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핀 꽃에서 멈추다
박윤희 지음 / 현자의마을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활짝 핀 꽃에서 멈추다

 

이 책은?

 

저자 박윤희는 현재 사회복지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노인들의 삶에 대한 의미와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그런 저자가 노인복지를 공부하며 자신의 인생 2막에 대한 롤 모델을 찾아 나서면서 만났던 행복한 오래된 그녀들과의 아름다운 인생 여정에 대해 나눈 인터뷰를 모아 엮은 책이다.

 

여기서 오래된 그녀라는 말이 의미심장하다, 연륜이 있는 여인들을 말한다. 따라서 이 책에는 여성들의 이야기만 등장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삶을 성실히 살아낸 행복한 여인들의 진솔한 인생을 통해 우리 시대 여성의 롤 모델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는 총 19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저자가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하여 그 내용 중간중간에 저자의 코멘트를 적어 놓는 형태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 등장하는 이야기는 모두 오래된 그녀들의 이야기들뿐이고, 남성들은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특히나 이 책에 들어 있는 이야기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평범한 우리 주변의 할머니이며, 어머니이며, 이모이며 언니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래서 그런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는 가식이 없다. 연륜을 자랑하면서 젊은이들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현재까지 살아온 모습을 과장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아픔과 상처도, 그리고 기쁨과 행복도 진솔하게 기록하고 있다.

 

밑줄 긋고 음미할 부분들

 

<대화가 통한다는 것은 말이 통한다는 거예요. 사람마다 제 각기 자기 언어가 있어요. 바로 그 언어체계를 이해할 수 있는 게 말이 통한다는 거죠. 말이 통해야 몸이 통하지요. 바로 그게 아마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섹시하다는 것과 같은 뜻이죠.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새롭게 발견하고 존중하다 보니 남녀 사이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그러다 이성적 매력에 사로잡히는 거죠.> (24)

 

<혼을 불태우며 살아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이 한 선택에 집중해야 해요. 좋은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성실해야 하고, 정직해야 하고, 기다려야 하고, 죽지 않을 정도로 무리도 해야 해요. 그렇게 자신이 한 노력의 결과로 행복해져야 하죠.> (137)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인터뷰를 소개하는 글 중에 이런 코멘트를 남겼다.

 

<우리 삶에는 어디든지 이야기가 있다. 어떤 이야기이든 잘 살펴보면 그 속에는 감동이 있다. 인생을 살면서 인내하고 참고 가슴 무너지는 아픔도 있고 고뇌도 있고 눈물도 있다. 그렇게 울고 나면 웃을 일도 생긴다. 앞이 캄캄해지는 벼랑 위에 다시 서기도 하고 벼랑 끝 작은 꽃에서 희망을 찾기도 한다.> (162)

 

이 책에 실린 오래된 그녀들의 그런 이야기를 읽으면서 묘하게 상처의 회복이란 말이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는 이런 말을 한다.

 

<그녀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읽고 또 읽었다고 합니다. 내 이야기냐며 내가 이렇게 살았느냐고 오히려 나에게 되물으십니다, 그리고는 슬픔을 이겨낸 서러움으로, 힘겨운 인생을 살아온 자신을 쓰다듬습니다.> (18)

 

자신을 쓰다듭습니다.’

바로 이 말이 그녀들 자신이 상처를 치유하였다는 말이다. 그러니 이 글을 읽으면서 해당 당사자인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먼저 상처를 딛고 일어섰다는 말이다.

 

그러니 또한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그녀들의 삶을 통해, 삶의 진솔한 기록을 통해 그러한 상처의 치유를 경험할 줄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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