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야당을 갖고싶다
금태섭 지음 / 푸른숲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안철수 에 뭐가 있었나? 

 

고백한다, 우리의 실패를읽고나니

 

, 참담한 심정으로 읽었다.

아니, 읽고 나니 참담한 심정이 들었다. 한때 안철수 현상이라 불리며 시대적 요청에 응답할 것만 같았던 한 인물, 그리고 그를 둘러싸고 움직였던 사람들의 모임, 그 속사정을 읽고 나니 정말 참담해졌다.

 

그 한 인물보다는 그를 둘러싸고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기 위해 모였다는 집단의 움직임이 이 책에 쓰여진대로라면, 그야말로 소가 웃을 일이다. 그렇게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찌 한 나라를 다스리는 경륜과 철학이 필요한 자리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감히 했다는 말인가?

 

읽어보니, 사람들은 그렇게 혜성같이 등장한 안철수 에 무언가 있을 줄 알았었던 것이 분명하다.

정말 그 에 대단한 무언가 있을 줄 알고, 그의 등장에 모두 환호했었다.

 

그러나 이 책에 의하면 아무 것도보이지 않는다.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저 청춘 콘서트라는 말의 잔치에 의해 인기가 올라갔다는 그 것 하나!

그것 하나만 믿고 대통령직에 도전하겠다는 그 용기, 그 배짱 하나는 알아줄 만 하다.

그런 그를 믿고 대통령에 추대하겠다고 생각한 그들의 치기, 읽는 나도 부끄러울 정도다.

 

이 책의 저자 금태섭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사회가 비교적 단순했을 때는 다른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인물들이 정치권으로 영입되어 활약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 때문인지 아직도 새로운 인물에 대한 수요가 있고 누군가 훌륭한 사람이 나타나서 지도력을 발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306)

 

지도자에 대한 열망을 토로한다. 흔들리는 나라를 누군가는 반듯하게 바로 잡아줄 사람, 그런 지도자를 원했다는 것이다 저자 개인은 물론이거니와 국가적으로도 필요했다는 것이다.

 

생각한다, 이기는 방법을읽고나니

 

그럼 대체 그런 사람은 누구일까?

저자는 위와 같은 말을 한 다음에, 이렇게 말을 잇는다.

<안철수 의원에 대한 기대도 일부분은 그런 희망의 표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음 바로 이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의 정치는 훈련받지 않은 사람이 단기간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만큼 간단하지 않다. 때로는 외부에서 혜성처럼 나타나는 인물도 있어야겠지만, 그 보다는 정당 내에서 체계적으로 활동하면서 정치 역량을 키워가는 사람이 훨씬 더 간절히 필요하다.> (306)

 

그러나라는 말에 유의하자. 그러니 안철수가 정치계에서 훈련받지 않았지만 다른 분야에서 성공했으니 정치계에서도 같은 역량을 발휘하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산이었다는 것이다.

 

해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정치란 결국 이해관계를 원만하게 조정하는 일이다. 20대부터 현장에서 연설과 토론을 하면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과 부딪히고 단련된 정치인과 ,,,,,,,,,(그렇지 못한) 정치인이 외교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 앉으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309)

 

<이름이 널리 알려지고 사회적으로 인망이 높은 인물과 막상 대화를 해보고 나서, ‘. 이분은 인품은 훌륭할지 모르지만 정치를 하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에게 어떤 욕망이 있는지, 무슨 이유로 왜 움직이는지 몸으로 겪어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는 잘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309)

 

이 대목을 저자는 다른 사람의 경우라고 말하고 있지만, 독자들에게 떠오르는 인물은 안철수가 아니겠는가?

 

<정치는 전문적인 영역이다. 경험도 반드시 필요하다. 인격이 고매하다거나 머리거 좋다고 해서 무조건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사람들이 정치판에 와서 실수를 저지른 후에 흔히 이번에 많이 배웠다. 다음에는 더 잘하겠다.”라고 한다. 그러나 정치는 공적인 일이고 그 결과는 사람들의 삶에 즉각 영향을 미친다. 개인이 경험을 쌓아가는 곳이 아니다. >(309)

 

해서, 저자는 이기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사람이 필요한데, 지도자가 필요한데, 요구되는 지도자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정치 초년생이 아니라 결과를 낼 수 있는, 단련된 정치 전문가다.>(309)

 

결론하여

 

이 책은 결코 누구에 대한 비판서가 아니다. 안철수가 야당으로 하여금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260)를 내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하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새 출발을 하자는 것이다. 그렇다. ‘원인을 파악해 더욱 강해지는 것이 비단 선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기에, 인생 자체가 그런 것이기에, 실패한 경험을 복기하여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니, 나도 이 책에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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