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 심리학 - 내가 알지 못했던 가족과 사회의 가면
이재연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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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이 책의 글들을 펼치는 독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습니다. 스스로의 모습에 을 비춰서 객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7)

 

저자의 이 말이 마음에 든다. 이 말이 이 책을 손에 들게 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나를 객관화해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라는 말이다. 그렇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자신을 찾고, 자존을 회복하고, 자긍을 심을 수 있다면? 그게 바람직한 인생의 모습이 아닐까?

 

사건을 통해서 나를 바라볼 수 있다

 

이 책의 글들 모두가 어떤 사건을 예로 들고 그 사건의 이면에 숨어있는 심리적 배경을 살펴보는 형태로 글이 씌여 있는데, 실상 그 사건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나를 읽어보게 만드는 아주 귀한 자()가 되는 것이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2015513일에 벌어진 예비군 훈련장 총기 사건(223). 그 사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씨의 유서 중, 다음과 같은 부분을 저자는 소개하고 있다.

<깨어있는 게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내 자아감, 자존감, 나의 외적인 것들, 내적인 것들 모두 싫고 낮은 느낌이 밀려오고 그렇게 생각한다.>(225)

 

이렇게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 즉 자존감의 문제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얼마나 살아가는 것이 힘들었을까? 게다가 그는 가족으로부터, 군대생활에서 상처를 입은 사람이다. 그런 그가 심리 치료를 받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았더라면, 즉 이 책이 지향하는 바 스스로의 모습에 을 비춰서 객관화할 수 있는 기회가있었더라면 그런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그래서 그런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나 자신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과연 나는 어떠한가? 글에 드러난 가슴아픈 사연들을 나 자신의 경우에 비추어 보면서 나를 객관화 해보려고 노력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런 차이 들어봤나?

 

우리가 살아가면서 수많은 감정을 가지게 되고, 그런 감정을 가지고 다가오는 일에 대응하게 되는데, 실상 우리는 그러한 감정들을 그냥 아무렇게나 표현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감정들을 자세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는데 이런 경우 심리학의 구분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실생활에서 우리가 그냥 뭉뚱그려 표현하는 어려 감정들을 심리학에서는 다음과 같이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다.

 

두려움과 무서움

 

심리학에서는 두려움과 무서움을 구분한다.

 

<두려움은 내 안에서 생겨나는 감정이고, 무서움은 분명한 외부의 대상을 보고 생기는 감정이다. 김씨(주한 미대사를 공격한 김기종)의 이전 행동들을 보면 자신의 내면에 두려움이 가득해서 자신보다 강하고 큰 것을 향해 감정전이를 한 후 폭력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33)

 

부끄러움과 창피함

 

<부끄러움의 감정은 자기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으로 양심과 함께 하는 개념을 말한다. 양심에 가책을 느끼는 내면적 감정을 바로 부끄러움이라 말할 수 있다.

반대로 창피함의 감정은 내면이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오는 감정을 말한다, 예를 들면, 남들 앞에서 발표를 하고 자리로 돌아왔을 때 바지 지퍼가 열려있는 것을 알게 되면 창피함을 느끼게 된다. 남이 안본다고 해서 지갑을 훔치거나 비도덕적인 행동을 했을 때에 마음속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은 창피함이 아닌 부끄러움이 올라오는 것이다.> (54)

 

다투다와 싸우다

 

<‘다투다싸우다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힘이나 무기가 수단일 경우에는 싸우다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수단인 경우에는 다투다이다.>(109)

 

버릇과 습관

 

<버릇은 여러 번 반복하면서 몸과 마음에 굳어져 고치기 힘든 기질이나 행동을 말한다. 반대로 심리학에서는 습관을 학습된 행위를 통해 형성되는 양식으로 본다,>(124)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

 

심리학에서는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을 구분한다.

<남을 통해 내가 행복해지려고 하는 마음은 좋아하는 것이고, 나를 통해 남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마음을 사랑하는 것으로 구분한다.>(175)

 

<내가 행복해지려고 이성을 옆에 두는 것은 좋아하는 사람이다. 나로 인해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서 옆으로 가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다.>(188)

 

이 책은 따끈따끈하다.

 

이 책은 사회심리학, 말의 심리학, 가족 심리학, 스포츠 심리학으로 구분하여, 각종 사건들과 그 사건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심리학 이슈들을 검토하고 있다. 그렇게 분야별, 사건별로 이슈들을 살펴보노라면 우리 사회가 지금 어떤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는가의 흐름과 추세를 살펴 볼 수 있디. 게다가 이 책에서 다룬 사건들은 최신의 것들이다. 2015513일에 벌어진 예비군 훈련장 총기 사건(223)까지 다루었으니,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책이다. 그런 사건들을 저자의 분석을 따라 읽어가면서 우리 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는가 하는 속사정을 알아가는 것, 또한 이 책을 읽는 기쁨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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