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한 번은 동양고전에 미쳐라 : 지식 - 다시 시작하는 동양고전의 인문학개론 지식(知識) 지식을 베끼는 인문학 클래식
이현성 지음 / 스마트북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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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죽기 전에 동양 고전을

 

인문학으로 일이관지(一以貫之)

 

공자(孔子)가 말했다. “(, 자공(子貢)), 너는 내가 많이 배워 그것을 모두 기억하는 것으로 생각하느냐?”

자공이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그렇지 않다. 나는 하나로써 꿰뚫었을 뿐이다.”

 

논어, 위령공 편에 나오는 말이다. 일이관지(一以貫之). 공자는 그의 학문을 하나로써 꿰뚫었다고 말한다. 그런 공자의 말을 빌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중국 고전에 나오는 지도자, 즉 지도자 론을 가지고 중국 고전 중 대표적인 15권을 꿰뚫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중국 고전, 특히 이 책에서 거론된 15권은 그 내용의 깊이도 그렇거니와 양적의 면에서도 어떤 방법으로 정리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할 수 있겠는데, 저자는 그러한 책들을 지도자라는 키워드로 일이관지 해 놓았으니, 그것 하나로서 일단 이 책은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각 항목의 서술 구조

 

각 항목은 다음과 같이 서술해 놓고 있다.

다섯 번째 장인 <정관정요>를 예로 들면서 살펴보기로 하자.

 

정관정요의 책 개관

당의 2대 황제인 태종과 그를 보좌한 명신들의 정치 문답집으로서, 오래 전부터 제왕학의 대표적인 교과서로 꼽혔다. 당나라의 역사가 오긍(吳兢)이 저술했으며, 군도 편에서부터 신종편까지 1040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104)

 

책의 구성

정관정요에는 정관의 치와 같은 이상적인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정치의 요체가 실려 있다. 이 책은 주로 태종과 명신들의 짤막한 대화 형식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나라를 다스렸고 어디에 주안점을 두었는지 알 수 있다. 훌륭하게 나라를 다스린 인물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105)

 

정관정요의 주인공 격인 태종이 군주로서 주의를 기울인 점들

태종이 심혈을 기울여 시행하려고 애썼던 항목들을 기술하고 있다. (108쪽 이하)

- 부하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라

- 자신을 먼저 다스려라

- 초심을 유지하라

- 자신을 철저하게 관리하라

- 겸허하게 행동하고 신중하게 말하라

 

정관정요의 명언

그 다음으로는 정관정요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명언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구조로 저자는 이 책에서 모두 15개의 중국 고전들을 섭렵하면서, 그 속에서 지도자와 관련한 항목들을 발췌하여 구슬처럼 꿰어 놓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비로소 알게 된 것

 

<중국 고전은 원래 경세제민과 응대사령을 주축으로 삼고 있다.

경세제민(經世濟民)은 쉽게 표현해 정치를 말한다. 천하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하는 점이 옛날부터 한족의 최대 관심사였으며, 이는 중국 고전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또한 응대사령(應對辭令)은 한마디로 인간관계의 학문이다. 한족은 원래 굉장히 현실적이어서 관념적인 사색보다 눈 앞에 보이는 냉엄한 현실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것이 고전에서 응대사령학으로 결실을 맺었다.>(머리글)

 

이 글 중에서 응대사령이란 말은 금시초문이었다. 지금껏 중국 고전을 읽어오던 나이길래 그런 글, 말을 처음 들으니 신기한 노릇이었다.

응대사령이란 말은 전국책을 말하는 가운데 또다시 등장한다.

 

<응대사령이란 설득이나 교섭 또는 부하를 부리는 방법 등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모든 방법을 의미한다.>(59)

 

이런 말도 있었나? 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많은 글들이 검색되었는데, 그 중 하나만 소개한다. 모리야 히로시가 지은 책, <중국 3천년의 인간력>을 소개하는 글 가운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 보인다.

 

<중국 고전의 주축은 경세제민과 응대사령(應對辭令)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이중 응대사령에 중점을 두어 책을 엮었다. 일찍이 일본의 한학자 야스오카 마사도쿠가 중국 고전을 응대사령의 학문이라고 규정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응대사령은 설득이나 교섭 등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모든 방법을 뜻한다.>

 

그러니 응대사령이란 말을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일본의 학자 야스오카 마사도쿠인데, 그가 이 말을 사용하여 중국 고전을 분석한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하여 응대사령이란 말을 알게 되었으니, 이 또한 책을 읽는 기쁨중 하나이다.

 

이 책을 통하여 처음 접하게 된 책들

 

이 책을 읽어가는 중에 중국 고전으로 소개된 책중 처음 보는 책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처음 접하는 책들은 <제갈량집><삼사충고>가 있다.

 

제갈량의 저작과 그에 관한 유문을 편집한 책이 여러 권 쓰여졌으나 그중에서도 청나라의 장주(張澍)라는 사람이 편집한 <제갈량집>이 있다.(79) 문집 4, 부록 2, 고사 5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사충고>는 원왕조에 봉사한 정치가 장양호(張養浩)가 동료와 후배를 위하여 써 남긴 것으로, 전편 모두가 지도자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124)

 

이 책의 가치

 

이 책은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도자들에게 중국 고전의 지혜를 빌려 그들의 임무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요즈음 중국 고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방대하고 깊은 중국고전에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 섭취하기는 어려울 터.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저자의 선구안 덕분에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알뜰살뜰하게 발췌하여 보여주고 있으니, 그 효용성이 높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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