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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적 인간 - 잘 알지 못해도 괜찮은 국내 미술관 여행
문하연 지음 / 동아엠앤비 / 2026년 9월
평점 :
미술적 인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저자 문하연의 책이 두 번째다.
첫 번째 책은 <다락방 미술관>인데. 다른 분들, 특히 전공을 한 전문가의 책들을 보다가 저자의 책을 보니 오히려 그림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더 큰 울림과 영감을 주고 있었다.
게다가 다른 전문가들이 언급하지 않은 자료도 있어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는데, 예컨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가지고 만든 영화 <셜리에 관한 모든 것>은 저자로부터 처음 들었다. 그만큼 배운 것이 많았던 책이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의 미술관에 대하여 이렇게 자세하게 쓴 책은 처음 만나는지라, 국내 미술관에 대한 생각을 정립할 수 있어 좋았다.
미술관에 가는 목적은 무엇일까?
미술관은 예술작품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공간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문화를 창조하고 육성하는 시민사회의 소중한 장소이기도 하다.
요하네스 아트 갤러리를 세운 플로렌스 필립스의 말이다.
미술관이 무엇 하는 곳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그림을 보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을 추천한 구정순 (구하우스미술관 관장)의 추천사를 읽어보자.
미술관은 단순히 그림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다. 인간의 오랜 숨결과 생의 흔적이 만나는, 영혼의 쉼터이자 내밀한 극장이다. 저자는 발길이 닿는 국내 여러 미술관에서 거창한 미학적 이론 대신 삶의 파고를 견뎌낸 인간의 온기와 선함, 그리고 상실의 흔적을 짚어낸다. 화가의 눈을 빌려 세상을 바라보는 일은 내가 가진 완고한 편견의 세계에 기분 좋은 균열을 내는 일과 같다. ‘미술적 인간’이란 결국, 타인의 고통과 지나간 시간에 깊이 공감할 줄 아는 성숙한 존재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뒷표지에서)
<화가의 눈을 빌려 세상을 바라보는 일은 내가 가진 완고한 편견의 세계에 기분 좋은 균열을 내는 일과 같다.>
이 말, 밑줄 긋고 앞으로 그림을 보는데 명심해야 할 글이다.

좋아하는 화가들을 만나러 간다.
박수근,
박완서의 소설 <나목>에 등장하는 박수근 화백을 만나려면 <박수근 미술관>에 가면 된다.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양구읍에 위치하고 있는데 거기 가면 어떤 것을 볼 수 있을까?
이런 것 먼저 만날 수 있다.
박수근 화백이 부인이 되는 김복순 여사에게 쓴 편지를 만날 수 있다.
읽어보자.

박수근 화백이 백내장으로 고생했다는데(38쪽), 클로드 모네도 같은 증세로 어려움을 겪었으니 백내장은 화가의 지병이 아닌가싶다.
국내 미술관에서도 외국 화가들 작품 역시 볼 수 있다.
<구하우스미술관>에 가보자.
데이비드 호크니. 제프 쿤스. 파블로 피카소, 르네 마그리트,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이정도면 외국의 여느 미술관 못지 않다.
이 곳에는 세계 최고 작가의 작품이 무려 600점이나 있다한다.
막스 에른스트의 설치 작품도 볼 수 있다. (50쪽)
막스 에른스트에 대하여는 172쪽 이하에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있어 그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그와 페기 구겐하임의 흥미로운 만남도 살펴볼 수 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페기 구겐하임은 에른스트뿐만 아니라, 마르크 샤갈, 이브 탕기, 앙드래 마숑 등 많은 예술가가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왔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어마어마한 의미가 있다. 예술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179쪽)
이 책에는 언급이 되어있지 않지만, 나치 치하의 예술가들을 구해내는데 한몫을 한 미술관이 있으니, 바로 뉴욕의 현대미술관이다.
현대미술관과 관련해서는 이 책에서 로버트 인디애나의 레터링 작품을 언급하고 있다.
인디애나는 뉴욕현대미술관에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의뢰받아 처음 ‘LOVE’ 레터링을 만들었고 그게 성공을 거두었다. (83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에는 저자가 국내에 있는 미술관을 직접 발로 누비며, 살펴보고 정리한 미술관 20곳을 소개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미술관 옆의 주소는 다른 자료에서 찾아 적었다.
부소갤러리|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부소로 15.
이상원미술관|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587
박수근미술관|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양구읍
구하우스미술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무내미길 49-12
석파정 서울미술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의문로11길 4-1
제주현대미술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저지14길 35
본태박물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69
삼탄아트마인|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1445-44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93
이응노미술관|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대로117번길 157
서울시립미술관|
환기미술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40길 63
알천미술관| 경상북도 경주시 황성동 알천북로 1
이우환 공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APEC로 58
리움미술관|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뮤지엄산|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이런 리스트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을 토대로 하여, 이제 길 떠나는 일이 남았다.
그림을 보러, 화가를 만나러, 그런 화가와 그림을 같이 볼 수 있는 미술관 가는 길, 얼마나 기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