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룩한 소 위에 새 두 마리가 앉아있는
그림,
힘이 세다
미술 치료 현장에서 직접 일했던
저자의 글은 생동감이 있다.
자신감이
있다는 말이다.
그림을
앞에 두고,
이
그림을 보면 시험을 잘 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
그런
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
자신감은 저자가 직접 미술치료분야에서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는 데에서 비롯한다.
인생의 시험을 앞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불안 초조 대신에,
그림을
통해서 심리적 안정을 되찾아주고,
지쳤던
뇌를 자극하고,
자신감을
불어 넣은 일련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는 저자의 말을 믿고 나도 한번 그런 기분을 느껴보려고 이 책 그림을 보면서,
저자의
해설을 따라가 보았다.
맨먼저 하는 이야기가 미국의 심리학
강의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한다.
요지인즉,
스트레스를
잠깐동안 생각하는 일은 별문제가 되지 않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문제가 되고 머리가 아파온다.
시험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미래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고,
하루
하루의 일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어떻게?
그림을
보면서.
시험
준비,
할만큼
다했다.
그리고 첫 번째 나오는 그림이
귀스타브 쿠루베의 그림이다.
( 그림
제목이 소개되지 않은 게 아쉽다.)
그림에는 해변가에
서서 저 멀리 바다를 향하여 손수건을 흔드는 남자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저
멀리 바다에는 남자가 손수건을 흔들만한 대상이 보이지 않는다.
누구를
위해,
누구를
향해 손수건을 흔드는 것일까?
그런 세세한 내용은 짐작이 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있다.
그림을
보는 순간,
시원한
마음이 든다는 것.
저자의 설명을
들어보자.
<그림
속의 사람이 서 있는 곳을 보세요.
누군가는
야트막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바위지만 이 사람은 자기 나름의 정상으로 여기며 만족감을 만끽하고 있습니다.>(14쪽)
그런
만족감,
읽는
나도 조금은 느껴진다.
저
멀리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을 향해서 손수건을 흔드는 것이 아쉬움이나 안타까움은 묻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저자가 설명한 그림의 냉용이 맞는 것 같다.
그러니
저자가 그 해설을 하기 전에 한 말은 의미심장하게 들려온다,
“내
할 몫은 다 했다”
시험을 앞둔 자에게 그
말,
아주
의미있는 말일 것이다.
시험준비,
이제
내 할 몫은 다 했다.
열심히
시험을 준비해 온 사람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면,
설령
시험 점수가 기대한 것만큼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사람을 만족할 것이다.
할
만큼은 다 했기에!
그림을 보는
법,
많이
배운다.
그런 식으로 저자의 해설을
따라가면서 그림에 문외한인 나도 많이 배웠다.
그림 보는 법에 대하여 많이 알게
된 것이다.
예컨대,
호선구도
들어봤나?
호선,
멀리서
구부러지는 도로나 해안선을 표현할 때에 쓰는 선인데,
활처럼
둥글게 휘었다고 해서 호선(弧線)이라
한다.
이런 호선이 그림에 어떤 역할을
하느냐?
<빨간
양귀비꽃이 저 멀리서부터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내게로 다가오는 느낌을 받습니다.
줄지어
내게로 달려드는 강렬한 빨간 꽃들이 주는 에너지에 흠뻑 취할 것만 같은>(23쪽)
기분이
든다.
또
하나,
그림에서
운동감이 느껴진다면
<평면적인
그림이라도 그 안에서 운동감이 느껴지면,
그
그림을 보는 우리 몸도 운동감을 간접적으로 느끼면서 활력을 찾곤합니다.>
(145쪽)
색깔이 주는 느낌은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빨간색은 어떤 느낌을 주는지
알아보자,
<인간의
뇌는 시각정보를 처리할 때 과거 경험이나 기억을 동원하게 되는데,
빨간
색은 불과 태양을 연상시킵니다.
그야말로
에너지 덩어리들,
에너지의
근원이지요.>
(38쪽)
막연하게 빨간 색에 대한 느낌은
그렇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문가인
저자의 설명을 듣고 보니,
내가
그렇게 느껴왔던 것이 다 근거가 있는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노란색을
알아보자.
<유채색
중에서 명도와 채도가 가장 높은 노란색은 대뇌를 자극하여,
집중력과
상상력 발휘와 관련된 역할을 하는 지적인 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55쪽)
그래서 아이들에게 노란 색 옷을
입히는가보다.
여러 상황에 맞춤인 그림들
저자는 그의 임상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여기에 모두 수록해 놓았다.
그래서
비단 시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다가오는 상황별로 그림을 찾아보며,
힐링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예컨대
‘우울함을
이기는 마음의 위안’이란
항목을 보자.
어떤 그림인가
하면,
덩치
큰 어수룩한 소의 등 위에 작은 새 두 마리가 앉아있다.
저자는 이 그림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
그림은 강박이나 우울함에 시달리는 상담자들이 자주 고릅니다.
이
그림을 고르고서는 피식하고 웃지요.
둔하지만
한 없이 착해 보이는 이 소 때문입니다.
든든하게
우리를 지켜줄 만한 소가 우울한 마음을 위로해 주고 있습니다.>(269쪽)
저자는
덧붙인다.
< 그냥
아무 때고 기분이 좋아지고 싶은 독자에게 딱 맞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을 감상하는 동안에는 조건없이 그냥 마구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271쪽)
이런
책,
처음으로
경험해 본다.
저자가
서문에서 말한 것처럼 과연 그림이 시험을 치루는 사람에게 어떤 소용이 있으랴 하면서 읽었던 나에게 이 책은 신비로 다가왔다.
정말
그림을 보니까,
시원해지기도
하고,
힘을
느끼기도 하고,
심지어
이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의 상처까지도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니 말이다.
더하여 이런
상황,
혹시
만나거든 이 책 펼쳐보시라.
망설임 없이 도전할 용기
(220쪽)
계획이 틀어져 자책하고 있다면
(240쪽)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1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