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세계문화전집 1
헤르만 헤세.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홍선기 옮김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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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전하며 ㅡ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이런 생각 했었다

 

참으로 흥미있는 책이다.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 그 두 사람을 연결시켜 놓았다.

 

그 둘의 접점은 뭐가 있을까?

먼저 생몰연대를 살펴보자.

헤르만 헤세와 1877 -1962

빈센트 반 고흐 1853 1890

 

따라서 두 사람은 같은 시기에 태어났다.

만일 고흐가 세상을 일찍 떠나지 않았더라면 서로간에 분명 접점이 있었겠지만,

일찍 죽었기에 그러한 접점이 생길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 다음 활동 지역은 교차한 적이 있을까?

빈센트 반 고흐의 활동 지역은?

네덜란드, 그다음 런던, 그리고 화가로 활동했던 프랑스 지역이다.

 

그러면 헤르만 헤세의 활동 지역은?

고향인 독일과 옮겨 살았던 스위스.

 

그럼 두 사람 사이에 뚜렷한 접점은 없었다는 말인데. 어떻게 연결이 될까, 궁금해졌다.

 

이 책은?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 그 두 사람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생전에 그 두 사람은 만난 적이 없다.

 

저자는 그럼 그 접점을 어떻게 잡고 있을까?

먼저, 서로 간에 알고는 있었을까?

 

헤세는 고흐를 언급한 적이 있다.

 

1922년 헤세는 <노이에 룬트샤우>에 실린 <이국적 예술>이라는 글에서 고흐를 언급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를 도스토옙스키와 나란히 후기 유럽 예술에서 가장 강한 인간으로 지칭하고 있다. (11)


결국 두 사람은 만난 적은 없다는 게 확실하다.

그러나 위의 글에서 보는 것처럼 헤세는 고흐를 알고 있었다.

 

해서 저자는 두 사람의 관계를 이렇게 연결시킨다.

 

두 사람이 예술에 대한 이해와 타인의 의미를 바라보는 방식에서 아무리 달랐다 하더라도

두 사람은 문학과 회화에 대한 사랑, 수많은 위기의 체험, 우울에서 자살에 이르는 성향을 통해 내면으로 연결되어 있다.

두 사람은 모두 텍스트와 이미지는 분리될 수 없었다. (11)

 

더하여 저자는 그 두 사람의 관계를 안부라는 개념으로 연결시키고

그 두 사람이 안부를 전하는 방식을 살펴보고 있다.

 

책의 구성은?

 

이 책은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헤르만 헤스의 <헤르만 라우샤>

다른 하나는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

저자는 그 두사람의 글을 안부라는 공통어로 묶어 놓았다.

 

안부의 의미를 생각한다

 

이 책에서 고흐의 편지를 읽으면서 하나 발견한 게 있다.

바로 그의 편지 말미 부분에 안부를 전하는 방식이 특이한 게 있다.

바로 악수를 건네며라는 말이다. poignee de main

 

빈센트의 편지에는 항상 그 말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해서 읽었던 빈센트의 편지를 다시 읽어보았다.

 

고흐, 영호의 편지, 김유경 옮겨엮음, 동서문화사에서 발행한 책이다.

그 책을 열심히 읽었는데 어찌된 셈인지 그 때는 그 말을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간 것이다.

 

고흐가 라파르트에게 1881112

애정을 보내며 상상의 악수를 (위의 책, 237)

 

고흐가 테오에세 188193

마음으로 악수를 (241)

 

그동안 허투루 읽었던 나의 독서를 반성하기도 한 안부글이다.

 

다시, 이 책은? 이런 발견 의미 있다.

 

빈센트가 동생 테오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언가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해서 동생이 결혼하면 아무래도 경제적인 지원을 받기가 어려워질텐데 하는 걱정을 했다는 것이다.

그럼 그 밖에 다른 조짐은 없었을까?

 

저자는 그 중의 하나, 테오가 보낸 편지의 편지지가 바뀐 것을 거론한다. (312-316)

 

테오의 편지엔 금박 인쇄가 종이 상단에 박혀 있었다.

테오가 그 편지지를 쓸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 화랑의 지점장이었기 때문이다.

구필 화랑의 양각 로고가 찍혀있는 편지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테오는 더 이상 화랑의 고급 편지지를 쓰지 않았다.

화랑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당연하게 사용하던 편지지가 어느 순간부터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태오의 직장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 편지를 받기 시작한 빈센트가 그런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할 리 없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그러므로 더 이상 송금이 지속되지 못할 수 있다고 글이 아니라 종이가 빈센트에게 그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는 것. (316)

 

이 부분이 이 책에서 발견한 가장 큰 수확이다.

빈센트와 테오의 이야기를 여러 책에서 읽었는데, 이런 발견은 처음이다.

 

참으로 흥미있는 책이다.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 그 두 사람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여러 자료와 새로운 정보가 가득 들어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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