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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답을 알고 있다 - 세상 원리가 한눈에 보이는 지정학 세계사
야마사키 게이이치 지음, 노경아 옮김 / 윌북 / 2026년 10월
평점 :
지도는 답을 알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독도법(讀圖法)이란 게 있다.
독도에서 시행되는 법이 아니라, 도를 읽는 방법을 말한다.
도(圖)란 지도를 말한다. 해서 독도법이란 지도를 보고 이해하는 방법을 말한다.
물론 그런 독도법은 군대에서 가장 잘 활용되고 있지만, 실상 더 중요하게 사용되어야 하는 분야가 따로 있다.
역사를 공부할 때 지도는 필수불가결의 존재다.
그래서 학창시절 역사를 공부할 때 역사부도라는 책이 있었다.
역사 부도(歷史附圖)는 역사 교과 내용을 보조하기 위해 지도, 사진, 유물 이미지, 인포그래픽, 연표 등을 엮어 만든 보조 교과서인데, 거기에 보면 지도가 들어있다. 지도와 더불어 자세한 설명이 따라 붙는다.
그렇게 지도와 더불어 공부한 역사, 책은 지도를 더욱 자세하게 읽어가면서 역사를 공부하는 책이다.
이책에서 지도는 이런 의미가 있다.
지도를 단순한 위치정보가 아니라 하나의 언어로 삼아, 익숙한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추천의 글 중)
이 책의 내용은?
이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게 많다..
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왜 알자스 로렌 지방은 왜 싸움터가 되었을까?
알퐁스 도테의 <마지막 수업>의 배경지가 알자스 로렌 지방으로 알고 있다.
프랑스 땅인 그곳이 독일땅으로 되면서, 프랑스어 수업이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그곳은 여러 번 나라가 바뀐다. 독일에서 프랑스로, 또 프랑스에서 독일로.
대체 왜 그런 일이 생긴 것일까?
단지 두 나라 사이에 있는 곳이라서, 국경이 가까워서 그랬던 것일까?
그렇게 알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은 그 속사정을 알게 해준다.
먼저 자초지종을 알기 위해, 그 곳 사정을 들어보자.
알자스. 로렌 지역은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에 위치해 있어 전쟁을 수차례 겪었다.
프랑스와 독일은 오랫동안 적대 관계였고 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국경선이 바뀌었기에 알자스. 로렌 지방은 독일어권과 프랑스어권을 오가게 되었다. (80쪽)
알자스 로렌 지방을 두고 두 나라가 싸웠던 이유는 단지 국경에 있기 때문은 아니었다.
이유는 딴 데 있었다.
석탄 및 철광석 산지가 가깝기 때문이다. (80쪽)
알자스 로렌 부근에는 실제로 석탄 산지와 철광석 산지가 많다.
더 읽어보자.
석탄과 철광석이 비교적 가까이에서 생산되는 지역이야말로 제철에 제격이지만. 실제로 그런 곳은 드물어서 전쟁에서도 요지가 되기 쉽다. 알자스 로렌은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있는데다 석탄과 철광석 산지와 가까우므로 더욱 중요했던 것이다. (81쪽)
그렇게 해서 알자스 로렌 지역은 두 나라 국경에 있으면서 그 중요도가 남달랐던 것이다.
그러면, 그런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 것일까?
아니다. 이야기는 더 이어진다.
유럽 연합의 결성에도 철광석과 석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지역이 프랑스와 독일의 분쟁지역이 되었기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안정을 위해 프랑스와 독일이 철광석과 석탄을 공동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그에 따라서 유럽석탄철강공동체가 출범했고, 이것이 현재의 유럽연합이 된 것이다. (82쪽)
이렇게 해서 알자스 로렌- 마지막 수업 – 유럽연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도의 속사정을 알고나니 이렇게 흥미로운 연결이 만들어진다.

이제는 아시아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중국을 살펴보자.
중국 역사. 진나라로부터 시작해서 수나라, 당나라, 송나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그런 중국 역사를 공부하면서 항상 지도를 옆에 두고 공부했던 것 같은데, 이런 분석해본 적 있던가?
<언제나 남북으로 나뉘었던 중국의 왕조> (144쪽 이하)
기후가 그렇게 만들었다.
중국의 강수량 분포를 보면 북쪽은 비가 적고 남쪽은 비가 많다.
해서 중국의 친링 화이허선이라고 불리는 경계선을 따라 남쪽과 북쪽으로 나뉜다.
이렇게 기후로 인해 달라진 남과 북은 심지어 언어도 달라진다.
그래서 북쪽의 언어는 베이징어, 남쪽은 상하이어로 구분된다.
그렇다면, 교통과 군사적인 측면은 어떨까?
당연히 달라진다.
남선북마(南船北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다르다.
남쪽에서는 배를 중시하고 북쪽에서는 말을 중시한다.
해서 남과 북이 싸울 때에는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남쪽 나라가 북쪽으로 쳐들어갈 때에는 말을 준비해야 하고, 그 반대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공격을 할 때에는 그 지역에 맞는 배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145쪽)

다시, 이 책은?
이 책 앞표지 상단에 이런 글이 쓰여있다.
<세상 원리가 한눈에 보이는 지정학 세계사>
이 책을 읽다보니, 이 말이 백번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이 책을 읽고나니 보인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그 이유를 모른 채 그저 사건만 알고 이해하려고 애썼는데, 이 책으로 그런 사건 배후에 존재하고 있던 원초적인 이유를 알게 되니, 사건이 일어나는 과정과 결과가 한눈에 보인다. 세계 역사가 돌아간 원리가 한눈에 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