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피플
차현진 지음 / 한끼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라이브 피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든 생각

 

운명, 우연, 필연?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사람들은 살면서 각양각색의 인간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이 서로 엮어져 가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우연인가 필연인가? 소설은 바로 그런 것들을 조합하여 사람들을 만나게 하는 사고실험의 장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차분하게 인간이 우연에 어떻게 반응하는 존재인가 생각해보고 싶었다.

 

앞부분 몇 페이지 읽고나서는

 

, 이런! 뻔한 이야기구나.

우연히 만난 남녀, 게다가 자전거(‘봄밤의 자전거’, 33)까지 등장하니 흔히 보던 주말 드라마에서 마주치는 장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해서 책을 덮으려던 순간, 이런 대목이 눈에 들어온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건영이다.

어머님...갑자기 폐렴이 심해져서 일단 중환자실로 옮겼어, 며칠 안 남으신 것 같아.”(46)

 

, 이건 자전거와는 별개의 이야기잖아.

그렇다면 자전거와 부딪힌 사건은 어디로 간거지?

 

그래서 계속 읽기 시작했다.

은근히 자전거 이야기가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그러니 사람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존재다. 언제는 자전거로 부딪히는 사건을 보고 뻔할 뻔 자라더니. 이제 그 이야기에서 벗어나는 듯하니 궁금해지는 것이다.

 

중간쯤 읽고나서는?

 

대체 소설가는 어디까지 알아야 소설을 쓸 수 있나?

이런 것도 알아야 하나, 하여튼 별별 것들을 다 알고 있는 저자, 다시 보게 된다.

 

나폴레옹이 바그람전투에선 왜 이겼게요? (65)

 

이 문장을 읽고, 바그람 전투을 알아보았다.

이런 기록이 나온다.

[바그람 전투는 나폴레옹의 전성기를 상징하지만, 대규모 사상자와 함께 유럽의 세력 균형에 큰 변화를 가져온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이런 대화가 가능한 만남이라니, 점점 둘의 관계가 기대된다.

이런 대화를 만들어가는 작가의 소설적 작법도 보통이 아니라는 것, 알게 된다.

 

롱샹 성당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105)

 

양들은 새끼를 위해서라면 절대 물러서지 않고 차라리 죽음을 선택한다고 한다. (116)

 

디즈니랜드 알바생처럼, 손님이 먼저 포옹을 풀기 전까진 절대 풀지 않도록 훈련받은 그들처럼(.......) (138)

 

분명 캐논인데, 서태지와 아이들의 <마지막 축제>가 스며들어 있었다. (181)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이런 문장을 만났다.

 

하와이에는 일 년에 딱 사흘간 눈이 내린다. (244)

 

과연 그럴까, 이게 사실일까?

찾아보았으나, 이건 사실이 아닌지 관련 자료가 보이지 않는다.

해서 일단 이부분은 소설을 위한 가공의 사실로,저자가 만들어낸 것이라 생각된다.

 

기다려지는 결말, 지연되는 ....

 

소설을 읽다보면 어디쯤 해서 이제 결말이 오는구나, 하는 시점이 있다.

그런데 이 소설은?

, 분명 이쯤 가면, 둘 사이는 끝나거나 해피 엔딩이거나 결말이 나야 하는데, 왜 그런지 계속 미룬다.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나고 또 헤어지고,.....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말은 들어봤는데, 소설에서는?

지연되는 결말은 독자를 힘들게 한다. 애타게 한다.

 

대체 어떤 큼지막한 결말을 준비하고 있기에, 자꾸만 결말을 미루는 것일까?

해서 이 책은 독자들을 점점 더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간다.

결국 인생은 그 누구도 어디로 가는 것인지 모르는 것 아닐까?

 

그래도 어디로 가는지 작가는 힌트를 던진다.

이런 말.

 

불꽃이 터질 때마다 심장이 요란한 굉음을 내며 내 가슴속에도 새로운 불꽃이 번졌다. 그 순간 알았다. 이건 사랑이 아니라 생존이고, 동시에 내 안의 모든 것을 깨우는 심장의 발작이었다. (308)

 

그 순간, 독자들은 알게 된다. 이 소설의 결말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