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미술 책방 - 삶의 시선을 넓혀주는 첫 미술 교양수업
김유미 지음 / 미디어숲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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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미술 책방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것 하나만 알아도, 얼마나 기쁜지?

 

미술관에서 작품 설명을 읽다 보면 이런 용어들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피카소는 입체파의 대표 작가이다.”,

반 고흐는 후기 인상주의 화가로 분류된다.”,

모네는 인상주의 운동을 이끌었다.”

이처럼 미술관이나 책에서 전문 용어를 접할 때 괜히 주눅 들었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복잡해 보이는 이름들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요? (124)

 

이런 질문, 의문 나도 수 차례 해본 적이 있다.

그래서 그 질문에 솔깃했다, 그리고 귀 기울여 듣는 심정으로 그 답변을 들었다.

그 답변은 이랬다.

 

18세기 이전의 화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특정한 사조로 분류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작품이 비슷한 양식을 따랐고, 개별 화가의 개성보다는 전통적인 기법과 주제를 중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대별로 미적인 특징을 구분해왔다.

그리스 시대 미술’, ‘르네상스 시대 미술’......

그런데 19세기 들어와 상황이 극적으로 변한다, 갑작스럽게 인상주의’, ‘사실주의’, ‘신인상주의같은 용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124-125)

 

19세기는 단순히 새로운 그림 스타일이 등장한 시기가 아니다.

바로 미술 사조라는 개념 자체가 탄생한 시기다.

따라서 19세기 미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미술 사조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아야 한다. (125)

 

이 질문과 답변을 읽고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것 하나 안 것으로, 이 책을 다 읽은 것이나 진배없었다.

그게 그림 공부를 하면서 항상 나의 머릿속에 맴돌았던 의문이었던 것이다.


그리스 시대’, ‘르네상스 시대’, ‘중세 시대라고는 부르는 시대에는 '어떤 주의'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 것일까? 다빈치나 미켈란젤로 등 유명한 화가가 그리 많은데, 그들이 분명 어떤 유파, 혹은 사조를 만들었을 만한데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들으니, 머릿속에 안개처럼 끼었던 의문이 말끔하게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바로 이거다. 책을 읽는 기쁨이 바로 이렇게 무언가 알아가는 거구나.

 

그 대답을 좀 더 옮겨보자면,

 

과학의 발전으로 사진술의 발명이 있게 되고, 이제 그림은 현실을 그대로 베껴낼 필요가 없어졌다. 절대왕정도 사라졌기 때문에 더 이상 왕실이나 교회의 후원에 매달릴 필요도 없어졌다.

 

이제는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는 화가들이 등장한다.

 

그게 바로 ‘ ~ 주의가 탄생한 배경이 된다.

비슷한 성향의 화가들을 묶어 부르기 시작하였는데, 그게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사조의 출발점이다.

 

그렇게 시작한 19세기의 미술 사조

 

사조별 화가들을 정리해 본다.

 

신고전주의 : 자크 루이 다비드

낭만주의 : 들라크루아, 데오도르 제리코

사실주의 : 쿠르베,

인상주의 : 클로드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신인상주의 : 조르주 쇠라, 폴 시냐크

후기 인상주의 : 고흐, 고갱, 세잔

 

사실주의에서 사실이라는 말은 그림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진짜 현실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다는 말이다. (130)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현실을 그대로 기록하는 역할은 사진기에 맡기고, 미술을 점차 자신만의 표현 방식과 시각적 언어를 탐구하게 되었다. (144)

 

현대 미술의 매력 포인트

지적 쾌락 : 생각하는 즐거움의 발견 (162)

우리의 고정관념을 흔드는 불확실성 (164)

 

우리가 보는 점 하나에 어떤 게 들어있을까? (168)

 

점 하나만 찍어놓은 그림이 있다고 하자.

그 단순해 보이는 점 하나가 화폭에 찍히기까지 여정을 생각해보면

화가가 수많은 밤을 새워가며 고민했을 조형 언어의 선택,

수십 번의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미세한 균형감,

마지막 순간 붓끝에서 튀어나온 결정적 터치까지.

그 점 안에 들어있다는 것, 알아두자.

 

알랭 드 보통, ‘예술은 마음속에서 심하게 기운 부분을 다시 균형 잡힌 상태로 되돌려준다’. (239)

 

이런 것 알게 된다.

 

<갤러리 페이크> (57)

미술 만화인데,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재미있는 그림 관련 이야기가 펼쳐진다.

 

매너리즘(Mannerism)’이란? (115)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은 인간의 아름다움과 균형, 조화를 거의 완벽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바로 그 완벽함 때문에 후대의 젊은 화가들은 새로운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이미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가 모든 걸 완성해 버렸는데, 이제 우리는 무엇을 그려야 하지?” 그들은 이 천재들의 표현 방식을 넘어가기 위해 과장개성이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고, 이렇게 등장한 흐름이 바로 매너리즘(Mannerism)’이다.

 

매너리즘에 관한 정의가 바로 이해하기 어려운데 이렇게 정의를 하니, 금방 이해가 된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다른 그림에 관한 책처럼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그림을 바라보는 인류의 모습을 차근차근 살펴보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그 역사가 흘러왔는지를 말하고 있다.

 

저자는 미술을 가르치는 사람인지라. 그림 감상을 주제로 삼는 게 아니라 그림이 우리 삶에 어떻게 기능하는가에 중점을 둔다.

그 방법으로 5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방을 제시한다.

호기심의 방, 아트 타임머신의 방, 현대 미술의 방, 융합의 방, 감상의 방.

 

그렇게 5개의 방을 거치는 동안 독자들은, 그림 보는 눈이 달라지고 더하여 삶에서 지니고 있는 시선 또한 넓어져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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