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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
마에카와 유타카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6월
평점 :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
‘압도적
미스터리’
이 책의 표지에 이 책을 부가
설명하는 내용에 이런 말이 있다.
“일본
미스터리 문학대상 수상 작가의 압도적 미스터리“
이 책의 저자 마에가와 우타카는
일본 미스터리 문학대상을 받은 작가다.
2011년
『크리피』라는
작품으로 그 상을 받았다,
그러니 이 책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은
그 뒤를 잇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특이하다,
소설의 서두에 해당하는 프롤로그에
소설의 내용이 전부 공개되고 있다,
물론 그렇게 도입부를 설정하는 것은
소설을 끌고 가는 ‘나’라는
화자가 이 사건에 연루된 숙부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기자로서 이 사건을 취재하기 위하여 나선 것이다,
그러니 이 소설의 구성은 화자인
‘나’가
이 사건을 추적하면서, 그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추적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식이다.
프롤로그 말미에
<사건
관계자가 남긴 증언과 기록,
당시의
신문과 잡지 기사,
경찰
발표,
생존해
있는 관계자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명확하지 않은 부분은 합리적 추측을 가미해서 쓴 논픽션 소설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12쪽)
사건의
개요는?
<1985년
7월
16일
화요일.
한
남자와 여섯 여자가 가고시마 시에서 집단자살을 했다.
“가고시마
시 시로야마 동굴 집단자살 사건.”
이것이 이 사건에 대한 경찰청의
정식 명칭이다.
남자의
이름은 기우라 겐조. 사망
당시 나이는 48세.
너무도 기묘한
사건이었다.
당시
모든 매스컴은 아침부터 밤까지 이 사건으로 도배를 했지만,
그런
것치고 자세한 내막은 밝혀지지 않았다.
표현은 집단자살이지만 대부분의
매스컴에서는 기우라가 일으킨 동반 자살,
즉
살인이라고 추측했다.
검찰도
그런 방향으로 사건을 처리하려 했지만,
피의자의
사망과 함께 그것을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는 결국 발견할 수 없었다.
기우라는 집단자살이 있기 전
1년
동안 열 명의 살인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매스컴에서는
집단자살과 함께 이 일련의 사건을 ‘기우라
사건’이라고
명명했다.>
(6 쪽)
이 정도면 그 사건의 개요는 충분히
설명되리라 본다.
이렇게 프롤로그에서 사건의 개요를
밝힌 저자는 이어서 그 사건의 실체를 아주 철저하게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기자의 시선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 기록을
평하건대,
사건의
전개가 치밀하다.
마치
정교한 톱니바퀴가 맞물려 나가는데 어디 한 군데 빈틈이 없다.
무섭고
두려운 사건들을 그렇게 객관적으로 치밀하게 기록하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인데,
저자가
보여주는 사건의 현장 모습들은 실제 이상으로 치밀해서,
그래서
압도적 미스터리라는 말을 듣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