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의 대담한 경제 - 대한민국 네티즌이 열광한 KBS 화제의 칼럼!
박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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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원숭이는 되지 말아야

 

왜 해리 후디니를?

 

이 책, 우리나라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책이다.

그런 가치가 있다. 이 책, 그런데 해리 후디니의 이야기로 프롤로그를 시작한다.

 

왜 저자는 마술사 해리 후디니를 거론하는 것일까?

해리 후디니는 세기의 마술사라 불리는 사람이지만, 오히려 자신의 마술이 모두 속임수라는 것을 강조한 독특한 마술사였다.

당시 심령술사들은 일반인들을 현혹하고 돈을 뜯어내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후디니는 이러한 것을 막기 위하여 책을 출판하기도 하고, 미국전역을 돌면서 그들의 속임수를 밝혀내기 위해 애를 썼다.

 

이 책의 저자가 그런 후디니의 일화로 책을 시작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한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고, 현상을 똑바로 보라는 것이다.

 

다루고 있는 내용들

 

저자는 올해의 보도기자상을 수상한 KBS 베테랑 경제부 기자다. 그래서 여느 학자처럼 이론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 경제를 실물경제의 차원에서 전체적으로, 거시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다루고 있는 내용이 다양한데, 우선 그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독자들로 하여금 어느 한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우리 경제를 전반적으로 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경제정책 - 정부는 왜 눈앞에 닥친 위기도 못 보는가?

기업 - 1등만 살아남은 경제는 왜 위험한가?

부동산 - , 살 때인가? 팔 때인가?

세금 - 세금은 군대보다 더 무서운 무기다

- 이미 당신에게는 2000만 원의 빚이 있다

빈부 격차 -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

복지 - 복지는 분배가 아닌, 성장의 열쇠다

인구 - 인구 감소가 가져온 최악의 경제 불황

청년 - 21세기 가장 소중하고 강력한 자원, 청년

 

이러한 항목을 통하여 독자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 얼마나 허술한가를 알 수 있게 된다.

인구의 감소는 어떤가? 저자는 우리 나라의 인구가 감소하는 것에 대하여 한국 경제를 노리는 침묵의 살인자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청년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감추지 않고 있는데, 21세기에 가장 소중하고, 강력하며 결코 대체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자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청년이리고 강조한다. ‘청년을 버린 나라는 어떻게 무너지는가?’라는 항목에서, ‘기업하기 좋은환경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국가가 청년들의 문제를 정책에서 부수적인 것으로 취급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대대적인 청년투자에 나서야 한다(297)고 지적하고 있다.

 

 

 

적어도,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원숭이는 되지 말아야

 

 

 

그래도, 저자는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최악의 상황에 이르기 전에 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중산층을 강화하고 미래 세대와 청년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302)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조삼모사의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원숭이들이 생각이 난다.

주인이 '아침에는 도토리를 3, 저녁에는 4개를 주겠다'고 말을 하자 원숭이들은 아침에 도토리가 3개밖에 안되면 배가 고프지 않겠냐며 반발했다. 이를 들은 주인은 '그럼 아침에 4, 저녁에 3'라고 원숭이들을 달래자 원숭이들은 아침에 한 개를 더 먹을 수 있다는 생각만 하며 좋아했다고 하는 고사, 조삼모사 이야기다.

 

원숭이들은 주인의 말에 감춰진 속셈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얄팍한 술수에 넘어갔다.

그렇게 원숭이들이 그런 말에 넘어갔는데, 그렇다면 우리들은?

 

우리들이 그런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눈에 보이는 팩트 이면에 숨겨진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혜안을 가져야 하는데, 이 책 그런 혜안을 가지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사족 하나

 

사족, 혹시 지금 집을 사기 위하여 고민하는 독자가 있다면, 정부 시책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예측 기사를 읽는 대신에 이 책의 제 3, <, 살 때인가? 팔 때인가>를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이 책의 값보다 더 큰 정보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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