의 여성들이었는데, 이들에 대한 기록은 매우 드물어 거의 대부분 무명으로 남았다. 남은 희귀한 기록마저도 이 여성들을 더럽고 추하고 위협적이며 공포스럽고 인간보다는 짐승에 가까운 것으로 묘사했다. (32)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글을 쓴 부르주아 출신 남성들은 식구를 먹여 살리기 위한 하층계급 여성들의 절박함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32)

 

그러니 역사 구성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록이 과연 역사적 기록이라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 책의 의미가 분명해진다.

이제라도 프랑스 혁명에 분명 굵직한 발자국을 남긴 여성들의 흔적을 다시 복원하여 보여주는 일, 그게 이 책이다. 이 책의 저변에 깔린 자세가 바로 역사를 기록하는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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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아빠의 마음공부 - 아빠와 아들을 잇는 관계 인문학
김진용 지음, 정뱅 일러스트 / 파라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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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아빠의 마음공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열기 전, 들었던 생각

 

책은, 소설은 우리를 가르치는 스승이다. .

해서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책은 무궁무진한 지혜를 전해준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책 속에서 아들과의 관계 정립을 위한 귀한 교훈을 찾아내

독자에게 전해주고 있는데, 이런 통찰, 참으로 귀하다.

 

이 책은?

 

서툰 아빠,이 세상의 모든 아빠는 모두 서툴지 않을까?

태어날 때부터, 또 살아가면서 아빠를 위한 특별 연수 과정을 거쳐서 아빠가 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니, 아빠는 모두다 일단 서툰 아빠다.

그래서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아빠들에게 공감의 여지를 주고 있다.

나 역시 서툰 아빠인데.......그럼 어떻게 한다?

 

이 책을 읽어볼 일이다.

이 책은 아빠이자 아들을 겪어본 사람이 쓴 부자관계 에세이다.

에세이의 기본 토대는 아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문학과 영화 등 고전에서 지혜를 빌려와 해법을 찾아본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두가지 방향으로 읽을 수 있다.

 

첫째, 저자가 찾아낸 지혜의 원천인 문학과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그냥 책이나 영화를 개론식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들여다본다.

 

예컨대, 2부의 첫 번째 이야기인 <찢어진 샌드백>을 살펴보자.

저자는 이 케이스에서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꺼내든다.

이 때, 저자는 셰익스피어가 어쩌고 이 작품의 의미는 어쩌고 하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바로 직접적으로 <리어왕>에서 셋째 딸인 코딜리어와 리어왕의 관계를 언급한다.

리어왕과 막내 공주 코딜리어의 대화에서 저자는 아들과의 대화를 떠올린다.

해서 아들에게 느꼈던 분노를 리어왕의 분노와 견주어보고, 그 해법을 찾아낸다.

참으로 지혜로운 아버지다. 그런 아버지, 배워야 할 모습이다.

 

둘째, 아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조절해 나가는가를 알 수 있다,

요즘 세대간의 갈등이라는 말이 마치 당연한 듯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것을 슬기롭게 조절할 방법은 어디 있을까?

저자는 문학과 영화를 통해 그 방법을 찾아내 보여주고 있다.

이 점이 이 책이 가지는 더 큰 의미라 할 수 있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사춘기 반항이 토닥여 줄 일이라면 부모의 상실감도 토닥일 일이다. 일상적 상실과는 급이 다른 것을 잃어버리며 부모도 자라게 되니 말이다. 일찍이 자궁에서 떨어져 나왔고 보드라운 젖을 뗐으며 집을 떠나 자라왔듯 자녀를 어려운 손님으로 상실하는 허망한 불안을 견디며 또 한 번 부쩍 성장한다. (103)

 

아무래도 아들의 입장이 아니라, 아빠의 입장이니 이런 말이 눈에 들어온다

부모의 상실감도 토닥일 일이다. 모든 아빠는 서툰 아빠이니, 그런 아빠도 누군가 토닥여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저자의 이런 말에 공감이 간다.

 

부모 세대는 자녀들이 믿고 따를 모범을 충분히, 그리고 친절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정파적 견해차나 편견 이상의 문제인 듯했다. 부모는 자기 욕심을 어떻게 성찰해야 하는지나 상대를 어떻게 존중할지를 배운 적이 없으니 보여주지 못했다. 보여준 적 없으니 자녀 세대도 배우지 못한다. 그걸 무의식적으로 전승시켜 준 공동체 집단도 해체된 지 오래다. (188)

 

정말이지, 세상에는 배울 게 천지다. 아빠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배우지 못하고 덜컥 아빠가 되고, 또한 부모가 되었으니, 부모로서의 자신도 성찰하지 못했음은 물론이다. 해서 이런 말을 읽으면 뭔가 찔리는 게 있어 자꾸만 자신을 성찰하게 된다. 해서 이런 책을 읽어야 하는가보다. 책은 그래서 스승이라고 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그런 배움과 깨달음을 얻게 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더하여 저자가 섭렵한 문학과 영화에도 눈이 자꾸만 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소설 모비 딕, 어린 왕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폭풍의 언덕

희곡 닫힌 방, 당통의 죽음, 리어 왕, 컬렉티드 스토리즈

영화 캐스트 어웨이, 그녀(Her), 결혼 이야기, 12인의 성난 사람들

크림슨 타이드, 캡틴 판타스틱,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퍼펙트맨

소년의 시간

 

그중에서도 이런 작품은 처음 듣는 것이기도 하니, 더더욱 그렇다.

닫힌 방, 당통의 죽음, 컬렉티드 스토리즈

결혼 이야기, 소년의 시간

 

이런 새로운 작품들을 만나게 해준 것만해도 고마운 일인데,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아빠로서, 또한 부모로서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것도 깨닫게 되고, 또한 자신을 여러모로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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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턱 멍키 - 탐닉의 대가
제임스 해밀턴-패터슨 지음, 박명수 옮김 / 로이트리프레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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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턱 멍키 탐닉의 대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먼저 제목부터 읽어보자. 스턱 멍키 탐닉의 대가

제목에 쓰인 말, ‘대가는 어떤 의미일까, 어떻게 읽어야 할까?

 

여기에서 대가를 잘 발음해야 한다.

대가(大家)가 아니라 대가(代價)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말 발음으로는 [대까]로 읽어야 한다.

 

그러한 책 스턱 멍키 탐닉의 대가는 스틱 멍키가 탐욕 때문에 치르는 대까를 샘플로 삼고, 그에 따르는 이야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스턱 멍키는 어떤 의미인가?

 

그렇다면 이 책의 원제인 스턱 멍키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정글에서 원숭이를 사냥하는 사람들은 간단하지만 효과 만점인 함정을 만들었다, 목이 좁고 큰 항아리 안에 들어 있는 바나나를 본 원숭이는 바나나를 꺼내기 위해 손을 집어넣는다. 하지만 바나나를 꺼낼 수 없다. 바나나를 놓지 않는 한, 원숭이는 사람들에게 잡힐 수밖에 없다. >

 

바나나를 먹겠다는 원숭이의 욕심이 결국 인간들에게 잡혀 죽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사례를 통해 저자는 우리가 마치 원숭이처럼 손에 잡고 놓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깨우쳐준다.

 

우리가 손에 잡고 놓치 못하는 것들

 

저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우리가 잡고 놓치지 않으려는 것들이라고 한다.

 

애완동물, 정원, 스포츠,

자동차와 비행기, 패션 산업, 군대, 에코 롯지와 크루즈,

휴대폰과 컴퓨터, 웰니스와 뷰티, 암호화폐, 운송과 쇼핑.

 

아니 이러한 것들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런 것들이 애완동물이 원숭이가 놓지 못하고 있는 바나나와 같다고?

운송과 쇼핑이 어쨌다고? 대체 왜?


그것은 원숭이가 바나나를 계속 손에 쥐고 있으면, 결국은 사람 손에 잡히고 죽게 되듯이 위에 열거한 것들을 우리가 계속 손에 쥐고 있으면, 우리가 죽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 개별적으로도 그렇고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인 지구가 죽게 되니까. 그게 원숭이 손에 쥔 바나나와 같다는 말이다.

 

아니, ? 그게 왜 지구가 죽게 된다는 거야?

 

이런 것 알고 있는가?

읽어보자. 깜짝 놀랄만한 내용등이 수두룩하다.

 

영국의 경우 전체 가구의 25% 이상이 한 마리 이상의 개를 키우고, 18%는 고양이를 키운다. (35)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 것인가?

이번에는 미국의 예를 살펴보자.

미국에서 소비되는 전체 고기중 1/4을 애완동물이 먹는다. 매년 이 정도 고기를 생산하는 대는 6,400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는 1,360만 대의 차량에서 뿜어내는 배기가스와 맞먹는다. (37)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는 그 사실,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하여 여러 말 하지 말고 결론만 읽어보자.

 

한마디로, 애완동물을 먹인다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양의 고기와 채소를 얻기 위해 에너지 집약적인 사육 방식, 가공, 포장, 유통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개와 고양이는 매일 지구의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의 일상적 원인이 되고 있다. (43)

 

또 이런 것, 알고 있는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총알배송, 특급배송. 우리는 빠르면 좋은 줄 알고 무심코 그런 택배를 선호한다. 그런데 그게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줄 아는가?

 

배송 시간을 맞추려고, 트럭의 짐을 절반만 싣거나 심지어 겨우 제품 몇 개만 싣고 총알처럼 달려온다는 것이다. (290


그러니 트럭이 더 많이 달릴 것이고, 결국은 배기가스를 총알처럼, 아니 대포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대기 속으로 쏘아댈 것이다.

 

상상해보라. 우리가 무심코 1일 배송을 신청해서, 배기가스가 대기 속으로 총알처럼 퍼져가는 모습을!

 

다시, 이 책은?

 

우리를 깨우쳐 주는 책이다.

우리가 지금 편하다고, 발전하는 거라고 믿고 하는 것들이 뜻밖에도 지구를 죽이는 일이 된다는 것, 알게 된다.

 

바나나를 놓지 못하는 원숭이처럼, 우리는 어떤 것을 손에 쥐고 있다가, 그것을 놓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파멸하고 만다는 사실을 이 책은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저자가 사례를 하나 하나 들어가면서 지적하는 것들을 살펴보니 우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 책으로 우리들의 모습을 살펴보며 경계로 삼아야겠다.

 

바나나를 손에 쥐고 결국은 죽어가는 원숭이를 우리가 비웃을 게 아니다.

만약 외계인이 있다면, 그 외계인이 우리 지구인들을 보고 있다면, 우리가 바로 그렇게 보일 것이다.

스턱 몽키가 아니라, 스턱 휴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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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오브 도어즈
개러스 브라운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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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오브 도어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 이렇게 읽어보며 어떨까?

 

이 책의 시작은 서점, 뉴욕에 있는 켈너북스에서 시작한다,

그 서점에 와서 책을 보던 웨버씨가 갑자기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그런데 그는 죽으면서 어떤 책을 한 권, 그 서점의 직원인 캐시에게 남긴다.

그 책을 살펴보던 그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바로 그 책을 들고 문을 통해 다른 세계로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문을 열고 바로 베네치아로 간다든가, 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 책이 바로 문의 책이다.

 

그런가하면 다른 책도 있다. 그림자의 책, 기억의 책.

이 소설은 그런 책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환상과 모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책들이 연이어 등장하는 이 책의 제1<출입구>를 읽다보면 이곳저곳에서 궁금한 게 생긴다. 그런 궁금증을 가지고 제1부를 읽어야 하는데, 차라리 제2부를 먼저 읽으면 어떨까?

 

2<기억> 편에 그 책들의 유래가 소개되고 있으니, 그 부분을 먼저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읽으면, 소설의 전개가 차근차근 순서를 맞춰 전개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는 바로 그런 방식, 책의 시작 부분에서 궁금증을 야기하는 방식으로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지만, 이 책은 제1부에 등장하는 책들이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궁금증을 참을 수 없으니 한번 그렇게 해보자는 것이다,

그렇게 읽으니 이제 이런 책들의 정체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책의 종류

 

이 소설에 등장하는 책의 종류가 많다. 해서 일단 그 책들을 정리해 보았다.

 

문의 책

그림자의 책 62, 160드러먼드 폭스

기억의 책 65

행운의 책 65

환상의 책 74아자키

기쁨의 책 108

절망의 책 112여자

치유의 책 578

 

등장인물

 

캐시,

이지 이자벨라 카타네오(102)

드러먼드 폭스

휴고 버버리 박사

얄마 룬드

아자키

로티 무어

매리언 그레이스

여자 - 레이철 벨로즈 (152)

에드먼드 폭스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가는 즐거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공간을 뛰어 넘는다. 또한 시간도 과거와 현재를 오갈 수 있다.

그런 시공간을 초월하는 방법이 바로 책이다.

책을 가지고 있으면 그게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읽어가는 독자들은 어떨까?

주인공인 캐시와 이지, 그리고 드러먼드 폭스의 뒤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고, 그러면 그들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이게 바로 책을 읽는 즐거움이다.

 

또하나, 직소 퍼즐을 풀어가는 즐거움

 

이 책은 환상과 모험의 책이다. 그런 환상과 모험을 즐기는 방법은 퍼즐을 풀어가는 것이다.

마치 앞에 거대한 직소 퍼즐 판을 앞에 두고 하나 하나 맞춰가는 느낌이다.


대체 왜 캐시와 이지의 앞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가?

왜 드러먼드 폭스는 그들을 도와주려하는 것일까?

아니, 드러먼드 폭스라는 인물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그런 퍼즐을 하나 하나 풀어가노라면, 어느덧 끝에 이르게 된다.

이 책의 끝이 어떤 타이틀을 달고 나타나는지? 7<시작과 끝>이다.

그러니 끝에 가면 이 책의 처음 부분에 왜 웨버씨가 캐시에게 책을 남기고 죽었는지, 그 퍼즐이 맞춰지는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이 소설에는 여러 종류의 책이 등장한다.

기쁨의 책, 절망의 책, 치유의 책 등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런 환상에 등장하는 책이 실제, ,우리 삶에 등장한다는 것 잊지 말자,

책은 우리들이 그렇게 사용할 수 있다.

책은 읽는 독자에게 어떤 때는 기쁨을 선사하고, 어떤 때는 치유의 계기도 마련해준다.

따라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책들은 우리들 실제 독자들에게 그런 은유로 읽힐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문장에 밑줄을 긋게 되는 것이다.

 

몇 몇 책의 목적과 능력은 지금도 알려지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 아마도 그 신비한 비밀을 풀어줄 독자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상당수의 책은 마치 살아서 주변 환경에 반응하듯 내용이 변화하고 진화했다. (162)

 

적합한 독자가 나타나서 이 책의 풍부한 내용으로 보답하기를 바란다는 듯해 보였다. (162)

 

다시, 이 책은?

 

직소 퍼즐을 가지고 놀아본 사람은 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퍼즐이라는 것을. 거대한 직소 퍼즐

 

그래서 그런 퍼즐을 조금이나마 빨리 풀어내려고 제2부에서 신기한 책의 기원이 되는 폭스 도서관부터 읽어가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다 읽고 생각하니 그건 아닌 것 같다,

저자가 만들어 놓은 퍼즐 판을 더 즐기기 위해서는 저자가 해 놓은 대로 읽어가는 게 좋을 듯하다

조금 궁금하다고 성급하게 앞에 가서 미리 읽어버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읽으면 아무래도 사건에서 긴장감이 빠져버리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환상을 만끽할 수 있는데, 그 만끽하는 가운데 심장이 쫄깃거리는 묘한 긴장감을 맘껏 느낄 수 있다.이 가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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