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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 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 ㅣ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7월
평점 :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제1권을 읽었다.
읽고 나서, 제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이 아니다. ‘확실히’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이다.
이제와 나이 들어, 동화를 읽어보니, 이건 그전에 읽었던 ‘동화’가 아니다.
아니, 이런 이야기였나? 왜 그때는 이런 이야기인줄 모르고 읽었지. 하는 후회마저 드는 것이다.
이 책,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제2권도 마찬가지다.
그때 읽었던 동화가 이제는 다르게 읽히는 것이다. 어른을 위한 동화로 읽히는 것이다,
그럼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동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행복한 왕자 _오스카 와일드
피터 래빗 이야기 _베아트릭스 포터
정글북 _러디어드 키플링
등, 모두 22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어떤가, 그런데 동화라고 해서 만만하게 볼 게 아니다. 읽지 않은 것도 많다. 상당히 많다.
그래서 이제 동화를 어른이 되어서 읽었다.
읽어보니? 다르다.
고수머리 리케 _샤를 페로
거기 마니가 있었다 _조앤 G. 로빈슨
줄넘기 요정 _엘리너 파전
괴물들이 사는 나라 _모리스 샌닥
끝없는 이야기 _미하엘 엔데
내 이름은 패딩턴 _마이클 본드
종이 봉지 공주 _로버트 먼치
어느 별에서 온 이상한 소식 _헤르만 헤세
이상이 읽지 않은 동화책이다.
어릴 적, 그리고 커가면서 읽지 못한 것이니, 나의 독서가 지극히 편중되어 있다는 것을 우선 알게 된다. 나의 어린 시절에, 그때 읽어야 할 동화를 미처 읽지 못하고 성장(?)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읽으니, 참 다행이다.
그래서 읽지 못한 동화는 더 유심히, 각별하게 읽어나갔다.
이런 내용이 마음에 와 닿는다.
<내 이름은 패딩턴> _마이클 본드 (180쪽 이하)
이건 영화로 본 기억이 난다. 그래도 이 책으로 리뷰를 다시 해보니. 그만 놓쳤던 것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곰이 사람들이 사는 곳에 와서 같이 산다는 발상 자체가 신선한데, 그 곰의 모든 행동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가족들의 모습이 나에게는 교사가 된다.
모든 것이 서툰 사람들을 얼마나 ‘견디며’ 살아왔던가? 예의에 어긋한 행동을 태연하게 하는 사람, 업무에 서툴러서 실수를 밥먹듯 하는 사람, 사회 생활에서 그런 사람을 어디 한두명 본 게 아니다,
또 나자신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실수하고 또 실수하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했을 나의 모습이 보인다.
<어느 별에서 온 이상한 소식> _헤르만 헤세 (214쪽 이하)
헤세의 동화는 처음으로 만나고, 처음으로 읽는다.
저자는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한다.
동화라는 형식 속에서 현실은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214쪽)
헤세는 1차 세계 대전의 기억을 이 동화에 담았다.
소년이 죽은 이들을 위한 꽃을 얻기 위해 수도의 왕에게 가던 중에 들르게 된 신전.
그 신전에는 수많은 폐허와 시체가 있었다. 그곳 사람들과 이야기하던중 그 곳이 다른 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별에는 왕이 있었는데, 그 왕은 소년으 요청을 거절함은 물론, 전쟁을 멈출 마음도 없었다.
그런 신전, 다른 별을 벗어나 소년은 원래 목적하던 수도의 왕에게 가, 목적을 달성하고 돌아온다, 그러나 중간에 들렀던 신전, 또다른 별에서의 기억은 계속 소년의 가슴속에 남아있다.
저자가 전해주는 이 동화의 결말은 이렇다.
소년은 다른 별에서 느낀 슬픔과 연민을 간직한 채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208쪽)
자, 여기까지 읽었으면 이 동화를 소개할 때 맨처음 말한 저자의 말을 떠올려보자.
동화라는 형식 속에서 현실은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214쪽)
이제 저자의 그 말뜻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누군가 말한 현실은 소설보다 더 소설같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이 동화, 현실은 이 동화보다 더 잔혹하다. 전쟁은 그치지 않고, 해서 슬픔과 고통은 그치지 않는다, 그러니 언젠가는 그 슬픔을 위로해 줄 꽃이 더 이상 없을지도 모른다.
저자의 동화에 대한 생각,
동화는 바로 그 잃어버린 마음의 자리에서, 지친 우리를 위한 가장 다정한 치료제가 되어 기다리고 있다. (5쪽)
동화는 상처를 단번에 없애주지는 못해도, 굳어버린 마음을 천천히 풀어주고, 지친 영혼에 다시 숨쉴 자리를 내어준다. (5쪽)
동화는 우리가 동심을 잃어버렸다고 꾸짖지 않는다. 다만 이렇게 이야기한다. 아직 괜찮다고, 당신 안에는 여전히 맑고 깨끗한 마음이 남아있다고. (5쪽)
그래도? 그래도 믿어보자.
저자의 말에 약간 찔리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동화 속의 이야기가 현실 같다고 하지만, 그 안에서 사건을 풀어내는 주인공이 우리와는 거리가 있어보이니까 말이다.
저자는 이미 알고 있다, 어른이 된 우리들 마음을,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마음을 계속해 뒤로 미루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4쪽)
그러니 어른인 우리는 동화처럼 단순하게 이루어질 일도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남의 이야기로 치부하지 않는가. 그러니 이 책을 읽고 마음을 다잡는 것도 하지 않으려 하고, 계속해서 미루기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일이 생길까?
저자는 역시 족집게처럼 알고 있다.
조금 외로워도 괜찮은 척하고, 오래 품었던 꿈이 희미해져도 “원래 사는 게 그렇지”하며 스스로를 달래는 일, 그렇게 우리는 하루하루를 견디는 법을 배워가지만, 그 사이 마음은 조금씩 지치고 닳아갑니다. (4쪽)
그러한 일을 되풀이하지 말자고, 저자는 웅변하고 있다.
그러니 저자가 일껏 읽어주는 동화를 소홀히 넘기지 말고 열심히 읽고 새겨보자,
그러면 책속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우리를 인도해주는 스승을 뜻밖에 동화에서도 만날지 누가 아는가? 그러한 일, 동화 속 이야기처럼 일어날지, 그 누가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