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
무언가
다르다.
저자가 말하는 바가
다른 심리학 책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다.
그래서 많이
배웠다.
다른 천편일률적인
책과는 차원이 다르다.
더군다나,
책의 서술이 아는 체
하거나,
훈계조의 느낌이 들지
않아 좋다.
그래서
편하고,
좋은
느낌이다.
책을 읽을 때에
느끼는 기쁨 중 하나는 내가 생각해내려고 하는데,
머리 속을 빙빙
돌기만 하고 명확한 문장으로 정리하지 못하던,
그런 것들을 눈으로
보는 순간이다.
이 책에서 그러한
것들을 많이 만난다.
하나만 예를
들어보자.
256 -257 쪽이다.
“당신이 받은 사랑을 소중히
여겨라.
그것은 당신의 돈이나
건강이 모두 사라진 뒤에도 남는 것이다.”
저자가 번역했다는
미국의 명언집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거기에 저자는 다음과
같이 해설을 덧붙이고 있다.
“사랑을 받는 것은 처음에는 신선하지만 점차
당연하게 여겨진다.
때로는 사랑이 돈이나
건강을 함께 가져다준다.
사랑이 에너지를
낳고,
그 결과 건강해지기도
하고 움직일 수 있는 기력도 생긴다.
하지만 돈을 사랑보다
소중하게 여기게 되는 순간부터 사랑을 잃고,
그 결과 돈과 건강을
모두 잃는다.”
사랑을 주는 대상을
고맙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
간단한 진리를 잊고 살아오지 않았던가?
그래서 저자의 이
말은 새삼 나로 하여금 내가 받은 사랑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만들었으니,
이 책은 그
하나만으로 벌써 값어치 있는 책이 되었다.
이 책에서 다른
심리학 책에서 미처 다루지 않은 여러 가지를 다루고 있어,
배운 바가
많다.
그중의 하나 바로
‘외재화’라는 개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외재화’라는 개념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외재화라는
단어를 명확히 한다면,
이 책은 이해하기
쉬운 책이 된다.
이 개념은 어찌 보면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중요한 개념인데,
그래서
'외재화'라는 말의 개념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외재화라는 말이 이
책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그 구체적인 쓰임새를
살펴보자.
'외재화'란?
자신의 기대를
상대에게 외재화 하는 것(28쪽),
즉 상대를 통하여
자신의 바람을 확인하는 것.
자신을 증오하는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다른
방법으로)
외재화 하는
것.
(78쪽)
현실이 그렇지 않은
것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을
현실인 것처럼 여기는 것(98쪽)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바람을 현실 속에 투사하고 있는 것(126쪽)
자신의 바람을
현실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현실 세계를 살지 못하는 것(163-164쪽)
그렇게 여러 가지로
외재화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저자는
-
책의 소개문에서
“저자는 카렌 호나이의
정신분석 이론을 발전시켜 현대인을 지배하는
불안의 원인을 밝히고,
자신을 올바르게
이해함으로써 보다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조언한다.”고 밝혀 놓은 것처럼 -
카렌 호나이가
사용하고 있는 외재화를 이어 받아 사용하고 있는데,
카렌 호나이가 말한
바 외재화의 개념을 이렇게 정리해 놓고 있다.
‘마음 속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현실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라고 착각하는 것“(133쪽),
즉 안의 있는 문제를
밖에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을
외재화(外在化,
externalization)라 하는 것이다.
그런 외재화의
위험성을 저자는 누차 강조한다.
그런
‘외재화’가 결국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
“이런 식으로 현재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자신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사람은 영원히 자신의 위치를 이해 할 수 없다.”
(154쪽)
이 책의 취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장 하나를 고르라면 바로 위의 것이다.
이 문장은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주장,
두 가지를 한꺼번에
보여주고 있다.,
하나는 외재화란
개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기
위치이다.
그래서 그런 외재화의
함정에 빠지게 되면 결국 자기의 위치를 찾지 못하게 되고,
그런 사람은 계속해서
노력은 하되,
실패만 하는 인생이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불안,
그 자체를 우리가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불안
-
알랭 드 보통의 저서
<‘불안>을 통하여 불안이 어디서부터 비롯되는가를
알게 되었지만,
그 처리 방법이
미진하여 안타까웠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처리방법을 알게 되어 기쁘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부제로 덧붙인 것은 이 책의 내용을 서술하는 데 아주 정확하다.
<불안할
때,
심리학>
혹시 살아가면서
무언가 불안하여 인생에서 방황하고 있다 싶으면,
이 책을 읽고 그
불안을 처리해보는 것,
어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