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트루스 - 진실을 읽는 관계의 기술
메리앤 커린치 지음, 조병학.황선영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첩보원이 쓰는 한 수, 배워봅시다.

 

이 책을 들고, 피스톨을 들고 적진으로 숨어드는 첩보원의 세계, 미리 심어 놓은 정보원을 깜깜한 밤에 접선하여 정보를 빼내어 삼엄한 감시망을 감쪽같이 뚫고 탈출하는, 뭐 그런 것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이 책은 표지에 써있는 말, “진실을 읽는 관계의 기술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책이다.

스파이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진실을 알기 위하여 관계를 조성하고, 진술되는 말의 진실 여부를 파악하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그러한 책이다.

 

이 책에는 첩보원의 흥미진진한 활약상은 보이지 않으나, 있었음직한 어디선가 벌어졌을 - 내밀한 정보전쟁의 막전막후도 읽을 수 있어, 나름 흥미진진했다.

 

이 책의 유용성

 

이 책은 정보의 세계에서 흔히 일컬어지는 인적 네트워크 휴민트(HUMINT, Human Intelligence) - 를 통하여 얻는 정보의 진실성 여부를 판단하는 그러한 작업에 필요한 지식을 담고 있다.

 

그러면, 이런 의문이 생긴다.

그러한 데 필요한 관계 기술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것일까? 이러한 책이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는 독자들에게 먹힐 것인가? 아니면 정보 운운하는 일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에게만 읽혀지는 책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서문에서 CIA 내국담당 비밀공작요원으로 오래 일했던 피터 어니스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커린치(저자) 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공감대형성, 동기부여, 대화를 통한 정보 획득은 내가 비밀정보원들과 한 일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정보원을 선발하고 관리하는 일을 통해 진실에 접근하는 방법은 어떤 식으로든 이 책의 내용과 연관되어 있다.>(9)

 

여기까지 읽으면, 이 책은 아무튼 정보원의 세계에만 해당되는 것 같은데, 조금 더 읽어보자.

 

<나의 CIA 업무는 비밀작전이라는 독특한 분야에 속하지만, 일하면서 사람을 정기적으로 만나는 누구든 이 책에서 훌륭한 통찰력과 조언을 얻을 것이다. 아무쪼록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진실을 말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때마다 유용하게 활용하길 바란다.>(9)

 

이러한 것들이 바로 우리들이 평범한 독자들, 사람을 만나면서, 다른 사람들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 - 찾는 것 아닌가?

 

그렇게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유용한 책이다.

 

얻고자 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얻는 방법

 

그 실례를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뜻밖에도 포로와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접근법에서 쓰는 기법을 우리가 적용할 수 있다.

 

, 이 책에서 말하는 정보원은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저자는 그런 이야기는 애써 말하지 않으려 하지만, 포로와의 관계라는 말을 통해서, 은연중에 정보원의 종류가 두 가지인 것을 들키고 말았다.

그 하나는 자기들이 채용했거나 심어둔 정보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적국의 포로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에서 말하는 정보원이라 함은 情報員일 수도 있고 情報源일 수도 있다.

 

그래서 정보원(情報源)이 되는 포로를 심문하면서, 상대방의 심리를 공략하여 얻고자 하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얻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열거하고 있다.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

유인책

감성적 효소

자존심 끌어올리기

자존심 끌어내리기

공포심 완화하기

확실성과 불확실성

침묵

 

그런데 그런 방법은 비단 포로를 심문하는데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적용범위를 넓혀 이를 인간의 본성, 신경 생물학, 일상생활 등에 응용하는데 초점을 맞춘다”(124)고 하고 있다.

 

따라서, 다음 두 가지 조건을 갖춘 사람은 그래서 이 책을 읽을 이유가 있는 것이다

- 일하면서 사람을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람

- 다른 사람들이 진실을 말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는 사람.

 

그러니, 이 책에서 배운 첩보원의 세계에서나 쓰이는 방법, 배워서 써먹어 보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