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비결 꼬리물기에 있다 - 문장과 문장을 잇고 나누는 기술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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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비결 꼬리 물기에 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놀라운 책이다.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어떻게 써야 글을 잘 쓰는 것일까, 바른 문장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에 대한 속시원한 답이 들어있는 책이다.

 

그간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이것저것 읽어왔는데, 이 책이 압권이요, 백미중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흔히 하는 말로 지금까지 읽어왔던 글쓰기 책은 잊어라!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세 개의 part ,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 말하는 것은 세 개다.

 

응답하라, 문장요소 (호웅하는 법칙)

꼬리에 꼬리를 잇는 문장 행진 (잇는 법칙)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문장 (나누는 법칙)

 

일단 글을 쓸 때에 위의 세 가지 준칙을 염두에 두고 써간다면, 좋은 문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있나 살펴보자.

 

주어 - 주어가 변주하다.

서술어, 조사, 피동문 서술어와 살다.

부사, 형용사, 동사 부사를 사랑하다.

연결어미 - ‘-’, ‘-’,‘-는데를 구별하라.

접속사, 보조사, 지시어 접속사가 없어졌어요.

대구 대구를 이루게 하라.

겹문장 복잡한 문장은 나누어라.

관형절, 부사절 긴 수식어는 나누어라.

중복, 군더더기 나누기 전에 버려라.

 

글쓰기에 금과옥조 같은 원칙들이 격언처럼 등장한다.

읽으면서, 저절로 내가 쓴 글들을 생각하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가 하는 식으로 내 글들을 살펴본다면, 태반이 비문이요, 악문일 것이다, 해서 식은땀이 흐를 정도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사주 경계를 하게 되니 이 책의 효과는 무척 빠른 셈이다.)

 

저자는 또한 그런 원칙들을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예문을 들어 고쳐본다.

고치면서 그 근거를 설명하는데, 모골이 송연할 정도다.

우리가 명문으로 알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습작을 하기 위해 그런 글들을 필사한다고 할 정도로 있었는데, 저자의 매같이 날카로운 눈에 걸리면 그런 글조차 남아나질 않는다.

 

예를 들어 본다.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에 나오는 문장이다.

<어떤 놈이 나쁜 놈일까? 바로 나뿐인 부류다. 개인적으로 나뿐인 놈이 음운학적인 변천 괴정을 거쳐 나쁜 놈이 되었다는 생각이다.>(44)

 

언뜻 읽으면 흠잡을 곳 없는 문장인데, 저자에게는 다르다.

 

<‘생각이다의 주어는 무엇일까? 주어가 실종되었다. 그래서 되었다는 생각이다.”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로 고쳤다. 명사인 생각을 동사인 생각하다로 바꾸면 주어가 드러난다.>

 

그렇게 해서 저자는 위의 문장을 다음과 같이 고친다.

<어떤 놈이 나쁜 놈일까? 바로 나뿐인 부류다. 개인적으로 나뿐인 놈이 음운학적인 변천 괴정을 거쳐 나쁜 놈이 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빨간펜 선생이다. 우리가 접했던 많은 책 중에서 특히 좋은 문장이라고 했던 문장들 중에서 줄줄이 빨간펜으로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 충격적이다. 그만큼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저자의 <머리말>부터 차근차근 씹어 먹듯이 읽어야 한다.

이런 말, 가슴에 팍 꽂힌다.

나의 독서력이 형편없었던 것을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라 대다수 글이 엉켜 있었기 때문이다.’(5)

 

글이 제대로 쓰여 있지 않으니, 읽는 사람이 힘들어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저자의 진단은 정확하다.

 

전문가는 어려운 용어와 표현을 사용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많은 비문을 써오고

언론사는 한정된 지면에 많은 내용을 전달하느라 비문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작가는 글 멋부릴 줄 알았지만 바른 글쓰기에는 소홀했다. (5)

 

그러니 그런 글을 읽으면서, 자신들의 독해력을 탓하고 머리를 쥐어짜며 읽었던 독자들에게, 이 책은 제대로 쓰는 글이 어떤 것인지를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으로 문장을 제대로 쓰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제대로 글쓰는 법제대로배우려면 다른 책 말고 이 책으로 하는 게 가장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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