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우리 주변에 늘
넘쳐흐르고 있음에
이 책으로 영화 몇 편을
보았다.
53편이다.
아니
어떤 항목에서는 두 편이 수록되어 있으니 모두 55편이다.
그중에
15편은
실제 내가 본 것이고,
나머지는
이 책에서 글로 본 것이다.
내가 본 영화들을 저자는 어떻게
보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먼저 읽었다.
(이
책은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으니까,
관심이
가는 부분부터,
또는
그 부분만 읽을 수 있다.)
<원스>
저자는 이 영화에서의 남녀 관계를
“너저분한
감정을 흘리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되는 두 남녀의 관계”(189쪽),
라고
정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느꼈던 생각 하나를 저자는 이미 알고 있었다.
무언가
하면,
두
남녀 주인공이 영화 초반에서 만났을 때,
나는
생각하기를 ‘둘은
곧 사랑에 빠지겠군,
이라고
했다.
그랬는데 저자는 그것을 어찌
알았는지,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이런 상상은 그간 ‘낭만’으로
포장하고 현실을 내버린 로맨틱 부비의 구조에 너무 익숙한 탓이었다.”(187쪽)
영화를 언제나
‘영화스러운
낭만’으로만
보던 나에게 영화는 가끔씩 현실을 말하기도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저자의 일침!
<피아니스트>
이 영화 포스터를 보지
않거나,
사전에
내용을 듣지 않았다면,
그저
피아노 선율 가득한 음악영화로 알기 쉽다.
그러나
그런 상상은 그저 상상일뿐인 영화다.
저자는 이 영화를 이렇게
말한다.
<전쟁과
잔인성은 인간의 역사에서 휴식한 적이 없다.
이
사실이 피아니스트가 드러내야 할 현실성이다.>(210쪽)
이 영화
<피아니스트>가
바로 그런 전쟁과 잔인성을 그린 영화다.
그렇다.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을
보고 난 다음에 이 영화를 보았는지라.
이
영화도 그 정도인줄 알았던 나다.
그런
나의 기대를 저버리고 이 영화는 보다 더 전쟁에,
보다
더 인간의 잔악상을 파고든다.
그러니
이 영화,
글
읽으면서 또 다른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생각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지!
<러브
액추얼리>
스케치 북을 들고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으로 더 유명한 영화.
여기에는 다양한 사랑의 변주곡이
등장한다.
영화를 보면서 다른 장면에 주의를
기울이느라,
처음
시작단계에서의 나오는 내레이션을 놓쳤다.
해서
기억에 없었는데,
이
책으로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요즘 증오와 탐욕의 세상에 살고 있다고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사랑은 항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비록
위대하거나 뉴스거리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가족과
부부,
연인과
친구 간의 사랑을 보라.
911 사태
당시 그 비행기에 탄 사람들의 내용 중에 복수나 증오는 하나도 없었으며 전부 사랑의 메시지였다.
여러분들도
한번 찾아보라.
사랑이
우리 주변에 늘 넘쳐흐르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242쪽)
그래서,
영화
제목이 <러브
액츄얼리>다.
이
영화,
크리스마스용(用)
영화다.
그
때 이 영화를 처음 장면부터 차분히 다시 볼 작정이다.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새기면서.
그러면,
이
영화는 저자가 기록한 다른 영화처럼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사랑을 기억하도록 해주겠지!
추천사에
누군가 썼듯이 ‘우리에
삶을 고요히 투영시키는’
그러한
사랑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