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 정치 실록
박영만 지음 / 프리윌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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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 정치 실록

 

이 책은?

 

인류의 절반은 여자이고, 또한 이 땅에 태어난 사람 치고 여자인 엄마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인데 왜 여자를 차별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아니,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도 우월한 면이 더 많은 경우도 왕왕 보는데 이 책, 각국의 정치사를 살펴보면서 여성 지도자의 모습을 담아 놓았다..

 

이 책은 세계여성 정치사에 족적을 남긴 사람들을 추적하여 성공하고 실패한 경위를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19명이다.

그들의 탄생, 성장 배경, 도전과 기쁨, 좌절과 영광, 정치상의 운명을 기록해 놓았다.

그리고 저자는 덧붙이기를 개개인에 대한 논평은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일반국민에서 정치학자, 정치 실천가에 이르기까지 각자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점에서 약간 아쉽다, 저자의 시각으로 평도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10쪽에 보면, 여성 정치 지도자 성패 분석표를 제시해 놓았는데, 이 표를 보면 19명의 여성지도자들 중, 누가 실패했으며 누가 성공했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성공한 지도자

 

성공한 지도자에 해당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다.

인디라 간디, 코라손 아키노, 골다 메이어. 마가릿 대처, 메리 로빈슨, 그러 할렘 브룬틀란, 비그다스 핀보가도티르, 미첼 바첼레트, 헬렌 클라크,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크리스티나 페르난테스.

 

이중 인디라 간디는 아버지를 계승한 경우이며, 코라손 아키노는 남편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는 남편의 후광을 덧입어 자기 실력으로 성공을 일구어낸 사람이다.

골다 메이어를 비롯하여 나머지 사람들은 자기 실력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다.

 

실패한 지도자

 

실패한 지도자는 베나지르 부토, 메가와티 수카르로푸뜨리, 셰이크 하시나, 이사벨 페론, 베쿰 칼레다 지아,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가 있다.

 

이중 베나지르 부토, 메가와티 수카르로푸뜨리, 셰이크 하시나는 아버지의 후광으로, 이사벨 페론, 베쿰 칼레다 지아,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는 남편의 후광에 힘입어 지도자가 되었는데 모두 실패한 경우이다.

 

흥미로운 것은, 아버지나 남편의 후광을 등에 업고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된 경우는 거의 다 실패했다는 것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인디라 간디, 코라손 아키노. 각각 아버지와 남편의 후광에 힘입어 권좌에 올랐지만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중 인도네시아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를 소개한다

 

그녀는 두 가지 상반된 평가를 받는다.

 

하나는 아버지 수카르노의 투사적 기질을 빼닮았을 뿐만 아니라 보기와는 달리 카리스마가 있고 결정적인 고비에서 기다릴 줄 아는 정치적 감각도 갖추었다는 평가이고, 다른 하나는 단순하고 과감하지 못하며 단지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인기를 끌었을 뿐이라는 평가이다. (250)

 

그녀의 정치 특징을 이렇게 표현한다,

<그녀의 습관적인 침묵...>(253)

 

나라의 현안마다 그녀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러한 설명은 너무 간단하여 그 실상을 알 수 없었는데, 마침 <위험한 프레임>이란 책을 읽다가 관련되는 사항을 발견하게 되어, 여기 소개한다.

 

<외신들은 불통에다 무지와 무정견으로 악명 떨쳤던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 메가와띠 스까르노뿌뜨리를 침묵공주”, “벙어리 대통령”,“스텔스 대통령이라 불러왔다.>(12)

 

<불통부터 보자, ,,, 메가와티는 대통령 취임 기자 회견장에서 미리 써온 연설문을 딱 5분간 읽고는 자리를 떴다. 메가와티가 연설 5분 동안 줄곧 원고에 고개를 박았던 탓에 얼굴이 필요한 사진기자들은 애를 먹었다. ......세계적인 불통 대통령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첫날부터 언론과 담 쌓았던 메가와티는 임기를 마치고 10년도 더 지난 오늘까지 기자들 사이에 비웃음으로만 오르내린다. >( 44)

 

그녀의 실패 원인이 바로 불통 그리고 자질 부족인 것이다.

 

이 책의 가치

 

여성, 혹은 여성 지도자로서의 장점으로 모성을 거론하는데, 한 나라를 끌고 가는 일이 모성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자질을 겸비해야 하는 것이다. 여성이라고 차별받아서도 안 되는 것이지만, 여성이라고 해서 자질부족이 면죄부가 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지도자로서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확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실패하며,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자는 망한다.

영국 런던대 정치학과 교수 버논 보그다노는 다음과 같이 역사에 대한 지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역사에 대한 지식은 어떤 유형의 정부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으며, 또한 어떤 유형의 정부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가에 대해 실마리를 제공한다.” (4)

 

저자가 한 말중 이런 말은 기억해 두면 좋을 것이다.

 

타산지석 가이공옥 (他山之石 可以攻玉)

타국지정 가이아정 (他國之政 可以我政)

 

남의 산 돌로 능히 내 옥을 다듬을 수 있고

남의 나라 정치사로 능히 내 정치관을 바르게 할 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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