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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 - 불완전한 삶을 품어주는 그림들
정희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9월
평점 :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저자는 이 책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미술이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담고 있다. (7쪽)
해서 이 책은 그림 자체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그림이 사람의 삶에 어떻게 들이와 바꿔가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나는 이 책을 두 단계로 읽었는데,
첫 번째는 저자가 소개하는 화가를 먼저 살펴보았고
그 다음 단계로 각개 그림들이 삶에 어떻게 작동을 하는지 살펴보았다.
모르는 화가를 만나, 기쁘다.
여기에서 처음 만나는 화가들이 많다.
그들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기억하기 위해 여기 적어둔다)
아뇰로 브론치노, 〈톨레도의 엘레오노라와 그녀의 아들 조반니의 초상〉
펠릭스 발로통, 〈안락의자에 앉은 여인〉
피에르 보나르, 〈열린 창문〉
페르디난드 호들러, 〈병든 발랑틴〉
호아킨 소로야, 〈바다의 소녀들〉
파울라 모더존 베커, 〈자화상〉
케테 콜비츠, 〈씨앗들이 짓이겨져서는 안 된다〉
해서 아는 화가들의 그림은 그림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었고, 모르는 화가, 즉 처음 만나는 화가들은 그들의 삶부터 차근차근 새겨가면서 그림 또한 같이 살펴볼 수 있었다.
이런 것, 확실하게 알아두자.
매너리즘 :
매너는 넓은 의미에서 양식 (스타일)을 의미한다.
르네상스가 완전하고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 시대였다면, 매너리즘은 그 완벽함에 균열을 내며 인간의 불안과 긴장 그리고 불완전함까지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전환점이다. (37쪽)
심리학에서는 불안은 제거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수용해야 할 감정으로 본다. (115쪽)
쉽게 이해되지 않는 그림 앞에서도 주의를 기울이고 작품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깊은 공감이 이루어진다. (148쪽)
나의 눈을 사로잡은 화가, 그림들
프란시스코 고야 <곤봉 결투> (80쪽)
이 그림을 ‘얼핏’ 보았다. 자세하게 보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저자의 이런 설명을 듣고, 다시 살펴보게 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두 사람의 다리가 땅에 깊이 박혀 있어 도망칠 수도, 승부를 낼 수도 없다. 얼핏 두 사람의 싸움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한 사람 안에 존재하는 두 자아의 갈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78쪽)
앙리 마티스 <이카로스> :

마티스는 신화 속 이카로스의 추락을 절망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이카로스는 자신의 날개가 밀랍이라는 한계를 알고 있었다. 태양 가까이 가게 되면 날개가 녹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끝내 나아갔다. 태양 가까이 가고 싶다는 그의 열망이 두려움을 잊게 했다. 이카로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아간 것이다. (215쪽)
저자의 해석이 새롭다. 이카로스는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가는 바람에 추락했는데, 그 사연을 대개는 부정적으로 해석하는데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해석한다.
그런 저자의 해석을 읽고 그림을 보니, 무언가 새롭게 느껴진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미술 감상은 매우 능동적인 활동이다. (13쪽)
예술가는 작품을 창조하지만, 작품은 감상하는 사람의 삶과 경험을 통해 다시 태어난다. (13쪽)
예술가들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탐색하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이다. (85쪽)
예술가는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것을 성실하고 진지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148쪽)
다시, 이 책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책을 읽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함일 것이다.
해서 책을 읽다가 모르는 것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모르는 것, 알지 못했던 것을 처음 만나는 순간의 기쁨을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그러므로 모르는 것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책은, 좋은 책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화가들이 많다. 해서 기쁨으로 읽었다.
그들의 삶을, 그림을 통해, 다시 한번 그림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