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세상을 바꾸다 - 저항의 시, 저항의 노래
유종순 지음 / 목선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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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세상을 바꾸다

 

 

이 책은?

 

저자인 유종순의 오랜 노력 끝에 나온 책인데. ‘저항의 시, 저항의 노래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이 책은 노래를 말하고 있는데, 노래가 단순한 노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서 추천의 글을 쓴 김창남 교수는 노래의 기능에 대하여 말한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무력화하고 지워버리려고 하는 자들의 집요한 시도에 맞서서 기억투쟁의 가장 효과적인 무기임을 천명한다. (4-5)

그래서 임의 행진곡이란 노래가 5.18 추도식에서 어떻게 대접받고 있는지를 상기시킨다.

그것은 광주로 상징되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망각하도록 하는 시도인 것이다.

 

그래서 노래에 기억투쟁의 기능이 있음을 간파한 저자는 그것이 단순히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다른 땅에서도 그런 일이 반복되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노래들을 저자는 다음의 네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 놓고 있다.

 

미국을 바꾼 노래

저항의 시 저항의 노래

자유의 노래 민주의 노래

사랑의 노래 평화의 노래

 

여기에는 우리가 학창시절에 즐겨 불렀던 노래도 들어있고, 또 우리나라에서 불리는 <아침이슬>, 또한 광주의 노래로 알려지고 있는 <오월가>의 원곡도 포함되어 있어, 흥미를 더한다.

 

우리에게 잘 못 알려지고 있는 노래들

 

원래는 저항의 노래였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의외로 다른 뜻으로 불리는 노래들이 많이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멕시코 혁명 당시에 농민들에 의해 불렸던 노래 <라 쿠카라차>이다. 그 노래는 원래 저항의 노래요, 그 속에 풍자와 해학이 들어 있는 노래인데, 우리나라에 들어와 번안된 가사에는 전혀 그런 기색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행진하는 군대를 찬양하는 가사로 탈바꿈이 되어 원곡과는 전혀 다른 노래가 되고 있다. (133)

 

또한 그리스의 노래 < 기차는 8시에 떠나네>라는 노래는 원래 독재에 저항한 민주화 운동가와 그를 연인으로 둔 한 그리스 여성의 심정을 노래한 이별가이다. 그런데 신경숙씨가 우리말 가사를 번안하면서 남녀의 단순한 이별 노래로 개악을 해 놓았다. (242)

 

저자는 그런 결과에 대해 번안할 때에 그리스 현대사와 (작곡가인) 테오도라스키에 대한 이해가 좀더 있었더라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하고 있다, (242)

 

정신없이 빠져들다.

 

맨 처음 이 책을 펼쳐 들면서그렇고 그런 음악에 대한 해설, 거기에다가 약간의 역사적 배경을 가미한 책이려니 했다.

 

그러나 글 한편을 읽고 나자, 그 생각은 곧 바뀌었다.

노래, 세상을 바꾸다라는 책 제목 그대로 세상을 바꾼 노래들의 등장에. 그로 인해 역사가 바뀌는 것을 보면서 잠시도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또한 책만 읽는 것으로는 모자라, 수시로 인터넷을 들락거리면서 해당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었다.

 

이 책에 거론된 영화들

 

알고 보니, 이런 노래들에는 영화와 관련된 일화들이 많이 숨어있었다.

그래서 그전에 이런 영화를 보면서도, 그 노래와의 관련성을 생각지 못했는데, 다시한번 그 영화들을 챙겨보면서, 그 안에 포함된 노래의 참의미를 새겨 보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에 소개된 영화 제목들을 정리해 본다.

 

<Bound for Glory> 우디 거스리의 생애. (26)

<미시시피 버닝> 알란 파커 감독. (33)

<셀마> 2014 년. (35)

<포크의 여왕, 존 바에즈> 20159월. (45)

<D 13>(Thirteen days) 2001, 로저 도날드손 감독. (69)

<고래사냥> 이장호감독. (83)

<중경삼림> 1994, 왕가위 감독. (85, 86)

<74일생> 올리버 스톤 감독. (92)

<산티아고에 비는 내리고> 1976, 헬비오 소토 감독. (143)

<아버지의 이름으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피의 일요일> (220)

<자유의 절규> 1987, 리차드 어텐보르 감독. (235)

< Z >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244)

<북경 녀석들> 1993년.

<귀신이 온다>2000년.

<처녀막 재생시대>

<색을 보여드립니다> 2006년.

<성도, 사랑해> 2008년.

<그날을 초월하다> 2012 년. (275)

<관계의 종말>(Pat Garrett & Billy the Kid) 1973, 샘 페킨파 감독. (294)

<핑크 플로이드의 벽 (The Wall) >1982, 알란 파커 감독. (317,318)

<밤의 문> 1946, 마르셀 카르네 감독, 이브 몽탕 출연. (349)

 

저항의 노래 대신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계절이 오기를

 

이 책을 읽으면서, 수록된 노래의 분류 순서를 살펴보았다.

맨 처음에는 <저항의 노래>에서 시작해서 <자유의 노래, 민주의 노래>를 거쳐 <사랑의 노래, 평화의 노래>로 진행이 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 살아가는 이 땅에서 부르는 노래가 그런 경로를 거쳐 이제는 사랑의 노래와 평화의 노래만 부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 빨리 그런 노래'만' 울려 퍼지는 날을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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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2016-01-05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 잘보고 갑니다. 김창남 선생님의 책 <나의 문화편력기>가 신간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