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우리는 누구인가 - ‘나’라는 물음 끝에 다시 던져진 질문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권수영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한국인, 우리는 누구인가

 

이 책은?

 

저자가 여덟 명이다. 그 면면을 보면 이 책이 어떤 책인지를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신용하, 역사가 보인다. 권수영, 심리학이 보인다. 진중권, 굳이 뭐라 하지 않아도 그의 촌철살인적인 펜의 힘이 보일 것 같다. 유동식, 이기동, 조한혜정, 한명기, 거기에 덧붙여 김동길, 물론 요즈음에는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무언가 들을만한 이야기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두 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1 부는 개인의 의식에서 한국인을 발견하다이고, 2부는 민족의 역사에서 한국인을 발견하다이다.

그러니 한국인이 처해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한국인인 우리의 의식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편집되어 있다.

 

한국인, 그 모습은?

 

개인을 이야기 하는 것은 쉬워도 한국인 전체를 이야기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고 김동길 박사는 말한다. (223)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어려운 일을 이 책의 앞부분인 1 , ‘개인의 의식에서 한국인을 벌견하다에서 해 내고 있다.

 

몇 가지만 살펴보자면, 진중권과 권수영 교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진중권 교수는 한국인을 하비투스라는 개념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비투스는 정신적인 상태만이 아니라 좀 더 포괄적인 것을 말한다. 사고방식, 행동방식, 감정구조, 이 세가지를 묶어서 하비투스라 한다.

 

권수영 교수는 분노라는 키워드로 한국인의 관계 심리를 규명하고 있는데, 그는 분노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분노는 내면에 있는 관계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표출되는 이상신호다. 따라서 그 이상신호에 잘 반응하면 분노를 다스릴 수 있다고 한다.

 

밑줄 긋고 새겨야 할 말들

 

<한국인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가 생각이 없으므로 의견도 없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며 논의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굳건한 신념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226)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사계의 권위자라 할 수 있는 여덟 명이 '한국인은 누구인가', 라는 주제를 가지고 쓴 책인데, 바로 거기에 약간의 문제점이 발견된다.

 

즉 한명 한 명이 쓴 글은 제각기 다 일리가 있는데, 그 글 전체를 일관하는 그 어떤 것이 보이지 않는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이거야'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그게 이 책의 아쉬운 점이다.

생각 같아서는 여덟분 중의 누군가 발제자가 되어 이 여덟 편의 글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몇 마디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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