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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힘 - 착한 욕망을 깨우는 그림
이명옥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7월
평점 :
저자의
야심,
이 책의 집필 의도
저자는 야심이
있다.
그림으로 우리 안의 선한 욕망을
깨우겠다는 야심이다.
왜냐하면,
욕망은
그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거울에 비추어 본 자신은
자기가 온통 욕망의 덩어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욕망을 실현시키는 도구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 생각은 결국 불안과 혼란에
빠지게 하였고,
그
혼돈 속에서 욕망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를 알고 싶은 ‘새로운
욕망’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가 그래서 궁금했던 것들은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예술가,
문인,
인문학자들도
욕망에 시달리는가,
또
그렇다면 그들은 욕망을 어떤 방식으로 다스리는가,
하는
것들이었다.
그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저자는
그가 경험한 예술작품과 문학,
인문학에
나타난 욕망의 민낯을 담아 이 책을 썼다.
과도한
욕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그림과 글의 내면의 선한 욕망을 깨울 수 있다고 믿는 저자는,
그래서
이 책으로 우리 안의 선한 욕망을 깨우려는 야심을 갖고,
그
작업을 이 책에 담아 놓았다.
그럼 저자는 어떻게 욕망을
분류하는가?
먼저 사랑이
있다.
사랑은
원초적 욕망이다.
그다음에
성취욕이 있다,
이것은
존재 추구에 대한 욕망이다.
그
다음 또 다른 욕망은 어떤 것이 있는가?
소통이다
소통은 관계 회복에 대한 욕망이다.
그래서 저자의 생각에 의하면
사랑하고,
소통하고,
성취하고자
하는 욕망이 인간에게 주어진 욕망이다.
그런
욕망을 저자는 그림을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
이일호의
‘꽃의
요정’
먼저 사랑을 형상화시킨 그림 한
점을 감상해보자.
이일호의
‘꽃의
요정’이다.
이
그림에서는 튤립의 얼굴에 인간의 몸을 가진 세 명의 여성을 거려놓았다,
더하여
벌새가 비행정지 상태에서 날개를 빠르게 퍼덕이며 긴 부리로 꿀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작품이 감동을 주는 것은 저자의
의하면,
남녀의
본성을 탐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생을 꽃봉오리에 비유했기 때문이다.
(83쪽)
꽃봉오리가 왜 가장
아름다울까?
꽃을
피우겠다는 기대감과 설렘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렇게 꽃봉오리의 아름다움을
말하면서,
덧붙여
정현종의 시를 소개하고 있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 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도 열심히 사랑할
걸....
그렇게 저자는 그림과 시가
소통하면서 사랑이라는 욕망의 모습을 전해주고 있다.
나쁜 욕망 극복하기
그렇게 그림을 보여주면서
사랑,
소통,
성취감이란
욕망을 보여주고 있는 저자는 별도의 항목을 만들어 놓고 있는데,
바로
‘나쁜
욕망 극복하기’라는
장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
그러니
욕망이란 이름으로 행해서는 안되는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예컨대,
일리야
레핀의 ‘볼가강에서
배를 끄는 인부들’을
보자.(124쪽)
볼가강에서 인부들이 거대한 선박을
육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레핀은 고단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러시아 노동자들의 비참한 실상을 사실주의 기법으로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그렇게
화가는 노동력을 값싸게 착취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즉,
그릇된
욕망을 극복하라는 것이다.
그밖에도 이 장에서는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품고 있는 그림들을 보여주고 있다.
'눈동자로
쓴 전쟁일기'에서는
박대조의 'Boom
Boom'을
보여주고 있는데,
소녀의
눈동자에 전쟁의 포연이 불타고 있는 것을 그려놓았다.
전쟁의
참혹함을 상기시키는 그림이다.
인간들의 욕망을 그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수도 있구나,
하는
미술의 색다른 기능도 알게 되었다.
그림이
주는 시각적인 효과로 인하여 욕망은 끔찍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으니,
이
책에서 이 장을 읽을 때에는 약간의 각오도 필요할 듯하다.
저자의 의도와
야심에,
박수를
그렇게 저자는 본인이 말한 바 이
책의 저작의도를 충실하게 형상화 해 놓고 있다.
과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욕망은
무엇이며,
그
욕망은 어떻게 사람들을 움직이고 있는가,
더하여
어떤 욕망은 사람들이 가져서는 안되는가 까지.
미적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자는
차원에서 시작한 이 책 읽기가 뜻밖에 인간의 깊은 속,
여간해서
볼 수 없었던 데까지 볼 수 있었다는 점,
그래서
욕망의 적나라한 모습 볼 수 있었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