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감정 동화
에스티브 푸졸 이 폰스 지음, 정지현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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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는 감정 동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른이 되어, 동화책을 읽으니...

 

이런 생각이 든다.

어린아이였던 나, 분명히 이런 동화를 읽었는데, 그때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읽었을까?

책을 꽤나 읽었던 나인데. 그 때 동화책을 읽으면서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떤 것을 느꼈을까?

그런 생각을 기록해놓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책을 들고 새삼스럽게 그런 (부질없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마음을 다스리는 감정동화>이다.

그러니 동화책은 분명한데, 그 내용이 ‘마음을 다스리는’ 용도의 동화다.

어떤 게 있을까? 무려 20편이다.

그중에는 내가 분명 어렸을 적에 읽었을 동화도 있고, 성장하는 동안에 또는 어른이 되어서 읽었던 책도 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처음 만나는 책도 있다.


전체 목록을 책을 참고하시라.

여기에는 내가 처음 만나게 된 책만 적어둔다,

 

4. 내 친구 블렌카 / 5. 돈 로드리고의 개

6. 코끼리와 비의 신 / 7. 말로만 용감한 재단사들

8. 슬픈 화가 놋사/ 11. 세 마리의 물고기

12. 파소 씨 이야기/ 13. 호아오의 점프

14. 포도 한 송이/ 17. 저마다 다른 모습

18. 하를렘의 영웅, 한스/ 20. 창문

 

처음 만나는 것이 이 정도이니, 내가 대체 어떤 책을 읽으면서 자랐는가. 하는 자괴감마져 들게 된다. 무려 12편, 여기 실린 책 20편에서 반이 넘는다.


해서 그때 읽지 못했던 동화들을 어린 시절로, 동심으로 돌아가 읽었다. 재미나게 읽었다.

학교에서 돌아와 가방에서 동화책을 꺼내 읽는 소년의 심정을 상상해가며 읽었다.

 

<슬픈 화가 놋사>

 

중국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다. 

 

화가들은 머리가 좋아서 좋은 생각을 많이 떠올리잖아. 게다가 넌 다른 화가들보다 훨씬 뛰어나니까. (62쪽)

 

이 말에 눈길이 간다. 맞는 말이니까.

지금껏 그림을 많이 보아왔는데, 그림들을 공부하면서 느낀 게 바로 그것이다.

화가들의 안목은 남다르다는 것, 일반인과는 보는 눈이 다르다. 그게 바로 머리가 좋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이야기를 되짚어보자.

중국의 어느 산골에 그림 잘 그리는 아이가 있었다. 이름은 놋사.

그림을 잘 그린다는 소문이 궁궐에까지 퍼지는 바람에 놋사는 궁궐로 불려가 그 안에서, 황제만을 위해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러나 궁궐에 갇히다시피 된 놋사는 마치 화려한 새장에 갇힌 새가 된 기분이어서 슬프기만 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궁궐에 미스카라는 궁녀가 도움을 준다.

“너무 슬퍼서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구나, 하지만 힘을 내서 단 하나라도 그려야 해. 힘을 내렴.”

 

이 말에 힘을 얻는 놋사는 그림을 한 점 그린다.

그림이 너무 예뻐서 황제는 그 그림을 손님을 대접하는 방에 걸어두었는데, 거기는 고귀한 사람들만 드나들 수 있어, 그림을 그린 놋사는 들어갈 수 없었고 해서 자기 그림을 볼 수조차 없었다,

 

그런저런 곡절을 겪은 놋사는 궁밖으로 도망치려고 하는데, 그게 가능할까?

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화가는 머리가 좋다는 것을.


궁리 끝에 묘안을 짜낸다. 그리고 놋사는 미스카와 함께 보기좋게 궁궐을 탈출한다.

어떤 방법으로?

궁금하시면, 이 책 63쪽을 읽어보시라.

(아, 참 힌트는 제공한다. 그림을 참고하시라)



 

여기에서 그와는 별개로, 감정사용법이 등장한다. 이 동화을 읽으면서 꼭 얻어야 할 필수 지혜이기도 하다. 필요한 일이다. ‘다른 사람의 슬픔을 이해하는 법’

 

다시, 이 책은?

 

자, 이 동화를 어릴 적 읽었더라면?

어느 정도 이해했을까? 과연 이 동화 속에서 놋사의 감정, 슬픔을 느낄 수 있었을까?

아마도 아니었을 것이다.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데 미숙했을 것이다. 지금도 그러한데 하물여 어릴 적에는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생각하게 된다. 동화는 세상물정을 어느정도 알게 된 다음에 다시 읽어야 한다는 것을.

 

여기에는 그리스 신화에서 가져온 이야기도 있다.

10. 아이네아스와 트로이의 몰락

16. 아킬레우스의 복수

 

또 셰익스피어에게서 가져온 이야기도 있다.

19. 로미오와 줄리엣

 

과연 그런 이야기들을 어린 내가 읽었다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을까? 지금이니까 그나마 이해하는 정도인데 그때라면?

 

이 책은 그런 차원에서, 어른이 되어서도 이런 동화를 읽어야함을 절실하게 깨우쳐준다.

이 책을 읽고, 그런 깨달음 얻게 되어 다행이다.


다른 독자들도 각기 어떤 깨달음을 얻을 게 분명한데, 나는 동화책을 가능한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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