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 또 다른 교육 더 나은 세상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번역 총서 2
마이클 애플 지음, 강희룡 외 옮김 / 살림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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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사람에게 생각의 문을 열어주는 귀한 도구라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책의 제목부터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더니, 끝까지 이 질문을 물고 늘어집니다. 시종일관 저자의 자세가 그렇습니다. 끈질깁니다. ‘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는 놓아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가 무겁습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사회를 바꿔야 하는 당위는 확실한데, 그 방법론에 있어 과연 교육이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하는 주제이니, 무거운 것이 당연합니다. 그만큼 이 책이 우리 사회에 울리는 반향이 크리라 믿는데사람들은 어쩌면 이 책을 애초에 잡으려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기우가 앞서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저자가 제기한 질문에 대하여 우리의 참여를 이렇게 촉구합니다.

 

<나는 또한 이 질문에 응답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에도 주목했다.

1) 누구의 관점에서 이러한 질문을 제시하고 응답할 것인가?

2) 이러한 변혁적 실천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나는 오랫동안 우리의 범주를 확대할 것을 촉구해 왔는데, 여기서 우리란 이러한 질문에 웅답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운동이 만들어내는 메시지를 의미한다.>(269)

 

그러한 저자의 촉구에 저도 우리들의 범위 안에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다면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자는 독자들에게 세계를 관계적으로 볼 것을 제시합니다. 더하여 자신의 태도를 바꿀 것을 제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서 창조적으로 우리를 통제하는 지배세력을 무력화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보다는 이 책에서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 그래서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사항은 270쪽 이하에 기록된 저자의 한국방문기입니다.

우리가 등잔 밑에 있어서 보지 못한 것들이 그의 눈을 통해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기록은 앞서 언급한 우리라는 개념이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처음에는 작은 틈으로 보였던 공간을 양보해야만 했다. 그 작은 공간은 나중에 점점 더 커져서 결국에는 권력이 아무리 강압적으로 통제하려 해도 통제할 수 없는 공간으로 내줄 수 밖에 없었다.>(270)

 

다음과 같은 말들은 교육현장을 이해하기 위한 잠언으로 우리 가슴에 남겨둘만 합니다.

 

<교육은 단순히 시험 점수를 만들어내고 길들여진 노동자를 양산하는 공장으로 여겨진다.>(23)

 

<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취업이 아니다. 교육은 한 사람의 존재 자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26)

 

<자기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지어서 자신들의 과거가 살아있게끔 하며, 동시에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간다.>(32)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의 현실이 오버랩되어서, 그러한 교육과는 동떨어진 그 곳, 가야 할 길이 아주 먼 곳을 헤매고 있는 우리 현실이 안타깝게만 느껴졌습니다. 과연 저자가 제기한 질문에 ,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가 있을지?

 

그래서 옮긴이는 그러한 저의 기우라도 아는 듯,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어느 선지자(애플)가 우매한 대중에게 교화를 베푸는 경전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거나, “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잠시 머뭇거리고 있던 이들에게 말을 건네는 책으로 보인다.“(332)

 

그래서 우리는 그가 건네는 말에 차분히 귀를 기울이며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런 기회를 주는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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