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미생 김파전의 파전행전 - 파트타임 전도사의 리얼 행복 일기
김정주.정새나 지음, 이현숙 그림 / 선율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 삶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기억해야 할 문장

 

이 책을 요약하라면이 문장을 꼽을 것이다.

 

<참 끔찍한 시간들이었는데 이렇게 웃으면서 회상할 수 있다니, 돌아보니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결혼해서 여전히 만만치 않은 현재를 살고 있는 지금, 역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훗날 또 이렇게 웃으며 얘기할 때가 오겠죠? 그때를 위한 이때이길 소망합니다.>(71)

 

저자가 결혼 당시의 일을 회상하는 글에 저자의 부인인 정새나가 덧붙인 글이다.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저자 부부에게 하루빨리 그렇게 웃으면서 이야기 할 때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저자의 이런 마음에 높은 점수를

 

수많은 책들이 독자들의 눈앞에 등장한다. 이 책은 교회의 전도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살아가면서 느낀 삶의 애환을 기록한 책이다. 그럼 저자는 왜 그런 애환을 책으로 발간한 것인가?

저자의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나의 약함에 대한 이야기이자 우리의 약함에 대한 이야기이다.

완생이 아닌 미생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러기에 나의 이 못나고 찌질한 이야기를 통해 단 한사람이라도 좋으니 그 마음에 따스함과 용기를 얻게 된다면 나의 글쓰기가 헛되지 않을 것이다.>(9)

 

지금도 저자와 같은 상황에서 힘들게 사역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마음에 따스함과 용기를 주기 위하여 썼다는 그 마음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저자가 땅에서 얻은 깨달음

 

저자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깨달은 것이 많이 있다.

교회 안에서는 보지 못했던 사실들 - 교회 밖에서 살아가는 신도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을 알지 못했는데, 저자는 바깥 세상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깨닫게 된다.

 

저자가 얻어낸 그런 깨달음은 실상 모든 목회자들이 지녀야 할 것이다.

그래서 교회의 강단에서 뜬 구름 잡는 고상하고 우아한 이야기만 할 게 아니라, 살아가는데 필요한 이야기, 땅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하늘의 양식을 시시때때로 공급해 주기 위해서는 이러한 깨달음이 모든 목회자의 기본 인식이 되기를....

 

이런 생각, 꼭 필요하다. 시각의 전환이다.

 

<극한의 일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걸까?> (38)

 

<교회 안에서만 머물러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다른 영역의 신앙과 그 사람들의 마음을 알게 되는 것이었다.> (40)

 

<성도들이 삶의 현장에서 겪는 현실은 .....지뢰밭 같아서 무수한 변수들이 존재해 교리의 칼로 딱딱 잘라서 이것은 이래서 잘 못되고 저것은 저래서 잘 못되었다고 판단할 수가 없는 것이다.> (95)

 

<돈 독 올라서 주말에도 출근하는 게 아니라 직장의 구조가 그러하면 어쩔 수 없어 출근해야 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그건 하나님과 세상을 겸하여 섬기는 게 아니다. 타협도 아니다. 실제로 그런 구조를 거스르면 직장에서 짤리게 되는데 그런 누가 책임진단 말인가?> (95)

 

이 땅에서 살아가는 것

 

이 땅에서 살아가는 것이 결코 신선놀음처럼 멋진 것이 아니다. 먹고 살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야 하는지, 그런 현실인식이 모든 목회자에게 필요한데, 저자는 그것을 몸소 몸으로 부딪치며 배운다.

 

<교회에서는 입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어도, 일터에서는 입이 아닌 삶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피 튀긴다.>

 

<그곳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는커녕 본인의 신앙 하나 지키는 것도 힘겨운 것이 현실이다.> (96)

 

그래서 저자는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신도들에 대한 시각이 바뀐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한 가지 분명하게 배운 게 있다면 함부로 말지 않기였다. 그 속으로 들어가서 경험해보니 왜 못하냐?”고 말할 수 없었다. 오히려 정말 힘드시죠?”라는 위로가 먼저 나왔고, 그 후에는 그 삶의 속사정들을 품은 기도가 나왔다.> (97)

 

이 책, 삶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

 

저자는 이 책에서 말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말한다.

여기서 말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말이다.

교회의 강단에서 흘러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은 그렇게 삶으로 전해져야 한다.

저자는 이 책으로 다른 많은 목회자들이 한 그런 설교보다도 더 훌륭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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