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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화폐전쟁 - 달러 패권 100년의 사이클과 위안화의 도전
조경엽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5월
평점 :
미중 화폐전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해외로 여행을 갈 때 일단 우리 돈을 외국돈으로 바꾼다.
물론 요즘에야 카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얼마 정도는 외국돈으로 바꾸어 가는 게 기본이다.
그러면 어느 나라 돈으로 바꿔갈까?
베트남 돈? 필리핀 돈? 아닐 것이다.
대개의 경우는 일단 미국 달러로 바꾸고 현지화도 얼마 바꾸어 갈 것이다.
왜 달러를?
그건 달러가 세계 어느 나라나 통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중국이 등장한다.
미국과 중국이 지금 한 판 승부를 벌일 판이다.
실물 경제는 물론이고, 금융면에서도 그러한데, 지금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알아야 할 용어, 개념들이 많다.
그래서 이 책은 공부가 필수적이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검색 등을 통해서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 다음 설명이 이해가 되니까 말이다.
매그니피센트 7(9쪽)
딥시크 (9쪽)
에스크로 서비스 (28쪽)'
등등
나같은 경제 문외한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책이다.
그런 용어들 천지삐까리다.
위안화는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까? 소위 중국의 금융패권 전략
그걸 살펴보는 이 책의 목차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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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시진핑의 중국몽, 위안화는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까
1부 코앞까지 온 위안화의 현실
1장 디지털 선점 전략
2장 세계로 나가는 위안화
3장 달러 패권 전략을 따라 하는 위안화 전략
2부 위안화 영토 넓히기
4장 서방 주도 국제 질서의 재편 전략, 브릭스
5장 경제에 안보를 더해 끈끈해진, 국제협의체
3부 미국의 압박 vs. 중국의 도전
6장 미국의 견제와 봉쇄전략
7장 중국의 지구전
에필로그. 금융 패권으로 이동하는 미중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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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전체 목차를 한 눈에 살펴보니, 지금 미국과 중국이 어떤 전쟁을 치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 두 나라는 지금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아예 드러내놓고 남들이 다 보라고 하면서 싸우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 간 통화스와프, 해외 직거래시장 개설, 그리고 국경간 결제망이 바로 그것이다.
통화스와프와 직거래시장은 중국이 상대국 중앙은행과 협정을 맺어 운영하는 방식이다.
통화스와프가 중국 측에서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성격이라면,
직거래시장은 중국이 상대국에 요청하여 개설되는 특징을 갖는다.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나라들은 주로 위안화를 차입하여 활용하는 반면, 직거래시장은 아직 개설된 국가가 많지 않고 거래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지도를 통해서 살펴보면, 그 실상을 여실히 알 수 있다.
세계 지도로 보는 중국과 통화스와프 체결 국가

세계 지도로 보는 위안화 직거래 개설 국가

이런 글에는 밑줄을 그어보자.
2024년 1월부터 9월까지의 서울 원/위안 직거래 시장 거래 규모는 26억 3,000만 달러로, 지난 10년간 평균 2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자국 밖에 개설한 위안화 직거래 시장중에서 서울은 싱가포르, 영국, 홍콩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55쪽)
이어서 이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과 중국 간 무역 규모를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위안화 결제가 증가하고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을 확대함에 따라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55쪽)
이제는 모든 것이 변했다. 아니 변한다.
이 책의 결론이다.
우방국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관세 폭탄을 퍼붓는 트럼프와 곧바로 되받아치는 시진핑 사이에서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230쪽)
이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현실이다.
과연 그렇게 싸우고 있는 두 나라, 총만 쓰지 않을뿐이지 그 전투는 살벌하다.
문제는 그 여파가 언제 우리에게 닥칠지 모른다는 사실, 물론 정부와 경제 관련자들은 그걸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걱정이 된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을 그저 속담으로 치부하면 안되니까 말이다.
다시, 이 책은?
낯설다, 모든 것이 낯설다. 새롭다는 차원이 아니라 낯설다, 해서 모르겠다.
당최 무슨 말을 하는지, 단어조차 생경한 것들이 등장한다.
게다가 그런 것들이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인다, 변한다. 해서 조준할 겨를조차 주지 않는다. 그러니 정말 어렵지 않은가?
요즘 정세를, 요즘 세계 경제를 논하는 게 아니다.
단지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살펴보는 게, 그렇게 어려울 줄이야.
이 책은 그래서 공부하는 책이다. 정성을 다하여 밑줄 긋고, 여기저기 자료 찾아보면서 읽어야하는 공부하는 책이다. 그래서 의미와 가치가 있다.