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재판관 - 헌법재판관 문형배 이야기
고은주 지음, 김우현 그림 / 문학세계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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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재판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다. 해서 동화처럼 잘 읽힌다.

등장인물은 헌법재판관 문형배, 그리고 그의 친구다.

 

화자는 헌법재판관 문형배의 어릴 적 친구, 친구의 눈으로 헌법재판관 문형배를 보여주고 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지금이란 언제를 말하는 것일까?

 

20254411.

그날 많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TV 앞에서 긴장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TV를 지켜보고 있었다.

 

TV 속에서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드디어 결정문 낭독이 시작되었다. (15)

이것을 시작으로 화자의 문형배에 관한 추억이 주마등처럼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그 시절, 느티나무 아래서 함께 책을 보면서, 느티나무 너머의 넓은 세상을 함께 꿈꾸었던 내 친구 형배........(20)

 

그렇게 시작한 회상이 대통령 탄핵심판 주문을 낭독하는 .....시점에 이른다.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탄핵사건이므로 선고 시각을 확인하겠습니다.

지금 시각은 오전 1122분입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95)

 

화자의 친구 형배가 그렇게 우리 현대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되는 데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있었다. 바로 김장하라는 분이다.

 

김장하 선생과 관련하여

 

남성당 한약방 알제? 내가 거기서 장학금을 받게 됐다.

2학년 새 학기부터 졸업할 때까지, 그 다음에 대학 가면, 대학도 졸업할 때까지 그냥 도와주신다고 했다. (58)


그들이 살아온 삶은 동화 같았다.

그런 동화 같은 삶을 살았던 문형배와 김장하..

물론 그들은 동화가 아닌 현실의 삶을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동화 같은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게 이 책이다.

 

그 분, 김장하의 생각 몇 가지

 

김장하 선생은 저에게 자유에 기초하여 부를 쌓고, 평등을 추구하여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며, 박애로 공동체를 튼튼히 연결하는 것이 가능한 곳이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몸소 깨우쳐 주셨다. (90)

 

나는 이 사회의 것을 너에게 주었으니 갚으려거든 내가 아니라 이 사회에 갚아라. (90)

 

돈이라는 게 똥하고 똑 같아서 모아 놓으면 악취가 진동하는데 밭에 골고루 뿌려 놓으면 좋은 거름이 된다. (101)

 

다시, 이책은 - 왜 느티나무인가?

 

이 책의 제목은 느티나무 재판관이다.

그런데 왜 느티나무일까?

 

화자의 친구인 형배는 그렇게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서 한 획을 긋는다.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그 장면을 화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

동화 속의 내 친구는 이제 대통령 탄핵 심판 주문을 선고하려고 한다.

우리의 정치 현실은 동화가 아니어서 여기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힘든 시간들이 이어졌다. (93)

 

그 힘든 시간들을, 어른 김장하가 길을 열고 소년 형배가 그 길을 걸었다,

가난했던 시절, 느티나무 아래에서 시작된 정의,

그 길목에 책이 있었고 말없는 응원이 있었다. 이게 이 책의 요지다.

 

우리가 평소에 의식하지 않고 살았던 헌법은,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커다란 결정을 내려주기 위해 묵묵히 서 있는 커다란 나무 같다는 생각이 든다. (95)

 

헌법이라는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서 자유롭게 대화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모성 마을 입구의 오래된 느티나무를 자주 생각했다. (101)

 

느티나무를 보고 자란 문형배와 그의 친구, 실상은 우리 모두를 말하는 게 아닐까?

지금도 우리 곁에는 그런 친구들이 있다.

느티나무 같은 올곳은 재판관과 우리 국민을 지켜주는 느티나무 같은 헌법.

그런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 국민이 모두 새기고 새기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의미가 있다. 그런 것을 다시 새기게 해준 이 책,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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