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영웅들 - 필멸의 인간 영웅 아킬레우스에서 아고라의 지성 소크라테스까지
그레고리 나지 지음, 우진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고대 그리스 영웅들>- 소크라테스가 왜 영웅인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대상은 고대 그리스의 영웅들이다.

그 중에서도 대상이 되고 있는 영웅을 이렇게 요약하고 있다.

"필멸의 인간 영웅 아킬레우스에서 아고라의 지성 소크라테스까지"

 

그 말을 읽고 이런 의문이 들었다. 아킬레우스를 비롯한 다른 인물들은 영웅이라는 타이틀이 타당하다 싶은데, 소크라테스를 영웅이라는 범주로 분류해도 되는 것일까?

 

그래서 영웅의 의미와 소크라테스를 그 안에 포함시킨 이유에 대해 특히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이 책에서 '영웅'이라 함은?

 

이 책에서 영웅들의 속성들을 살펴보면, 그 안에 모험, 신성한 항해, 여정, 정신적 여정, 철학적 여정이 들어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그러한 속성을 구비한 자가 바로 영웅인 것이다.

 

그러한 생각을 뒷받침하는 저자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

<신성한 항해를 뜻하는 그리스어 단어 테오리아 가 은유적으로 철학적 관조라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1012)

 

<따라서 철학적 관조라는 개념은 신성한 항해라는 의식뿐만 아니라 구원의 신화와도 관련이 있다. 게다가 우리가 살펴보려는 것처럼 플라톤이 소개하는 소크라테스는 심지어 신화 그 자체가 구원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1012)

 

<23장에서 확인한 것처럼 아테나이의 배가 겪는 신성한 항해는 철학적 관조로서의 신성한 여정의 개념과 일치하는 것이며, 여기에서 의미하는 관조는 파이돈에서 극화된 대화의 살아있는 말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화가 계속되어 심지어 소크라테스가 죽은 이후에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마치 플라톤의 국가 마지막에서 에르의 신화가 구원을 받는 것처럼 말이다.> (1042)

 

오이디푸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죽음과 부활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특별한 영웅들에 대한 신화에서 이와 유사한 이중적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중적 결과를 그려내는 데는 많은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모든 것은 죽음 이후에 어떤 식이든지 다시 살아나게 된다는 기본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808)

 

<그 내용은 결국 죽음을 맞이한 이후에 다시 살아오는 인간에 대한 특별한 영웅 추종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808)

 

이와 같은 이치는 헤라클레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헤라클레스는 죽음의 순간에 다시 의식을 되찾고 올림푸스 산 꼭대기에 와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불멸의 산들 사이에서이다. 죽음에서 깨어난 헤라클레스는 자신이 불멸의 존재가 된 것을 깨닫게 된다. 그는 이제 올림푸스 산의 '신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다.> (88)

 

이러한 생각은 저자가 18강의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소포클레스에게 콜로누스의 사랑스러운 대지의 여신의 품에 안겨 그 안에 빠지게 된다는 개념은 진정한 '귀향'을 이루는 죽음이다. 이 귀향은 죽음 뒤에 나타나는 빛과 생명으로의 진정한 회귀다.> (817)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의 대미를 다음 말로 장식한다.

<고대 그리스 영웅들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영웅이라는 개념이 살아있는 한, 영웅에 대한 말도 살아있는 말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말이 살아있다면 영웅도 그와 함께 영원히 살아남는 것이다.> (1046)

 

소크라테스가 왜 영웅인가?

 

<고대 그리스의 영웅들>에서 소크라테스는 헤라클레스나 오디세우스와 같은 영웅으로 일컬어진다. 왜일까? 960 -961쪽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전 세계를 방랑하는 것을 그 노고와 같은 것으로 보았다. 다시 말해 끝나지 않는 자신의 정신적 여정이다. 여기에서 소크라테스가 하는 말은 헤라클레스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헤라클레스

<헤라클레스는 여기 저기 안가본 곳 없이 방랑을 하며 끝없는 육지와 바다 전부를 여행했는데, 모두 국왕 에우리스테우스가 자신에게 내린 과업때문이었다. 헤라클레스는 수많은 무모한 모험을 감행했으며, 그만큼 수많은 고초를 겪었다.>

 

오디세우스

<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도시를 보았고, 그들이 생각하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는 바다를 건너며 스스로의 목숨을 구하고, 동료들과 자신의 무사귀환을 위해 애쓰면서 마음 속으로 수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런 진술은 솔론을 거론하는 23강에서 다시 한번 반복된다.

<헤라클레스, 심지어 오디세우스조차 끝나지 않는 영적 여정속에서 전 세계를 '방랑'하는 소크라테스와 비교되는 영웅적 모범으로 보일 수 있으며, 이제는 솔론 역시 그와 같은 모범으로 볼 수 있다. 특별히 이 이상화된 입법자 자신의 영적 여정이 철학적 여정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970)

 

다시 이런 결론으로 이어진다.

<소크라테스는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에 반응하고 구원을 해 준다. 이 은유는 군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호메로스적 서사시에서 볼 수 있는 영웅적 행동이다. ......파이돈은 마치 헤라클레스의 숭배자들이 영웅을 부르듯 그렇게 소크라테스를 부르길 원한다. 이렇게 불멸화에 대한 주장은 살아남게 되는 것이다.>(1003 1004)

 

그래서 이 책에서는 소크라테스를 영웅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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