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만든 세계 - 통화·공급망·기술을 둘러싼 패권전쟁
유재일 지음 / 김영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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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만든 세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역사책이다. 분명히 역사책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보던 역사책과는 조금 다르다.

지금까지 역사책 하면 주로 정치적인 차원에서 역사가 어떤 과정을 거쳐 변하는가를 살펴보는데 반하여 이 책은 정치가 아니라 그 흐름의 원천이 경제다.

경제적 차원에서 역사의 변화를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 책은 역사의 변화를 경제적 측면에서 찾아내는 것일까?

지금 목하 진행중인 패권 전쟁 때문이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패권전쟁, 그게 바로 경제를 통해 역사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해서 저자는 지금까지 역사를 경제의 측면에서 되짚어보고 있다.

 

은이라는 근대의 기축통화를 확보한 스페인,

자본주의 신용 시스템을 구축한 네덜란드,

채권 시장을 통해 전쟁 자금을 조달하고 산업혁명을 선취한 영국,

 

그들은 단순히 총칼만으로 세계를 지배한 것이 아니다. 자본과 무역을 결합한 글로벌 공급망과 신기술을 선점함으로써 패권국으로 올라선 것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공급망을 틀어쥐고 신용을 창출하고, 질서를 만드는 국가가 결국 세계를 지배한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해서 이제 역사를 경제의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프롤로그 미국이 만든 세계의 끝 다시 시작된 패권전쟁

1장 은, 근대의 기축통화이자 전쟁의 씨앗

2장 해양 패권국 네덜란드가 발명한 자본과 신용

3장 군사력과 공급망을 장악한 대영제국

4장 금융 시스템, 팍스 브리태니카의 심장

5장 자본과 기술의 필연적 만남

에필로그: 돌아온 패권전쟁 시대에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

 

이 책에서 그동안 공부를 하면서 풀리지 않던 여러 가지를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그 중 몇 개를 적어본다.

 

네덜란드의 전성 시대 그리고....

 

<진주 귀고리 소녀>를 그린 네덜란드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를 공부하다 보면 그 당시 역사 배경에 이런 게 등장한다.


그의 작품 <델프트의 전경>은 당시 네덜란드의 부국과 원양어업의 전성기

를 반영하는듯

회화적 기법의 극치와 평화로움의 절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 다음에 이런 기록이 보인다.

1672년 프랑스와 네덜란드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 직격탄을 맞았다.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 책에서 그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1672년에 제 3차 영란 전쟁이 일어났다.

영국과 네덜란드 간의 전쟁이다. 이미 두 차례 전쟁이 있었고, 이제 그 세 번째 다시 맞붙은 것이다. 그런데 이 때 프랑스도 관련이 된다.


이 책의 기록에 의하면

1672년에 제3차 영란전쟁이 발발하고, 프랑스 육군이 네덜란드 본토를 짓밟자, 네덜란드는 건국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당시 집권자였던 공화파 요한 더빗은 (.........) 막강한 프랑스 육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그는 프랑스군의 진격을 저지하고자 자국의 영토를 스스로 수몰시키는 극단적인 전술을 감행했다. (99)

 

그림 공부를 하면서 렘브란트와 베르메르가 활동하던 시기, 네덜란드 황금시기를 거쳐 영란전쟁이 있었다는 것, 그래서 네덜란드의 경제가 엉망이 되고 덩달아 그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았었다.


그 과정에서 프랑스군에 의해 짓밟히는 역사적 배경을 단순하게 한 줄로 적힌 해설만 들었었는데. 그 가운데 생략된 수많은 행간의 내용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영국의 제임스 2세의 등장과 몰락

 

영국의 제임스 2세는 왕위에 오르기 전에는 요크 공작이었다.

그간의 영국 역사를 살펴보면, 제임스 2세가 얼마나 힘든 시절을 보냈는지 알 수 있다.

 

찰스 1세가 혁명군에 의해 처형당한 후 망명길에 올랐던 두 형제, 그들은 나중에 올리버 크롬웰 사후에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형은 찰스 2세로 왕위에 오른다.

찰스 2세가 왕위 승계권자를 남기지 못하고 죽자, 그 뒤를 찰스 2세의 동생 요크 공이 왕위에 올라 제임스 2세가 된다. ‘

 

요크는 미국 뉴욕의 역사를 공부할 때 만나는 인물이다.

네덜란드가 뉴욕의 전신인 뉴암스테르담을 영국에 넘겨 뉴암스테르담이 뉴욕이 된 것이다.

 

그러한 요크공, 왕이 되어서는 제임스 2세는 어떻게 되는가?


네덜란드 빌럼 3세는 대 프랑스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유럽의 유력한 세력들과 동맹을 맺는 과정에서 1677년에 영국과 영구적인 휴전 기틀을 마련한다. 바로 정략 결혼. (106)

빌럼 3세는 영국의 제임스 2세의 딸 메리 스튜어트와 결혼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네덜란드의 왕은 영국의 사위가 되는데, 그 후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1688, 11월에 네덜란드의 빌럼 3세는 대군단을 이끌고 영국으로 향한다.

그리고, 딸과 사위는 영국의 왕이 되고, 영국의 왕이던 제임스 2세는 프랑스로 망명을 떠난다.

 

이렇게 두 나라간에 벌어진 역사적 쟁투, 그 결과 네덜란드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106쪽 이하)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위에서 예를 든 것처럼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를 경제적 차원에서 살펴보는데, 네덜란드와 영국간의 관계는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하다.

 

네덜란드의 빌럼 3세가 영국의 윌리엄 3세가 되어 영국과 네덜란드를 동시에 통치하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 네덜란드를 융성하게 했던 자본이 런던으로 이동하게 되고, 결국 경제적 주도권은 영국으로 넘어간다. (106)

 

이렇게 경제적 주도권이 이동하는 과정, 그게 바로 세계 역사를 이루고 있는 주요 사건들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변화를 살펴보면서, 현재의 국제 정세를 바라본다.

 

저자는 이 책의 결론으로, 세계 역사가 패권 전쟁을 여러방식으로 수행해 오면서 이루어졌다는 것. 이제 다시 불붙은 패권 전쟁에서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대응책도 제시하고 있다.


그런 가르침을 지니고 지금 돌아가는 세계 패권의 다툼을 바라본다면, 세계 역사를 보는 안목괴 통찰력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그 흐름의 향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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