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아 우라 - 박삼중 스님이 쓰는 청년 안중근의 꿈
박삼중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민족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길

 

박삼중 스님, 그 분의 몸이 이토록 힘든 줄은 몰랐다. 이틀에 한번 투석을 받아야 한다니, 안타깝다. 그 분 자신의 삶도 안타깝지만,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일이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일본 다이린지(大林寺, 대림사)의 대웅전 앞 뜰에 세워있는 비석의 글씨를 과연 그 아니었으면 누가 발견했을까?

 

爲國獻身軍人本分(위국헌신군인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글씨가 새겨진 그 비석의 정체는 안중근의사 유묵비이다.

 

이 비석을 발견하지 못하였다면 안중근 의사를 흠모하며 살아온 일본인 지바 도시치(千葉十七)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고, 그랬다면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 면모가 우리에게 전달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일단 그런 박삼중 스님의 헌신적인 노력을 밝혀 놓은 책이다. 그런 의미가 있는데 더하여 스님의 시선으로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 면모를 최대한 살려 우리에게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3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는데, 첫 번 째 장은 박삼중 스님의 자전적 기록이다. 스님이 되기까지, 그리고 안중근 의사와의 만남( 유묵비를 통해서)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기록하고 있다.

 

두 번 째 장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하기까지, 그리고 뒤이어 재판을 받는 과정을 안중근 의사의 일인칭 시점으로 기록해 놓고 있다.

 

세 번 째 장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받은 후에 그에 대한 주변인물들을 통해서 안중근 의사가 얼마나 존경받는 인물인지를 밝혀 놓고 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지 못하는 비통함을 토로하면서, 그 유해를 찾아야 하는 이유를 밝혀 놓고 있다.

 

더하여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가치는 박삼중 스님이 애써 발굴해 놓은 자료, 활동한 흔적들을 사진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중근을 위해 살다가 죽는 것이 내 마지막 숙제이자 큰 바람이다’(256)는 박삼중 스님의 절규가 소리로 끝날 게 아니라, 어떻게든 이루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박삼중 스님은 제 2장에서 안중근 의사의 일인칭 서술로, 그의 마지막 심경을 다음과 같이 그려 놓고 있다.

 

< 바람 때문에 창문이 덜커덩 소리를 냈다. 나는 나무 침대에 누워 이불을 목까지 덮고 눈을 감으며 생각했다.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야겠다고.>(213)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야겠다.”

 

이제 그분이 잠에서 깨어났으면 좋겠다. 안중근 의사의 심정이 우리 민족 모두에게 깨어 일어났으면, 그래서 더 이상 열감의 틈에서 바보같은 나라가 되지 않고 담대하게 코레아 우라’(대한 만세)를 외치며 살아가는 나라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된다면 안중근 의사도 깊은 잠 속 꿈에서 코레아 우라를 다시 외치지 않을까?

 

밑줄 긋고 싶은 말들

 

<자국의 이익을 위해 타국을 침탈하는 것을 죄로 여기지 않는다면 일본 또한 힘있는 나라에 의해 언제든 불행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일본 정부는 인식해야만 하오.>(160쪽)

 

<모든 사람이 옳다고 믿으면서도 선뜻 행하지 못하는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것이 정의이다.> (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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