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따라 쓰는 빨간 머리 앤 - 따뜻한 영어 필사 힐링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 다온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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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따라 쓰는 빨간 머리 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내가 소년적 시절에는 관심도 없던 책이다.

그런데 소년을 벗어나서 언젠가 만난 앤이라는 아이, 늦게 만난 것이 한스러울 정도로 정이 가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현실에도 있을까 생각이 드는, 있다면 한번 만나보고 싶은 아이다.

 

작품 속에서 앤을 만난 사람들은 누구나 앤을 좋아하게 되는데, 앤에게는 끌릴 수밖에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그건 순전히 저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앤이라는 인물을 잘 그려냈기 때문이다. 그런 앤을 이번에는 영어 필사책으로 만난다.

 

오랜만에 접하는 영어, 그리고 영어를 필기체로 써본다는 것, 그것도 마음에 든다.

 

앤은 어려운 일을 많이 겪지만, 그것들을 견디고 이겨낸다. 그러한 힘은 무엇일까?

바로 남들과 다른 앤의 상상력이다. 그 상상력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말을 들어보자.

 

[“What difference does it make how it's spelled?" asked Marilla with another rusty smile as she picked up the teapot. ]

(이 부분은 원서에서 가져온 글이다. 앤이 왜 아래와 같은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위함이다. 메릴라의 질문에 앤의 대답이 이어지는 것이다.)

 

"Oh, it makes SUCH a difference. It LOOKS so much nicer. When you hear a name pronounced can't you always see it in your mind, just as if it was printed out? I can; and A-n-n looks dreadful, but A-n-n-e looks so much more distinguished. (24)

 

세상에! 사람 이름을 들으면, 그 이름이 프린트 되어 눈앞에 떠오른다니, 그게 상상력의 지존이 아닌가? 그런 상상력은 세상을 이겨내고,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는 앤만의 마력이다.




 

이름에 얽힌 이야기가 그것뿐만이 아니다. 그전에 앤을 영어 원서로 읽은 적이 있는데, 이름에 관한 앤의 독특한 철학에 매료되었기에, 여기 잠깐 옮겨본다.

 

머릴러가 앤에게 이름을 묻는다.

"What's your name?"

 

그 다음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살펴보자.

 

The child hesitated for a moment.

"Will you please call me Cordelia?" she said eagerly.

"Call you Cordelia! Is that your name?"

"No-o-o, it's not exactly my name, but I would love to be called Cordelia. It's such a perfectly elegant name."

 

코딜리어가 멋지고 우아한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앤은 셰익스피어를 읽은 것 아닐까?

 

그런 앤이 이번에는 자기 이름인 Ann에 대한 철학을 설파하는 것이 얼마나 인상적인지, 여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앤을 좋아하기 시작할 것이다.

 

앤의 소원, 꿈은 무엇일까?

 

앤의 꿈은 소박하다. 단순하기도 하다. 이런 꿈도 있다.

 

It’s always been one of my dreams to live near a brook. I never expected I would, though. Dreams don’t often come true, do they? Wouldn’t it be nice if they did? But just now I feel pretty nearly perfectly happy. (18)




Dreams don’t often come true.

그러나 앤의 꿈은 이루어졌다.

 

다시, 이 책은?

 

어릴 적, '빨강머리 앤'이 안중에 없었던 것은 단순히 내가 소년이라서 그랬던 것만은 아닐 것이다. 앤을 이해하는 정서가 나에겐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아무래도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싶다. 이제 어른이 되어 인생을 조금 알다보니, 빨강머리 앤의 정서가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앤의 의미있는 인생의 순간들을 영어로 새겨보는 것도 우리 인생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혹시라도 잊었던, 또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내 인생에 활력을 얻을지도 모른다.

 

그런 소박한 꿈을 이제라도 꾸는 것, 부끄러운 일은 아니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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