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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의 정치학 - 안철수와 로스 페로의 부상과 추락
조기숙 지음 / 인간사랑 / 2016년 4월
평점 :
포퓰리즘의 정치학
안철수,
그 예외적인 존재
이 책을 읽는 동안에
4.
13 총선이
끝나고 선거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안철수는
이제 명실상부한 3당의
대표가 되었다.
38명의
국회의원이 국민의당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안철수, 이상한
현상이 그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다.
정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무협지로
비유해 보자면,
정치를
위한 준비과정,
즉
문파에서 수많은 수련을 마친 다음에 모진 역경을 딛고, 어느 정도 내공을 쌓았다 판단이 되면 강호에 등장하는 것이 상례다.
그런데
안철수의 경우는 다르다.
정치에
관한 내공은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분야에서의 내공을 쌓은 것을 인정받아 정치권에 입문하였다.
그러니
전혀 검증받지 않고 정치라는 강호에 등장한 것이다.
그래서
많은 시행착오를 하고 있다는 것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배척하려는 시도는 –
적어도
언론,
특히
종편에서 -
보이지
않는다.
정치에
전혀 문외한임에도 그것을 용납하는 분위기다.
아직은
경험이 일천하니 어느 정도 정치계에서 있다 보면 무언가 보여주는 게 있을거란 관용이 그를 둘러싼 분위기다.
우리
정치계에 이런 경우가 있었던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안철수처럼
그렇게 특별대우 받은 인물이 있었던가,
고개를
갸우뚱거릴 밖에 없다.
예컨대,
안철수가
더민주당-
당시는
새정치민주연합 -
을
탈당하고 나서 새로운 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범했다.
그럴
때마다 그 부족함을 종편에서는 비판한 것이 아니라,
초선의원이니,
정치계
경험이 일천하니,
하는
식으로 그를 감쌌다.
그래서
심지어 몇 년만에 술을 먹었다는 등의 가십 거리가 그의 부족함을 메꿔주는 값진 재료가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총선후인 지금은 어떤가?
일국의
경제담당 부총리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결례 –
부총리를
일부러 무시하는듯한 언행 -
를
범해도 그것을 나무라지 않는다.
그의 안하무인 태도를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선에서 그를 용납한다.
그에게
현재의 부족함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종편
언론은 그에게 현재의 잘잘못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언젠가는
그야말로 희대의 성군(?)이
되리라는 관용과 기대만 있을 뿐이다.
포퓰리즘이란 분석도구
이것을 저자 조기숙 교수는
포퓰리즘으로 분석한다.
안철수와 같은 포퓰리스트의 등장은
정치권과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분석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기존정당이 더 실패하게 만들고 더 큰 정치냉소주의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
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228쪽)
포퓰리즘은 제도를 우회하여 지도자와
추종자가 만난다는 점에서 대의제와 제도정치에 해가 된다.
한국사회에는
대의민주주의의 발전을 가로막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한다.
예컨대 국민의 참여를 방해하는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정당의 조직이라든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거나 대표하지 않는 지역주의 정당이 그것이다.
또한
포퓰리스트 역시 대의제에 위협적이다.
안철수에 대한 평가
안철수는 아직도 애매모호한 화법으로
자신이 왜 정치를 하는지 국민에게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229쪽)
안철수 현상이 한국 정치에 기여한
공이 있다면,
유아인
같은 연예인이나 정치 무관심층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229쪽)
안철수 신당은 모든 포퓰리스트
정당이 그렇듯이 리더 개인기에 의존하는 사당(私黨)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30쪽)
정치인 개인에 대한 냉철한 평가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특정 정치인에 대하여
심도있는 검토를 해야 할 단계에 와있다.
한 정치인이 선거에 의해 정권을
맡았을 경우에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하여 우리 국민은 이미 충분한 경험을 했다.
아니
겪었다.
이제 그 경험을 충분히 했다고 보기
때문에 이제는 단지 그런 현상을 결과로만 분석할 게 아니라,
그
본질을,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샅샅이 훑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물론 그런 논의는 이미 학계에서
학문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그것이 일반 대중에게 이르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그런 논의가 단지 학계에만 머물지 말고 캠퍼스 밖으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널리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출판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학계 일각에서만 논의되는 사안을
이제 시민들이 접해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그 대상이
누구인가?
언론이 제
3당의
출현이라
대서특필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아닌가?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그는 이미
우리 정치에서 빼놓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지 않는가?
그런만큼 더 엄중한 검토를 요하는
인물인 것이다.
그런 인물을 대상으로 하여 냉철한
분석을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의 출판,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