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더 로드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박준 글.사진 / 넥서스BOOKS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온 더 로드

 

이 책은?

 

저자 박준은 94년부터 전 세계를 여행 중이라 한다.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니, 부러운 사람이다. 그가 방콕의 '카오산 로드(Khaosan Road)'에서 머무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의 사연을 담아 책으로 묶어 냈다.

 

거기에서 저자는 (저자처럼) 장기간 -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2년 이상을 - 여행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여행에 관해서, 더 나아가서 그들의 인생에 대하여 진솔하게 나눈 대화를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여행자들을 인터뷰를 통해서, 그들의 여행과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가 그들과 나눈 이야기의 주제를 한번 살펴보자.

물론 개인별로 다른 것들도 많지만, 요약해서 보자면 다음과 같다.

 

여행을 하게 된 동기

여행을 하면서 좋은 점은?

여행이 (계획보다) 길어진 이유?

여행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여행하고 난 후 기억에 남는 나라는?

여행에 들었던 비용은?

여행중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앞으로의 계획은?

 

물론 이런 항목들은 대표적인 것들이고, 개별적으로 질문들이 많은 가지를 친다. 그래서 독자들은 그들에게 여행이 어떤 것인지를, 왜 여행하는지를, 또 여행은 인생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카오산 로드의 추억

 

이 책, 읽으면서 나도 카오산 로드의 추억을 떠올렸다.

카오산 로드에 갔던 기억이 있다. 2012년 여름에 일주간 방콕을 여행을 했었다.

그때 카오산 로드를 들렀는데, 그 날 하루와 그 다음날 하루, 이렇게 이틀을 거기에서 지냈다.

그 거리는 음식에서부터, 쇼핑, 또 발마사지 등등 외국인의 발길을 잡을만한 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

 

가족과 같이 간 여행이었기에, 저자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지만, 그 거리에 넘쳐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그러니 이 책은 그 때 내가 했던 생각에 저자가 대답이라도 하는 듯이 써 놓은 책이라 해도 될 듯하다.

 

여행이라는 것은?

 

저자의 기록 중 재미있는 것이 있다. 저자가 맨 처음 여행에서, 비행기를 10시간이 넘게 타고 내린 곳이 시드니인데, “그 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336)라고 술회한 것이 인상 깊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에서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사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사실, 그게 바로 여행의 진수가 아니겠는가?

그 사실을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사는 데 꼭 한 가지 방식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순간, 난 큰 충격을 받았다.”(338)

 

그렇게 여행을 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그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바라보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340)

 

결국 여행은 나를 바라보게 되는 기회가 되며, 진정한 자기를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또한 여행은 그뿐만이 아니다.

여행은 새로운 뭔가를 시도하는 거야. 내가 만들어 가는 거지.”(357)

 

그런 여행길에 나서는 것, 바로 그게 인생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이 책은 그렇게 여행의 의미,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게 해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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