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와인 이야기 - 개정판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나이토 히로후미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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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와인 이야기(개정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세계사를 바꾼 와인,

와인이 세계사를 바꿨다니, 과연 그럴까?

 

이 책을 추천하시는 분들이 와인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살펴보니, 이렇다.

 

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니라, 유럽의 역사 그 자체다.

신의 음료인 와인을 따라가다보면, 와인의 무게를 실감하게 된다.

와인을 알게 되니, 와인 한 잔이 달리 보인다.

 

그리고 또 하나, ‘와인은 세계로 가는 여권이다

? 그럼 나는? 술을 하지 않는 나는 여권 없이 세계를 종횡했다는 말인가?

과연? 와인은 그런 음료인가?

 

와인이 바꾼 역사, 다섯 줄기

 

먼저 정리해두자.

이 책에 등장하는 가장 큰 줄기, 와인이 바꾼 역사의 다섯 가닥 살펴보자.

 

첫째, 와인과 그리스 민주정

둘째, 카롤루스 대제. 그는 불안정한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와인을 전략적으로 이용했다.

셋째, 보르도 와인을 둘러싼 사건들

넷쩨, 30년 전쟁으로 뒤바뀐 독일과 프랑스의 와인 생산지

다섯째, ‘파리 심판으로 다시 뒤바뀐 와인 명성.

 

파리 심판 Vs. 파리스의 심판

 

와인을 공부하면서 가장 흥미있게 읽은 부분이 바로 '파리 심판'이란 대목이다.

<부르고뉴 절대 신화를 무너뜨린 역사적인 사건 파리 심판’> (242쪽 이하)

 

그리스 신화를 공부하면서 파리스의 심판을 알게 되었는데. ‘파리스와 파리’, 이 둘은 우리말로 읽으면 다르지만 원어는 실상 같은 것이다.

 

Paris : 프랑스 수도인 파리를 일컫는 말이다.

Judgment of Paris1976년에 열린 와인 블라인드 테스트를 말한다.

 

Paris : 그리스 신화에서 트로이 전쟁의 단초가 되는 트로이 왕자 파리스의 이름이다.

파리스의 심판’(Judgement of Paris)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네 중 가장 아름다운 여신을 고르게 되었는데 아프로디테를 고른다.

 

그러니 똑 같은 말인데, 그 내용은 다르다.

해서 그 말은 나에게 매우 흥미있게 다가온다.

 

세기의 대결인 파리 심판은 프랑스가 자랑하는 명품 와인과 미국 캘리포니아산 와인을 놓고 블라인드 테스트로 맛과 향기, 품질을 겨룬 뒤 평가자들의 채점을 통해 어느 쪽이 나은지 결정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참고로, 파리(Paris)를 뜻하는 영어 단어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파리스(Paris)’의 이름 철자가 같아서 말장난처럼 파리스의 심판이라는 별칭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243)

 

보르도 신화

 

보르도 신화를 만든 세 주역이 있다.

 

사자심왕 리처드를 비롯한 여러 명의 영국왕.

16세기의 네델란드인

19세기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

 

여기에서 흥미있게 다가온 인물은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다.

나폴레옹 3세 이야기 전에 먼저 와인 입시세를 말해둔다.

 

입시세 (入市稅), 파리로 들어오는 물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에서는 와인이 대상이 된다.

 

프랑스 혁명에 참여한 민중은 여러 지역의 입시세를 징수하는 성문을 습격대상으로 삼았다. 당시 민중은 입시세 징수소가 설치된 성문 세관을 공격하며 때려 부수었다. 파리 시내로 들어오는 와인에 높은 세금을 부과한 입시세의 과도한 세율이 파리 시민이 지닌 분노의 불길에 기름을 끼얹었다. 1789년에 일어난 입시세 징수소 습격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대되었고, 일주일 동안 계속되었다. (181)

 

프랑스 혁명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와인에 관한 이야기는 기억에 없다. 아마 다른 책에서는 와인이 가진 혁명사적 의미를 과소평가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와인 입시세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작가 빅토르 위고가 제안한 와인 입시세 폐지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었다. (199)

 

나폴레옹 3세에 대한 이 책의 평가는 어떤가?

 

나폴래옹 3세는 두 얼굴을 가졌다.

하나는 무능한 독재자의 얼굴이다.

다른 하나는 프랑스 와인, 그중에서도 보르도 와인을 세계 최고 반열에 올려놓은 탁월한 마케팅 전문가라는 얼굴이다. (13)

 

그 자세한 내용이 201쪽 이하에 나온다.

 

오늘날 나폴레옹 3세는 프랑스에서 무능한 독재자로 인식된다. 훗날 나폴레옹 3세는 프로이센 프랑스 전쟁에서 패배했고, 프로이센 군에게 잡혀 포로가 되었다는 오점이 불명예스럽고 수치스러운 이미지를 덧씌웠다. (201)

 

그런데 와인에 대하여는 그런 면모와는 다르게 평가를 받는다.

 

다시, 이 책은?

.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가 외눈박이 거인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만들었던 와인을

알게 된 후 와인의 정체가 무척 궁금해졌다.

와인이 오디세우스를 탈출하게 만든 것처럼 다른 곳에서도 분명 그런 일이 일어났을 것인데

과연 또 어떤 일이 있을까,

바로 이 책에서 그런 나의 궁금증을 풀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 생각은 맞았다.

와인은 여러 모습으로 세계사에 등장한다.

그리스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와인은 여러 사람을 바꾸고, 여러 사건을 통해 세계사를 바꿔놓았다

그러니 이 책 제목 <세계사를 바꾼 와인 이야기>는 놀랍도록 와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말이다. 와인이 그럴 줄이야,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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