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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토피아
고예나 지음 / 팔일오 / 2025년 12월
평점 :
오션토피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소개를 읽어보니. 이 시대를 메타포로 녹여낸 듯하여 흥미롭다.
이 세상을 읽어보는 것과는 별개로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소설이라, 오히려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을 수도 있겠다.
이 책은?
이 책은 소설이다. 장편소설.
작가는 고예나, 전에 저자의 소설 『경성 브라운』을 읽은 적이 있다.
<오션토피아>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이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인간 사회에서 유토피아는 가능한 것일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등장인물과 줄거리
여기 등장하는 역할로 등장하는 두 종류가 있다.
인간과 물살이, 즉 어류.
인간은 사람이니까 등장인물이라고 표현이 가능하지만, 물살이 즉 어류를 등장인물이라 칭해도 좋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있는 존재이니 그냥 등장인물이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어류 :
옥토 (문어) - 대왕문어
아쿠아리움에서 탈출한 어류 : 장수거북, 폼폼크랩, 불가사리
대왕오징어, 백합조개, 흑명태, 리본장어,
개복치 의원
흰수염고래, 피피크랩,
은빛연어
인간들
아쿠아리스트 영인
명민, 박대표
아쿠아리움에서 탈출한 어류들이 바다로 들어가 만나게 되는 현실을 통해 인간세상을 풍자하고 있다.
여기 등장하는 책들
<모비 딕> 48 쪽,
<피노키오> 52,176
<노인과 바다> 184
이처럼 바다와 관련된 책들이 등장하지만 다른 책도 등장한다.
<삼국지> 108쪽
이 책에 대한 논평이 흥미롭다.
고지식한 유형이 꼭 읽어봐야 하는 도서다. (108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인간을 어류에 치환하여 인생사 돌아가는 것을 은유로 표현하고 있는 소설이라, 의외로 생각할 게 많았다. 해서 다음과 같은 글들은 생각할 거리가 되었다.
누군가 너무도 좋아지면, 그래서 온 마음을 다해 흠모하게 되면 성대에 대한 모든 것이 저절로 깨우쳐졌다. (11쪽)
모두가 잘 사는 건 모두가 못사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이다. (88쪽)
자신이 가장 가치 있다고 여겼던 것으로 인해 행복해했지만, 나중에는 그것이 독이 되어 목숨줄을 잡아당긴다.
자신에게 기쁨을 안겨준 것은 반드시 고통을 선사한다. (108쪽)
다같이 적당히 먹고 적당히 운동하자, 는 말에 대하여
‘인식’으로는 최고의 명언이지
하지만 ‘행위’로 옮기는 순간 온갖 불만과 질타가 속출함. (110쪽)
크랩은 독서를 할 수 없게 된 이후로 더 이상 깊은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 이면 혹은 너머에 있는 것을 상상하거나 추론하지 않게 되었다. (122쪽)
이 말을 뒤집어보면, 바로 독서의 기능이 무언지 알게 된다.
독서는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 이면 또는 그 너머에 있는 것을 상상하거나 추론하게 만들어준다.
“세상 어디에도 유토피아는 없는 걸까요?”
“본래 유토피아란 존재하지 않는 곳이란 뜻이래요… 하지만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걸 우린 보았잖아요?” (213쪽)
다시, 이 책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 생각난다.
이 책은 물살이들의 이야기로 바꿔놓았지만 많은 부분이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들이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 인간을 말하는 것이며, 또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바로 보게 만든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가려면 당신 혼자 가쇼. 이곳은 유토피아니까.
유토피아는 무슨, 디스토피아지. (23쪽)
그림의 떡을 가지게 되었는데.....왜 기쁘지가 않지?
거저 주어서 그런가?
아니, 모두가 하고 있어서 그래 (95쪽)
물살이들이 진주를 모두다 가지게 되었을 때의 반응이다.
이 말이 사치품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차라리 못돼 처먹어도 되니 유능한 대왕이었으면.
-저기요, 무능한 게 못돼 처먹은 거거든요. (113쪽)
고생이 많은데 보상은 섭섭지 않게 해줘야겠지. 작업 도중 몸에 묻은 난바다곤쟁이는 가져가. (117쪽)
언젠가 누군가 말한 것이 기억난다.
떡을 나눠주다 보면 손에 콩고물이 묻는 법이라고,
파도에 의해 수 차례 쪼개지고 더 이상 쪼개질 수 없을 정도로 작아진 플라스틱이 잔류해 생긴 현상이었다. (138쪽)
옆 나라에서 다음 주에 5차 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이라며? (138쪽)
흰수염고래를 도와줄 것처럼 하던 개복치 의원이 변심하여 신당을 창당한다.
그에 대한 반응 중 하나.
흥, 개복치 의원이야말로 기회주의자의 전형이지. (159쪽)
전 물살이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162쪽)
누군가의 말을 비틀어 ‘사람에게’를 ‘물살이에게’로 바꿔버린 저자의 위트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우리에게 유토피아는 불가능한 것인가, 생각하니 안타깝다.
그래도 이 말은 기억하자.
“세상 어디에도 유토피아는 없는 걸까요?”
“본래 유토피아란 존재하지 않는 곳이란 뜻이래요… 하지만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걸 우린 보았잖아요?” (2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