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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명화 에세이 - 소중한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명화 이야기
이경남 지음 / 시너지북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3분 명화 에세이
이
책은?
서양화가이자 지오아트 대표인 저자
이경남이 쓴 이 책에는,
명화에
대한 설명과 아울러 저자가 조곤조곤 들려주는 생활,
인생
이야기가 들어 있다.
먼저 아쉬운
점,
하나
이 책은 명화를 소개하고
있다,
그림을
소개하는 책인 것이다.
그런데
그 그림이 너무 작아서 저자가 감상의 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는 부분들이 보이지 않는다.
예컨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와인
잔을 들고 있는 소녀>를
보자.
저자는 다음과 같이 그림에 대한
설명을 붙이고 있다.
<와인
잔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이라는 공간에 머물고 있는 묘한 분위기가 마음을 끈다.
저
소녀는 이미 여러 잔의 와인을 마신 것 같다.
입술과
양 볼은 긴장이 풀린 채 미소를 짓고 있다.
그
미소를 바라보는 남자의 눈길을 주목해보자.
불안하게
와인 잔을 들고 있는 소녀의 손이 불안했는지 가볍게 손아래를 받치고 있는 남자의 눈빛을 보면 모두 짐작이 될 것이다.>(140쪽)
저자는 그림 속의 남자의 눈빛을
바라보라고 하는데,
그
그림이 너무 작다. 그림이 작아 남자의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눈빛은
더더욱 보이지 않는다.
눈도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눈빛을 헤아릴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장점
우선
편안하다.
그림,
특히
명화라고 하니까,
대단한
사전 지식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것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저자는
그림에 대하여 문외한인 사람들을 주눅 들게 하지 않는다.
그림
이야기 먼저 불쑥 꺼내는 게 아니라,
월급날
이야기(45쪽)를
먼저 꺼낸다.
저자가
했다는 백화점에서 감정노동자의 삶(129쪽)에
대해 듣는 것도 그림을 감상하는데 마음을 열어주는 방법이 된다.
그러니
그런 말을 수더분하게 건네주는 저자와 함께 명화를 감상하는 일,
편안해서
좋다.
그림 이야기 속에서 인생을
꺼집어낸다.
모세를 그린 그림
<물에서
구해지는 모세>에서
저자는 먼저 ‘성취하는
사람’과
‘안주하는
사람’의
프레임을 이야기한다.
(79쪽)
접근은 성취하는 사람의
프레임이다.
반면
회피는 안주하는 사람의 프레임이다.
접근 프레임은 결과로 얻어지는
보상의 크기에 초점이 맞춰지고,
회피
프레임은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실패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보상의
크기보다 처벌의 크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
회피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선택한다.
그런 시각으로 저자는 모세를 그린
그림 <물에서
구해지는 모세>를
보여준다.
그렇게 그림을
보면서,
그림을
볼 줄 알게 되고,
더하여
인생을 알게 되다니,
이
책은 그런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