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 우리 괴물 1 - 신과 인간의 이야기, 신화 우리 신, 우리 괴물 1
김혜정 지음 / 페이퍼타이거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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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 우리 괴물 1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그리스 신화, 북구 신화, 인도 신화에는 관심이 많이 가졌지만 정작 우리 신화에는 관심없었던 나의 시야를 넓힐 아주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우리 신화는 다른 신화와 어떤 차원에서 같으며 다른지 공부할 아주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먼저 이 부분부터 읽고 시작하자.

 

우리 신화도 분명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단군 신화 정도만 알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면 우리 신화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저자는 이에 대해 네 단계의 접근법을 마련해 놓았다.

이 책의 뒷부분에 실린 <칼럼 5 한국 신화, 어디서부터 공부해야 할까요?>이다.

 

첫째, 개념부터 잡고 시작하자.

둘째, 용어를 알아야 서사가 보인다.

셋째, 디테일은 원전에서 나온다.

넷째, 해석은 하나가 아니다.

 

그런 4단계를 숙지하면서 이 책을 읽어가면, 막연하기만 한 우리 신화의 얼개를 잡아볼 수 있다.

 

우리 신화, 비단 단군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다.

 

창조신, 건국신, 시조신, 자연신, 가신, 마을신

 

일단 이렇게 신들은 분류할 수 있다.

이 책은 서술하는 순서를 천지신명과 자연신부터 시작하고 있지만, 서양 신화 체계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위의 순서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예컨대 창조신은 세상을 빚고 질서를 세우는 신인데, 마고할미, 설문대할망이 있다.

그러고 보면 단군은 창조신과는 거리가 있다.


또 건국신과 시조신도 한 나라의 권력과 혈통의 뿌리가 되는 신이다. 주몽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리스 신화와 몇 가지 닮은 이야기들

 

그리스 신화를 먼저 알고 있는 탓인지, 우리 신화를 읽으면서도 그리스 신화가 연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신화를 공부하는 가운데 몇 가지 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것들이 등장하는 것이 있다.

 

외눈박이 거인이 등장한다. (51)

외눈박이는 그리스 신화의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괴물이다.

 

어부들은 방심한 순간 배가 외눈박이섬으로 빨려 들어간다. 영등할망이 탈출을 도운 덕분에 어부들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신들의 흥망성쇠 부분도 유사하다,

제우스가 신중의 왕으로 올라가기 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그런 그리스 신들의 흥망을 이 책의 다음 부분을 읽어보면, 확실하게 이해가 된다. 

 

영원한 권력은 없다는 말은 신에게도 적용됩니다. 사람들의 생활환경이 바뀌고 원하는 바가 달라지면 자연스레 다른 신을 찾게 되죠. 숭고하게 여겼던 옛 신은 어느새 관심 밖의 존재, 심하게는 퇴출해야 할 대상으로 치부되기도 합니다. 이는 새로운 신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영역을 차지하며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동시에 뜰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55)

 

다나에도 등장한다. (95)

동해용왕따님애기가 나오는데, 그녀는 불효를 일삼다가 결국은 쫓겨나게 된다.

그녀는 무쇠 석갑에 갇혀 바다에 던져진다.

그런데 자식이 없던 임박사가 그녀가 들어있는 석갑을 발견해 구해준다. 

이 부분이 그리스 신화의 다나에와 유사하다.


이 지역에서 만나는 마고

 

창조신으로 분류되는 마고할미는 전국에 이야기가 퍼져있다. 이런 것을 보면 마고할미가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국적인 인물이라는 점이 분명하다.

 

사실 마고(麻姑)라는 이름에는 그녀의 능력을 유추할 수 있는 힌트가 담겨 있습니다. ()는 삼베를 뜻하는 글자이지만 여러 문헌에서 홍역이라는 뜻으로 혼용되기도 했는데요. 정약용(1762-1836)이 편찬한 마과회통에서는 홍역을 마진(痲疹)으로, 이 질병을 앓고 난 후 얼굴이 얽은 사람을 마자(麻子)로 지칭합니다. (130)

 

그 사례로, 인근에 있는 전주 모악산에 가보면 마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전주 모악산 도립 미술관 뒤편에 마고암이 있다.

명칭의 유래를 살펴보니 원래는 마고암이 아니었는데 후에 이름을 바꿔 마고암이 되었다

 

1950년대 복호사 창건(현 마고암) , 복호사를 문수사로 개칭(조광레 스님)

2010년 문수암을 마고암으로 개칭(이승헌 대선사)

 

더 자세한 내용은 나와 있지 않지만, 아마도 마고할미의 전설이 절이름을 바꾸는데 일조하지 않았을까.

 

다시, 이 책은?

 

우리나라 신화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떠오르는 것은 단군신화만 생각난다.

호랑이와 곰이 마늘 먹고, 하는 이야기말이다.

 

그런 신화가 북방에서 내려온 외래 민족이 그 지역에 살고 있던 토착민들과 융합하는 과정에서 호랑이와 곰을 토템으로 삼고 있는 민족과의 충돌 내지 융화를 상징하는 것이라 알고 있었다.

 

그럼, 과연 다른 신화는 없는 것일까?

이 책은 그런 의문에 답하여. 우리 신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창조신, 건국신, 시조신, 자연신, 가신, 마을신.

 

그리스 신화에서 만났던 것들을 우리 신화에서도 만날 수 있었으니. 정말 이 세상 모든 나라와 민족들이 원래 하나가 아니었을까.


이제 이 책을 읽고나니, 신화라는 개념 자체가 달리 보인다.

그런 신화가 언젠가 역사를 다르게 기록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올지도?

마치 우리 단군신화가 역사를 상징을 통해 전승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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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 - 박지훈 독서 에세이
박지훈 지음 / 생각의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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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든 생각

 

책을 읽어가는 것은 구도의 길이라 생각한다.

해서 끝없이 되짚어 보고 성찰해야 하는 것인데 이 책은 그런 독서를 다시금 돌아보는데

아주 좋은 스승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나를 살펴보고, 또한 독서를 살펴보는 아주 좋은 책들을 담고 있으니 그런데 아주 적격이다

이 가을 나의 독서가 어디쯤 있는가 헤아려 볼 수 있는 귀한 책, 읽고 싶어진다.

 

이 책은?

 

좋은 책이다. 내가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었으면서, 서평을 쓰려고 손대지 못하는 것보니 분명 좋은 책이다.

그냥, 그저 이 책의 모든 문장을, 그 속에 들어있는 글자들을 조용히 씹어서, 먹어서, 누군가에게 건네주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전해 주고 싶다.

해서 정말 좋은 책이다.

 

왜 그런가, 왜 좋은 책인가?

 

여기 저자가 읽고 그 책에 관해 쓴 책들이 거의 모두 내가 읽지 않은 책이다.

내가 읽지 않은 책을 만나게 해주니. 그것만으로 좋은 책이라 불러도 된다.

, 딱 한 권 내가 읽은 책이 있기는 하다. 이 책의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

 

물론 그것도 읽은지가 오래되었으니, 이 책으로 떠올릴 수 있으니, 그것도 좋다.

 

그 다음, 좋은 책인가 하면?

이 책 속에 책이 있고, 소개되는 책 속에 또 책이 있다, 그 연결이 끊이질 않는다.

마치 끝말 잇기 게임처럼 책은 연속해서 등장한다.

그러니 독자들을 책 속으로, 또 책 속으로 끌려들어가게 하니, 이게 좋은 책이 아니면 어떤 책이 좋은 책?

 

, 이런 글에 이런 생각이 나오는구나!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143)

 

저자가 인용한 백석의 시 일부다.

저자는 이 시를 해설한 안도현의 말을 인용한다.

 

내가 너를 사랑해서 이 우주에 눈이 내린다니라고 감탄한 뒤 이런 말을 적어 놓았다.

(144)

 

나는 그 뒤의 이런 말보다 따옴표 안에 들어있는 말이 더 좋다,

내가 너를, 그러니까 누군가를 사랑해서 눈이 내린다니!

 

이 말을 굳이 눈에 한정한 필요가 없다. 지금 이 순간 낙엽되어 지구 위로 내려앉는 은행나무 잎도 되겠다. . 내가 누군가를 사랑해서 이 도시가 온통 단풍천지구나.

 

그런 마음, 들게 하는 게 바로 시다. 백석의 시.

그렇게 백석은 단풍들어 지구에 내려앉은 낙엽처럼 내 마음에 내려앉는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쾌락은 일회적이고 행복은 반복이다. (21)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가 만들어낸 지적인 세계, 그러니까 한 사람의 세계와 통째로 만나는 것이다. (21)

 

수많은 죽음을 보았지만 돌아가신 부모를 안고 우는 자식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는 다르다. 그들은 반드시 자식을 품에 안고 눈물을 쏟는다. (93)

 

부모의 사랑을 깨닫는 건 누군가의 부모가 될 때다. (93)

 

(물이) 흐르는 자리는 마르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음악이라는 단어에 곧잘 흐르다라는 동사가 따라붙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128)

 

이런 경험 있는가?

 

밤하늘에 반짝거리는 별을 보며 라이터를 켰다끄곤 했다. 그렇게 수취인 불명의 메시지를 하늘로 쏘아 올리면서 눅눅한 외로움을 달랬고, 가슴 뜀을 느끼며 달콤한 고독을 즐겼다. (23)

 

이 글을 읽고 저 먼 과거 기억을 떠올린다. 군대에서 야간 보초를 서다가 하늘을 본 적 있다. 남성 독자들은 그런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 시간에 라이터를 켰다끌 수 없는 일이지만, 마음 속에 감추어둔 등불을 들어 저 먼 하늘로 쏘아보낸, 기억이 떠오른다.

 

그래서 임마누엘 칸트가 밤은 숭고하고 낮은 아름답다, 고 말한 것인가. (25)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중,

나는 별이 총총한 밤을 꼭 그리고 싶다. 강렬한 보라색과 푸른색 초록색으로 물든 낮의 색깔보다 밤의 색깔이 훨씬 더 풍부하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나는 지금 종교에 대한 강한 욕구를 느끼고 있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별을 그릴 거야. (27)

 

우주는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 쉬우나 사실 크게 출렁이면서 빠르게 움직인다. (30)

 

이런 글마다, 문장마다 나를 잠시 멈추고 생각에 빠진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올 것이다.

미처 읽지 못한 책들을 보여주며, 그런 좋은 책을 여태껏 읽지 못한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기도 하고, 어디 그뿐인가?


문장 하나 읽고, 추억 한 개 떠올리고, 그리고 다시 그 문장을 음미해보면, 그 문장은 이제 책에서 활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에 어디 한켠에 옮겨와 살아있게 된다.

 

그러니 이 책은 책을 살아 있게 하는 책이며, 독자를 살아있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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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횡단, 22000km
윤영선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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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횡단, 22000km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든 생각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시베리아를 지나면서 달리는 기분도 그렇지만

그 길을 따라, 우리 민족의 애환이 깃든 곳이 나오니 가보고 싶다.

또한 그 길이 세계사의 중요 포인트이기도 하니 역사의 현장으로 느껴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거기에 튀르키에 까지 이르는 길목마다 세계사가 녹아져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꼭 가보고 싶은 소원을 이 책으로 먼저 경험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이 책 유라시아 횡단, 22000km모하비자동차 3대로 팀을 이루어 우리나라 동해를 출발하여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몽골을 거처 중국 실크로드를 따라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중앙아시아, 튀르키예의 이스탄불까지 차를 이용하여 무려 22000km를 두 달 동안에 걸쳐 여행한 여행기다.

 

이 책 읽기 전에 먼저 지도를 보면서 머릿속에 여행 경로를 저장해두자.

이제부터 독자들이 저자를 따라서 가야할 곳이다.



어디 어디?

 

그래서 이 지도를 책 읽는 내내 책 맨 앞에 꺼내놓고 보면서 읽었다.

그리고 책 중에 장이 바뀔 때마다 저자는 해당 지역의 지도를 확대해 놓아, 독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에서 동해를 거쳐 러시아,.....그리고 넘어서 이스탄불까지

그리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귀국. 그 대장정의 기록이 담겨있다.

 

이런 음악도 들어가면서 이 책 읽자.

 

<evening bell> 이 러시아 민요인 줄 처음 알았다. (102)

 

이 음악을 틀어놓고 이 책을 읽으면 평안함을 느낀다.

책 내용중 조금 험난한 대목이 나오더라도 책에 말한대로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곡, 볼가강의 뱃노래 (406)

합창단의 우렁찬 목소리가 군가와 비슷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유튜브를 찾아 들어보니, 정말 그렇다.

이 노래 들으면서, 흥겹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러시아 가곡 'Crane(백학,두루미)'도 들어보자. (408)

이 곡은 체첸 유목민 전사들의 영광된 죽음을 찬미하는 감자토프의 음유시에 러시아 가수가 곡을 붙인 것이다.

 

이런 기록, 의미있다.

 

바이칼호와 춘원의 유정(116)

 

춘원의 소설 유정』 에 바이칼 호수가 무대로 등장하는데, 여기서 그 기록을 만난다.

그 소설의 주인공인 최석과 남정임.

추억의 배우 남정임은 <유정>이라는 영화로 데뷔했는데, 맡은 역이 남정임 역이라 그 이름을 따서 예명으로 한 것이다.

 

달라이 라마

달라이는 바다의 뜻, 달라이 라마는 지혜의 바다, 전세계의 스승이라는 의미다. (145)

 

토인비는 인류 역사를 두 가지 특징으로 표현했다.

유목민과 정주민의 전쟁.

자기가 믿는 신이 최고라는 종교와 종교의 전쟁. (153)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심재 (心齋)

공자는 마음을 비우는 방법으로

첫째, 귀로 듣는 것을 마음으로 듣는 것으로 바꾼다. 그다음 마음으로 듣는 것을 기()로 듣는다. (99)

 

한 번이라도 자랑스러운 위대한 역사가 있는 국민은 자부심이 크다. 우리나라도 세계에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었는지 생각해본다. (139)

 

위대한 영웅도 후세가 업적을 제대로 평가해 줘야 영웅이 된다. (140)

 

저자의 문재(文才)가 드러나는 대목, 읽어보자.

 

조지아에서, 식당 주인이 구글에 한글로 댓글을 달아주면 커피를 공짜로 주겠다고 제안한다.


저자는 이런 댓글을 달았다.

이곳은 푸시킨이 다녀간 식당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 식당은 그대를 실망시키지 아니할지니라는 댓글을 쓰고 커피를 후식으로 마셨다. (428)

 

다시, 이 책은?

 

저자가 글을 이끌어가는 솜씨가 뛰어나다.

게다가 여행지의 요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군더더기 없는 여행지 소개를 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포인트를 잘 잡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1년 동안 신문에 연재한 글들이라, 한번에 읽을 수 있는 분량도 알맞게 조절되어 있어, 중간 중간 가는 곳의 상황을 여유있게 읽어갈 수 있다.

 

특히 저자가 오랜 공직 경험을 해서인지, 우리 역사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잘 짚어주고 있다. 해서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을 한 분들의 이야기와 러시아 치하에서 설움 받았던 우리 민족의 애환도 잘 정리해 볼 수 있다.

 

저자가 거친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닌지라, 독자들은 저자의 차에 동승하여 동해부터 이스탄불까지 신나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저자가 많은 고생을 한 덕분(?)에 독자들은 그런 고생을 하면서 남겨준 교훈들, 정보들을 그런 고생 없이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또하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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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1 : 天(천)
이마무라 쇼고 지음, 이형진 옮김, 이시다 스이 일러스트 / 하빌리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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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1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무협소설이다, 중국이 무대가 아니라 일본이 무대인 무협소설이다.

무협소설이라 한 것은 사무라이들이 등장하여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이기 때문에 해본 말이다. 중국의 소설은 무협소설이라 하는데, 일본의 경우는 뭐라 부르는지 몰라, 그냥 무협소설이라 했다.

 

시기는 18782월이니 메이지 유신(1868) 이후다.

 

등장인물을 정리해보자.

 

사가 슈지로 (愁二郞) - 고큐슈

다치가와 고에몬

후타바 (雙葉) - 가쓰키 후타바 (169)

교진 쓰게 교진

이로하 기누가사 이로하(彩八) (136)

우쿄 기쿠오미 우쿄

가무이코차

간지야 부코쓰 (181)

 

아카이게 잇칸 (一貫) (100)

아다시노 시쿠라 (100)

산스케 (138)

진로쿠 (138)

 

이 소설의 진행은?

 

길 따라서 가면서 무예를 겨루는 로드 무비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등장인물을 정리할 이유가 있다.

인물들이 길을 따라 이동하는데 그에 따라 등장인물들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그중에서도 일단 주인공격인 두 남녀가 있다.

명문 유파의 후계자로 되는 과정에서 계승전을 피해 형제들을 살리기 위해 문파를 벗어난

사가 슈지로.

병든 어머니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뛰어든 소녀, 카즈키 후타바.

 

이런 주인공을 필두로 하여 각양각색의 인물이 등장하여 싸우고 죽고 죽이는 유희를 진행한다.

 

흥미있는 캐릭터들이 많다.

 

이 책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등장인물 중 흥미있는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어진다,

해서 그런 사람들은 끝까지 살아남아서 좋은 일을 만나야 하는데, 유희의 규칙상 그게 가능한 것인지 궁금해진다.

 

죽고 죽이는 유희의 결과는 10만엔, 그게 몇 명에게 주어지는지?

 

배경이 되는 일본 역사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의 시대는 18782월이다.

그래서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배경을 잘 알아야 한다

 

1878년 즈음에 일본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특히 이 소설의 주인공들의 신분인 사무라이와 관련해서...

이 책에 기록된 내용을 추려보았다.

 

세이난 전쟁 (西南戰爭) (11)

1877

사족의 반란이 잇달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컸던 것이 바로 세이난 전쟁이다. (18)

 

주요 인물로 사이고 다카모리가 있다.

 

참고가 되는 영화가 있다. 바로 톰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

<라스트 사무라이> 배경은 1876년에서 1877년이며, 서남전쟁을 배경으로 하며, 대체로 개혁을 하려는 메이지 정부군과 전통을 지키려는 사무라이들의 대결이 주된 내용이다.

 

조슈번 (14)

조슈 번(長州藩)은 지금의 일본 야마구치현에 위치했던 에도 시대의 4, 5위 안에 드는 경제력과 군사력을 갖춘 큰 번.

이후 발발한 서남전쟁에서 조슈 파벌의 신정부군이 사이고 다카모리를 따르는 사쓰마 파벌을 궤멸시키며 일본의 주도권은 조슈파가 장악하게 되었다.

 

폐도령 (17,87)

메이지 유신 당시 정부가 군경이 아닌 민간인이 칼을 차고 다니는 것을 금지한 법.

 

사무라이라는 말은 약 10년전에 소멸되기 시작하여 작년의 세이난 전쟁에서 완전히 쇠퇴했다. (41)


참고로, 이런 유희가 벌어지는 배후에는 사무라이들을 제거하기 위한 정부의 계략이 숨어있다. 그런 것을 알려주는 장면이 174쪽 이하에 등장한다.

 

이런 것도 알게 된다.

 

일본과 네덜란드의 교류는 란학(蘭學)’이라는 형태로 일본을 변화시켰다.

이런 기록도 눈에 보인다.

 

의사의 두 손에는 양쪽 다 작은 칼, 보통사람들에게는 낯설겠지만 슈지로는 그것이 뭔지 안다. 네덜란드어로 메스라고 하는 의료용 칼. 의사는 한 손을 쳐들더니 메스를 던졌다. (265)

 

찾아보니, <메스(네덜란드어: mes, 독일어: skalpell, 영어: scalpel, lancet, bistoury)는 수술·해부 등에 쓰이는 작고 날카로운 칼이다> 라는 정보가 나온다. (위키백과)

 

다시, 이 책은? - 몰입 또 몰입

 

이런 게 스토리텔링이라 하는가보다.

맨처음부터 박진감 넘치는 화면으로 가득하다. 인물들이 서서히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고, 흥미를 자아낸다.

 

과연 이번에 등장하는 인물은 우리의 주인공 남녀에게 해가 될까, 득이 될까, 하는 조바심에 자꾸만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그렇게 해서 고비를 넘기면 휴, 하는 안도와 더불어 또 다른 인물을 만나게 되고......

 

주인공 두 남녀가 끝까지 완주하기를,

그리고 또하나, 여주인공 가쓰키 후타바의 정체는 과연 그녀가 말한 그 사연에 그칠까, 아니면 또다른 사연이 있을까?

 

하여튼, 저자의 이야기 솜씨에 독자들은 감탄,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이 가을밤이 너무나 짧다는 것을 느끼며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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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 상·청춘편 - 한 줄기 빛처럼 강렬한 가부키의 세계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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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청춘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든 생각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점점 사라져 가는 예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가부키, 일본의 전통을 소재로 하여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예술과 전통 그리고 현대의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해서 펼쳐 보았다.

 

등장인물

 

1장에서 사건이 벌어진다. 이른바 야쿠자들끼리 패싸움이 벌인 것이다,

해서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그런데 제1장은 줄거리 중에서 아주 서론 격으로, 일단 몇 명을 제외하고는 기억할 필요가 없다.

그중 이런 사람들 이름만 알아두면, 그 다음 장에서부터 시작하는 소설을 잘 따라갈 수 있다.

 

하나이 한지로 : 가부키 배우

오가키 슌스케 : 한지로의 아들

타치바나 키쿠오 : 야쿠자 두목의 아들

토쿠지 : 야쿠자 조직원

 

줄거리는?

 

하나이 한지로는 오사카의 가부키 배우다.

그가 나가사키에 있는 타차바나 파의 신년회에 초대받아 참석한다.

연회가 무르익어 갈 즈음, 타치바나 파의 라이벌인 미야지 파의 조직원들이 습격, 아수라장이 되어버린다.

 

그 습격의 결과, 타치바나 파의 두목인 곤고로가 죽고, 타치바나 파는 몰락하게 된다.

그때 살아남은 사람이 몇 있는데, 한지로와 타치바나 파의 두목 아들인 키쿠오다.

그의 나이 열네 살이 되던 해에 일어난 일이다.

 

그 아들 키쿠오의 인생 이야기가 이 소설의 줄거리다.

그는 나중에 가부키 인기 배우인 한지로에게 맡겨져 자라나게 된다. (91)

 

그는 아버지를 따라 야쿠자의 세계로 들어서는 대신에 한지로의 지도 아래 가부키 배우로 성장하게 된다.

 

나가사키는 어떤 곳인가?

 

일본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나가사키는 그저 2차대전 말기,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곳이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해가 1945년인데, 그 후 거기에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갔을까?

 

거기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

1장에 등장하는 사건의 무대인 요정 하나마루에 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요정 하나마루는 다행히 원폭 피해를 보지 않은 덕분에 1960년에 현에서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해서 사적지에서 요정 영업을 하는 전국에서도 흔치 않은 명소가 되었다. (9)

 

이런 기록이 사실일까?

요정 하루마루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나가사키에서 마루야마라는 곳이다. (9)

이 곳을 검색해보니, 이런 기록이 나온다.

 

나가사키의 전통적인 유흥가인 마루야마 지역에는 유서 깊은 여러 요정(료테이)들이 있지만,

"하나마루"라는 이름의 특정 요정은 검색 결과에서 명확히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확인된 것은 설사 그곳이 실제 요정은 아닐지라도, 그곳이 위치한 지역이 전통적인 유흥가라는 것, 해서 "하나마루"는 소설적 상상력이 가미된 요정으로 생각하고 읽으면 될 것이다.

 

가부키의 세계로

 

[가부키(歌舞伎かぶき)17세기부터 시작된 일본의 전통 연극으로, 노래, , 연기가 가미되어 에도 시대 쵸닌(중산~부유층 평민)의 대표적 유흥거리였다. 오늘날로 치면 인기 뮤지컬이나 드라마 쯤 된다. 2008년에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나무위키)

 

이런 자료를 기초로 하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하나이 한지로, 슌스케, 키쿠오가 펼쳐내는 가부키의 세계를 살펴볼 수 있었다,

 

맨처음 슌스케가 교습을 받는 장면을 밖에서 보고 있던 키쿠오의 모습에서 벌써 이 소설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 있다. 뜻밖에 소질이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그때부터 키쿠오는 독자들을 가부키의 세계로 끌고 들어간다.

 

이런 기록도 눈에 보인다.

 

일본과 네덜란드의 교류는 란학(蘭學)이라는 형태로 일본을 변화시켰다.

이런 기록도 눈에 보인다.

 

요정 하나마루의 시작은 에도시대인 1642년의 일인데, 막부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상선 입항이나 일본인의 해외 출항을 금지한 후에 네덜란드인을 나가사키의 데지마로 이주시킨 것이 1년 전인 1641년이니까, 일본이 이른바 쇄국 상태가 된 직후에 창업된 셈이다. (8)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나는 그냥 한 그루의 나무야. 그냥 한 그루의 나무니까 누가 나무를 바보 취급하면 화가 나는 거야. 하지만 내가 산이었다면, 나무 한 그루를 바보 취급한다고 신경이나 쓰겠어? (307)

 

다시, 이 책은?

 

이 작품은 소설이다, 소설의 구조는 항상 그렇듯이 독자들을 그냥 편하게 두지 않는다. 독자들이 결코 안심하지 못하도록 주인공을 험지로 몰아넣고 고생을 하게 한다.

그런 소설의 구조상, 주인공인 키쿠오도 어쨌든 고생길에 들어서야 하는데.....

 

이 책에 관한 정보에 의하면 이 책의 저자 고향이 나가사키라는 것, 해서 저자 고향의 과거와 현재를 담고 있다는 점도 특기할만한 사항이라 하겠다.

 

특히 이 소설의 주인공 타치바나 키쿠오가 나가사키를 떠나 오사카로 열차를 타고 가는 장면은 저자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부분이 아닐까?

 

그리고 이 책은 상권인데 이제 다음 하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의 주인공이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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